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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주가 사실 페이크 주인공인 이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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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 찌른 거 이민서가 아니라 사실 이민혁이 변장한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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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놈아 추측도 좀 말이 되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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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가 방영되고, 여태까지 잠잠했던 반응들과 달리 거의 폭탄 터지듯 각종 글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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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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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부터 시작된 빌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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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최근 를 통해 모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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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몰아보던 사람들이 딱 멈춘 시점이 12화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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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SNS에서도 별별 예측 글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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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민혁도 민서가 죽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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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ㄴㄴㄴㄴ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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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민혁이 흉기를 챙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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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민서가 유주를 찌를 이유가 있었나??? 난 이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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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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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전개가 막장으로 치닫는다는 말도 있었으나, 관심은 확실히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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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크게 작용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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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격한 반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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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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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 스태프들은 어제 방영된 드라마의 반응을 보며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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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5화 촬영에 들어가는 상황이었지만, 도저히 촬영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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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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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퍼센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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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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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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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고, 기대감도 상당히 끌어모았으니 상당히 반응이 나오리라 예상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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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등바등 올라온 시청률이 14퍼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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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주는 무려 18퍼센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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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퍼센트나 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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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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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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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게임을 비록 1퍼센트지만, 시청률을 확실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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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슷한 시청률을 유지 중인 도 대단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은 놀라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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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희 작가님 쓰러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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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하신 거 아니에요? 표정이 평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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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날이면 슬그머니 나오는 민세희 작가는 해탈한 얼굴로 한 구석에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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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정도로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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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미리 말을 전달받았을 텐데도 저런 반응이라면,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땠을지 대략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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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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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야? 나 어제 전화 계속 오더라고. 대체 이야기 다음에 어떻게 되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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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 온 젊은 배우들은 다들 상기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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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시청률이 18퍼센트 이상 나온 드라마는 정말 한 손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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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배우로서의 인지도는 확실히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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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제대로 된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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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 분명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평생 동안 포트폴리오가 되어 쫓아다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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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길수진이 그토록 바라는 이유주 오빠의 포트폴리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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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연 씨. 장난 아니네. 어떻게 촬영하는 작품마다 이렇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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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수 감독도 싱글벙글한 얼굴로 서연에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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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이나 엑스트라인 배우들도 저런 반응이니, 주인공인 서연은 지금 무척 들떠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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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소 서연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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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들썩이며, 괜히 칭찬해 달라고 눈을 빛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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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으로 말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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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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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묘하게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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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김일수 감독이 움찔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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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슨 일 있어요? 혹시 뭐 안 좋은 일이 있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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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에요. 그냥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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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리 말하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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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각할 게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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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흥해서 기분은 당연히 엄청나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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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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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형이 하늘 정원 촬영 스태프인데 이거 촬영하다 주서연 진짜 굴러떨어졌다 함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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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계곡은 안 다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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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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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멀쩡하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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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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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 : 고릴라는 원래 산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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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우리 서연이한테 왜 자꾸 고릴라밈을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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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마법소녀 하라라 쇼츠 이후로, 상대적으로 언급이 줄어든 밈들이 살며시 고개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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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으로 서연의 팬 카페에 대량의 유입이 들어오니, 예전 밈을 다시 들이미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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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방심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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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유주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거나, 그런 글들이 대다수의 반응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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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작 팬이라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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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카페를 제외하면 커뮤니티에서 주로 언급되는 동물들은 강아지 부류가 많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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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강아지 같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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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팬 카페에서는 매번 VS로 담론이 올라와서 이게 팬 카페인지 안티 팬 카페인지 슬슬 헷갈릴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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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강한 게 싫은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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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별개로, 이게 또 뭐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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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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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여배우라는 인식이 없는 느낌이라 살짝 위기감이 올라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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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는 글은 많지만, 그냥 예쁜 고릴라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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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느낌이 많아서, 이게 또 자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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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내가 제대로 보여주면 금방 생각이 바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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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방금 보던 게시글에 비추를 드르륵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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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를 대비해 만들어둔 부계정이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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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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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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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걸어온 수많은 이미지 개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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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을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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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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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도 바쁜데 괜찮아? 조금 뒤로 미뤄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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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옆자리에 앉아서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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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는 말과 달리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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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조서희는 놀이공원을 좋아하기도 했고, 거기에 친구랑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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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같은 또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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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도 같은 서연이니, 오늘 조서희의 기분은 평소보다 최소 다섯 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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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오늘은 서연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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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언니, 나 놀이기구 정말 마음껏 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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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그럼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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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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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동생인 수연이도 오늘 함께 왔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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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전자는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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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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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도 정말 살벌할 정도로 예쁘긴 했지만, 수연이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귀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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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수연이를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조서희는 억눌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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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렇게 갑자기 나가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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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런 서희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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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가는 것 그렇다 치더라도 홍보가 전혀 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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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벤트 느낌으로 진행하면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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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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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 번 나가면, 다들 영상으로 찍어서 인터넷 업로드하니까. 순수하게 기업이 홍보하는 것보다 그런 게 효과가 더 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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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의 말에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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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서연의 하라라 조회수가 몇이더라, 500만이 넘은 이후로는 확인 안 했으니 어쩌면 정말 천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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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한국인만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댓글까지 보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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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마법 소녀 쇼츠가 어디까지 퍼져나가는지 두려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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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확실히 이미지적으론 이득을 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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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좋아하는 서연이지만, 드물게 하라라 쇼츠를 눌러보지 않는 건 댓글이 귀엽다는 말로 도배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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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다는 말에는 그저 어깨를 으쓱으쓱하고 말지만, 아무래도 폭포처럼 쏟아지는 귀엽다는 말에는 가슴이 간질간질해서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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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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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생각하던 서연은, 확실히 비싼 차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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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돈 모으면 아빠에게도 차 한 대 뽑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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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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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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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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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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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대전 동물원 오 월드 정도 생각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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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어디야? 동물원인데 놀이기구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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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전의 명물을 욕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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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새치름하게 뜨며 이야기하는 서연의 말에, 조서희는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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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얘 서울 사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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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대전 동물원에 이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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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조서희는 그런 게 있는 줄도 오늘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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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그 뭐시냐, 빵집 도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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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무튼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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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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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진심으로 감탄한 얼굴로 놀이공원 부지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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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놀이공원이라고 해봐야 서연이 아는 건 오 월드를 제외하면 가장 유명한 거 두 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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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서연이 가본 게 그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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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것들과 비교해도, 지금 눈앞에 있는 놀이공원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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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기계도 다 신식이라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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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곁에 있는 서연의 여동생 수연은 양팔을 번쩍 들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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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대박,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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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생각했는데 그 대박이라는 거 누구한테 배운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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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자주 쓰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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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묘하게 아저씨 같은 말버릇이더니 아빠에게 옮은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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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집에 있는 영빈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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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상한 말버릇을 여동생에게 옮겨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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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놀이기구는 행사 끝나고 타면 되니까……. 우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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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영상을 봐서 어떤 식으로 연기하는지는 봐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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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연이 하는 연기라고 해봐야 대단한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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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른 배우들과도 합을 맞춰야 할 테니, 이렇게 아침 일찍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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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늘도 마법 소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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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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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수연이가 좋아한다는 제로로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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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 서연의 이미지적으로도 잘 어울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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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악역을 한다면 조서희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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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힐끔 곁에 조서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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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꽤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역시 조서희보다는 순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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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래도 저녀석보다는 착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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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는 역시 제로로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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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도 그런 서연의 생각을 대략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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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수연이가 제로로를 좋아하니, 언니의 입장에서는 제로로를 하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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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로도 하라라 만큼은 아니어도 인기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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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작중에 굉장히 허당 아가씨 계열 악역이라 대중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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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연이가 나보다 악역에 어울리는 얼굴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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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 본인이 흔히 상류층의 악역 영애, 라는 느낌이라는 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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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악역으로 큰 인상을 준 서연에 비하면 자신의 얼굴은 순한 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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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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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서희는 내심 하라라를 좋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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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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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차마 하라라를 좋아한다고 말은 못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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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빠를 졸라, 슬그머니 놀이공원에 이런 행사를 끼워 넣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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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입장에서도 최근 인기 있는 하라라로 어린이 연극을 하면 나쁠 게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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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여동생인 수연이가 반짝이는 눈으로 서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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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언니도 연극에 참여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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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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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 서희 언니 연기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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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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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는 그런 수연의 반응에 풀어지는 입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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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은 귀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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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아버지에게 부탁해도 들어줄 수 없는 문제라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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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자신이 막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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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수연이는 서희 언니 연기 좋아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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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재차 마주 웃으려던 서희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에 시선을 위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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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수연이의 뒤에 가만히 서 있던 서연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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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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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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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며 서희가 부르르 몸을 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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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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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볼을 뚱하게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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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연이에게 그런 말을 몇 번 못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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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들은 거라곤 언니 맨날 악역만 해!! 나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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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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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딱히 악역만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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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는 엄연히 악역이 아니라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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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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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언니를 다시 보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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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의욕을 고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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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가 아니라 언니 연기 대단해! 라는 말을 입으로 내뱉게 해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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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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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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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완공한 뉴라이크 그룹의 놀이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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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규모는 한국 최대! 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부지도 상당히 넓은 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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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놀이기구를 전부 최신 설계를 가져온 놀이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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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을 다수 투입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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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던 인지도를 근 2년 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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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뉴라이크 계열사에서 유치하는 문화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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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 관련된 테마파크가 많은지라 꾸준히 수요가 있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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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최근 마법소녀 하라라로 크게 인기를 끈 '루프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투자자이기도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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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놀이공원에서 어린이 연극을 여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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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야심 차게 준비했던 것 치고는 지금까지는 아직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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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홍보차, 연예인들을 투입한다는 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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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듣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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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법 소녀 하라라 연극의 배우, 박동환은 눈앞의 두 여배우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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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과, 조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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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배우 중에, 이 둘을 모르는 이가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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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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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의 경우엔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과거 에서 큰 인상을 남긴 아역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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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년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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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나, 드라마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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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얼굴을 비추고 있으니, 대중에게도 굉장히 친숙한 배우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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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들이 왜, 어린이 연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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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사실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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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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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 배우가 뉴라이크 계열사의 영애라는 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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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라니, 거참 듣기 힘든 말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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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귀한 집 따님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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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귀한 집 딸이 왜 연예인을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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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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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뉴라이크 회장의 아내는 유명 여배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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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요절하지만 않았다면 훨씬 유명해졌을 거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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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천재 소리 듣던 여배우라, 한 때 크게 보도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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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른 곳과 이야기가 끝났는지 서연과 조서희가 이곳으로 오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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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두 분 중 누가 하라라고, 제로로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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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는 배우들이 각각 제로로와 하라라를 맡게 되는 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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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박동환이 그리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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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라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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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새침한 눈으로 조서희를 찌릿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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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서연의 시선에 조서희는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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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분명 하라라를 하려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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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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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하라라 해야지!! 착한 마법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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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언니는 제로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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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멋지니까 하라라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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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가 거기서 땡깡을 부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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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본인은 제로로를 좋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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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언니는 멋지다고 했으니,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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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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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서희의 옆구리를 검지로 쿡쿡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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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행동이었지만,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절대 귀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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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는 꿈틀거리며 옆구리를 감싸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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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로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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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가 울상이 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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