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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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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예능의 경우에는 개인보단 영화 홍보팀의 의사가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 영화의 장르.
그리고 어떤 예능에 출연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홍보에 힘쓸 수 있느냐, 그것이 홍보에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
거기에 개인의 의사는 어디까지나 참조용.
서연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장 만만한 건, 런닝피플.
기본적으로 런닝피플의 플롯은 ‘쫓아가서 상대의 팔에 붙은 이름표를 뗀다’를 기본 전제로 삼는다.
그것을 활용한 다양한 컨셉을 사용할 수 있어, 에겐 가장 알맞은 예능이다.
‘전생에 가 어떤 예능에서 홍보했더라.
문득 그에 대해 생각하니.
딱히 예능에서 본 기억은 없었다.
아홉 시 뉴스에서 나왔지.
‘음.
애초에 영화 촬영이 완료되기 전까진 딱히 홍보를 한 적도 없었다.
아마 촬영을 전부 끝내고 홍보하려 했던 거겠지.
‘하필 그 전에, 표지우가 소드마스터 엔딩을 내버려서.
제대로 홍보하기도 전에 아홉 시 뉴스를 타고 말았다.
물론, 어떤 예능에 출연한 것보다 더 큰 홍보 효과를 누렸지.
개봉이 밀리는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으으으음.
사실 서연에게 예능이란,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지만.
‘이미지, 이미지를 챙겨야 하는데.
영화가 개봉하면, 차서아의 이미지가 내게 영향을 줄 게 분명했다.
그 영향을 최대한 방어하려면, 기존의 이미지가 그보다 더 강해야만 했다.
연화공주, 이걸로 언제까지 방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러니, 당장은 몸 쓰는 예능은 피하고 싶은데.
서연이야 당연히 몸 쓰는 예능은 자신 있다.
너무 자신 있어서 문제지.
그런 면에서 런닝피플은 조금 에러인 부분.
‘나중에는 꼭 출연하고 싶지만.
인기 예능이기도 하고.
서연은 팔짱을 끼고 그런 고민을 했지만.
‘내가 고민해 봤자 뭔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깊은 고민을 하던 서연은 한숨을 토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학생 일부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
기분 탓인지.
어째, 학교 축제가 끝난 후부터 서연의 말에 격하게 반응하는 애들이 늘어난 기분이었다.
학교 축제가 끝난 지, 이제 일주일.
그래도 반장은 서연과 말을 트는 정도가 되었지만.
‘왜지.
함께 으쌰으쌰 했는데, 묘하게 거리가 벌어진 느낌이 있었다.
심지어 방금 움찔한 여학생은 서연과 함께 2층에서 귀신 역을 맡았던 친구였다.
물론 그 여학생은 딱히 서연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만 학교 축제 때 목격하고 말았던 것이다.
남학생들을 뒤쫓아 네발로 기어가는 무언가를.
‘분명 서연이 같았는데.
하지만 달리는 남학생을, 인간이 네 발로 기어서 쫓을 수 있을 리 없다.
그런 의문이 들면서도, 하필 그들이 도망쳐온 방향이 서연이 있던 장소라 신경 쓰이는 것이다.
거기다 연습 때 보여준 서연의 연기는 정말 대단해서, 확실히 ‘여배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거기다, 축제가 끝난 후 서연은 촬영 때문에 한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더더욱 그런 부분이 있었다.
‘이상하다…….
그래도 반톡에는 들어갔으니 일보전진.
하지만 묘하게 후퇴한 느낌도 있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연이 한창 그런 고민에 빠져있을 무렵.
“역시 런닝피플이 좋지 않겠어요?”
제작진 측은 한창 홍보 예능을 물색하고 있었다.
“영화의 컨셉을 그대로 살려서 추격전을 벌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주서연 배우, 듣자 하니 운동도 잘 한다면서요?”
“으음, 확실히.”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었다.
보통 두 팀으로 갈려 진행되는 런닝피플이나, 가끔 플롯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다.
서연을 차서아와 같은 역할에 두고 진행하면…….
“안 되죠.”
그때 가만히 듣던, 차동진 프로듀서가 말했다.
예상외의 반대였다.
“네? 영화의 스타일에 딱 맞는 느낌인데요?”
“딱 맞긴 하죠.”
차동빈도 그 말에는 공감했다.
다만.
“저희가 차서아가 어떤 인물인지 숨기는 상황만 아니라면요.”
“아.”
그러고 보니 그랬다.
현재 대외적으로 주서연은 어디까지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정도의 조연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는 애초에 깊이 다루지도 않았고, 덕분에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해선 이런저런 말이 오갔다.
스릴러 영화에서 악역은 주연과 동등한 존재감을 뽐내는 것이다.
당연히 악역 배우도 홍보하는 건 당연한 일.
“그건 개봉 후에, 중간에 해도 된다고 봅니다.”
홍보 예능을 하나만 찍을 것도 아니다.
적어도 두 개 정도는 나가주는 게 맞았다.
너무 자주 나가면 오히려 대중이 질색할 수도 있고, 스케줄을 잡기도 어렵다.
“그럼 마땅한 게 있나요? 애초에 편의점 알바생으로 홍보하는 건 좀 애매한 느낌인데.”
“네 명이 동시에 홍보가는 것도 괜찮죠. 자연스럽게 낀 것처럼.”
후에 밝혀지면 그게 또 반전이 되는 법.
주서연 자체는 현재 꽤 핫한 배우이니 홍보에 끼었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럼…….”
몸을 쓰는 예능은 피하고.
그러면서 적당히 화제성을 불러올 예능.
“요즘은 어느 정도 날것인 느낌도 좋고. 배우가 이미지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화제가 되기도 하니.”
“하니?”
“이거 어때요?”
차동빈은 그렇게 말하며, 한 예능을 제시했다.
그것을 본, 제작진들은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임승철 형사 역의 김대헌 배우나 서광일 형사 역의 박희준 배우.
둘이야 남자이니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예화 역의 정시현 배우나, 서연에겐 꽤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부 나가는 건 아니죠? 촬영이…….”
“지금 비는 건 박희준 배우와, 주서연 배우이니 먼저 둘을 이쪽으로 가닥을 잡아볼 생각입니다.”
“흐음.”
하지만 또 서연만이라면 또 괜찮은가 싶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게 배진환 감독이 그렇게나 극찬했으니까.
심지어, 청홍 액션스쿨의 김홍백 무술 감독, 아니 김홍백 교수도 이렇게 말했다.
“서연 양이 진심으로 액션 배우를 하면, 진짜 크게 대성할 겁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수많은 액션 배우들.
심지어 해외의 배우들과도 협력했던 김홍백 교수가 그리 말할 정도였다.
그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서연의 운동능력은 단순히 뛰어나다, 라는 수준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았다.
김홍백 교수는 업계에서도 엄하고 평가가 박하기로 유명했다.
그런 그가 서연에 대해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 것이다.
당연히, 제작진 측은 그런 그의 발언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런닝피플이 가장 먼저 언급된 것도 그런 이유.
“괜찮다 봅니다. 박희준 배우는 본래 특전사 출신이기도 하니, 주서연 배우가 조금 힘들어해도 도울 수 있을 테죠.”
그런 제작진의 말에, 차동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정해진 느낌이었다.
“그럼, 출연은, 로.”
무인 서바이벌.
아무도 오지 않는 무인도나, 정글에서 4박 5일간 생활하는 플롯을 지닌 예능.
당연히 서연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종류의 것이었다.
***
“네?! 이요?!”
경악한 목소리로 외친 건 서연이 아니었다.
그녀의 매니저인 박은하.
그녀는 서연이 영화 홍보를 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에 기함을 토했다.
“여배우에게 무인 서바이벌이라니, 너무 한 거 아닌가요? 피부도 다 타고 앞으로 촬영에도…….”
“서연 양 분량은 다 찍었다고 하던데?”
“그건, 그렇기는 한데요.”
박은하는 상사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 같아선 대표님께 찾아가 따지고 싶지만, 그럴 짬은 안 됐다.
뭣보다 서연이 적극적으로 거부를 해야 따지기라도 하지.
‘얘는 아무런 반응이 없네.
가끔 생각하지만, 서연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평소 감정변화가 옅기에, 그 생각을 읽기 어려웠다.
이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조금 눈이 커졌을 뿐 딱히 싫어하는 기색도 없었다.
물론 은 영화 홍보에 자주 쓰이는 예능이었다.
우선 배우의 평소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이기도 했고,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 반전 매력을 나타내는 배우도 많았다.
하지만.
‘여배우에겐 별로.
우선 의 경우, 촬영지가 최악이면 오지.
최선이어도 햇볕이 쨍쨍 찌는 무인도다.
당연히 피부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여배우에겐 치명적.
거기다 여배우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민폐만 끼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그렇기에, 역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만 보여주면 호감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서연이야, 잘할 것 같기는 하지만…….
김홍백 교수도 칭찬했던 서연이니.
하지만 몸을 쓰는 것과, 서바이벌은 다른 법이다.
‘음.
그런 박은하의 걱정과는 달리 서연은 에 별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재밌겠다.
조금 당황했지만, 햇볕이나 이런 건 서연에겐 아무래도 좋았다.
서연의 피부는 자외선 정도로는 기미도, 주근깨도 생기지 않는 무적의 피부였다는 것도 있고.
‘중간중간 비는 시간도 있어서, 영화썰도 풀 수 있을 테고.
당연히 런닝피플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이긴 했다.
아마 그쪽은 추후 출연을 고려해 보든지 하겠지.
“서연아. ……혹시나 해서하는 말인데, 무리하면 안 돼?”
“네.”
태연히 고개를 끄덕이는 서연의 모습에, 박은하는 묘한 불안감을 느꼈다.
그렇게 의 출연이 결정되었고.
‘일주일 후부터 촬영.
참 공교로운 일이었다.
마침 촬영이 끝나는 마지막 날이, 서연에게 있어선 꽤 중요한 날이었으니까.
바로 라미엘의 첫 방송이 있는 날.
그리고, 서연의 생일이기도 했다.
***
“와, 안녕하세요, 신 PD님. 오랜만입니다.”
“이야, 우리 박 배우! 엄청 컸네. 진짜 오랜만입니다.”
밝게 인사하는 신영우 PD의 말에 박정우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도 그럴 게 어렸을 때부터 신영우 PD의 예능에 자주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 탓인지, 신영우 PD는 정우를 무슨 조카 대하듯이 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뭣보다 그의 아버지와도 잘 아는 사이였으니까.
“언제나 고생하십니다.”
“아유, 말도 마세요. 요즘 로 옮긴 뒤에 아주 죽을 맛입니다. 날도 더운데. 하…….”
은 그것을 찍는 스태프나, PD들도 상당히 힘겨워하는 방송이었다.
실제로 이미 몇 번이나 PD가 바뀐 방송이었으니까.
바뀌지 않은 건, 의 메인 MC인 정대현 정도.
“정우 씨도 우리 예능 한번 나오지? 내가 자리 하나 마련해줄게.”
“아, 물론이죠. 생각해 보겠습니다.”
당연히 나갈 생각은 없었다.
박정우는 몸 쓰는 예능은 관심이 없었다.
특히 은 몸도 쓰고, 정신도 힘든 예능이었다.
이런 날 무인도 같은 데서 촬영하면 피부도 다 타겠지.
“다음 촬영 게스트가 한자리가 비는데…….”
마치 꼭 촬영 어떠냐고 묻는 것 같아 정우는 어색하게 웃었다.
물론 신영우 PD도 정말 정우가 승낙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박정우는 이래저래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였으니까.
“하아, 그나저나 벌써 걱정입니다. 이번 촬영은 또 영화 홍보차 배우가 둘이나 와서.”
“……무인 서바이벌에서 영화 홍보요?”
꽤 과감한 수였다.
하지만 배우로선 꽤 꺼려지는 일이겠다 싶어 묻자.
“마침, 또 박 배우와 관련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직 어린애던데 벌써 걱정이네. 촬영 도중에 돌아가겠다고 칭얼거리면 이게 또 난감해서.”
실제로 그런 여배우나 아이돌도 많았다.
예상보다 힘겨운 촬영에 드러눕거나 포기하는 이들.
“……혹시,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런 신영우의 말에, 박정우는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자신과 관련이 있는 여배우.
그것도 어린.
그런 인물은 딱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주서연 배우. 이번에 저희 예능에 나오거든요.”
그 말에, 박정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