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429 lines
14 KiB
Markdown
429 lines
14 KiB
Markdown
|
||
는 비교적 등장인물이 많지 않은 영화였다.
|
||
|
||
영화의 제작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배우 캐스팅인 만큼 그 부분에서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했다.
|
||
|
||
배우의 캐스팅에 쓰일 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는 뜻이니.
|
||
|
||
다만 배우의 입장에서도 등장인물이 적다는 건 괴로우면서도 좋은 일이었다.
|
||
|
||
소수에게 최대한 장면이 집중될 수 있으며, 그만큼 촬영 분량이 늘어나게 되니까.
|
||
|
||
“민아 씨, 수고했어요.”
|
||
|
||
“네, 감사합니다!!”
|
||
|
||
이번 에서 서광일 형사의 여동생 역으로 나오는 강민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
|
||
아직 신인이고 나이도 어린 그녀는 여러모로 긴장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
||
|
||
‘회사에 폐 끼치지 말고 열심히 해야지.’
|
||
|
||
강민아의 소속은 로렌 컴퍼니.
|
||
|
||
3군 정도에 소속된 기획사로, 이번 영화 출연을 위해 적극적으로 강민아를 밀어준 소속사였다.
|
||
|
||
겨우 조연을 따냈지만, 주연인 서광일 형사의 여동생 역인 터라, 이래저래 얼굴을 비치는 경우가 많았다.
|
||
|
||
이건 여태 엑스트라로 출연했던 세 번의 드라마 출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
||
|
||
‘카메라만 향하면, 내가 무슨 얼굴을 하는지 잘 모르겠단 말이야.’
|
||
|
||
그래도 NG도 별로 내지 않고 잘 끝낸 느낌이었다.
|
||
|
||
다들 민아의 나이에 이 정도면 잘하는 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
||
|
||
‘역시 재능이라는 게 있구나.’
|
||
|
||
강민아는 힐끗, 조용히 앉아 있는 소녀를 보았다.
|
||
|
||
나이는 자신보다 2살 연하.
|
||
|
||
이제 열일곱이라 들었는데, 꾸며 놓은 모습을 보면 스물 언저리로 보였다.
|
||
|
||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자리에 앉은 자세가 참 곧았다.
|
||
|
||
누가 보면 귀한 집 아가씨와 같은 외모.
|
||
|
||
꽃과 같은 외모였으나, 그녀의 연기를 본 강민아는 서연을 차마 꽃이라 할 수 없었다.
|
||
|
||
오늘 있었던 촬영.
|
||
|
||
S# 37번.
|
||
|
||
한예화와 차서아가 골목에서 마주치는 장면.
|
||
|
||
그녀를 쫓아가 기절시켜 납치하는, 그런 중요한 씬이었다.
|
||
|
||
보통이라면 그 자리에서 한예화를 죽였을 차서아가, 굳이 죽이지 않고 그녀를 본인의 자택으로 끌고 간다.
|
||
|
||
부모를 살해하고 혼자 남은 그곳에.
|
||
|
||
그 장면을 본 강민아는 어땠냐면.
|
||
|
||
‘차서아 본인 아니야?’
|
||
|
||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몸이 떨렸다.
|
||
|
||
특히 시선.
|
||
|
||
마치 인간이 아닌, 인간을 위장한 무언가를 보는 느낌이었다.
|
||
|
||
정말 연기일까?
|
||
|
||
그런 의문이 들 정도였다.
|
||
|
||
마음속에서 치솟는 기묘한 불쾌감.
|
||
|
||
그 정도의 박력을 이번 씬에서 느낄 수 있었다.
|
||
|
||
여태는 단순히 ‘보여주기’에 불과했다는 듯.
|
||
|
||
한예화를 향한 열등감, 질투가 그 불쾌한 얼굴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
||
|
||
강민아로선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는 연기였다.
|
||
|
||
‘그래도.’
|
||
|
||
강민아가 힐끗힐끗 서연을 보는 것을 본, ‘편의점 아줌마’ 역의 신성미가 피식 웃었다.
|
||
|
||
“같은 또래니까 친하게 지내는 게 어때?”
|
||
|
||
“네?”
|
||
|
||
“이번 촬영 내내 보게 될 사이잖니.”
|
||
|
||
물론 신성미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서연의 잠재력 때문이었다.
|
||
|
||
‘분명 크게 될 아이야.’
|
||
|
||
특히 이번 영화가 개봉하면 단번에 위상이 달라지겠지.
|
||
|
||
그러니 민아의 입장에선 지금이 서연과 친해질 유일한 기회였다.
|
||
|
||
저런 배우라면 인맥으로 만드는 게 좋다느니, 라는 말은 굳이 안 했다.
|
||
|
||
여태 지켜본 민아는 그런 말을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었으니까.
|
||
|
||
“그, 그러네요.”
|
||
|
||
강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배우.
|
||
|
||
비슷한 또래인 건 분명했다.
|
||
|
||
민아의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묻고 배우고 싶은 게 있었다.
|
||
|
||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
||
|
||
강민아는 조용히 눈을 감고, 곧은 자세를 유지한 서연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
||
|
||
솔직히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었다.
|
||
|
||
오늘 연기에 대해 깊은 고민이라도 하는 걸까?
|
||
|
||
아니면 차서아의 감정에 너무 몰입하여, 그것을 떨쳐내는 중일까.
|
||
|
||
“……오늘은 안 될 것 같네요.”
|
||
|
||
저럴 때 방해하면 안 되겠지.
|
||
|
||
강민아는 아쉬움에 고개를 흔들었다.
|
||
|
||
후에 괜찮을 때 한 번 말을 걸어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며.
|
||
|
||
그리고, 그런 강민아의 생각처럼 서연은 나름의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
||
|
||
‘내 4억 어쩌지.’
|
||
|
||
실로 중요한 고민.
|
||
|
||
이번 차서아 역은 서연에게 있어 인생 배역이나 마찬가지.
|
||
|
||
당연히 자신 있었고, 차서아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훤히 예상되었다.
|
||
|
||
‘계약서에는 배역에 대한 제한이 없었지만…….’
|
||
|
||
간혹 그런 계약이 있다.
|
||
|
||
상품의 이미지 때문에 배역이나, 특정 예능 같은 것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
||
|
||
다행히 계약서에는 그런 말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
||
|
||
하지만, 이게 또 영화의 이미지가 너무 세게 박히면 결국 이미지 손상이 올 수밖에 없었다.
|
||
|
||
실제로 그런 제한이 없었음에도 잘려, 배우가 억울함을 토로한 경우가 있지 않은가.
|
||
|
||
‘이미지를 개선한다면.’
|
||
|
||
당장 떠오르는 건 두 가지였다.
|
||
|
||
화장품 광고이니, 비교적 여성성을 강조하는 게 좋겠지.
|
||
|
||
그런 드라마가 하나, 영화 하나가 있었다.
|
||
|
||
‘하지만 영화는 가 먼저 개봉할 테니 좀 미루고.’
|
||
|
||
영화는 아직 기한이 남았다.
|
||
|
||
오디션을 봐도 개봉까지는 시간이 걸릴 터.
|
||
|
||
그럼 남은 건 드라마.
|
||
|
||
“하필…….”
|
||
|
||
끄응, 서연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였다.
|
||
|
||
우선 걸리는 건 두 개였다.
|
||
|
||
첫째는 장르가 ‘청춘 로맨스’ 드라마라는 것.
|
||
|
||
둘째는 ……박정우가 주연인 드라마라는 것이다.
|
||
|
||
‘드림퓨처.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배우들을 모아 촬영한 드라마.’
|
||
|
||
정말정말 흔치 않은 청춘드라마다.
|
||
|
||
청춘 드라마치고는 평균 시청률은 15퍼센트 이상.
|
||
|
||
최고 시청률은 대략 17.6퍼센트.
|
||
|
||
드라마로 치면 ‘꽤 훌륭한 시청률’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나, 청춘드라마를 생각하면 ‘대박’이라 부를 시청률이었다.
|
||
|
||
가장 중요한 건, 이 드라마에 출연한 10대 배우들이 절반 이상, 3년 내에 급이 하늘로 치솟는다는 것. 서연으로서도 처음에 출연을 고려했던 드라마였지만, 장르가 ‘청춘 연애’라는 점에서 포기했다.
|
||
|
||
물론 청소년 배우들이 주를 이루었기에, 연애라기엔 조금 풋풋한 느낌이고 수위가 있는 씬도 없었지만.
|
||
|
||
아무튼 좀 그래.
|
||
|
||
‘내가 끼어들어 간다면…….’
|
||
|
||
하지만 지금 서연은 ‘좀 그래’로 넘어갈 수 없는 상황.
|
||
|
||
살려야 한다, 상태가 된 서연에게 남은 선택지는 그다지 없었다.
|
||
|
||
‘어차피 해당 역이면, 그다지 로맨스 장면도 없으니 괜찮겠지.’
|
||
|
||
심지어 남주인공이 박정우다.
|
||
|
||
물론 메인 히로인은 따로 있었으니 문제 될 건 딱히 없었다.
|
||
|
||
어차피 서연이 참가하려는 역은 나름 마스코트처럼 귀여운 역할이었으니까.
|
||
|
||
‘살인마’와는 반대되는 귀여운 마스코트.
|
||
|
||
임팩트를 완전히 지우진 못해도 어느 정도 상쇄는 할 수 있을 터.
|
||
|
||
‘그 정도면 되겠지.’
|
||
|
||
심지어 그 역할을 맡은 배우는 연기로 혹평받았음에도 광고 몇 개를 낭낭하게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
|
||
물론 그게 끝이긴 했지만.
|
||
|
||
‘로맨스는, 조금 나중에.’
|
||
|
||
적어도 아직은 자신이 없었다.
|
||
|
||
언젠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
||
|
||
***
|
||
|
||
연화 고등학교 학교 축제.
|
||
|
||
외부인에게 초대권을 줄 정도로, 나름 크게 하는 행사라고 한다.
|
||
|
||
성과에 따라선, 이후 추가적인 포상이 주어질 정도.
|
||
|
||
그렇다 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은 편이었다.
|
||
|
||
‘……우선 오디션을 봐야겠지. 마침, 촬영이 없는 날이라 다행이네. 겹쳤으면 미리 말해야 했을 테니.’
|
||
|
||
물론 서연에겐 관련이 전혀 없는 일이다.
|
||
|
||
오늘도 서연은 자신에게 주어진 외진 자리에 앉아 그저 그런 생각을 할 뿐이었다.
|
||
|
||
‘…….’
|
||
|
||
이게 맞나?
|
||
|
||
내가 생각한 고교 생활은 이런 게 아닌데.
|
||
|
||
문득 조금 울적해진 느낌이었다.
|
||
|
||
반에서 축제를 준비하며 활기가 찬 학급을 보고 있자니, 뭐라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 들었다.
|
||
|
||
‘……축제에 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
||
|
||
지금 이미지 개선이 중요한 건 ‘차서아 역’만이 아니었다.
|
||
|
||
당장 주서연 자신도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게 아닐까?
|
||
|
||
“저, 저기 서연아.”
|
||
|
||
그때, 누군가가 서연에게 말을 걸었다.
|
||
|
||
동그란 안경을 쓴 여학생.
|
||
|
||
바로 이 반의 반장이었다.
|
||
|
||
“응?”
|
||
|
||
“그, 그게. 우리 축제 부스에 대해 못 들었을 것 같아서.”
|
||
|
||
학급의 반장, 길다현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
||
|
||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서연의 눈은 상대를 압도하는 뭔가가 있었다.
|
||
|
||
공부만 열심히 한 반장, 다현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
||
|
||
‘왜 다들 말하는 걸 피했는지 알겠다.’
|
||
|
||
여배우라고 들었다.
|
||
|
||
이전 에서 보여준 충격은 정말 엄청나서 다현은 지금도 재방송을 돌려봤다.
|
||
|
||
영상에 나온 서연은 정말 꽃처럼 아름다웠다.
|
||
|
||
그리고,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았다.
|
||
|
||
다만 ‘연화공주’가 꽃이라면, 서연은 마치 칼날 같았다.
|
||
|
||
사람이 너무 예쁘면 이렇구나 싶었다.
|
||
|
||
“저, 우리 반은 공포 부스 운영할 거라서.”
|
||
|
||
“공포 부스?”
|
||
|
||
서연은 그 말에 속으로 흠,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
||
|
||
대충 어떤 식인지는 알고 있었다.
|
||
|
||
전생의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걸 운영한 반을 본 적이 있으니까.
|
||
|
||
대충 암막 커튼으로 어둡게 만들고 복도부터 교실까지 나름 무섭게 내부를 꾸민다.
|
||
|
||
분장한 학생들이 안에서 대기하다가 입장객을 놀라게 만드는 게 전부..
|
||
|
||
‘솔직히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지.’
|
||
|
||
그냥 분위기로 놀란 느낌이다.
|
||
|
||
공포에 강한 자신에겐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
||
|
||
참고로, 이전에 게임에서 놀랐던 건 점프 스케어 때문이다.
|
||
|
||
정말로.
|
||
|
||
“교장 선생님이 뒤에 폐건물 써도 된다고 하셔서, 우리가 쓰기로 했어.”
|
||
|
||
“응?”
|
||
|
||
폐건물?
|
||
|
||
“보수가 잘 안되어서, 선생님과 함께 체크하고 사용할 거니까 너무 걱정은 말고.”
|
||
|
||
“아, 응.”
|
||
|
||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
폐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는 건가.
|
||
|
||
“…….”
|
||
|
||
그래봐야 고등학교 공포 부스가 아닌가.
|
||
|
||
그래도 폐건물이면 나름 분위기는 그럴싸하겠네.
|
||
|
||
연화 고등학교에 있는 폐건물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기는 했다.
|
||
|
||
아주 오래전에 쓰던 빈 교사.
|
||
|
||
딱히 특별한 사고가 없었지만, 새 건물이 증축되고 학생 수가 줄어 자연스럽게 남겨진 건물.
|
||
|
||
‘분위기는 확실하겠네.’
|
||
|
||
오히려 빈 교사를 이용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
||
|
||
그렇게 서연이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자, 반장이 학생들에게 돌아가 말했다.
|
||
|
||
“참, 귀신 역이 하나 비는데. 하고 싶은 사람?”
|
||
|
||
“귀신 역? 어디?”
|
||
|
||
“아, 2층에 있는 예전 과학실 쪽.”
|
||
|
||
“아…….”
|
||
|
||
학생들이 영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
||
|
||
서연은 안 듣는 척, 보지도 않는 책을 펼치고 귀를 기울였다.
|
||
|
||
“혹시 할 사람 없나? 예전에 하기로 한 애가 갑자기 하기 싫다고 해서.”
|
||
|
||
“뭐, 그야 그렇겠지.”
|
||
|
||
“그래도 중요한 부분이잖아? 거기를 하이라이트로 삼기로 했고…….”
|
||
|
||
학생들이 말끝을 흐렸다.
|
||
|
||
서연은 잠시 고민했다.
|
||
|
||
아무래도 귀신 역이 하나가 빈 모양.
|
||
|
||
‘…….’
|
||
|
||
서연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
||
|
||
여기서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면, 다른 애들과 친해질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닐까?
|
||
|
||
“저.”
|
||
|
||
서연이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움직였다.
|
||
|
||
어쩐지 경악이 서린 그 얼굴들에, 서연이 순간 움찔했다.
|
||
|
||
내가 뭘 잘못 말했나?
|
||
|
||
아니, 아직 말도 안 했는데.
|
||
|
||
“……귀신 역이 없으면 내가 해도 괜찮아?”
|
||
|
||
“응? 진짜?”
|
||
|
||
갑작스러운 서연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교차했다.
|
||
|
||
현역 여배우의 귀신 역.
|
||
|
||
그리고, 서연의 외모를 생각하면…….
|
||
|
||
“근데 정말 괜찮아? 2층은 다른 애들이 많이 없어서, 대기할 때 좀 무서울 수도 있어. 다 암막 커튼으로 가릴 거라.”
|
||
|
||
그런 반장의 말에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
그래봐야 낮에 운영하는 고등학교 공포 부스 아닌가.
|
||
|
||
솔직히 무서울 리가 없지.
|
||
|
||
이런 건 보통 분위기로 놀라는 게 전부다.
|
||
|
||
“괜찮아.”
|
||
|
||
서연은 당당하게 말했다.
|
||
|
||
그런 그녀의 말에, 반장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
본인이 한다면야 상관은 없었다.
|
||
|
||
뭣보다 내심, 서연의 귀신 연기가 기대되기도 했다.
|
||
|
||
현역 여배우가 귀신 연기를 해준다면.
|
||
|
||
‘이거 생각보다, 반응이 좋을지도.’
|
||
|
||
이번 축제에서 성과가 좋으면 학교 생활 기록부에도 좋은 말이 적힐 터.
|
||
|
||
반장은 의욕에 가득 찼다.
|
||
|
||
물론, 그건 서연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