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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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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상수의 출연이 확정되며, 그동안 멈춰있던 의 촬영이 한층 빨라졌다. 기존 '고토 이사무' 역의 배우였던 강서혁 배우와 함께 빠져나간 배우들의 구멍은 조서희가 백방으로 뛰며 배우들을 긁어모으고 있었다.

서연은 그게 참 신기하다 싶었다.

백민 감독이나 투자자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배우들이 조서희가 움직이면, 슬금슬금 모여들기 때문이다.

학교에 등교하며, 그에 대해 지연에게 말하니.

"그야, 걔 소문이 파다하잖아."

조서희가 재계 순위 3위에 드는 뉴라이크 그룹의 영애라는 것.

물론 본인이 직접 밝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그걸 말한 건 너뿐이지."

지난번 하라라 공연.

그때 조서희는 은근슬쩍, 서연에게 그런 말을 흘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본인의 집안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라고 이야기했었으니까.

"뭐어, 그걸 떠나 조서희는 여러모로 선배 배우들에게 이쁨을 받는 여배우니까."

그런 이지연의 말에, 서연은 솔직히 신기했다.

외견은 분명 예쁘다.

예쁘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부채 하나 들면 악역 영애고, 밤에 마주치면 토미에가 따로 없다.

묘하게 무서운 인상.

그런데 수상할 정도로 예쁨을 받는 배우.

"당장 투자자 쪽보다, 조서희 집안인 뉴라이크 그룹이 덩치가 훨씬 크니까."

쪽에 붙은 투자자는 솔직히 그리 덩치가 큰 편은 아니었다.

최근 문화 산업에 뛰어들어 각종 음원,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운영하는 플랫폼인 '베스트원'에서 투자했다고 한다.

"근데, 딸이 출연하는데 뉴라이크 그룹에서는 투자를 왜 안 했지."

"조서희가 하지 말라고 했겠지. 집안에 손 벌리는 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그런가?"

"주서연, 당장 너도 비슷한 입장이면 안 했을 거잖아."

아니, 난 했을 텐데.

그렇게 답하려던 서연은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없어 보이는 척 대답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주 둘이 친해졌어.'

서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지연을 보았다.

최근엔 그래도 조서희에게 따로 연기 강습을 받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동안 배우기도 했고, 계속 시간을 빌리기엔 미안했던 모양.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만나는 걸로 알고 있다.

같이 쇼핑하러 다니거나, 옷을 사는 모양.

둘 다 한 인상을 해서인지, 옷의 취향도 비슷하고.

함께 다니면 귀찮게 다가오는 남자들도 없다나.

'나랑은 같이 쇼핑 같은 거 안 가면서.'

서연은 괜히 심통이 났다.

"……그런데, 요즘 둘이 자주 쇼핑 다니나 봐."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물었다.

요즘 서연의 친구는 인터넷 친구밖에 없었다.

그래도, 말을 걸어주는 학급 친구들이 늘어난 게 다행.

이제 1년이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이게 맞나 싶기는 하다만.

"응? 주서연, 너도 가고 싶어?"

"가면 가지."

"너 애초에 쇼핑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옷도 대충 고르고."

그런 지연의 말에 서연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야, 서연은 직접 본인의 옷을 사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딱히 전생의 영향으로 여성의 옷을 입기 싫다거나, 그런 느낌은 딱히 아니었다.

서연은 본인의 외모에 어울리는 예쁘거나, 귀여운 옷을 입는 것 자체는 좋아했다.

치마가 의외로 활동성이 대단하다.

발차기할 때 가랑이 부분이 뜯어질 일도 없고.

아무튼, 그런 건 딱히 중요한 건 아니고.

분명 서연은 딱히 쇼핑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냥 옷 대충 요거 요거 골라서 흠, 괜찮네.

역시 나는 예쁘구나, 이러며 만족하고 마는 그런 느낌.

그런데 지연은 한 번 쇼핑 가면 몇 시간.

거기에 화장품도 보고, 무슨 이상한 것들도 보고.

아무튼 보는 게 많았다.

원래 여자애들이 그런 걸까.

'근데 보통 이러면, 주변에서 못 참고 끌고 가서 옷을 사주는 부분이 있지 않던가.'

서연은 진지하게 그리 생각했다.

적어도 서연이 본 소설이나 만화에서는, 자신과 같이 쇼핑에 무감한 이가 있으면.

주변에서 '그런 외모를 두고 아까워!'하며 질질 끌고 가서 반항하는 것도 무시하고 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쇼핑 같은 것에 슬쩍 말하자.

"딸이 싫어하는데 끌고 갈 수는 없잖니."

수아는 그렇게 상식적으로 답했고.

"너한테 옷은 단순히 외피와 비슷한 느낌 아니냐?"

한동안 고민이 많아 보였던 영빈은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그리 답했다.

아마, 회사와 일도 잘 해결된 모양.

아무튼 마치 네가 옷이라는 개념이 있었냐? 라는 느낌의 대답에 서연은 영빈의 컴퓨터를 또 압수했다.

'얘가 갑자기 쇼핑에 관심이 생겼나?'

지연도 딱히 싫다는 사람을 데리고 가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연이 이렇게 말하니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뭣보다, 그동안 지연에게 조서희가 부탁한 것도 있었다.

그러니까, 대략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창 서연이 이상수 배우의 오디션으로 준비하고 있을 때.

"걔, 뭔가 앨리스랑 나랑 별개로 두는 것 같아."

저번 쇼핑 때, 조서희는 진지한 얼굴로 그리 말했다.

"주서연은 그런 거 신경 많이 쓰니까."

"그, 그게 보통이야?"

"보통 그렇다고 하던데?"

빨간약인가 파란약인가 하던가.

사실 지연은 버츄얼 유튜버를 하고 있지만, 그런 용어를 전부 아는 건 아니다.

그냥 채팅으로 올라오기에 자연스레 알게 되었을 뿐이지.

"걔, 그 슈퍼챗이라는 거 열어 달라고 엄청 뭐라고 했어. 왜 그런 곳에 돈을 쓰려고 하는 걸까?"

"……그 말 주서연 앞에서 하면 화낼걸."

"그, 그런 거야?"

돈을 쓰는 걸 걱정해 주는데 왜 화를 내지?

조서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자기한테 전화하면 될 일 아닌가?

솔직히 앨리스 때 있었던 일을 서연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야, 앨리스 방송을 할 때, 서연은 그렇게 살가울 수가 없었으니까.

그 살가움을 현실에서도 느끼고 싶었는데!!

  • 앨리스 너무 귀여워요.

  • 웃음 소리 너무 좋다 ㅠㅠㅠㅠ 너무 귀엽다 ㅠㅠㅠ

  • 와 게임 진짜 처음이에요????? 아니... 말도 안 돼...

마지막 채팅은 묘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대부분 서연은 그런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서연이 맞나 의심했지만, 이지연이 확실하다고 이야기해 줬다.

"걔 모든 아이디랑 비번이 똑같아."

"……그러면 위험한 거 아니야?"

"귀찮대."

묘하게 사내아이 같은 사고방식이었다.

아무튼 이지연이 절대 앨리스를 자신이라는 걸 말하지 말라고 해서 조서희는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걸 안 사람이 이러했을까.

자기 전 베개 얼굴을 묻고, 자신이 앨리스라는 걸 외치고 싶었다.

물론 그랬다간, 당장 집안에서 자신을 병원으로 끌고 갈게 분명했지만.

우연히 자신이 방송하는 것을 본 아버지는.

"그러고 보니, 최근 GH 그룹에서 그에 관심을 가진 것 같더구나."

"GH 그룹이요?"

"거기에 그런 쪽에 관심이 많은 임원이 하나 있는 모양이야."

확실히 조서희도 방송은 취미로 삼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게 제대로 투자할 사업인가?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잠재력은 있기는 하지만…… 좀 음지쪽 아닌가?

뭐 그렇다고 막 이상한 건 아니긴 한데.

"아무튼, 서연이가 나한테만 말을 안 놓는단 말이야."

"그렇긴 해. 그냥 너한테 존대가 편한 거 아냐?"

"그, 그런 건 싫어!"

조서희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이지연이 눈을 게슴츠레 떴다.

가끔 생각하지만, 조서희 얘, 생긴 건 공포 영화에 귀신으로 단골 출연할 얼굴인데, 묘하게 행동이 작은 소동물 같은 면이 있었다.

뭐, 주로 친한 사람에게나 저러는 것 같기는 하다만.

왜 선배 배우들이 조서희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주서연은 나름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래?"

"그냥 존대 하는 건, 옛날 일 때문이겠지."

"……"

10년 전의 일을 지금까지 끌고 오는 주서연은 어찌 보면 참으로 옹졸했다.

'뭐, 솔직히 별생각은 없고, 그냥 조서희에겐 존대가 편한 거겠지.'

그 기준은 이지연도 잘 모른다.

걔가 어떻게 딱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그냥 기분 따라 행동하니까.

"음, 그럼 내가 다음에 슬쩍 말을 꺼내 볼게."

아무튼 지연은 조서희에게 받은 게 많았다.

단순히 연기를 배우는데 도움을 받은 것만이 아니다.

조서희는 이러나저러나 부잣집 딸.

배우로 버는 돈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돈은 그녀에게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기해 보이면 이것저것 사곤 했는데, 그때 사고 안 쓰는 것들을 자주 지연에게 주고는 했다.

어차피 본인은 안 쓸 테니, 쓰는 사람이 있으면 준다나.

근데 이게 대부분 상당한 고가라…….

"주서연."

아무튼, 그때의 일을 회상했던 이지연은 조금 힘을 써주기로 했다.

주서연도 나름 조서희에게 관심이 있는 건 분명했다.

뭣보다 앞으로 함께 를 촬영해야 하지 않는가.

그러니, 좀 더 친해진다고 해서 나쁠 건 없었다.

아마, 조서희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알고 지내게 될 테니까.

어쩌면, 평생.

"이번에 조서희랑 쇼핑 갈 때 같이 갈래?"

"……아, 응."

그런 지연의 말에 서연은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자기도 가고 싶다고 떼를 쓴 아이가 된 기분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쇼핑 약속을 잡기는 했지만, 그와 별개로 서연은 내심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게.

"주, 주서연 씨죠? 잘 보고 있어요!"

"저기, 주서연이래."

"진짜? 와, 진짜 얼굴 작다!"

이젠 정말로 얼굴을 숨기지 않으면, 사람들이 단번에 바글바글 모여드는 것이다.

그야 이해는 됐다.

[하늘 정원, 그 시청률은 정말로 하늘 끝까지! 18화 시청률 30퍼센트!!]

[집안싸움의 승자는, 하늘 정원. 그랜드 게임 18화 시청률 11퍼센트]

당장 인터넷 기사만 봐도 그런 기사가 수두룩 했다.

현재 방영된 의 내용은 18화.

사실상 종영까지 단 2편이 남은 상태.

"이유주 연기 너무 좋아요."

"저 18화 보고 울었잖아요."

가끔 걸어가다 그냥 휙 하고 팔이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래서 연예인들이 경호원을 쓰는구나, 하고 서연은 순간 생각했다.

물론 서연이야 경호원보다 본인이 강하니 딱히 쓸 생각은 없다만.

다가오는 거야 알았지만, 설마 잡아챌 줄 몰랐을 뿐이지.

현재 은 14화 이후로 이유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상태였다.

물론 전개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라며, 막장 드라마라 비난하는 부류도 많았다.

절벽에서 생환한 이유주를 보고, 전전긍긍하는 이민서는, 결국 자살을 시도한다.

그것을 이유주가 사전에 막고.

이유주도 본인이 이민혁을 돕기로 한 것을 취소한다.

본래의 목적.

그들을 밟고 위로 올라가려고 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된 것이다.

물론 주변은 그런 이유주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렇게 한 편, 한 편.

노도와 같이 몰아치는 전개에, 시청률은 가파르게 상승.

무려 30퍼센트를 넘는 기함을 토했다.

전생의 보다 8퍼센트나 높은 수치.

솔직히 서연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과거에는 아역이었기에,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몰랐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알 수밖에 없었다.

어딜 가도 서연을 향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으니까.

'변장 기술을 좀 더 익혀야겠네.'

새삼 박정우가 맨날 왜 그리 잔소리했는지 알겠다.

이래서야 한동안은 만나기 힘들 느낌.

그래도, 전에 미리 만나둬서 다행이었다.

에 출연해 주겠다고 확답도 해주었고.

'정우 선배만 출연하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되니까.'

다만, 거기에 출연하는 여배우와 오디션에서 승부해서 이겨야 하겠지만.

자신이 권유하고, 정작 본인이 출연을 못 하면 얼마나 우습겠는가.

하지만, 서연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애초에 에 출연한 여배우도 사실상 등을 떠밀려 나온 케이스로 알고 있었으니까.

"서연 씨,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

"오늘 KMB에는 어쩐 일이에요?"

일이 있어 KMB 방송국에 들르니, 저마다 서연에게 말을 걸어왔다.

서연이 오늘 방송국에 온 건 당연히 과 관련된 일 때문이었다.

일본 방송국에서 을 보고 서연에 관심을 가졌다나.

대충 드라마 때문인지, 아니면 서연이라는 배우 자체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만약 일본에 갈 일이 있다면, 서연은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굿즈 사 와야지.'

전생에는 일본에 갈 수도, 갈 일도 없었다.

자신이 해외에 나가는 걸 집에서 허락해 주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올 줄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꾸벅꾸벅 인사를 하며 방송국 내를 걸어가는데.

"……응?"

상당히 장신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꽤 익숙한 인상.

그녀는 서연을 보자마자 눈이 날카로워졌다.

그제야 그녀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의 여주인공인 고미은.

말하자면 이번에 서연에게 완벽히 박살 난 당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