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417 lines
14 KiB
Markdown
417 lines
14 KiB
Markdown
|
||
말하자면, 조서희가 영화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된 건 바로 얼마 전이었다.
|
||
|
||
이래저래 아역 시절부터 오랜시간 활동해온 조서희는 이래저래 인맥이 넓은 편이었다.
|
||
|
||
원로 배우인 정은선 배우가 조서희를 워낙 이뻐한 것도 있었지만, 조서희 본인도 주변의 인맥에 굉장히 신경 쓰는 편이라는 것도 있었다.
|
||
|
||
‘배우 판은 결국 다 보는 얼굴.’
|
||
|
||
그러니 되도록 좋은 관계를 만들어두는 게 좋다.
|
||
|
||
어린 시절부터 그리 생각해 왔고, 그건 성장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
|
||
백민 감독은, 그중에서도 조서희와 꽤 오랜 인연이었다.
|
||
|
||
어린 시절에는 정은선 배우의 소개로.
|
||
|
||
그리고 조금 성장한 이후에는 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
||
|
||
“경성, 아가씨요?”
|
||
|
||
처음에는 단순히 묘한 제목의 영화라고 생각했다.
|
||
|
||
배경은 일제 강점기.
|
||
|
||
흔히 말하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영화인가 싶었다.
|
||
|
||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에 도움이 될지도.’
|
||
|
||
조서희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그런 생각을 했다.
|
||
|
||
인상이 상당히 날카로운 조서희는 이런저런 안 좋은 여론도 많았다.
|
||
|
||
일진이 아니냐느니, 발랑까진 것 같다느니.
|
||
|
||
아무튼 그런 여론이 상당했기에 꽤 달가운 일이었다.
|
||
|
||
‘장렬하게 죽는 역할이면 좋겠는걸.’
|
||
|
||
감성팔이를 제대로 하면, 썩 나쁘지 않을 느낌이었다.
|
||
|
||
거기다.
|
||
|
||
‘연기력으로 승부 보기도 좋고.’
|
||
|
||
주서연.
|
||
|
||
조서희는 백민 감독의 영화에 대해 권유했던 소녀를 떠올렸다.
|
||
|
||
어린 시절의 인상이 남았지만, 훌륭히 성장한 여배우.
|
||
|
||
아직 찍은 건 영화 한 편에 불과했지만, 조서희는 알았다.
|
||
|
||
금방 위로 올라올 잠재력을 가진 이라는 걸.
|
||
|
||
아직도 잊지 않았다.
|
||
|
||
어린 시절 느꼈던 그 무력감을.
|
||
|
||
아역이 아닌 성인인 배우들과 경쟁하던 서연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했기에.
|
||
|
||
‘이번에는 다를 거야.’
|
||
|
||
자신은 이제 아역이 아니다.
|
||
|
||
여전히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아역이 아닌 배우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
|
||
|
||
“이게 동성애 영화거든.”
|
||
|
||
“푸흡!!!”
|
||
|
||
하지만 그런 백민 감독의 말에 조서희는 커피를 뿜고 말았다.
|
||
|
||
결연하게 의지를 다지던 순간에,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
||
|
||
“제, 제가 지금 잘 못 들은 것 같아요, 감독님.”
|
||
|
||
“응, 아냐. 제대로 들었어.”
|
||
|
||
조서희가 뿜은 아메리카노를 뒤집어쓴 채 백민 감독이 웃었다.
|
||
|
||
“아, 아! 죄, 죄송해요. 여기 손수건…….”
|
||
|
||
“괜찮아.”
|
||
|
||
해맑게 웃는 백민 감독의 모습은 평소와 같았다.
|
||
|
||
이제 서른 중반의 젊은 감독.
|
||
|
||
하지만, 그 재능은 젊은 감독 중 가장 유망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
|
||
|
||
조서희의 입장에서도 무척, 굉장히 귀중한 인맥이었다.
|
||
|
||
“이번 영화에서 서희를 꼭 주연으로 쓰고 싶거든. 또래 중에서 서희만큼 대단한 여배우도 없고.”
|
||
|
||
“그, 그건 정말 감사한 평가지만, 요.”
|
||
|
||
백민 감독은 조서희를 높게 평가했다.
|
||
|
||
우선 외모가 뛰어나며, 동년배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연기력.
|
||
|
||
철저한 자기 관리.
|
||
|
||
조서희의 나이대에 이 정도로 할 수 있는 여배우는 없다.
|
||
|
||
그렇게 단언할 정도였다.
|
||
|
||
그러니, 이번 경성 아가씨에는 조서희를 꼭 주연으로 쓰고 싶었다.
|
||
|
||
“그리고, 그런 서희가 높이 평가한…… 주서연? 그 배우도 연기를 봐야겠지만, 기대하고 있어.”
|
||
|
||
백민 감독은 태숨달도 본 적이 없고, 연극도 본 적이 없다.
|
||
|
||
그러니 서연의 연기는 제대로 본 적이 없지만, 조서희가 어린 시절부터 신경 쓴 배우에 대해선 알고 있었다.
|
||
|
||
최근 이슈몰이를 하기도 해서, 여러모로 신경도 쓰고 있고.
|
||
|
||
“다음에는 함께 올 거니? 친구라고 했잖아.”
|
||
|
||
“아. 네, 네. 치, 친구죠.”
|
||
|
||
조서희는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겨우 미소를 지었다.
|
||
|
||
배우 일로 단련된 안면 근육은 다행히 자신의 의도에 정확히 임무를 수행했다.
|
||
|
||
“꼭 같이 올게요, 감독님.”
|
||
|
||
“기대할게.”
|
||
|
||
생긋 웃는 백민 감독의 미소에 조서희는 그저 무력하게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다.
|
||
|
||
그리하여, 오늘.
|
||
|
||
「그, 렇게 된 거야.」
|
||
|
||
“아, 네 동성애 영화라고요.”
|
||
|
||
「맞아…….」
|
||
|
||
서연은 그런 조서희의 말에, 서연은 흠,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
||
|
||
‘그렇게 떨면서 할 말인가?’
|
||
|
||
최근에는 온갖 창작물에 그 정도 키워드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
||
|
||
심지어 억지로 넣기도 하는 탓에,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욕도 먹긴 하지만.
|
||
|
||
‘배우가 배역을 가려도 안 좋아.’
|
||
|
||
그것이 서연의 기본 마인드였다.
|
||
|
||
꺼리는 것이 있다면 애정 연기.
|
||
|
||
다만 그것도 언젠가는 해야 한다는 자각은 있었다.
|
||
|
||
‘확실히, 는 부담스러울 만한 영화이긴 해.’
|
||
|
||
참고로, 서연이 기억하던 의 배우는 조서희가 아니었다.
|
||
|
||
애초에 예산이 많이 들어간 영화도 아니었고, 동성애적인 키워드로 지원한 여배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
||
|
||
그래서 무명의 여배우 셋.
|
||
|
||
그 세 배우가, 작중의 주연이 되었고…… 예상 이상으로 대박이 난다.
|
||
|
||
관객 수 400만.
|
||
|
||
거기에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건 물론, 온갖 해외 시상식의 후보에 올라갔고.
|
||
|
||
그중에서 수상한 것도 무척 많았기에 뉴스에도 한참을 떠들었다.
|
||
|
||
‘이후, 해당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OTT 드라마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고.’
|
||
|
||
물론 그 이후 딱히 흥행작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처음에는 해외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
|
||
|
||
‘그 아가씨들이 참여한 새로운 드라마!’라고 했다거나.
|
||
|
||
기대에 미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그렇지.
|
||
|
||
「저기, 왜 말이 없어?」
|
||
|
||
“아, 생각 좀 하고 있었어요.”
|
||
|
||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 서연이었지만, 조서희는 잔뜩 몸을 움츠렸다.
|
||
|
||
그도 그럴 게, 기본적으로 서연의 목소리는 담담하며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
||
|
||
얼핏 들으면 마치 기분이 좋지 않다거나, 성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
||
|
||
「싫으면 거절해도, 괜찮아.」
|
||
|
||
“싫은 건 아니에요.”
|
||
|
||
「응?」
|
||
|
||
예상외의 대답에 조서희가 당황했다.
|
||
|
||
당연히 거절할 거라 생각했으니까.
|
||
|
||
“다만, 조금 고민은 해볼게요.”
|
||
|
||
「응…….」
|
||
|
||
이어진 말에 아, 역시 그러면 그렇지, 라고 생각했다.
|
||
|
||
돌려서 거절하는가 보다 하고.
|
||
|
||
참고로 서연은 딱히 돌려서 거절하는 건 아니었다.
|
||
|
||
오히려, 라면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
||
|
||
‘현재 해외에서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
|
||
|
||
는 해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된 영화다.
|
||
|
||
아직 OTT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시절에는, 해외 커뮤니티에서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전무했다.
|
||
|
||
물론, 이후 여러 이유로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수출되고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지만, 그건 적어도 몇 년 후.
|
||
|
||
‘정말 좋은 기회지만.’
|
||
|
||
서연은 조서희의 제안에 확답하지 못한 건, 영화가 동성애 장르를 다룬 영화였기 때문은 아니다.
|
||
|
||
그저 순수하게,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
||
|
||
여러모로 연기적인 면모로.
|
||
|
||
‘어떤 역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서희와 함께 출연하는 거라면 비중이 클 확률이 높아.’
|
||
|
||
의 주연은 셋.
|
||
|
||
‘일본의 명문 집안 아가씨’와, ‘그에 라이벌 아가씨’.
|
||
|
||
마지막으로 ‘아가씨의 하녀’.
|
||
|
||
이 중에 서연이 어떤 배역일지는 모르겠다.
|
||
|
||
하지만, 셋 다 일부 애정 연기가 들어가야 했다.
|
||
|
||
애정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 서연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
||
|
||
“……드림퓨처.”
|
||
|
||
「아, 응. 그거 출연한다는 거 들었어.」
|
||
|
||
“거기서 한 번 시도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
||
|
||
드림퓨처도 분명 애정 연기가 들어간다.
|
||
|
||
다만 조하린 역은 그 빈도도 적고 짝사랑하는 캐릭터라 감정이 교차하는 연기는 비교적 적다.
|
||
|
||
그래도 남주인공인 김시환이 아닌 다른 배역과 마지막에 이어지는 탓에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다.
|
||
|
||
그러니 거기서 한번 시도를 해보고,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
||
|
||
‘못한다고 버리기엔 또 너무 아까운 기회야.’
|
||
|
||
친구 호소인인 조서희의 제안인 건 둘째치고, 정말 좋은 기회인 건 맞았기에 단순히 부담스럽다고 거절할 수는 없었다.
|
||
|
||
「알았어. 아직 시간이 있으니, 올해 안에만 말해줘.」
|
||
|
||
“네.”
|
||
|
||
그런 서연의 반응에 조서희는 조금 안심한 듯, 산뜻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
||
|
||
서연은 그런 조서희의 전화를 끊은 뒤.
|
||
|
||
“대체 무슨 말이야?”
|
||
|
||
묘한 얼굴로 그런 말을 묻는 이지연이 있었다.
|
||
|
||
아무래도 바로 곁에 있다 보니 통화 내용이 들렸던 거겠지.
|
||
|
||
나는 이지연을 위아래로 살폈다.
|
||
|
||
‘으음.’
|
||
|
||
이지연은 아직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한 게 전부였다.
|
||
|
||
거기에 방금 조서희가 제안한 .
|
||
|
||
‘분명 지원자가 없어서, 무명의 배우들이 뽑혔었으니.’
|
||
|
||
아마 조서희가 말하는 ‘내년’까지 제대로 된 배우는 구해지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
||
|
||
즉, 지연에게 아주 좋은 기회였다.
|
||
|
||
“이지연, 너 영화 오디션 볼 생각 있어?”
|
||
|
||
“뭐어?”
|
||
|
||
그런 서연의 말에, 이지연은 드물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
||
|
||
***
|
||
|
||
“선아 씨. 기사 다 썼어요?”
|
||
|
||
“아, 네. 곧 올라갈 거예요.”
|
||
|
||
한선아는 선배에게 웃으며 답한 후, 한숨을 내쉬었다.
|
||
|
||
요즘 기사가 주로 인터넷 기사가 주를 이루는 추세로 바뀌며 이래저래 일이 많았다.
|
||
|
||
제대로 된 취재도 없이 올리는 기자들 때문에 싸잡아 욕먹는 경우도 많았고.
|
||
|
||
“응? ?”
|
||
|
||
“아, 네. 혹시 아세요?”
|
||
|
||
“알지~. 그거 이번에 GH 그룹에서 투자한 영화잖아. 관객이 적을 걱정은 없겠어요.”
|
||
|
||
선배 기자의 말에 한선아는 웃었다.
|
||
|
||
서연의 1호 팬인 그녀로선 이런 말만 들어도 기분이 괜히 좋아지는 것이다.
|
||
|
||
“그런데 주서연? 흐음, 굳이 기사를 쓸 필요 있어요? 주서연 배우 기사는 이미 많이 나가지 않았나?”
|
||
|
||
“아, 당장 올릴 기사는 아니에요. 2차나, 3차 PV가 뜰 때 올리려고요.”
|
||
|
||
한선아가 준비한 기사는 나름 ‘주서연’이라는 배우의 성장 과정부터 시작되어 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에 대한 기사였다.
|
||
|
||
사실상 아직 대중에 낯선 주서연이라는 배우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한 기사.
|
||
|
||
“애매한데. 그런 거 쓰면 요즘 그 뭐라 하지? 어그로? 그런 게 덜 끌려요.”
|
||
|
||
“너무 자극적인 기사는 좀…….”
|
||
|
||
“에이, 뭘 그런 걸 신경 쓰나. 오히려 우리가 그런 걸 너무 신경 쓴다니까.”
|
||
|
||
한선아가 속한 ‘선양 미디어’는 그나마 온건한 편이었다.
|
||
|
||
하지만 온건하기에 비교적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곳에 비하면 인지도가 적었다.
|
||
|
||
“뭐, 선아 씨는 일을 잘하니까, 믿고 있어요.”
|
||
|
||
“네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
||
|
||
그렇게 경고하고 돌아가는 선배의 말에 한선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
||
|
||
서연에 대한 기사는 아무튼 반은 팬심. 반은 믿는 것이 있었다.
|
||
|
||
‘분명 터질 거야.’
|
||
|
||
로.
|
||
|
||
거기에 최근에는 드라마 오디션을 봤다는 증거도 있었다.
|
||
|
||
한선아는 그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움직여볼 생각이었다.
|
||
|
||
정확히 오디션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
||
|
||
주서연이 선택한 새로운 배역에 대해.
|
||
|
||
그리고, 그 배역은.
|
||
|
||
“조하린 역의 주서연입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
||
|
||
서연은 자신을 바라보는 배우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
||
|
||
의 첫 미팅.
|
||
|
||
오디션에서 합격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
|
||
|
||
촬영 감독인 김필석의 주도 아래 이루어진 첫 만남이었다.
|
||
|
||
딱히 대본 리딩도 아닌, 단순히 친분을 쌓기 위해.
|
||
|
||
“젊은 배우들이잖아요? 나이도 다들 비슷하고.”
|
||
|
||
비교적 호쾌한 성격의 김필석 감독은 핫핫핫 웃으며 그리 말했다.
|
||
|
||
대부분 20대 초반.
|
||
|
||
어린 부류는 10대 후반.
|
||
|
||
그중에서도 서연은 열일곱, 독보적으로 어린 편이었다.
|
||
|
||
남주인공 김시환과, 여주인공 송소하를 제외하고도 주연 격 4인방은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
||
|
||
나이도 어리고, 젊은 나이에 성공한 부류도 있어 자신감이 아주 철철 넘쳤다.
|
||
|
||
그 대표적인 게.
|
||
|
||
“이야, 서연 씨. 아직 고등학생이지? 말 편하게 해도 괜찮아요?”
|
||
|
||
귀에 피어싱.
|
||
|
||
화려한 금발의 남자, 마연우가 그 대표적인 예였다.
|
||
|
||
그런 그의 모습에 다른 넷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
||
|
||
가장 팬덤이 큰 마연우의 말이었기에 대놓고 뭐라 하지 않았을 뿐.
|
||
|
||
‘좋지, 않네.’
|
||
|
||
서연은 그런 그들을 보며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
|
||
젊은 배우들.
|
||
|
||
그리고 그들 면면을 보면 이후에 크게 성공할 배우들뿐이었다.
|
||
|
||
괜히 사이를 망쳐봐야 좋을 게 없었다.
|
||
|
||
‘여기선 사교성이 있는 내가.’
|
||
|
||
중심을 잡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
||
|
||
비록 학교생활에서는 조금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사회생활은 그야말로 일류가 아닌가?
|
||
|
||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서연의 모습에.
|
||
|
||
‘……또 이상한 생각을 하는 모양이군.’
|
||
|
||
박정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
||
|
||
이래저래 피곤한 자리가 되리라 예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