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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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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퓨처.

젊은 배우, 혹은 아이들로 구성하여 찍은 청춘 로맨스 드라마.

그 기본 플롯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이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 할 수 있었다.

남주인공 김시환, 여주인공 송소하를 합쳐 주연 격 인물은 총 여섯.

“그런데 아이돌 물인데, 배우들은 괜찮은 거예요? 이거 춤도 추고, 노래도 해야 하지 않나?”

웃으며 그런 말을 꺼낸 건, 마연우.

현재 주연 6인방 중의 3명은 배우였다.

서연, 박정우, 그리고 황설아라는 배우.

그중 황설아라는 배우는 이제 케이블 드라마에 조연으로 두 번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우였다.

경력은 그리 많지 않고, 사실상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

그런데 마연우가 저런 말을 하니, 괜히 긁히고 만 것이다.

“하지만 이게 드라마라는 걸 잊지는 않은 거죠?”

쏘아 붙이는 것 같은 목소리.

솔직히 황설아는 처음부터 마연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스트엑스.

아, 그래. 인기 있는 아이돌이라는 건 안다.

그 인기만 비교하면 저기 점잖게 앉아 있는 박정우와도 비교할 수 있을지 모르지.

애초에 배우와 아이돌의 인기는 다르다.

보다 극성이며, 팬층도 두터운 편.

도리어 박정우가 유독 팬층이 많다고 할 수 있겠지.

“노래와 춤은 연습하면 될 일이지만, 연기는 그렇지 않을걸요?”

그런 황설아의 말에, 이번엔 다른 아이돌 출신의 배역.

캐나다인과 혼혈인 아이돌, 에이든이 픽 웃은 것이다.

“마치 연기는 쉽게 배울 수 없지만, 노래와 춤은 금방 할 수 있다는 것 같은 발언이네요.”

이쪽은 그래도 평온한 어투였지만, 이래저래 날이 서 있었다.

그 탓에 곁에 앉은 차나희가 안절부절 못했지만, 이쪽도 황설아의 발언에 기분이 상한 게 눈에 보였다.

그런 살벌한 분위기에.

‘흐음.

김필석 감독은 조금 당황했다.

다들 나이도 비슷하니 모이면 그래도 친분을 나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아이돌과 배우가 섞여 있다 보니 묘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내가 나서면 이 상황이 계속 유지될 거야.

감독의 말은 절대적이다.

그러니, 자신이 말한다면 앞에선 조용히 입을 다물겠지.

하지만 갈등이 봉합됐냐, 라고 하면 그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자, 부탁합니다, 정우 씨!

적당히 중재자를 하나 끼워둔 것이다.

그런 김필석 감독의 시선에, 박정우는 결국 이렇게 됐다는 생각에 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말해도.

이게 빠르게 봉합할 수 있는 갈등도 아니다.

우선 차분히 서로의 입장에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박정우가 입을 열려던 순간.

“한판 붙죠.”

“?”

정우가 당황스런 눈으로 서연을 보았다.

한쪽 손을 살며시 든 채 이야기하는 서연이 있었다.

순간 소란스럽던 주변이 단박에 조용해졌다.

“배우는 춤과 노래로. 아이돌은 연기로.”

정녕 미친 거냐.

박정우가 그런 말을 꺼내고 싶었으나.

묘하게 반짝이는 눈으로 이야기하는 서연의 말에 입을 닫았다.

‘뭔데, 그게.

그러니까. 대충 서연의 말을 정리하면 ‘순순히 패한 쪽은 말을 들어라.’라는 뜻인가?

‘에이, 그럴 리는 없겠지.

묘하게 반짝이는 눈.

순수하게 눈치가 좀 없었을 뿐일 것이다.

‘대충 실력으로 한판 붙으면서 승부를 내면 화해하고…… 대충 그런 그림을 바란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되었다.

너무 순수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당하기도 했고.

그러니 서연의 말을 끊고자 했지만.

“이야, 그거 좋네!”

마연우가 한발 빨랐다.

이쪽은 순수하게 눈치가 없는 남자였던 것이다.

“배우들은 춤, 노래. 우리는 연기로 승부하자는 거지? 그런데 어떻게?”

“아, 그건.”

서연은 입을 닫았다.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이게 애들은 싸우면서 친해지는 거라는, 심히 옛 된 생각으로 말을 꺼냈을 뿐이다.

“오, 괜찮은데?”

그때, 막 조용해지려는 실내에 김필석 감독의 말이 끼어들었다.

“아, 그건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이야, 머리 좋네. 서연 씨.”

다들 멀뚱멀뚱 김필석을 보았다.

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박정우조차 이번엔 심히 당황스러웠다.

오직 서연만 의기양양한 얼굴로 자신을 볼 뿐이다.

꿀밤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얼굴에, 정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또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김필석 감독은 젊은 감독.

거기다 예능 PD들과도 자주 어울리는 마당발이었다.

좋게 말하면 생각이 일반적인 감독들보다 훨씬 열려있고, 나쁘게 말하면 업계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우선, 오늘은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 적당히 헤어지는 걸로 합시다. 제가 일이 좀 생겨서.”

핫핫, 웃으면서 김필석 감독은 몇 명의 스태프.

그리고 박정우만 두고 홀라당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

“……….”

기묘한 적막이 재차 내려앉았다.

간간이 신난 마연우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아, 머리 아파.

박정우가 홀로 머리를 감싸 쥐는 가운데, 의 첫 만남이 끝났다.


아무튼 그렇게 첫 만남이 끝난 후, 돌아가는 길에 박정우에게 혼났다.

다음부터는 그런 말은 조심해서 하라는 말.

박정우는 서연이 타인에게 우열을 가리게 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들릴 수 있다고.

나름의 걱정이 담긴 조언이었으나.

‘원래 이긴 쪽의 말을 듣는 게 정상 아닌가?

심히 야성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서연은 사실 그게 맞았다.

약한 쪽이 강자의 말을 들어야지, 감히 어딜.

“야만인이니.”

그런 서연의 말을 들은 이지연은 그리 평가했다.

나름 사교적으로 판단한 주서연의 상식은 그러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한 건데?”

“그건, 오늘 이야기해 준다고 들었어.”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됐다.

촬영이 모두 끝난 서연은 현재 다른 일을 하는 것 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의 촬영도 아직 한 달 정도 남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 경우엔 그다지 촬영이 어렵지 않았다.

애초에 조하린 역은 출연 빈도도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대략 6화쯤 찍었을 무렵에 가 개봉하겠네.

두 편 정도 앞서 찍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화수로 따지면 4화가 방영된 시점일 것이다.

“이래저래 힘들겠네.”

“별로 안 힘들어.”

“너 말고.”

“?”

이지연은 그런 서연의 말에 조금 짠해졌다.

얼굴도 제대로 본 적 없는 박정우라는 사람에게.

이 야생인 같은 녀석을 다루려면 가끔 힘에 부치기도 하는 것이다.

웅웅웅.

그리고 연락이 온 건, 막 학교가 끝났을 무렵이었다.

“웹 프로모션이요?”

「응, 그렇다고 하더라.」

박은하 매니저로부터 온 전화.

그녀는 조금 들뜬 목소리로 설명했다.

「아무래도 웹 예능, 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래. 이전에 서연이가 한 제안에 떠올린 거라더라.」

‘내 제안?

그 말에 이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정우에게 혼나고, 이지연에게 야만인 소리를 들은 그 제안.

‘이거 봐, 이게 맞지.

서연은 의기양양해진 얼굴로, 옆에서 걷는 이지연을 보았다.

이지연은 그런 서연을 얼탱이 없다는 얼굴로 보았지만.

「대충 팀을 나눠서 진행할 거라고 해. 투표는 인터넷 투표. TV로 방영되는 건 아니고, 웹 공개로 진행할 거야.」

“인터넷 방송으로요?”

「응, 맞아.」

슬슬 인터넷 방송도 커지고 있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대중의 시선은 공중파보다 인터넷 방송, 그리고 OTT 쪽으로 쏠리게 될 테지.

그 시기가 앞으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과도기인 지금, 인터넷 방송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드림 퓨처의 관심을 모으기도 좋아 보여.

애초에 는 젊은 층이 타깃인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웹 프로모션이라면,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활용하여 광고한다는 거겠지.

인터넷 방송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이게 설명하면.」

박은하 매니저는 자신이 들은 바를 차분히 설명했다.

우선 2개의 팀으로 나눠 승부한다.

대충 승리한 쪽에 투표한 이들에겐 추첨으로 선물이 돌아가고.

「이긴 쪽은 이번 예능 광고로 받는 돈 몰빵.」

“별로 큰 건 아니네요.”

「응, 배우들은 단순히 애초에 인지도를 올리는 것에 메리트가 있으니까.」

애초에 큰 건 딱히 줄 필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승패를 가른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니.

다만.

“그럼, 배우팀과 아이돌팀. 이렇게 되는 건가요?”

「그게 그렇지만, 완전히 한 팀에 아이돌, 배우로 나뉘는 건 아니야.」

이게 무슨 소리지?

그런 생각을 하며 잠자코 듣자.

팀의 구성은 대략 이러했다.

배우팀, 아이돌팀인 건 맞으나, 한 명씩 섞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배우팀에 아이돌 하나. 아이돌 팀에 배우 하나.」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그리고 서연이는 아이돌 팀이야.」

그런 박은하 매니저의 말은, 서연으로선 또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의 프로모션은 생각보다 호응을 얻었다.

그도 그럴 게, 현재 젊은 층에서 크게 인지도가 있는 둘이 각각 팀의 조장을 맡게 된 것이다.

배우팀의 팀장은 박정우.

아이돌팀의 팀장은 마연우.

사실 이런 프로모션은 애초에 자체가 아이돌 드라마.

거기에 애초에 드라마부터 공중파와 웹으로,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형식으로 방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실황.

그것을 마치 인터넷 방송처럼 진행할 수 있도록.

그러니 이 사전 프로모션은 그에 대한 맛보기였다.

“이야, 연우야. 잘됐네!”

그 소식을 들은 저스트엑스의 멤버들은, 그런 마연우의 등을 두드려주며 축하한 것이다.

“이걸로 그 오만한 새끼, 콧대를 꺾어버려!”

그런 말을 하며 마연우의 등을 두드린 건, 정확히 1년 후 7종 이상의 마약 투약 혐의로 잡혀 들어가게 될.

일명 약 먹는 아이돌, 저스트엑스의 리더였다.

“맞아요, 형. 솔직히 전 형이 연기로도 다 찌바를 수 있다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말을 한 건 2년 후 음주 운전으로 도로에서 여섯 명을 쳐버려 압구정 킬러홍이라 불리게 될 남자.

“어음.”

마연우는 그런 그들의 말에 힘이 솟으면서도.

“그리고 형, 아이돌 팀에 그 주서연? 같은 팀이 된다고 들었는데 정말 예뻐요?”

“아, 뭐. 예쁘긴 하지.”

그래, 예쁘긴 한데.

마연우는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야.

이게 말하자면, 일로 만났던 첫날.

“서연 씨 말 편하게 해도 괜찮아요?”

끝까지 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기에, 헤어지던 순간 쫓아가 그리 물었다.

그 때문에 마침 서연에게 뭔가 말하던 박정우의 눈이 찌푸려졌지만.

서연은 의외로 반가운 얼굴로 답한 것이다.

정확히는 한창 혼나던 중이라, 그것을 끊어준 고마움이었다.

“안 돼요.”

“…….”

“음, 그래도 그냥 거절하면 그러니.”

서연은 팔을 들었다.

“팔씨름 이기면 인정해 드릴게요.”

팔씨름? 갑자기?

그런 서연의 말에 마연우는 픽 웃었다.

아, 혹시 내 손을 잡고 싶다는 걸 돌려 말한 건가?

“예예, 좋죠.”

“아니, 잠…….”

박정우가 말리려는 것 같았지만, 마연우는 고개를 저었다.

꼴을 보아하니, 자신이 침 바른 것에 건들지 말라는 건가 싶었으니까.

“자! 그럼 한 판 해봅시다!”

그렇게 호기롭게 외친 그 결과.

“근데 형, 팔 부러질 뻔했다면서요? 그때 누구한테 맞은 거 아니에요?”

“응, 아냐.”

정말 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