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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전광판에서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새까만 검은 드레스였다.
검은 드레스와 그에 딱 어울리는 흑발.
마치 요정처럼 어둠 속에서 잠든 여성.
고요하고 잔잔한 광고였다.
하지만 묘하게 시선을 끄는 구석이 있었다.
길을 걷던 사람 중 일부가 그 광고로 시선을 돌렸다.
“누구지?”
“에클라 에투알이네. 저기 송희빈이 광고하던 곳 아니었어?”
그런 대화를 하며 걷는 여성들.
그때였다.
잠든 여성의 볼에 작은 이슬이 떨어진 건.
마치 작은 별빛이 떨어지듯.
반짝이며 떨어진 그것은 여성의 볼에 느릿하게 흘러내렸다.
그와 함께 검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천천히 눈을 뜬 건.
붉은 기가 감도는 신비로운 눈동자였다.
그것은 유독 눈에 띄는 특징이어서, 금방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아! 연화공주, 걔네.”
“맞다 맞다. 딱 맞네. 저번에 예능에서 떠서 광고도 찍었나?”
여성들은 그렇게 말하며 광고를 보았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눈을 뜨며 화려한 색채가 번진다.
나른한 얼굴의 여성의 눈이 점점 떠지며, 정갈한 검은 드레스가 점차 새하얗게 물들며 화사하게 변한다.
삭막했던 공간에 꽃이 피어나며, 소녀는 천천히 하늘을 바라본다.
무수한 별이 뜬 밤하늘.
별빛.
그것을 바라보는 여성 또한 마치 빛나는 것 같았다
나른했던 얼굴은, 어느새 밝게 웃음 짓고 있었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화사한 웃음.
별빛 아래.
어둔 밤하늘 아래에서 빛나는 여성.
그녀의 새하얀 피부가 눈에 띄듯 부각되었다.
분명 보정했겠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새하얀 피부에 눈이 가고 마는 것이다.
그런 멘트와 함께, 에클라 에투알의 광고가 끝났다.
별빛처럼.
그것이 이번 에클라 에투알의 새롭게 미는 캐치프레이즈였다.
==
게시글 : 나 이번에 화장품 바꿨는데
(사진)
피부 발색이 잘 받는 듯
아주 반짝반짝해
답글
- 오 어디 거야? 진짜 괜찮네?
ㄴ 그치 ㅠㅠㅠ 나도 바꾸고 진짜 만족했당
- 나도 알려줘 나 요즘 화장품 바꾸려고 하는데
ㄴ 생각보다 매물이 별로 없어서 진짜 힘들게 구했음... 잠실에 있는 매장가봐!!
- 신규 브랜드야? 쓰니 피부보니 진짜 하얗당 ㅠㅠ 나도 써보게 브랜드명좀 bb
ㄴ 칭찬 고마어!! :>
- 아오 우리 쓰니 ㅠㅠ 시발년아 브랜드를 알려달라고!!!!!!!!!!!!!!!
ㄴ 111111
ㄴ 2222222 zzzzz 끝까지 말안하는거 얼탱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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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여성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화제가 되는 화장품이 있었다.
어처구니없었지만, 해당 게시글은 유머로 각종 커뮤니티에 퍼졌고 뜬금없이 해당 브랜드가 무엇인지 이래저래 말이 나오고 있었다.
-
저거 에클라 에투알이네
-
넌 어캐아냐
-
우리 누나가 씀
-
누나 예쁘냐?
에클라 에투알.
새롭게 광고 배우를 바꾼 브랜드.
야심차게 준비한 화장품 3종의 에센스 크림과, 3종의 톤업 크림.
그것을 통칭하는 화장품 명칭이 ‘별빛’이었다.
-
광고 진짜 잘 나옴
-
얘 연화공주지? 확실히 피부가 진짜 좋긴 하네
-
다 보정이지
-
아니 근데 ㄹㅇ 근데 갑자기 화사해지는 연출 진짜 좋네
무채색과 같았던 소녀가, 갑자기 화사해지는 연출.
마치 흑백 무성 영화에서 현대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별빛’이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반짝이는 피부가 더욱 도드라졌고.
이는, 에클라 에투알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또 하나.
화장품과는 전혀 관련 없는 커뮤니티에서 서연에 대한 말이 나왔다.
-
이번 무섭에서 배우들이 광고하러 나온다는데
-
무섭은 뭐냐? 무인서바이벌? 참 좆같이도 줄였네
-
배우들이 광고하러 나온 거면 좆같이 재미없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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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감다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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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몸 존나 사려서 씹노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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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한 명은 여고생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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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재밌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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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는 무인서바이벌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거임
-
진심으로 하는 말임? 딱봐도 나와서 징징거릴거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구만
이 언급되는 커뮤니티.
최근 인터넷 방송 쪽 이야기가 더 많기는 했지만, 예능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커뮤니티였다.
은, 이래저래 인기 방송이었기에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번 방송의 출연진이 라는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라는 건 금방 알려졌다.
-
주서연이 누구냐
-
아르바이트생 역이라는데
심지어 광고로 나온 배우의 배역은 고작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주연도 못 되는 조연이 예능에 나온 것으로 말이 나왔다.
최근 인지도를 이용한 밀어 주기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래봐야 고작 조연이었다.
뭣보다 여배우.
은 가혹한 환경에 던져진 게스트들이 몸부림치는 걸 즐겨보는 예능이니 어린 여배우가 나온 것이 불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어차피 하는 거 없으면 다 편집됨 ㄱㅊ
-
그 몇안되는 장면도 보나마나 집에갈래~~~~~나 안하면 다행이지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의 이야기로 활활 불탄 가운데.
의 ‘파푸아 뉴기니’편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논란 속에 시작된 .
파푸아 뉴기니에 있는 한 무인도에 도착한 남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로, 박정우.
-
얘가 왜 여기서 나오냐
-
박정우는 등장한다는 말 없었는데???
박정우의 등장에 커뮤니티에 말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게, 박정우는 이름값이 없는 배우가 아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기도 했고, 최근 젊은 배우 중에서 누가 최고냐?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었다.
아버지의 후광을 떨쳐내고 성공한 인물.
연기면 연기.
외모면 외모.
거기다 사생활도 깔끔.
오히려 논란이 너무 없다 보니 대중에게는 조금 딱딱한 이미지가 박힌 배우였다.
그런 박정우가, 다른 예능도 아니고 무인 서바이벌에?
아니 왜?
「내가 왜 여기 있나…….」
그런 시청자들의 생각을 대변하듯, 박정우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혼자 덩그러니 무인도에서 터벅터벅 걸어 다니던 박정우는 얼마 후 풀숲에 숨었다.
바로, 무인 서바이벌 팀이 뒤늦게 도착한 탓이다.
이어, 박정우가 등장함과 동시에 사람들의 경악한 반응이 나온다.
그리고, 그 틈에서 조금 눈을 크게 뜬 여배우.
주서연.
-
아 둘이 인연이 있었지
-
또 태숨달이야?
-
이전 예능에서 캐미가 좋아서 같이 부른 듯?
박정우가 등장하자 서연도 자연스럽게 언급되었다.
태숨달은 둘째치고, 최근 가 크게 화제가 되었던 탓이다.
그때 보여준 박정우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만큼, 그가 에 등장한 것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
제작진도 재미없을걸 아니 인맥으로 때운 듯
-
ㄹㅇ 똑똑함
그때까지는 아직 그런 평범한 반응이었다.
그냥 제작진이 머리가 좋다거나, 그래도 둘이 잘 어울리긴 하네~ 라는 반응
하지만.
-
쟤 머하냐
-
불피운데
갑자기 서연이 혼자 불피우겠다고 나서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정우가 하겠다는 걸 기어코 본인이 하는 서연.
심지어 가위바위보를 하고 가위로 바위를 부숴버리는 모습에 사람들은 ‘박정우가 봐줬네’ 그런 생각이었지만
파가가각!!
「.」
결대로 산산이 갈라진 나뭇가지와, 허망하게 자신의 손을 내려보는 서연.
-
나뭇가지 내구도 왜저래
-
? ㅋㅋ
슬슬 여기서부터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나뭇가지가 말랐다고 해도, 저렇게 쉽게 바스라지나?
「자요.」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 코코넛을 내미는 장면에.
그것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정우와 동일한 얼굴이 되었다.
코코넛과 주서연을 번갈아 바라보는 정우의 얼굴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얼굴이었다.
-
??????
-
코코넛 딸때부터 느끼긴 했는데 저거 맞냐?
-
여성용 코코넛이라고 하네요
-
여성용 코코넛은 껍질도 다른가?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출연진은 아무도 그런 것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 기현상을 보는 건 박정우와 카메라맨.
그리고 시청자뿐이었다.
「이거 창이에요.」
「아, 그래.」
「물고기 잡고 싶은데요」
대체 언제 만들어 왔는지 서연은 자기가 만든 나무창을 줄곧 가지고 돌아다녔다.
물고기를 잡겠다는, 혹은 야생 동물을 저 창으로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런 서연을 컨트롤하는 건 피곤한 얼굴의 박정우.
사실상 서연의 보모가 되어버린 느낌에, 뭔가 처음 예상했던 장면과는 다른 것이 계속해서 방송에 흘러나왔다.
한번 기분이 들뜬 서연은, 말 그대로 야생마였다.
풀숲을 마구잡이로 뛰어다니고.
「야!!! 나무를 타면 어떡해!!」
「여기 열매가 있어요!!」
「아니 그거 못 먹는 거라고!!!」
나무도 타며.
「멧돼지는 없을까요.」
「있으면 도망쳐야지.」
「제가 이길 것 같은데.」
「?」
아무튼 정글을 제집처럼 돌아다니고 있었다.
-
뭔가뭔가임
-
이게 맞냐?
-
다 지친 얼굴인데 왜 혼자 쌩쌩함? 카메라 없을 때 쉬는거 아님?
-
그거 다 쉬어도 저렇게는 못다닐 듯
마치 신난 리트리버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 곁을 따라다니는 박정우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서연은 쌩쌩하다는 점이 더욱 무서운 점이었다.
-
팩트는 주서연이 건강해지고 있다는거임
-
그만 건강해도 될 것 같음
거기다 이어진 미션.
「저녁 식사를 두고 미션을 준비했습니다.」
그런 말을 꺼낸 건 신영우 PD였다.
정기적으로 무인 서바이벌에서 행해지는 메인 미션.
「이 무인도에 가장 높은 산에, 저희가 깃발을 놔두었는데요.」
즉, 깃발을 먼저 가져온 인물에게 특별한 저녁 식사를 주겠다.
대충 그런 미션이었다.
정해진 인원수는 하나.
산은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열대야의 수림을 걷는 것만으로 피로해지는 법이다.
박정우는 일찌감치 포기.
서연의 경우엔.
「카메라 제가 들고 가도 되나요?」
그런 서연의 말에 서연을 찍던 카메라맨이 당황했다.
「예?」
「저 달려갈 거라, 힘드실 것 같아서요.」
아무리 에너지가 넘친다고는 하지만, 열대 숲을 뛰어갈 수가 있나?
‘할 수도 있겠다.’
시청자들도, 카메라맨도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또 제법 무거운 것이다.
들고 뛸 수 있나 했지만 괜한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음, 이건 안 되고, 이걸로.」
카메라맨이 넘긴 건, 혹시 몰라 챙겨온 작은 카메라였다.
크기가 조금 작아, 직접 찍기에 충분해 보이는 그런 것.
「그럼 다녀올게요.」
「네?」
미션은 이미 시작한 상태.
특히 서연과 같은 게스트인 박희준은 먼저 출발한 상태였다.
「잠……!」
혼자 가도 괜찮나요? 라고, 말하려는 순간 서연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
얼굴 안보여 미친년아
-
카메라는 그냥 들고 뛰려고 가져왔냐?
아무튼 카메라를 넘겨받은 서연이 뭐가 어떻게 나오겠는가
이것도 편집된 영상이라는 걸 생각하면 찍은 영상이 얼마나 별것 없었으면 이런 게 나올까 싶었다.
당연히 서연이 달리는 장면은 대부분 편집이었으나, 가끔가다 빠르게 풀숲이 지나가는 장면이나.
달리는 장면이나.
해맑게 웃으며 뛰어가는 서연의 얼굴이 정말 가끔 비쳐 본인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어, 서연 양. 언제 왔어요?」
「저 아까요.」
가장 먼저 도착한 건 서연.
두 번째로 도착한 건 박희준이었다.
그는 카메라맨과 함께 와서 조금 늦었다지만, 설마 본인보다 서연이 먼저 왔을 줄은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박희준은 특수부대 출신이었으니까.
-
모르면 외워라 여고생>=특수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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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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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서바이벌이 맞냐?
아무튼 그런 미션의 대활약으로 서연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그런 서연의 활약은 그다음 주에 방영된 파푸아 뉴기니편 2회차에도 비슷했고.
-
근데 쟤는 왜 피부가 안 타?
-
계속 뛰어다니지 않았나???
슬슬 적응한 시청자들은 다른 부분에 주목했다.
서연의 하얀 피부.
실제로 출연진도 궁금했는지, 이렇게 물었을 정도였다.
「서연 씨. 와 피부 하나도 안 탔다. 화장품 뭐 써요? 나도 알려줘.」
서연을 제외하고 유일한 여성 출연진인 방하윤의 말에 서연은 잠시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마치, 말할까 말까. 그런 얼굴.
하지만 브랜드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저 광고 찍었잖아요.」
그냥 그렇게 답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파급은 이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연의 새하얀 피부를 지켜준 화장품.
서연이 광고 중인 화장품이라고 하면 딱 하나.
에클라 에투알에서 새롭게 런칭한 새로운 피부 관리 화장품.
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 백화점과, 에클라 에투알 매장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난 건 당연한 일이었으며.
그리고 동시에.
광고계의 신성이 떠오르는 시작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