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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가 예상과는 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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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마이한 맛도 있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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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하린 ㄹㅇ 개이쁘던데 걔가 여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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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ㄴㄴ 걘 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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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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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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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5퍼센트는 정말 고무적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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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시청률이 나온 건 올해에도 단 두 작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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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두 드라마는 투자나 배우부터 질이 달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 성과는 윗선이 뒤집어질 정도의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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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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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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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감독인 김필석 감독에 대한 인식도 한층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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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부터 젊은 감독 중에 능력 있는 감독이라는 인상이었지만, 이제는 사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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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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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이거 아무도 안 맡으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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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청춘 로맨스, 사실상 사장된 장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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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획안이 나왔을 때도 반신반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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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내부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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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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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내부 드라마 팀에선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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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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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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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B 드라마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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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오래 근속한 이들은 잊을 수 없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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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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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방송국을 들썩였던, 어린 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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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복귀하며, 그 이름을 알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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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양만 끼면, 뭔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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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압니다. 느낌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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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팀의 직원 몇은 의 1화를 둘러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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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통은……,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시청률이 가장 높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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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죠. 그런데 제가 듣기론 아마, 조하린의 오디션 장면이 시청률이 더 높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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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것도 2퍼센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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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석 감독이 개인적으로 조금 더 힘을 준 장면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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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과는 조금 다른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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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지만,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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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인 만큼 주연에게 포커싱을 몰아줘야 했지만, 여기서 조하린에게도 시선을 주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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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결과는 대성공으로 돌아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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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송소하 역 배우가 차나희 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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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겠어요. 가뜩이나 아이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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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차나희가 속한 걸 그룹의 팬들은 말이 나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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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나희 비중을 죽였냐! 라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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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딱히 늘린 건 아니에요. 조하린의 등장 장면은 10분도 안 돼요. 전부 합치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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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중에 10분. 송소하는 최소 그 두 배가 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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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하린의 출연 분량은 김시환과 송소하를 제외한 주연 격 4인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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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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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다 함께 등장하는 컷신을 합친 거지, 개인에게 주어진 건 더 짧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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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장 파트, 그리고 오디션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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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신보다 족히 세 배 이상 화면을 채운 송소하보다 시청자들에겐 크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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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딱히 조하린은 잘못한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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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한 내용도 ‘춤이 아닌 노래’로 합격했다는 것만이 달라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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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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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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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의 임팩트가 송소하의 몇 배가 되었기에 시청자들은 조하린이 ‘많이’ 등장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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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본 이후, 계속 그에 대한 주제를 입에 담으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말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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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의 초반 흥행에 큰 이점을 주었지만, 전부 그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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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하는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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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작가 임진하는 그런 기분 나쁜 어조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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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그래. 임 작가! 좋잖아, 또 히트작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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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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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사이가 좋은 드라마국의 백태수 PD가 임진하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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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KMB에서 짬이 높은 PD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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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몇 년이 지나면 차기 드라마국장이 될 거라 추측되는 인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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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한 번 기회가 있었지만, 하필 그땐 백태수보다 훨씬 능력이 좋은 인물이 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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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예능에서는 노래를 못 불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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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봤어. 그랬지. 주서연? 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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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승낙했던 건데…… 아주 제대로 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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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것도 연기였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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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 장면에 그렇게 인상적인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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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임진하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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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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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조하린은 어쩔 수 없이 끼워 넣은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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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송소하가 김시환과 연결될 때 조미료가 필요하기 위해 넣었을 뿐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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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미료 따위가 메인 요리를 방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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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건 어찌 보면 아예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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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이 적은 인물이 메인을 잡아먹으면 안 되는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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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진하는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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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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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와 무슨 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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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하는 박정우의 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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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캐스팅에서 박정우가 먼저 정해져 있던 것도, 임진하가 원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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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박정우와 유독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서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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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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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드라마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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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드라마 작가란 힘이 약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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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신처럼 신인에 가까운 경력을 지닌 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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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백태수 PD와 히트작 하나가 없었다면 입도 뻥긋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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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려 말하면, 지금 임진하는 입을 뻥긋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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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을 좀 더 줄여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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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왜? 지금 잘되고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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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의 비중을 잡아먹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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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맞는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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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현재 의 시청률을 크게 올린 건 주서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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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중을 줄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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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확실히 주인공이 먹힌 드라마가 잘 될 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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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주서연으로 떴다지만, 그게 언제까지 갈지는 또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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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희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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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의 연기에 빛을 바랬을 뿐, 백태수가 보기에 차나희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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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비중에 힘을 준다면, 여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살아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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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알겠어. 내가 한번 신윤 PD와 김 감독에게 말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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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언제나 감사해요. 제가 백 PD님 좋아하는 거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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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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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거리고 웃은 백 PD는 신윤 PD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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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각본의 수정을 요청하려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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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조금의 안부 인사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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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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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월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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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어 방영된 2화는 또 다른 의미로 파급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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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의 조하린의 라이브 씬에 배로 불어난 시청자들이 목격한 건 가히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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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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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에서 성공적으로 합격한 주연 6인은 전부 C조로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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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오디션의 합격자는 총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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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중 절반이 떨어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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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송소하는 상당히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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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마지막까지 A조에 들어가야 최종전에 선발될 수 있었지만, 겨우 C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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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다른 C조의 인물도 죄다 쟁쟁했기에 자신감을 잃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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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포기해. 아니, 뭘 붙잡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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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금발에 피어싱을 한 남자가 그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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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과 춤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 박민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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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송소하와 영 파장이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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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다음 미션은 6인이 한몸이 되어 퍼포먼스를 보이는 미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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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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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율 저거 마연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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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 설정은 상쾌하고 성격 좋은 역이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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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좋은??? 딱 마연우놈 본래 성격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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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민율에 대한 반응처럼, 마연우의 각본도 일부 수정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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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인 이상, 연기력에 한계가 있었기에 그 능력을 끌어내고자 본래 성격에 맞게 조금 각색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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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마연우를 사랑해 마지않는 임진하 작가가 힘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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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는 송소하의 방황을 그리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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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적으로 이래저래 노력해 보려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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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또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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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 미션까지 하루 남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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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연습도 할 수 없었던 C조에서 송소하는 홀로 라이브 연습을 위해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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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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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미션은 거리에서 6인 게릴라 무대를 펼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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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혼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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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송소하를 향해 뒤쫓아온 건 오직 김시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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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은 작게 눈웃음을 지은 후, 라이브 연습을 위해 거리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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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뭔 감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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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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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오디션 미션을 길거리에서 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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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못함? 할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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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조금 빈약한 각본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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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깐 실황의 채팅이 불타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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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무도 안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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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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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환과 송소하는 양쪽 다 노래가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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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볼거리가 많이 없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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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열심히 해보아도, 역시 퍼포먼스라고 할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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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에서 바라는 건 이런 게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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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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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로 웃으며 슬슬 해가 지는 시간까지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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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거리에서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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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거의 한계에 이를 때까지, 사람들은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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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둘이 지쳐가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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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질긴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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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에게 꼽을 줬던 박민율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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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마이크 하나를 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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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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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잠깐 이거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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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진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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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려던 채팅창이 다른 의미로 불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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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쥔 채 등장한 박민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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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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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모두가 생각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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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율이 랩을 하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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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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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박이는 키고 들어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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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거 이런 드라마였지 1화 보고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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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박민율의 랩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점차 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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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환과 송소하의 노래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던 이들이 점차 그들에게 주목하기 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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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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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을 하며 걸어가는 뒤로, C조의 나머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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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성, 조하린, 진혜민이 뒤따라 걸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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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유성은 박민율과 함께 랩을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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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둘은 힘차게 춤을 추며 그들은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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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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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진짜 미칠것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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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대본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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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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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그만해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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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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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하가 밝은 얼굴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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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되는 C조의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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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주변 관객들이 그들을 중심으로 모여들며 환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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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기다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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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로 최면걸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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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를 조지고 싶다면 그냥 말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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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거 친구한테 재밌다고 추천해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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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교 안 당했냐? 친구가 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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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되는 C조의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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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처구니없는 장면에 실소를 금치 못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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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또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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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데없이 노래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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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또 이건 그럴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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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는 장면과는 달리 실제로 장면 연출은 굉장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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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에도 힘을 쓴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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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충격과 공포를 불러온 2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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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게시판의 반응은 대부분 어처구니가 없다는 느낌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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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화에 뭐가 나올지 몰라서 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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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의외로 좀 볼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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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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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런 커뮤니티의 반응을 증명하듯, 시청률은 1화에 조금 못 미치는 13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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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높은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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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단체 퍼포먼스 파트는 순간 시청률 18퍼센트로 무척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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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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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번화 조하린 비중이 조금 줄어든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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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올 구석이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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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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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서 큰 임팩트를 주었던 조하린이 묘하게 비중이 줄어든 느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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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 내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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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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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며 임진하 작가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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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각본 수정을 많이 하거나, 장면을 많이 바꾼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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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대사 몇 개를 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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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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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금씩 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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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언저리에는 거의 보이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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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하는 그렇게 생각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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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진하가 하나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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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에 공개된 3차 예고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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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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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2차 예고는 1차와 크게 다를 것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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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두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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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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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를 쓴 범인과의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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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른 점은, 편의점의 알바생인 차서아의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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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트라 얼굴을 왜 이렇게 자주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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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떴으니 인지도 좀 써먹으려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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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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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탓에 그런 반응이 나왔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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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살짝 말이 나오던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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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공개된 마지막 3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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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영상미가 좋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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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뭐 딱히 더 추가된 장면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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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분짜리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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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와 2차 예고편의 주요 장면을 합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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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먹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역의 주서연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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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것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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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차 예고편에서 욕을 먹더니 뺐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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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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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쏴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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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쏟아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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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예고에서 자주 나왔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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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경찰과의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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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히 범인을 놓치며 끝났던 그 영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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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우비를 쓴, 작은 체구의 범인이 고요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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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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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 들고 있던 소방 도끼가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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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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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쿵.
|
||
|
||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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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슴의 고동을 울리는 배경음악이 울리며, 천천히 범인의 손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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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상을 보는 이들은 모두가 ‘설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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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범인의 얼굴이 공개되나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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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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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의 모자가 내려가며, 먼저 화면에 잡힌 건 긴 검은 흑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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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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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천천히 카메라가 위로 올라가자, 보이는 단정한 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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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창백한 피부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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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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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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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빛나는 붉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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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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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했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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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등장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암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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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보여줄 건 전부 보여줬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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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새까만 화면에 떠오르는 라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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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온갖 영화 커뮤니티가 터져나간 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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