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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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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가 예상과는 좀 다르네

  • 쌈마이한 맛도 있지만 뭐...

  • 조하린 ㄹㅇ 개이쁘던데 걔가 여주임????

  • ㄴㄴㄴ 걘 서브

  • ???? 감 없네

의 첫 방송.

시청률 15퍼센트는 정말 고무적인 성과였다.

이 정도의 시청률이 나온 건 올해에도 단 두 작품뿐.

하지만, 그 두 드라마는 투자나 배우부터 질이 달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의 성과는 윗선이 뒤집어질 정도의 충격을 주었다.

“이게 되네?”

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

촬영감독인 김필석 감독에 대한 인식도 한층 좋아졌다.

본래부터 젊은 감독 중에 능력 있는 감독이라는 인상이었지만, 이제는 사실상…….

“해결사죠?”

“그러네. 이거 아무도 안 맡으려고 했잖아요.”

“그야 청춘 로맨스, 사실상 사장된 장르이니…….”

“솔직히 기획안이 나왔을 때도 반신반의했는데.”

방송국 내부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뭣보다…….”

방송국 내부 드라마 팀에선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인물.

“또 그 아이네.”

“그 아이? 아~.”

KMB 드라마 팀.

그중에서도 오래 근속한 이들은 잊을 수 없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주서연.

에서 방송국을 들썩였던, 어린 아역.

화려하게 복귀하며, 그 이름을 알렸으며.

“서연 양만 끼면, 뭔가 달라요.”

“아, 압니다. 느낌이 다르죠.”

드라마 팀의 직원 몇은 의 1화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게 보통은……,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시청률이 가장 높거든요.”

“알죠. 그런데 제가 듣기론 아마, 조하린의 오디션 장면이 시청률이 더 높았죠?”

“네. 그것도 2퍼센트나.”

김필석 감독이 개인적으로 조금 더 힘을 준 장면이었다고 한다.

원본과는 조금 다른 각색.

드라마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지만,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1화인 만큼 주연에게 포커싱을 몰아줘야 했지만, 여기서 조하린에게도 시선을 주게 만든 것이다.

물론 그 결과는 대성공으로 돌아왔지만.

“이거, 송소하 역 배우가 차나희 양이었죠?”

“고민이 많겠어요. 가뜩이나 아이돌이라.”

실제로 차나희가 속한 걸 그룹의 팬들은 말이 나오는 중이었다.

왜 우리 나희 비중을 죽였냐! 라는 느낌으로.

“하지만, 이게 딱히 늘린 건 아니에요. 조하린의 등장 장면은 10분도 안 돼요. 전부 합치더라도 말이죠.”

“한 시간 중에 10분. 송소하는 최소 그 두 배가 넘었죠.”

사실 조하린의 출연 분량은 김시환과 송소하를 제외한 주연 격 4인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분.

이것도 다 함께 등장하는 컷신을 합친 거지, 개인에게 주어진 건 더 짧을 것이다.

첫 등장 파트, 그리고 오디션 씬.

그런데, 자신보다 족히 세 배 이상 화면을 채운 송소하보다 시청자들에겐 크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러니 딱히 조하린은 잘못한 게 없었다.

변화한 내용도 ‘춤이 아닌 노래’로 합격했다는 것만이 달라졌을 뿐.

그런데,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느냐.

연기력이다.

장면의 임팩트가 송소하의 몇 배가 되었기에 시청자들은 조하린이 ‘많이’ 등장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드라마를 본 이후, 계속 그에 대한 주제를 입에 담으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말하게 되니까.

그것은 의 초반 흥행에 큰 이점을 주었지만, 전부 그것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허락하는 게 아니었어.”

의 작가 임진하는 그런 기분 나쁜 어조로 중얼거렸다.

“아, 왜 그래. 임 작가! 좋잖아, 또 히트작이라니까?”

“…….”

그와 사이가 좋은 드라마국의 백태수 PD가 임진하를 달랬다.

그는 KMB에서 짬이 높은 PD 중 하나.

이대로 몇 년이 지나면 차기 드라마국장이 될 거라 추측되는 인물 중 하나.

과거에도 한 번 기회가 있었지만, 하필 그땐 백태수보다 훨씬 능력이 좋은 인물이 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예능에서는 노래를 못 불렀거든요.”

“아, 봤어. 그랬지. 주서연? 걔?”

“네. 그래서 승낙했던 건데…… 아주 제대로 당했네요.”

설마 그것도 연기였던 걸까.

어떻게 그 장면에 그렇게 인상적인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걸까.

아무튼 임진하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아.

애초에 조하린은 어쩔 수 없이 끼워 넣은 인물이었다.

작중 송소하가 김시환과 연결될 때 조미료가 필요하기 위해 넣었을 뿐인 인물.

그런데 조미료 따위가 메인 요리를 방해하는 것이다.

분명, 그건 어찌 보면 아예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비중이 적은 인물이 메인을 잡아먹으면 안 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임진하는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뭣보다.

‘박정우와 무슨 사이지?

임진하는 박정우의 팬이었다.

이번 캐스팅에서 박정우가 먼저 정해져 있던 것도, 임진하가 원했기 때문.

그러니 박정우와 유독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서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 그게 좋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드라마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본디 드라마 작가란 힘이 약한 편.

특히 자신처럼 신인에 가까운 경력을 지닌 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만약 백태수 PD와 히트작 하나가 없었다면 입도 뻥긋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돌려 말하면, 지금 임진하는 입을 뻥긋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중을 좀 더 줄여봐야겠어요.”

“음? 왜? 지금 잘되고 있는 게…….”

“여주인공의 비중을 잡아먹잖아요.”

“그건,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 해도 현재 의 시청률을 크게 올린 건 주서연이었다.

그런데 비중을 줄인다면…….

‘하지만 확실히 주인공이 먹힌 드라마가 잘 될 리도 없고.

현재는 주서연으로 떴다지만, 그게 언제까지 갈지는 또 모를 일이다.

차나희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주서연의 연기에 빛을 바랬을 뿐, 백태수가 보기에 차나희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좀 더 비중에 힘을 준다면, 여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살아날지도 모른다.

“음, 알겠어. 내가 한번 신윤 PD와 김 감독에게 말해볼게.”

“네. 언제나 감사해요. 제가 백 PD님 좋아하는 거 알죠?”

“아유, 알지.”

낄낄거리고 웃은 백 PD는 신윤 PD에게 연락했다.

딱히 각본의 수정을 요청하려는 건 아니었다.

단지, 조금의 안부 인사였을 뿐이었다.


는 월화 드라마다.

다음날 이어 방영된 2화는 또 다른 의미로 파급을 몰고 왔다.

1화의 조하린의 라이브 씬에 배로 불어난 시청자들이 목격한 건 가히 충격적이었다.

내용은 평범했다.

오디션에서 성공적으로 합격한 주연 6인은 전부 C조로 배정된다.

1차 오디션의 합격자는 총 100명.

200명 중 절반이 떨어진 상황.

그중 송소하는 상당히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오디션 마지막까지 A조에 들어가야 최종전에 선발될 수 있었지만, 겨우 C조.

거기에 다른 C조의 인물도 죄다 쟁쟁했기에 자신감을 잃은 것이다.

「힘들면 포기해. 아니, 뭘 붙잡고 있어.」

그때 금발에 피어싱을 한 남자가 그런 말을 했다.

랩과 춤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 박민율.

그는 송소하와 영 파장이 맞지 않았다.

심지어 다음 미션은 6인이 한몸이 되어 퍼포먼스를 보이는 미션이었다.

자신감이 없었다.

  • 박민율 저거 마연우임?

  • 저거 설정은 상쾌하고 성격 좋은 역이라고 했는데???

  • 성격 좋은??? 딱 마연우놈 본래 성격 아님???

그런 박민율에 대한 반응처럼, 마연우의 각본도 일부 수정이 들어갔다.

아이돌인 이상, 연기력에 한계가 있었기에 그 능력을 끌어내고자 본래 성격에 맞게 조금 각색을 한 것이다.

이 또한 마연우를 사랑해 마지않는 임진하 작가가 힘을 내주었다.

2화는 송소하의 방황을 그리는 내용이었다.

팀적으로 이래저래 노력해 보려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싸우고, 또 싸우고.

결국 마지막 미션까지 하루 남은 상황.

제대로 연습도 할 수 없었던 C조에서 송소하는 홀로 라이브 연습을 위해 밖으로 나간다.

흔히 말하는 버스킹.

다음 미션은 거리에서 6인 게릴라 무대를 펼치는 것.

「왜 혼자 가.」

그런 송소하를 향해 뒤쫓아온 건 오직 김시환뿐이었다.

그렇게 둘은 작게 눈웃음을 지은 후, 라이브 연습을 위해 거리로 나간다.

  • 대체 뭔 감성이냐

  • 어허

  • 애초에 오디션 미션을 길거리에서 왜 해

  • 왜 못함? 할 수도 있지

아무튼 조금 빈약한 각본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었고.

그렇게 잠깐 실황의 채팅이 불타려던 순간.

「역시 아무도 안 보네.」

송소하가 말했다.

김시환과 송소하는 양쪽 다 노래가 주력.

그렇다 보니 볼거리가 많이 없는 편이었다.

노래를 열심히 해보아도, 역시 퍼포먼스라고 할 게 없었다.

아마 에서 바라는 건 이런 게 아니겠지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그렇게 서로 웃으며 슬슬 해가 지는 시간까지 노래를 불렀다.

그들이 거리에서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그것이 거의 한계에 이를 때까지, 사람들은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았다.

서서히 둘이 지쳐가던 그때.

「하, 진짜 질긴 놈들.」

송소하에게 꼽을 줬던 박민율이 나타났다.

손에 마이크 하나를 쥔 채.

  • ?

  • 아니, 잠깐 이거 설마....

  • 이거 진짜예요?

불타려던 채팅창이 다른 의미로 불타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쥔 채 등장한 박민율.

설마 아니겠지.

라고 모두가 생각하던 순간.

박민율이 랩을 하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 개씨발

  • 깜박이는 키고 들어와라....

  • 아, 이거 이런 드라마였지 1화 보고 잊고 있었다

갑작스런 박민율의 랩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점차 몰리기 시작했다.

김시환과 송소하의 노래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던 이들이 점차 그들에게 주목하기 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랩을 하며 걸어가는 뒤로, C조의 나머지 셋.

하유성, 조하린, 진혜민이 뒤따라 걸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하유성은 박민율과 함께 랩을 시작했고.

나머지 둘은 힘차게 춤을 추며 그들은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 크아아아악!!!

  • 나 진짜 미칠것같애

  • 이거 대본 누구냐?

  • 제발 그만해 시발

「얘들아!!」

송소하가 밝은 얼굴로 외쳤다.

그리고 시작되는 C조의 연습.

그러자 주변 관객들이 그들을 중심으로 모여들며 환호를 시작했다.

  • 아니 기다려봐

  • 단체로 최면걸렸냐

  • 드라마를 조지고 싶다면 그냥 말로 해라

  • 나 이거 친구한테 재밌다고 추천해 줬는데

  • 절교 안 당했냐? 친구가 착하네

그렇게 시작되는 C조의 퍼포먼스,

그 어처구니없는 장면에 실소를 금치 못하면서도.

  • 아니 또 잘하네

  • 쓸데없이 노래는 좋음

의외로 또 이건 그럴싸한 것이다.

오글거리는 장면과는 달리 실제로 장면 연출은 굉장히 좋았다.

곡에도 힘을 쓴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그렇게 충격과 공포를 불러온 2화가 끝났다.

각종 게시판의 반응은 대부분 어처구니가 없다는 느낌이었지만.

  • 다음 화에 뭐가 나올지 몰라서 볼 듯

  • 근데 의외로 좀 볼만함

  • 노래도 좋고

실제로 그런 커뮤니티의 반응을 증명하듯, 시청률은 1화에 조금 못 미치는 13퍼센트.

매우 높은 성적이었다.

특히 단체 퍼포먼스 파트는 순간 시청률 18퍼센트로 무척 높은 편이었다.

다만.

  • 근데 이번화 조하린 비중이 조금 줄어든 느낌인데?

  • 나올 구석이 없었잖아.

  • 그건 맞지

1화에서 큰 임팩트를 주었던 조하린이 묘하게 비중이 줄어든 느낌이라는 것.

하지만, 대부분 내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좋아.”

그런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며 임진하 작가는 웃었다.

당연히 각본 수정을 많이 하거나, 장면을 많이 바꾼 건 아니었다.

그저 대사 몇 개를 뺀 정도.

이 정도면 충분했다.

‘이렇게 조금씩 줄이면.

8화 언저리에는 거의 보이지 않겠지.

임진하는 그렇게 생각하며 웃었다.

하지만, 임진하가 하나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다.

그날 저녁에 공개된 3차 예고편을.


의 2차 예고는 1차와 크게 다를 것 없었다.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두 형사.

그리고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들.

우비를 쓴 범인과의 추격전.

이전과 다른 점은, 편의점의 알바생인 차서아의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

  • 엑스트라 얼굴을 왜 이렇게 자주보여줘

  • 최근 떴으니 인지도 좀 써먹으려나봄

  • 흠....

그 탓에 그런 반응이 나왔을 정도였다.

에 대해 살짝 말이 나오던 가운데.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공개된 마지막 3차 예고편.

  • 확실히 영상미가 좋긴하네

  • 근데 뭐 딱히 더 추가된 장면은 없는 듯?

대략 2분짜리 영상이었다.

1차와 2차 예고편의 주요 장면을 합친 영상.

욕을 먹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역의 주서연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그것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했다.

아, 2차 예고편에서 욕을 먹더니 뺐구나 하고.

하지만.

쏴아아아

비가 쏟아지는 장면.

2차 예고에서 자주 나왔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두 경찰과의 추격전.

번번히 범인을 놓치며 끝났던 그 영상에.

노란 우비를 쓴, 작은 체구의 범인이 고요히 서 있었다.

땡그랑.

손에 들고 있던 소방 도끼가 바닥에 떨어졌다.

쿵.

쿵.

쿵.

가슴의 고동을 울리는 배경음악이 울리며, 천천히 범인의 손이 움직였다.

그 영상을 보는 이들은 모두가 ‘설마’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범인의 얼굴이 공개되나 싶었으니까.

사락.

우비의 모자가 내려가며, 먼저 화면에 잡힌 건 긴 검은 흑발이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카메라가 위로 올라가자, 보이는 단정한 턱선.

비에 젖은 창백한 피부가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붉은 눈.

어둠에서 빛나는 붉은 눈.

차서아.

여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했던 여인.

그녀의 등장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암전되었다.

마치, 보여줄 건 전부 보여줬다는 듯.

조용히 새까만 화면에 떠오르는 라는 제목.

이후, 온갖 영화 커뮤니티가 터져나간 건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