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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집앞에서 영화 촬영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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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느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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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헛소리라고 치부하며 대부분 넘겼으나, 창밖으로 찍은 몇 장의 사진과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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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대헌이네 뭔 보아하니 또 무슨 범죄자역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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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보니 쫓는 쪽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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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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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봐야 10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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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헌 배우로 추측되는 남성과, 체구가 작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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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체구가 작은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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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화질씹창이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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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좀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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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비 입은 사람은 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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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겁나 빠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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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우비를 입은 이를 김대헌 배우가 쫓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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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 그 범상치 않은 속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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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첫 영상 10초는, 그 우비남(?)이 도망치는 장면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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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 잘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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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사라졌는데 닌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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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보이지도 않는데 왜 김대헌 얼굴이 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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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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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감기다 뭐다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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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처구니 없는 NG 장면에 댓글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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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런 거 멋대로 올려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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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게시글은 삭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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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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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는 그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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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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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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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배진환 감독의 말에 서연은 두 눈을 깜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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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뭔가 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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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독에게 불려서 한 소리 듣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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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건 서연만 한정된 것이 아닌,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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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서연 쪽은 몸을 쓰는 경우가 아니면, 딱히 지적받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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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아직 촬영횟수도 많지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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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커뮤니티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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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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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서연은 순간 입을 뻐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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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뭐라 답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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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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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당연히 한다’라고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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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커뮤니티에서 정보도 자주 찾아보곤 했고, 글도 올리고 글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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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아무튼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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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뿐만 아니라 온갖 커뮤니티를 섭렵하는 게 서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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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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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버튜버란 밈에 익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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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나온 서연의 버튜버론(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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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이 시점부터 커뮤니티의 밈이나, 각종 이슈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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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 몰두하진 않아도, 꾸준히 살펴줘야 유행의 흐름을 파악하기 용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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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년만 쉬어도 틀딱되고 딸피되고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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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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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하긴 서연 씨는 인터넷 같은 거 할 인상은 아니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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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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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우의 이미지라는 게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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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런 배진환의 말에 어색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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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특정 영화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저희 촬영 현장을 찍은 걸 올린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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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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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올려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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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올릴 수도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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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금방 내려가긴 했는데. 이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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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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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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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배진환이 내민 아이패드의 화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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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어떤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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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서연도 자주 이용하던 곳이라 순간 움찔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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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게 쇼츠로 돌아다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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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서연과 김대헌 배우의 추격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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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추격씬 가장 첫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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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순식간에 사라졌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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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유머가 돼서 짤로 돌아다녀요. 여기만 있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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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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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NG 장면이니 괜찮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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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시 고민하며 서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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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는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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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이 연예인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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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 하나로도 이슈를 불러오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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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때문에 노란 우비남이 누구냐고 말이 나오는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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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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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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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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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그렇게 생각하던 서연은 괜히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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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자연스럽게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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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괜히 머리를 붕붕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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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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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배진환이 이런 것을 서연에게 말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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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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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긴 아무것도 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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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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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연 씨. 이거 정체를 절대절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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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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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슈가 됐잖아. 그러니, 이거 홍보로 이용하기 딱 좋아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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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슈는 점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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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떡밥을 계속 넣어주면 금방 빠르게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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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화제(話題)는, 화재(火災)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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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과도 같이, 제대로 흐름만 맞으면 순식간에 불길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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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제작진은 이걸 최대한 활용해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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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씨가 영화에 출연한다곤 했지만, 어떤 역인지는 말하지 않았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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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근데 기사로 이미 조금 언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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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되도록 계속 비밀로 해주세요. 서연 씨가 이미지가 있어서 아무도 살인마 역으론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아, 기사야 확정되어 나간 것도 아니니 뭉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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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릴러 영화에서 ‘범인은 누구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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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서연의 이미지는 연화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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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가련의 화신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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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이 후에 살인마 역으로 밝혀지는 편이, 배는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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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제작진 측의 의견이었고 배진환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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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 홍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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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야죠. 물론, 배역은 최대한 숨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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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출연하기로 했는데 안나가면 문제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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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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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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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본도 좀 수정될 것 같아요. 마침 시나리오 작가가 더 괜찮은 방향이 떠올랐다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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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수정은 커뮤니티 이슈 때문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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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범인의 정체를 임팩트있게 드러내려고 장면적인 수정이 있을 뿐 내용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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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 역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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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걸로 사람들이 넘어갈까,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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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내 경력은 연화공주가 다 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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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합리적인 배역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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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되어 한 자리 끼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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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으로 홍보하려는 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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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와 썸싱이 있는 히로인으로 생각하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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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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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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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요. 하지만 그쪽에도 꼭 비밀을 엄수하라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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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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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연이 영화에 악역으로 출연하는 걸 아는 이는 가족과 이지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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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오늘 연락해서 입조심을 해달라고 부탁해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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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 촬영도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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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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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꾸벅 숙이며 인사하는 서연을 보며 배진환은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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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태도가 된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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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인기를 얻었는데 오만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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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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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환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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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서연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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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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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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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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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계속 신호음만 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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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충 핸드폰을 던져두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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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화 안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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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에 대해 말해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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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팔짱을 끼고 이래저래 고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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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이번 연기에 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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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씬과 같이 몸을 쓰는 부분은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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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차서아’라는 캐릭터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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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병을 공유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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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서아는 부모에게 학대당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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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삐뚤어지고 망가진 건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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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디 인간과 닮았지만, 다른 존재를 볼 때 불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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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나, 차서아는 그 불쾌감의 경계선에 서있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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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습을 했지만, 인간과 같은 감정은 지니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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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와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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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은 결여된 쪽이었지만 차서아나 자신은 전부 가지고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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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용하는지, 받아들이는지 모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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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차서아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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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딱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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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의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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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차서아의 감정에 공감하며 연기하고 있었지만,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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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서아는 자신과 다른 행복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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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첫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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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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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질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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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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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내보이는 행복한 모습에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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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나는, 그 질투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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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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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 부분만큼은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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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서아는 ‘심장을 칼에 찔리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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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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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하고 나는 머리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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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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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질투하는 모습은 접하기 쉬운 모습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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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는지도 이해는 했지만, 직접 느껴본 적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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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 아빠에게 물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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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는 마음이 너무 관대해서 그래. 좋아하는 것도 쉽게 양보하고 욕심이 많지 않으니 그런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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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서연을 꽉 안아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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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냥 네가 아무 생각 없이 살아서 그런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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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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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대만 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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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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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관대해서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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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영향인지 마음이 너무 넓게 태어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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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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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질투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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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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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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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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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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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싶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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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핸드폰에 뜬 영상을 보고 눈을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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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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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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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비슷한 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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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영상을 확인하는 게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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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봤는데, 내가 알던 그 라미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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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도 아니라, 그냥 평범한 유튜버일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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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뇌가 머릿속에 떠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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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확인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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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새로운 동영상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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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천히 한 쪽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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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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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 버튜버 라미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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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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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금발에, 등에 달린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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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같은 외견이었지만, 그 종족은 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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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도 자신이 알던 것과 동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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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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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돈을 얼마나 바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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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업세였던 라미엘의 모델링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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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것도 충분히 좋았지만, 지금 건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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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이 정도 판떼기를 들고 데뷔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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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셜, 페이셜이 너무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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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비싼 장비를 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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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의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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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전부 지연이 홀로 준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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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돈이 있는 걸 떠나 지식도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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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문을 품으며 라미엘의 첫 영상을 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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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늘 올라온 영상은 단순히 홍보에 가까운 영상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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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이 언제인지 말해주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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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방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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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며 두 번째 영상을 누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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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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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라미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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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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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문과 함께, 새로운 캐릭터가 라미엘의 곁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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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에서 잠만 자던 저를, 여기로 데려와 준 소중한 친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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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라미엘은 뒤이어 나타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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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머리칼의 여마법사 캐릭터를 꽉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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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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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마법사 버튜버가 라미엘이 영상을 올리기까지 도와준 인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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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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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파란 머리칼 마법사 캐릭터와 라미엘은 굉장히 친숙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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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두 번째 영상부터 합방, 이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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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참, 장난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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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마법사가 장난을 치자, 그리 답하는 라미엘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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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네가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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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천불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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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격한 감정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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