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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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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예능 흥행! 주서연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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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클라 에투알 ‘흥행 부진은 옛말’ 으로 화려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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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영된 다음 날부터 연달아 기사가 몇 개나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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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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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사기 광고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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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진지한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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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써본 사람들이 나와 다른 결과를 얻게 되어 클레임을 거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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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수하게 피부가 아주 튼튼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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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와 별개로, 에클라 에투알 쪽에서는 소속사 쪽으로 신나서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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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는 매출이 엄청나게 뛰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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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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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에클라 에투알 이 전시된 매장은 없어서 못 구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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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매니저의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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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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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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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잘 나왔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로 큰 영향을 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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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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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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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영된 무인 서바이벌을 본 후로, 집에서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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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무인도를 헤집으며 뛰어다니던 내 모습은…… 솔직히 말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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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기분 좋은 것에 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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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어렸을 때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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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대략 10살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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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생의 영향이 남아있던 시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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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춘기가 오며 달라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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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감정이라는 파도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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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좋은 감정들을 맛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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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감정이야, 전생을 떠올리면 얼마든지 심한 것이 있었기에, 오히려 무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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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생에 제대로 겪어본 적 없는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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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나, 가슴이 들뜨고 설레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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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그런 감정에는 매우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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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의 말을 빌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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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 리트리버처럼 뛰어다니잖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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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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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건 이번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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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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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나는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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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조금 걱정되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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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로맨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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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내가 목표로 하는 배역 조하린은, 통통 튀는 개성 있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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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운의 서브 히로인 포지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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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남주인공인 ‘김시환’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역할로, 그를 따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에 들어온 아이돌 지망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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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김시환은 여주인공인 송소하 역과 맺어지게 되며, 조하린은 물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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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린이 8화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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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서 8화가 조하린의 주요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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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린이 얌전히 김시환을 포기하고, 송소하를 밀어주게 되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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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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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쌍방의 감정이 통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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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하린이 품은 김시환을 향한 애틋한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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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기까지의 과정, 그것을 자신이 잘 연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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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의 내 모습을 보니 새삼 애정이란 감정을 잘 연기할 수 있을지 불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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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가지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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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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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에클라 에투알 이사님이 전화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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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매니저의 핸드폰으로 에클라 에투알에서 직접 연락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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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주서연 배우님! 잘 있으시죠?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도 에클라 에투알과 함께 나아가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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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찬 이사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서연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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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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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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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싶어 말씀드리지만 이미지! 되도록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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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광고에서 신비로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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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능에선 발랄한 이미지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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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그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켜달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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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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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중간에 한 번 계약을 갱신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노력해서 꼭 배는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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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찬 이사는 그렇게 호언하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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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그 말을 곱씹던 나는,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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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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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서 헤엄치는 내 모습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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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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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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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퓨처,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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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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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후로, 달라진 것을 하나 더 꼽자면 서연의 팬 사이트들이 생겨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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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주서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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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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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그런 것이 조금씩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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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런 게 생긴 것만으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는 증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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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마땅한 드라마나 영화가 개봉하지 않았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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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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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 그래서 주서연이 얘는 이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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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17대1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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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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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찌르기 한방이면 죽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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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연이 우습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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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탈 코끼릴라가 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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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연예인 커뮤니티치고는 vs론이 더 많이 나오고 있었지만, 꽤 고무적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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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당 커뮤니티를 주시하는 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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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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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그때 잡았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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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을 놓친 RY 엔터의 배우 매니지먼트 본부장, 이휘록은 머리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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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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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서 조금 더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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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그리 말하는 송 과장의 말에, 이휘록이 눈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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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송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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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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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왜 그래. 그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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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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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때도 적게 부른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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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배우라면 냉큼 올 만한 조건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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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엔터…… 참 보는 눈이 없어. 그런 곳으로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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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하고 이휘록은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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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갔을 때는 이미 노바 엔터와 계약을 했다고 하니 어떻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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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솔직히 이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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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계약했다고 해도, RY 엔터라면 계약을 깨서라도 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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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RY엔터와 노바 엔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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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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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누가 사무실의 문을 두드린 후,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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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게 누구야. 우리 라이징스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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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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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록은 방금 들어온 남자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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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대략 이십 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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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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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씨. 컨디션은 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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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야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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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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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 엔터에서 최근 내놓은 보이그룹, 저스트엑스의 인기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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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고 잘생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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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얼굴과 달리, 몸은 탄탄히 단련되어 짐승돌이라는 이명까지 붙은, 저스트엑스에서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한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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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RY에서 가장 밀어주는 남자 아이돌이라고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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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씨, 연기도 꾸준히 배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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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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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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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엑스로 빠르게 인기몰이를 한 탓에, 그 동작이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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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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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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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록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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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휘록은 마연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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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RY 엔터의 중요한 돈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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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린 나이에 성공하여, 오만한 모습을 보면 인간적으로 좋아하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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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일반적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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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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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앞에서 조금 건방진 태도를 보이더라도, 그럴 만한 인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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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엔터로 불러서 알겠지만, 이번에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도해 보는 게 어떠냐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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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요? 아, 혹시 드라마? 아니면 영화? 저, 되도록 액션 연기가 많이 들어간 건 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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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라고 한 마디 내뱉었을 뿐인데, 벌써 싫은 게 뭔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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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록은 그런 마연우의 말을 웃으면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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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KMB에서 준비 중인 드라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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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로맨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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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후반, 혹은 이십 대 초반의 젊은 아이돌이나 배우로 드라마를 한 편 찍을 생각인 모양입니다. 좋은 기회죠. 또래와 경쟁도 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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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래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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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는 마연우는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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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또래 중에선 자신이 최고다, 그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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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목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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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연우의 태도에 순간 실소할 뻔한 이휘록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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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여유롭게 참아내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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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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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우, 아이돌들이 모여 찍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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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은 아이돌들의 성공 과정을 그린, 청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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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오디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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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다양한 엔터에서 온 젊은 배우들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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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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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꽉꽉 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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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퓨처의 캐스팅 디렉터, 신윤은 그렇게 말하며 옆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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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내심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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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에서 내정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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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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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정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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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배역이 정해져 있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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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디션은 박정우가 맡은 ‘김시환’ 역을 제외하고 뽑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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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정우는 오늘 오디션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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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렇게 젊은 배우가 심사위원을 맡아도 괜찮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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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 캐스팅 디렉터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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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알기로 박정우는 이제 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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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우 중에서도 ‘어리다’라고 판단할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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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인기나 관록은 마치 서른 이상의 중견 배우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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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가 대배우인 박선웅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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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탓에 박정우는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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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과 함께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오늘 심사위원 중 하나라는 증명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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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배우. 신인이 대부분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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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는 그리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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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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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많은 이가 보기엔, 조금 우스워 보일 수 있음에도 그는 한번 웃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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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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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정신이 팔린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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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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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정우가 기다릴 만한 배우가 이 오디션에 참여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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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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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나름 KMB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드라마이지만, 그건 드라마 자체가 도전적이라는 것이지 특별히 많은 투자가 들어간 드라마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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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도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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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도 신인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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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캐스팅 디렉터를 맡은 신윤의 입장에서는 한숨만 나오는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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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성공하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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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박정우를 보면 또 막연한 신뢰감이 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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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한 작품이 조금 흔들린 적은 있어도, 망한 적은 없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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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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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스트엑스도 오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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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디션장이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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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눈에 띈 건 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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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가벼운 복장으로 걸어들어오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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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곁에 있는 매니저도 괜히 어깨가 올라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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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엑스, 마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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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는 눈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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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드라마이니, 인기 아이돌의 첫 연기 도전으로 딱 어울리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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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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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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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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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큼 어울리는 무대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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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오디션을 주제로 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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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인기 아이돌인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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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어떤 배역이든, 하나는 따논 당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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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이 뭐뭐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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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 기억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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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걸어가다…… 문득, 시선이 묘하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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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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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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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자신이 아닌 그 뒤로 쏠려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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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는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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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천히 몸을 뒤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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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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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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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는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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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칼의 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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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우가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이 불편한 듯, 조금 눈을 찡그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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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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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등장에, 마연우를 비롯한 배우들이 흠칫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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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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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두의 시선이 윤서일 역을 맡았던 박정우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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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에서 둘의 케미는 가히 엄청난 파급을 몰고 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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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송소하’ 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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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인공 김시환 역에 박정우가 내정되어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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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주서연이 송소하 역을 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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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렇다면 여배우들의 입장에선 기운이 빠지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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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캐스팅 디렉터라도 서연을 ‘송소하’ 역에 뽑으려고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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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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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린 역의 배우가 본래 누구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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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송소하 역은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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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관심은 오직 조하린 역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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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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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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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바라보는 여리여리한 인상의 남자 배우? 아니 아이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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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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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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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조하린과 썸씽이 있던 배역을 맡았던 배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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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마연우를 조용히 올려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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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둘을 바라보는 박정우의 눈은 미세하게 찡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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