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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린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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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그렇게 주목받을 하이라이트는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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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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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조하린 하차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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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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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민율이랑은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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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이미 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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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건 그 화제성이 한 영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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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도 중계요? 해야죠, 당연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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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 유튜버 한봉식은 카메라를 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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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어찌 를 중계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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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코인을 기가 막히게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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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식은 자신의 구독자를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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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한동안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100만의 구독자가, 최근 눈에 띄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14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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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부 가 개봉한 후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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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이서의 리뷰나, 드림퓨처에 공통으로 등장한 어떤 인물을 검색하다, 알고리즘을 타고 들어온 사람들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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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어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던 봉식이었지만, 이제는 명실공히 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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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만 제친다면 1위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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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그런 자신을 만들어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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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사랑한다, 주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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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에 대한 내적 친밀감은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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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오늘 14화에 대한 기대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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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 나와주기를 바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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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각본이 바뀐 거라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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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차하더라도 최대한 화려하게 하차하길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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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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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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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14화의 시작을 기다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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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근데 일회용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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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기획한 드라마인지는 몰라도 최신 트랜드를 잘 반영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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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진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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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반응과 동시에 송출되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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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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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개인적으로 14화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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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곧 자신과 촬영할지 모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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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연애 이야기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에서 서연의 연애 연기 스타일을 봐두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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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선배 말로는, 보다 담백하게 진행한다고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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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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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연이 겨우 그걸로 납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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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만날 때마다 묘하게 쿨한 계집애지만, 연기에는 또 진심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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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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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정말 나한테만 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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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겐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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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사람이 입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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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렸을 때 말한 낙하산에 꽁해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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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분명 그런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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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혼자 그리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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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연은 딱히 낙하산 발언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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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은 거의 까먹은 상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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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를 어색하게 대하는 건 순수하게 인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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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얼굴은 이러나저러나 악역 영애처럼 날카롭기에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툰 서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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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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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며, 시작하는 에 시선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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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송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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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무대를 두고, 두 소녀는 최후의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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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너를 조금 질투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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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조하린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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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발랄하던 조하린이 여태 송소하에게 숨기고 있던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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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알지만, 송소하는 처음 듣게 된 조하린의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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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는 네 모습은 너무나 눈부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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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도 결국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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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보다는 노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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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조하린은 송소하보다 춤을 잘 췄지만, 노래 실력은 월등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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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송소하쪽이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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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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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는 그런 둘의 대화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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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와 조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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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는 조하린이 송소하를 질투하는 역할이었으나, 실상은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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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가 이렇게 말했을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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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 씨가 그 녀석을 너무 의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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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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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주서연이 비중이 늘어나면, 본인이 또 먹힐까 봐 걱정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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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희는 서연이 비중이 없을 때 겨우 주인공으로서 비중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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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3화까지는 서연에 대한 반응이 대부분이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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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각본이 수정된 후에는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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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서연의 연기가 수면으로 드러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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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 씨는 연기 논란이 재점화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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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도 아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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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연우 때처럼 물어뜯기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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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쉽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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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처음으로 맡은 여주인공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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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희의 입장에선 가슴에 말뚝이 박히는 기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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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사적인 건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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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너무 걱정할 필요 없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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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다른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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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정작 정우 선배도 주서연한테 먹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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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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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그야 자신은 그리 비중도 크지 않고, 색깔을 보여주기엔 캐릭터 색깔도 너무 무던하다. ……라고 말하려 했지만, 너무나 허접한 변명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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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다음 영화 때 두고 본다. 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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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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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런 박정우와의 대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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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4화는 송소하와 조하린의 승부를 다루는 동시에, 송소하가 올바르게 여주인공으로서의 임팩트를 보여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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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않으면, 결말이 흐지부지하게 느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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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서연에게도 달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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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는 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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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서연이 맡았던 배역은 홍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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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을 올려 쳐줘야 하는 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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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때 자신의 역을 훌륭히 수행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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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극과 달리, 드라마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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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모두가 조하린을 반쯤 여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어설프게 뒤로 물러나면 논란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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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다루는 두 사람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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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남녀 간의 갈등보다, 송소하와 조하린의 이야기가 치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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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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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열등감을 드러내는 조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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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조하린을 받아들이는 송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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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송소하 또한 조하린의 통통 튀는 매력과 춤 솜씨를 내심 선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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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자신을 질투했다는 조하린의 말에 충격을 느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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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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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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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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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했던 송소하가 보인 강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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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펼쳐지는 준결승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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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선 두 번, 승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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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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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은 두 번 승부를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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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하나의 곡을 함께 부르며 합을 맞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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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곡에서 각자 개인 곡을 불러 승부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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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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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송소하에게 묻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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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을 지켜보던 서희는 차나희에게 묻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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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펼쳐진 ‘연기’를 마주할 자신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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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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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의 간결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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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악이 흘러나오며, 둘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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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이돌이라, 실력은 더 뛰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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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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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연우는, 캐릭터 자체를 자신으로 맞춤으로서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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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차나희는 ‘송소하’라는 캐릭터로 어떻게 무대를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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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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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나희 생각보다 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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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둘이 함께하니까, 여주인공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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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인터넷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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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무대에 서는 건 초반을 제외하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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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교하니, 그래도 실력 면에선 송소하가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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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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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 유튜버 한봉식은 그렇게 여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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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직 시작도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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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신중히 화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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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이라면, 있어야 할 필사적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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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느낀 건 조서희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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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걸 그대로 내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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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를 시청하던 김일수 감독은 눈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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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그로선 눈에 밟힐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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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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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연기라는 게 너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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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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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반응은 무던히 괜찮은 편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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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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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린이 한 발, 송소하의 앞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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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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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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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의 순서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서연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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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의 눈빛에 당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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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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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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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송소하는 진짜로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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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차나희는 저런 감정을 연기로 표현할 만큼 실력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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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진짜를 끌고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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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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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실력도 조하린이 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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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소하 맡은 배우 아이돌 아니야? 배우보다 실력이 떨어지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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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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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수는 멍하니 그 광경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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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건 서연의 독자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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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의 반응을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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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쏟아지는 서연의 감정이 화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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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의 존재감을 지워버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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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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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수 감독은 송소하의 잠재력을 끌어낼 방법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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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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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희는 아이돌이고, 배우로서의 프라이드보다 그쪽이 훨씬 강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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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연이 자신을 압도하는 무대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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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걸로 큰 자존심의 상처를 입고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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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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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에 극도로 몰입하는 게 메소드 연기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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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뭐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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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연기를 펼치던 이를, 배역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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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유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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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배역에 몰입하게 만듦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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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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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긁어냄으로, 마이크를 쥔 송소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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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희는 아이돌이며, 수없이 무대 위에 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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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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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 자신이 어떤 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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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와 같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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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는 스스로 그렇게 연기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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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럴 수밖에 없는 연출’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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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을 앞둔 필사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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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와 가진 감정과, 차나희가 일치되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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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가 아님에도, 메소드처럼 보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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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눈이 붉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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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감정을 마주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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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를 향해, 그리고 관객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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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마,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졌을 그런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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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소를 바라보며, 시청자와 김일수는 주먹을 움켜쥐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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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가 마이크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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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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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감정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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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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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얼마 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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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B 드라마국의 한 PD가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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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배우 때문에 드라마의 시청률이 좌지우지 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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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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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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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느 정도 의 가능성을 높이 보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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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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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와 조하린의 마지막 대결을 다룬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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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청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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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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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국이 술렁이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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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대략 1년 동안 나온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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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년 전이었다면 ‘꽤 준수한 성적인데?’라고 말해볼 수치였으나, 현재는 감히 넘보기도 쉽지 않은 시청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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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청춘드라마로 기록한 최대 수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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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드라마로 시청률이 20퍼센트를 넘은 경우는, 10년 전에도 없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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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4화…… 솔직히 위험한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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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주서연 배우가 의도한 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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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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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서연은 그 연기에 대해 아무런 왈가왈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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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본 이들이 어렴풋이 그 의도를 추측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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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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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가지고 노는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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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풍부해서 가능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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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타인의 감정을 너무나 잘 이해하기에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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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관찰했다면 그런 게 가능한가 싶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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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서연의 무기는 감정연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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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이 판에 있던 사람들이라면 그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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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그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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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에서 그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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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그 힘이 다소 약했지만 14화에서 다른 의미로 큰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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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드라마……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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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본래는 종편으로 갈 시나리오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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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희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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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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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에 있는 건, 그 을 위한 회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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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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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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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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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좋은 중년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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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천천히 걸어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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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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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젊은 배우들은 그런 것에 민감하니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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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들의 말에, 하태오 드라마 국장은 그들을 향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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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 배우에겐 익숙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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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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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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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낙하산’ 사건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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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이라 이젠 다들 잊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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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서연이 어떻게 그것을 극복했는지 생각하면, 걱정할 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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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밀어줄 거면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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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하게 밀어주는 건 오히려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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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젊은 배우들을 자극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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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고, 확실히 보여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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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여준다면' 우리가 이만큼 해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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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의 OST 말인데, 그거 주서연 배우가 맡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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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태오 드라마 국장의 말을 거부할 수 있는 이는, 이곳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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