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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야, 이번에 드림퓨처가 잘 됐을 때 최대한 활동해야지. 예능도 나가고, 이번에 CF도 잡아뒀다.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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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룹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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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장은 그런 차나희의 말에 걱정하지 말라는 듯 어깨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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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알지.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정말 좋은 분에게 프로듀싱을 해볼 생각이다. 그러니 나희가 열심히 해줘야지. 여름 소녀는 포텐이 있어. 제대로 된 곡만 있으면 분명 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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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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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전에 재계약을 해야지. 나희가 계약이 다음 달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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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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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무 미루지 말고 미리미리 해. 알지? 우리는 나희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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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팀장의 말에 차나희는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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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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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름 소녀는 차나희에게 있어서도 꽤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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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희를 사랑해 주는 코어 팬층이 탄탄했고, 나름의 인기를 구가하는 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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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티어 걸그룹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으나, 이 정도만 되어도 감지덕지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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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아이돌이 드라마나 광고를 찍을 수 있는 것만으로 인지도는 충분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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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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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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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신이 여름 소녀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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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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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인 라빈이 나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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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라면 그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희가 발언이 강했을 테지만, 라빈은 호연 스튜디오 대표의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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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멤버들도 라빈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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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여름 소녀에서 유일하게 소득이 나오는 나희에게 딱히 해코지를 한 건 아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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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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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계속 이대로 있는 게 맞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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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민 속에서, 나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서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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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살쾡이 같은 라빈과 멤버들 틈에 순진한 서연이 잘 버티고 있을지 걱정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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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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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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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습실의 문을 연 순간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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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위에 서연의 손이 올려진 라빈이 얌전히 앉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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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라빈만이 아니라 다른 그룹의 멤버들도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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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 잘하자?’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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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묘한 광경에 나희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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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연이 떠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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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이 나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나희는 그 이유를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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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덕분에 서연은 나희에게 노래를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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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아이돌이라는 건 허명이 아니라는 것처럼, 그 보컬 실력은 일반적인 트레이너보다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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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대로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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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전해주자, 노바 엔터의 보컬 트레이너도 감탄을 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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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서연도 우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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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양도 사람을 사귈 줄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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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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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낯가림이 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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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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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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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이 심한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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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또래에겐 확실히 그런 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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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연상이 대하기 편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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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는 서연보다 세 살 연상이었기에 확실히 서연으로서도 대하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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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바 엔터에서 ‘우리 연습실도 좀 써라.’라는 말에 또 한 번 노바 엔터의 보컬 트레이너에게 교육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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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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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프로듀서가 놀란 눈으로 서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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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번에 새로운 드라마 의 프로듀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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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확실히 OST 작업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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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민화의 말에 서연은 OST 작업에 바로 들어가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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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서연이 부르는 걸 확인한 후에 진행하기로 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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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애초에 서연은 하늘 정원에 출연을 확정한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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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좀 더 천천히 배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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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으로 이래저래 구르며 배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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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씁,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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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연 양은 최근 무척 바쁜 걸로 아는데 ‘하늘 정원’에 출연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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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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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 다음 주에 미팅도 잡혀 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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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오늘 만나는 게 조금 당겨졌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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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매니저인 은하가 미리 스케줄을 조절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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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진짜 좋네요. 지금 쉬지 않고 대체 몇 작품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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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조용히 자신을 응시하는 서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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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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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열여덟이 되는 나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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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년 사이에 서연이 출연한 건 연극 하나,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로 총 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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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예능 활동도 했고, 광고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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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중에 다작을 하는 연예인이 있었지만, 활동 첫해부터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이는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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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아요. 이 정도는 힘들지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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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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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를 부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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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연은 굉장히 평온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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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사는 연예인 특유의 날카로움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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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서연 양. ‘하늘 정원’은 출연을 확정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정확한 계약서는 후에 소속사로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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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민화 PD의 말에 서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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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정원은 원래부터 준수한 성적을 거둔 드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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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서연이 제 나이에 맞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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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고등학생을 연기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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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는 하늘 정원이 본래는 종편에서 방영했을 드라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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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기억과는 다른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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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민세희 작가는 의 보조 작가로 참여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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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드라마로 데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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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데뷔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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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드라마 최초로 전국 시청률이 15퍼센트가 넘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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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는 무려 20퍼센트가 넘으며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드라마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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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에서는 어떨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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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상식적으로는 지상파가 훨씬 높게 나오는 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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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종편이기에 허용되는 전개도 있기에 지상파에서 같은 전개가 나온다는 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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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희의 입장에서는 종편보다 지상파가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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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지상파는 개입하는 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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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도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을 확률이 높았기에…… 반드시 성공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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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겠지. 아무리 극본을 망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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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선 어떻게 방법을 찾아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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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을 담당하게 된 이민화 PD는 분명 실력이 있는 P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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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오히려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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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의 성공 공식을 따라갈 확률이 높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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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늘 정원에는 꼭 출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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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다행이네요. 드라마 국장님도…… 으흠. 아니 다들 좋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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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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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드라마 국장이라는 말이 나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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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조금 의아한 느낌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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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OST 문제는 대체로 해결된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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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 OST 외에도 혹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최대한 서연 양의 의사를 반영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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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민화 PD는 서연에게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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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말을 할 정도면, 이번 에서 서연을 아주 특별히 취급한다고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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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굳이 사양할 필요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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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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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이민화 PD에게 몇 가지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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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남은 하늘 정원의 필수적인 오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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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반드시 함께 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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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계에 재밌는 소문이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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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그룹에서 투자하는 새로운 영화에, 액션 배우들로 웹 예능을 만든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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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웹 예능으로 선발된 배우에게 이번에 찍을 영화의 주연으로 삼는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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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로 재미를 본 GH 그룹이 굳히기에 들어갈 생각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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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액션이 좋았으니까요. 이번에 아예 액션 영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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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또 오락 영화가 대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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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공중파에서는 방영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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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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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웹 예능으로 기획 중인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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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그룹에서 투자하는 영화의 주연 자리를 두고 다투는 서바이벌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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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문이 퍼졌다는 건, 이미 이야기가 들어간 곳이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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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보를 찾기 위해, 기자들은 바쁘게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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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 씨. 혹시 들은 정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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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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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없구……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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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기자의 말에 선양 미디어의 한선아 기자는 손가락으로 V 사인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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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래저래 발품을 팔던 중에 들은 정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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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나이대는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중후반. 그 정도의 여배우 중에서 주연을 구하려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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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거기다 찍으려는 영화의 주인공 나이대가 어리게 설정됐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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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죠. 이미 출연을 직접 요구한 이들이 몇몇 있는 것 같아요. 고맙게도 입이 가벼우신 배우님들이 떠들어준 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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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그룹에서 직접 출연을 요청한 배우들이 몇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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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들은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큰 이슈를 모은 젊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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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이 연예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대세 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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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라고 들었는데…… 아무나 연락이 간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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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이겠죠. 어차피 실력이 없으면 서바이벌에서 떨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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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참, 어차피 액션은 스턴트맨이 대신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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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럴 생각이 없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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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액션이야 스턴트맨이 하겠지만, 대부분의 액션은 주연 배우가 직접 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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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편이 훨씬 실감 나고 다채롭게 찍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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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액션에 칼을 갈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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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세 배우들을 죄다 긁어모은다……. 이거 말만 들으면 재밌어 보이는데, 돈이 감당되겠어요? 거기다 여배우라면 액션을 기피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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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젊은 배우들인 거겠죠. 어린 여배우면 배역을 가릴 처지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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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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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젊거나 어린 배우들은 몸값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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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서바이벌 예능이니, 애초부터 출연료는 전부 고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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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주연 배우’ 자리 자체가 배우들이 차지할 먹잇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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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으면 애초에 거절하면 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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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린 배우들이 다른 대세 배우들이 참여한 자리에 빠지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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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인맥을 만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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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래 중에는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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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이 액션을 기피한다곤 하지만, 그런 만큼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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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액션도 열심히 하는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흔치 않은 기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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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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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아는 싱글벙글하며 기사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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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대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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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욕심이 있는 배우라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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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신의 어린 별님도 분명 참여할 게 분명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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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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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아는 새로운 기사를 쓸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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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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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자신에게 들어온 어떤 예능의 출연 제의에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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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하긴 뭐했지만, 조서희는 액션 연기를 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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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액션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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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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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또래에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라면 전부 이야기가 들어간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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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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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 그룹에서 기획 중인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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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일지, 웹 예능일지는 모르지만, GH 그룹에서 대량의 자본을 투자한다는 영화는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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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연 자리라면, 어떤 배우든 탐나는 자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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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대규모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면 신인들은 거의 목숨을 걸고 달려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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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인 만큼 이런 식으로 직접 연락을 넣은 배우만이 아니라, 무명의 배우들도 대거 참여하려 할 것이다. 인터넷 모집을 통해 따로 모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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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을 만한 배우들에겐 직접 출연 요청을 하는 걸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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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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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의 매니저인 신유경은 조서희의 성향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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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액션 연기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조서희는 굳이 이런 예능에 출연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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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대세 배우들에게 전부 연락이 들어간 모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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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서희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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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경은 그런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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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의 인지도는 ‘또래’와 견줄 정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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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반짝 뜬 어린 배우들과 비교하는 건 실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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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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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절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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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경은 조서희를 빤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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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경이 다른 곳에 팔려있는 조서희는 그런 신유경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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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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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서희는 로 이지연이나 서연과 간혹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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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대화에서 서연이 흘리듯 이야기했던 ‘어떤 예능’에 대한 정보를 얼핏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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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거기에 출연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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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는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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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그 영화 오디션에 붙을 거란 자신도, 생각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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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전, 서연과 연기 호흡을 맞춰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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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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