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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종편에서 방영될 어떤 예능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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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그룹에서 돈을 투자하여 만들었다는, 나름 자본이 들어간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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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만으론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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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예능은, 일반적으로 공중파에서 볼 수 없는 자극적인 것들이 많았고, 이래저래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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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자본이 들어갔다거나, 황금시간대를 노려 방영된다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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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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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오디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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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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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미 나올 대로 나와 질려버린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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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아이돌을 뽑는 그런 예능에 질색하는 반응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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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조작 논란으로 얼룩진 예능이었기에 보나 마나, 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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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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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 많던 종편 예능 ‘하이퍼 액션 스타’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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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그리고 방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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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가 좋은 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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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만 유튜버 한봉식은 머리를 긁적이며, 새롭게 리뷰할 만한 영상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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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있었던 영화나 드라마는 이미 죄다 리뷰한 터라, 마땅한 걸 찾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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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으로 빤 구독자들도 조금 이탈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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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급격히 올라간 만큼 떨어져 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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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은 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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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채팅으로 올라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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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은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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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전 리뷰어입니다. 리뷰어. 예능을 어떻게 리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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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오디션 예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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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디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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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한봉식의 귀가 솔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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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배우 오디션 예능이라는 게 성립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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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나와 연기하는 걸 평가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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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예능인데요? 아, 아니. 이게 예능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고, 혹시 또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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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이 그렇게 둘러대며 말하자, 곧 그를 놀리는 글과 함께 제목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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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액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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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름의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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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선 어떤 예능인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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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예고편만 올라왔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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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건 대체 어디서 찾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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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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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한 시청자들에게서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다지 인지도가 없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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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조서희랑 주서연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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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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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예능인데 조서희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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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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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을 듣는 순간 한봉식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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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조서희는 예능에 그다지 출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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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로 인터뷰 정도나 나오는 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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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배우 중에선 박정우와 비슷한 부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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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가 오디션 예능이요? 아, 이거 구라네. 말도 안 되지. 조서희 정도 되는 배우면 이게 대본을 받고 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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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어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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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등학생에 불과했지만, 그 커리어는 절대 고등학생이 가질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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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에도 이미 두 번이나 출연했으며, 공중파 드라마 황금기부터 지금까지 시청률을 견인한 드라마에 몇 번이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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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인 정은선 배우와의 관계도 돈독하여, 조서희의 연기 인생은 언제나 탄탄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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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조서희가 출연하면 망할 작품도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업계에선 행운의 상징처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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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구설수도 딱히 없는 어린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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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설명을 보니까, GH 그룹에서 이번에 영화를 찍는답니다. 거기에 출연할 배우들을 뽑는 건데, 우선 우승자가 주인공이 되는 구조에요. 아, 근데 여주인공이네? 그래서 여배우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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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만 들으면 개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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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배우 오디션이면 예능에서 뭐 함? 연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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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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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딱히 짐작되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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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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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가 참여한 이유도 궁금했지만,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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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도 나오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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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에 몇 개를 나오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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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예능도 나왔던데 요즘 떴다고 몰아서 나오는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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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빠르게 이미지 소비하면 금방 방전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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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청자들의 말에 한봉식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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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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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에게는 가히 여신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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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를 단번에 수십만 뻥튀기 시켜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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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서희가 없더라도 주서연만으로 예능을 볼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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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시청률이 나오지 않더라도 예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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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 그는 도리를 아는 유튜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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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번 봅시다. 이게 봐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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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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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동영상은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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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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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풀 버전이고, TV나 유튜브에 짤막하게 나오는 건 2분짜리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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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예고편이라는 걸 생각하면 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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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며 재생 버튼을 누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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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많은 배우가 어떤 건물로 찾아오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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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으로 추측되는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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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건물 안에 들어가 저마다 커다란 원으로 된 테이블에 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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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른 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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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씩 한 조로, 총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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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인원 수는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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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단어가 스쳐 지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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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배우도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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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배우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알 법한 여배우들이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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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부분은 모르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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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온 스턴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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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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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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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가 참여한 조가 화면에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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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점이 동영상이 시작하고 2분이 흐른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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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가 등장하자마자 배우들이 크게 술렁이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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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집애 모떼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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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학폭논란이 없는지 궁금한 배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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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천만배우 조서희 음해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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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현실에서 조서희가 바라보면 오줌지릴 자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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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많았지만, 그 서늘하고 어여쁜 외모를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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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턴트 배우들과 비교하면 외모가 하늘과 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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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말하기는 그런데 좀 확실히 급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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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조서희는 액션배우도 아닌데 왜 저기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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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해보니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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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배우들 다 피하는 거 보셈 옆에 앉으면 오징어 될 걸 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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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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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그 인상에 어울리는 여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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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인상으로 고정되지 않는 건 조서희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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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천만 영화에 출연했을 적에는 굉장히 순한 인상의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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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눈물바다로 만든 장본인이었지만, 지금은 오만한 악역 영애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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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서희가 앉고, 죄다 조서희가 앉은 자리를 피해 앉는 모습은 솔직히 우스울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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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조서희가 왕따처럼 보일 수도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 오만한 태도에 도리어 조서희가 다른 이들을 따돌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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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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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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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자리가 찾을 무렵,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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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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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서연은 조금 눈을 찡그리더니 조서희의 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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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조서희가 웃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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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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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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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서희 저렇게 웃는 거 처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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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갑이라더니 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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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서연을 대하는 조서희의 반응은 다른 이들을 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살가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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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둘이 나란히 앉으니 이게 또 묘한 시너지를 일으키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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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애들 기죽은 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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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비슷한 또래잖음 솔직히 쫄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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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저 둘이 저렇게 앉아 있으면 가까이 못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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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만이 아니라 서연 또한 표정 변화가 그다지 없는 무표정이라 서늘한 분위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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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기가 도는 눈동자로 가만히 바라보면 무심코 고개를 숙이게 되는 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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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에서 느껴지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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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의 아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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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마치 둘만 괴리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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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만 그림체가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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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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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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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영상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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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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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고 달려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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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학교, 연화 고등학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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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영상에 나오는 촬영장과 연화 고등학교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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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정거장 달려온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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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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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연은 가능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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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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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반응처럼 주변도 술렁이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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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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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왔다고? 농담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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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적막에서 들린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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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본인이 못한다고 농담으로 치부하는 건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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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듯 응수하는 조서희의 날카로운 음성에 긴장감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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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간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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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이는 순간, 서연이 조서희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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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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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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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년 손가락으로 코코넛도 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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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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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 아작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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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후에는 별다른 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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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이 끝난 직후, 이번 하이퍼 액션 스타의 PD가 등장하며 설명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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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왔던 A부터 E팀까지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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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마련된 자리이니, 가볍게 맛보기로 진행해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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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PD의 말과 함께 화면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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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부터 시작된 배우들이 창문 밖으로 레펠을 타고 뛰어내리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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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초능력을 생각하며 뛰어내렸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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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가졌다고 상정하며, 연기를 펼치며 레펠 액션을 펼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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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배우들은 당황하며 뛰어내리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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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후 순번인 이들은 저마다 나름 고민 끝에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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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짧게짧게 배우들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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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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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은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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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이 단독으로 영상에 잡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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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짤막하게 등장한 다른 이들과 달리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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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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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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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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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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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에서 경악한 반응이 주르륵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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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제대로 밧줄도 매지 않은 채, 서연이 그대로 창문으로 달려 뛰어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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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의 모습에, 비명을 지르는 배우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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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대로 뛰어내린 서연은 그대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며, 에어매트에 퉁 튕긴 뒤 깔끔하게 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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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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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매트 있다고 보통 저걸 그냥 뛰어내릴 생각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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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공중에서 한 바퀴는 왜 돈거임? 뭔가 자세 잡으려 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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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히어로 랜딩하고 싶었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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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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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채팅창에 한봉식은 설마,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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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에어매트를 불만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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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에어매트 없었어도 그냥 뛰어내리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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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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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주서연이라면 뭔가 괜찮을 것 같은, 묘한 그런 신뢰감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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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먼저 내려와서 대기하던 이번 의 교관 역인 차민규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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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초능력을 생각하며 뛰어내렸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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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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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능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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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시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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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그거랑 재생능력이 무슨 상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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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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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ㅋㅋ 떨어져도 안 다치니까 뛰어내렸다는 거잖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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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응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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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묘하게 뿌듯한 얼굴로, 스스로의 답변에 만족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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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그런 서연의 태도에 시청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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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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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킹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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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응을 보였으며, 조서희의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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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양은 레펠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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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려가도 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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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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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머리 좋은 천재? 부자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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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조서희는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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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탓에 도리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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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조서희의 영상이 카메오처럼 마지막에 잡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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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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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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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은 끝난 영상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할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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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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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재밌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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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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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능에게 그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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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한봉식의 말을 증명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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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편의 조회수 이틀 만에 3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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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액션 스타들의 대격돌, 과연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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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액션 스타는 단번에 화제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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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그룹에서 투자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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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주연 자리를 두고 다투는 젊은 여배우들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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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서연과, 조서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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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값, 그것을 떠나 그만큼 큰 인상을 남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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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깊은 인상을 준 이가 있다면 그렇지 못한 이도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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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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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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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도하는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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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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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녀가 영상에 나온 시간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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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서연에게 시비를 거는 장면이 대부분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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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펠 장면은 짤막하게 2초 정도 스치듯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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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하의 레펠 액션은 능숙했지만, 다른 조에서도 그 정도로 하는 이들은 몇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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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잘하는 것으로는 눈에 띄지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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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어떤 기사에서도 민도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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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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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아무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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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쪽은 이번 예능에 딱히 진심도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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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서연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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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연예계로 돌아온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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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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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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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얻었음에도 10년이나 휴식기를 가지고, 뒤늦게 돌아왔을 뿐인 배우에게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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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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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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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방금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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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하가 이를 가는 그 배우, 주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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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부를 조금 체험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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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굳어있는 남학생들을 바라보며 조금 들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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