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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봤어? 하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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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와, 진짜 한 치 앞을 알 수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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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스릴러인가 싶었는데 이게 또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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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반등하기 시작한 의 시청률은,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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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퍼센트가 끝이라 생각했는데, 그다음 주는 2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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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또 다음 주는 22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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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갱신되는 시청률에, 가뜩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던 은 점차 '주 시청층'이라는 말을 넘어 대중 자체에 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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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드라마가 파급력을 가지게 되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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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방송, 그리고 예능에서 히트한 드라마의 이야기가 나오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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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에서도 이 드라마는 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마음먹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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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밀어줘도 말이 나오지 않을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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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지금 그 커트 라인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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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능에 특별 편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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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촬영 중 찍어둔 영상 있어요? 뭐 사건사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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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까? 아직 22퍼센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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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사람이 시청률을 우습게 보네. 22퍼센트면 초대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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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OTT 드라마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게 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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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매체가 대두되며, 상대적으로 공중파의 힘이 약해진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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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시청률이 20퍼센트가 넘는 드라마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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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20퍼센트를 찍었지만, 유지 못하고 떨어졌기에 밀어주려던 방송국의 움직임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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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빠진 공백을, 지금 완벽히 이 채워 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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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님. 서연 씨에게 연락돼요? 특별 편성 뭐 할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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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무래도 서연 씨 스케쥴이 좀 빡빡해서 어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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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어린 배우가 그리 활동이 많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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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활동이 많다는 말에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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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연이 얼마나 부지런히 활동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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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만 해도 황금 오리 새끼와 가면싱어에 연달아 출연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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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최근에는 하라라 쇼츠를 비롯해, 어린이 연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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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방송 하나하나가, 전부 에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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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하나 같이 화제가 되지 않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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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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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님 좋으시겠어요. 이번 주 하늘 정원 시청률 또 갱신하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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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좋겠어요. 진짜 한 번 30퍼센트 나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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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그건 무리다. 그거 10년 전에나 나오는 시청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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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PD도 알고 있다는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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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 시청률이 30퍼센트가 넘는 드라마라면, 사실상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과거의 드라마들과 동일 선상에 놓인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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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대의 특성상 그 정도로 폭발적인 느낌은 아닐지 모르지만, 방송국의 입장에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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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정도로 바빠요? 서연 씨에게도 큰 기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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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저희가 아니어도 이곳저곳 나가고 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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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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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새롭게 찍을 영화 관련으로 무언가 하고 있는 걸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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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는 서연에게 무리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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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이번 한 번만 일하고 끝낼 게 아니니, 되도록 좋게 좋게 끝까지 가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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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음 드라마는 뭐 찍으시는지 들었어요? 저 거기로 어떻게 비벼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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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서연 씨가 출연하는 드라마면 전부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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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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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는 동료 PD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다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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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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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이제 하나지만, 아역 시절부터 생각하면 드라마는 지금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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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부 기록적인 히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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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해도, 한창 우울하던 드라마국의 불씨를 되살린 드라마. 지금 은 어떻게 될지 가늠도 안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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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기대상은 서연 씨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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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장 유력한 후보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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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쟁쟁한 드라마는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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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교적 하반기인 이 기록적인 히트를 한 탓에, 사실상 수상 가능성이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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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자마자 연기 대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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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PD는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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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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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라는 게 정말로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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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에클라 에투알하고 에이디즈에서 연락 왔는데, 광고 하나 더 찍을 생각 없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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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하 매니저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서연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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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밴의 뒷자리에 앉은 서연은 뭔가 진지한 얼굴로 연신 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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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박은하의 말을 듣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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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의 태도에, 박은하는 곧바로 그 이유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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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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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터넷에서 자신의 평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서연을 보며 박은하는 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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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연이 연극을 하고, 또 쇼츠로 여러 영상이 돌아다니며, 박은하는 서연에 대해 또 다른 부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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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이나, 긴장과는 먼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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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변화가 적은 얼굴은, 감정에 굉장히 무던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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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을 안 할 뿐, 서연은 굉장히 풍부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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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대놓고 지금 무슨 생각,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 훤히 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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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전달이 뚜렷한 연기도 결국 저런 성향에서 나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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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타인의 감정적 공감을 끌어내기 쉬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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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즈나, 에클라 에투알 입장에선 안달이 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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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박은하는 얼핏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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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연을 광고 모델로 세운 두 브랜드의 매출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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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클라 에투알이야 전부터 서연을 가히 신 같이 모셨지만, 에이디즈도 이번에 한 번 맛을 보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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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 의자, 에이디즈. 연일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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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 의자' 품절 대란. '에이디즈' 속히 물량을 맞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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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란 속 웃고 있는 에이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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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등장하는 의자는 전부 에이디즈에서 협찬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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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인공인 이유주가 공부할 때 사용하는 게 바로, 에이디즈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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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유주 의자'라 불리며,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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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배우님, 시간 나시면 꼭 좀 말씀해 주세요. 이번에 저희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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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시큰둥했던 광고 기획실팀장 곽현우가 그리 말하는 것을 보면, 도리어 박은하가 유쾌해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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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에게 말은 해뒀지만, 서연은 그 이상은 딱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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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이 되고 싶었는데, 마법 소녀가 되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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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그런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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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하면서도 묘하게 또 마음에 들어 하는, 그런 복잡한 감정이 서연에게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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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지금도 댓글을 다는 건 소위 서연의 음해 댓글을 향한 사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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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연 ㅋㅋ 고릴라년 갑자기 귀여운척해도 절대 안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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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소리임 주서연 원래 귀여웠다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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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방송국 와이파이 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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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솔직히 이번엔 진짜로 귀엽긴 했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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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쟤 주서연 광팬인지 자주 저러고 다니더라 걍 병먹금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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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주서연 원래 귀여운 건 인정 난 무인서바이벌 때부터 알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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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가 주서연 고릴라밈의 발단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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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들 발단이 무슨 뜻이에요? 발목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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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헤이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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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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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도 그런 식으로 댓글을 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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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연이 단 댓글은 저 중 한 개뿐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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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불이 붙으면 수상하게 서연을 옹호하는 계정들이 나타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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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의 댓글을 떠올리며 웃던, 박은하는 문득 최근 자신에게 온 연락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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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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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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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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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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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히 스마트폰을 끄며 답한 서연의 지극히 태연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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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시선을 우측 상단으로 올리는 게, 마치 자신은 아무 잘못도 안 했다는 강아지 같은 모습이라 좀 웃기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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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경성 아가씨 촬영. 이상수 배우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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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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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이제 시작하자는 말이 오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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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테스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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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한동안 경성 아가씨가 여러 이슈가 있었잖아? 슬슬 정리가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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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런 박은하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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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 출연을 예정했던 배우 중 몇이 빠져나가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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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조서희가 맡은 주역, '아마나비 미치코'의 집사 역할인 '고토 이사무'의 배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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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름이 강서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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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배우 업계에 이름 있는 원로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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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이 좋아하는 배우라, 이번 영화에 힘들게 모셔 왔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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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촬영 직전, 함께 온 배우 몇과 함께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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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던 팀의 입장에선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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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상황을 수습했기에, 이제 '고토 이사무' 역을 맡아줄 이상수 배우의 연기를 확인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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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낚시 중이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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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에 대한 연락은 주로 서연이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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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를 통해 친해진 게 서연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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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스트에 관해 전달한 것도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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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연락할 때는 조금 긴장했었지만, 의외로 이상수는 흔쾌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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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형식적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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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조금 백민 감독이 깐깐하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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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테스트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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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배우에게도, 그리고 백민 감독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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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의 입장에서도 이름값만 듣고 덜컥 배역을 내어주는 감독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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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감독의 입장에서도 이상수 배우는 오랫동안 연기를 쉬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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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우들의 입장에서도 이상수의 연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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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한 번 크게 실패하면 여태까지 이룬 것들이 손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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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도 비슷한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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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였지만, 헐리우드에서의 실패로 그 이미지가 크게 무너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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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상수가 쉽사리 활동을 못 하는 것도 그 말이 사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도 일조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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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정말로 퇴물이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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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심이 마음속에 싹 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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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스트는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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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이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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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상수 배우님이 참여하는 건, 다른 배우들에겐 비밀로 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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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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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확정되면 말하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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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백민 감독답게 신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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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리 생각하며 날짜를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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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테스트를 보면, 사실상 아가씨의 본격적인 촬영은 올해 말, 대략 11월 내지 12월 쯤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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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달 정도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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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스케줄이 겹치지 않게 조심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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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촬영에 들어갈 건 크게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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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과, 경성 아가씨의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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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 마인은 국내 극장 개봉보다 OTT 쪽으로 방향을 튼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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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촬영이 늦어지고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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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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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문이 들지만 나쁜 선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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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들어가면 여려모로 이점이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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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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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스마트폰에 표시해 둔 날짜를 몇 번이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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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그리고 도 중요했지만, 서연에게 있어선 무엇보다 중요한 촬영이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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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오디션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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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화의 오디션들이 하반기에 겹쳐, 그리 화제가 되지 않았던 오디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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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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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 테러로 발생한 재해를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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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조방우 감독의 유작이 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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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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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악!!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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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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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는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거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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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특별한 팬 미팅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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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그런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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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쇼핑에 나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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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쇼핑에 나왔다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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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가렸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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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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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얼굴을 드러내고 다녀도 그냥 가끔 사인이나 받으러 오는 사람들뿐이라 별생각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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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촬영한 OTT 드라마가 해외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탓에 이렇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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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진짜 짱이에요! 진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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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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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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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팬들의 말에 박정우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솔직히 박정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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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공개된 지 한참 됐는데?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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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선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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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해외에서 갑자기 역주행하니 유치하다고 떠들던 사람들도 뒤늦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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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차트 1위를 먹으니, 이게 또 갑자기 뭔가 의미가 있고 뜻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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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세계관이 뚜렷하며 독창적인…… 아무튼 그런 작품으로 둔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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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떤 작품인가요?! 나오면 꼭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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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팬들의 외침에 박정우는 잠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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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정해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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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각해 둔 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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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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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말에 웃으며 답하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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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틈에 섞여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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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에 모자를 쓴, 누가 봐도 수상한 복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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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시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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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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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진짜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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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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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며 등을 돌리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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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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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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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오른 순간, 어느새 그 여성이 자신의 팔을 잡은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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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망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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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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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박정우의 몸이 끌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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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실상 반쯤 들려서 끌려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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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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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갑자기 닌자가 나타난 것에 비견 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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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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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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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박정우를 쫓던 팬들도 그 자리에서 굳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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