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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그렇게 끝났으니 오늘 뭐 좀 보여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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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보통 이런 전개에서 싱겁게 끝나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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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거 ㅋㅋㅋ 수능 보는 고교생들 이야기 아님? 흉기가 왜 나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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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흉기를 챙기면서 끝난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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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시청자들에 기대감도 당연히 최고조로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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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드라마에서 이민혁 역을 맡은 인물, 김현석은 긴장한 얼굴로 이제부터 방영될 12화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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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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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 참여한 젊은 배우들 몇몇이 모여, 하늘 정원 12화를 시청할 예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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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날 시청률 몇이었다고 들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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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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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게임과는 3퍼 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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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김현석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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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 내용은 이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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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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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로맨스가 끼어들어 간 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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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반응은 '당연히' 호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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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나 진짜 설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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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상황에서 여주 구해주는 거 진짜 눈물 나올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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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러에서 이런 로맨스를????? 와 진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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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연달아 올라오는 호평만 보자면 그 노림수는 제대로 먹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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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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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늘 주서연은 오늘 안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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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이 뭐야, 주서연 선배님이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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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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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 말이 맞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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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자리에선 누군들 막말을 못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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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욕을 한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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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김현석의 말처럼 오늘 이 자리에는 서연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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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른 광고 때문에 잠시 에이디즈에 들렀다가 온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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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뭔가 일이 있다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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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서연 씨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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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걔가 촬영 때 이런 말을 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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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촬영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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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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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는 역대급으로 빡센 촬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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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계곡에서 비가 쏟아지기도 해서, 살짝 위험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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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폭우는 아니어서 촬영에 문제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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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위험한 건 여럿 있었지만, 주서연이라 무사했던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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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때 서연은 긴장한 기색이 엿보이는 현석에게 이런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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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호평은 성적과 직결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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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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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반응을 주류의 반응이라 여기며, 그에 매몰되면 자칫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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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머리로는 현석도 알고 있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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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과 또래인 서연이 할 말인가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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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다르다는 걸 알아도, 무시하기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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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꼭 틀린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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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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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하게 튀어나온 송곳이, 정말로 자신을 찌르게 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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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좌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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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게임은 좋은 드라마예요. 아마…… 본래 플롯은 조금 달랐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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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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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진행되며 나온 떡밥이, 그걸 암시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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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암시일까, 그런 생각으로 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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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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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와 함께 들으니, 에서 결승까지 올라간 이유를 알 것 같은 미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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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노랫소리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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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본래 범인은 여주인공으로 설정해 두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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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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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태 주인공의 곁에 있는 것도 모두 그런 이유였을 테고. 물론 확정된 플롯은 아니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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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분기점이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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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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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주 시청층들에 있어 몰입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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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물을 '범인'으로 만드는 건, 상당히 큰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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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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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서연도 전생에 꽤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드라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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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몰랐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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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몰라도, 스토리 적으로 이입되는 구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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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본인은 그 '이입'의 요소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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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하늘 정원은 종편으로 갔고, 한참 후에 방영하여 겹칠 일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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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실상 의 독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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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결말은 사실상 용두사미에 가까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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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해도 꽤 준수하게 시청률을 방어하며 마무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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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후에 감독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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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극본은 여주인공이 범인이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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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처음부터 보면, 분명 보이는 떡밥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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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선택하려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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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드라마를 보려 했던 이들, 그리고 본래 드라마의 주 시청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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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 가지를 저울질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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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떨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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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의 말이 마치 예언 같아서, 김현석은 무심코 그렇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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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런 그의 말에 의아한 얼굴로 잠시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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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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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소에, 김현석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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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독 서연이 웃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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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차분한 미소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무심코 넋을 놓게 만드는 그런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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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연예인들에게 단련된 그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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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12화를 보면 알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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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12화는 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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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촬영 중인 의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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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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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서 역을 맡은 배우, 박세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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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때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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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그다음에 서연 씨 계곡으로 굴러떨어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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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거 나 잡아주다가 떨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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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요? 아니 여배우가 떨어지면 어떡해요! 크게 다치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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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거리며 말하는 박세진의 말에, 김현석은 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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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남배우는 무슨 철인이냐? 절벽에서 굴러떨어지면 다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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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위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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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의 친구인 한성진은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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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소란이 생겨서 보러 가니, 서연이 계곡 아래에서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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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들도 난리가 나고, 감독도 달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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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경을 본 서연이 황급히, 안 다쳤어요! 저 이런 걸로 안 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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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당황해서 외치던 모습만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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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계곡에 굴러서도 안 다치면, 대체 뭘 해야 다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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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피부에 기스 하나 안 났더라. 여배우들 피부는 원래 그리 튼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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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스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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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덕분에 촬영은 무사히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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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말 그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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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거의 졸도할 뻔한 행동들이 잘 찍혀서 12화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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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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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연 씨 왔다, 저 잠깐 나가서 모셔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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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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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는 장소는 바로 박세진의 저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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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모여서 드라마를 보자고 한 것도 박세진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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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드라마에 나오는 이민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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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그 이민서가 주역으로 나오는 회니까, 저리 흥분한 것도 이해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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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12화로 얼마나 반등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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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은 이미 '대박'의 영역에 걸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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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 바라는 건 욕심이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더 높은 곳을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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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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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건 본디 그런 생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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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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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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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그랜드게임 솔직히 좀 미묘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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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정원도 비슷한 꼴 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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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분명 주 시청층에겐 어필된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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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성 시청자들에겐 팍 식는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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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남성 시청층은 주 시청층에 비하면 한 줌이나 마찬가지이니 큰 영향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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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들도 또맨스네, 하여간 K드라마는 어쩔 수 없다. 라는 식으로 구시렁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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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은 조금 욕을 먹더라도 잘 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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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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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이유주 시점으로 진행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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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서연 이유주 연기 물오름 존나 찰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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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도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진짜 좋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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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개이쁘긴 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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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순둥한 역보다, 이런 날카로운 인상의 역을 맡아야 그 맛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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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서연의 팬들은 그렇게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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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런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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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10화에 흉기 챙긴 거 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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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하지, 이민혁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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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너무 뻔한데 차라리 길수진일 수도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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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화가 오가며 12화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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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에는 10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것 같은 묘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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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진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이유주를 노리는 그녀의 심리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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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그녀의 앞에서 이유주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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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바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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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길수진과의 관계에서 이유주가 우위에 섰다는 증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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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서만이 아니라, 이민혁까지 함께 봐주겠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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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길수진은 속으로는 이를 갈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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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그저 따사롭게 이유주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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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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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희도 왔어? 안녕, 유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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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급의 친구, 송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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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남자친구인 지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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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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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계곡에 놀러 왔구나. 여기가 좋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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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까지 가끔 얼굴을 비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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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에게 계속 접근하던 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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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유주는 딱히 메리트가 없는 그녀에게 별다른 반응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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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이 모여 있는 이 태양 고등학교에서 그녀는 비교적 무던한 집안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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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상류층에 걸쳐있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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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는 그 탓에 그리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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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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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와 놀러 온 그녀를 보며, 이유주가 빈정거리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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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빈정거림에도, 송가연은 그저 고개를 갸웃하며 해맑게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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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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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송가연은 순수한 마음으로 '너도 즐거워 보인다.'라는 말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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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의 표정은 드물게 찡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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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제대로 한방 맞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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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순수하게 착한 애들한테는 비꼬는 거 안먹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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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가연이 차나희인가? 연기 진짜 많이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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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나희도 예쁜데 주서연 옆에 있으니, 상대적으로 확실히 평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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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송가연 역에 더 잘 어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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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에서 우수수 그런 반응이 달렸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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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1화에서 송가연은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더 나오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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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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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는 다시 이유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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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과의 작은 말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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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서는 그런 민혁을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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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부,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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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성적으로 증명하고 하는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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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민서가 저보다 높습니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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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지만 네가 이유주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빨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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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이유주의 성적도 알고 있는 길수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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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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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이후 단 한 번도 만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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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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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이면 내신, 가점도 민서와 함께 챙겨가며, 현 태양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이쁨이란 이쁨은 전부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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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도 분명 본인이 어디든 선택해서 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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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가, 자신의 아들을 돕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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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 대학 의대 수석 정도는 일도 아닐 거라고, 길수진은 그렇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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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이민혁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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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수진이 찌를 이유는 없어보이긴 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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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으로 이유주가 찌르는 거 아니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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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주면 저런 칼잽이질 안 하고 도끼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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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끼 쓰는 건 주서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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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드라마의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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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갈등은 봉합 되고, 흉기의 행방이 어찌 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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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와 민혁이 동시에 실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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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히, 길수진과 싸우고 안 들어오는 건가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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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돌아오지 않자, 분위기가 점차 안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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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진과 남편인 이혁수도 함께 찾으러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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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찾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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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기는 이미 지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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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을 너무 과대평가했다고 중얼거리며, 이유주도 그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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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밖으로 나가, 그들을 찾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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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에게 민서에게 전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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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빠가 계곡에서 굴러떨어져 다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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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민서는 민혁을 이름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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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라고 부른 건, 얼마나 그녀가 당황했는지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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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유주는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지정한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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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소는, 오늘 그들이 놀았던 장소에서 멀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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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아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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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있어서인지, 안개 때문에 계곡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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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는 민서에게 다가가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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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진과 이혁수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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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가 자신에게 연락하며, 둘은 이미 부른 상태라고 했기에 조금 의아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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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저기, 저기 아래에 오빠가 굴러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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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안색으로 발을 구르는 그녀의 모습에 이유주는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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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진과 이혁수는 잠깐 어디로 갔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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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는 이민서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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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애초에 이유주에게 이민서는 관심 밖의 존재이며 발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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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으로 올라가기 위한, 비교 대상이며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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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미끼에 불과한 존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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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유주야. 나 배터리가 다 되어서. 부모님에게 미처 연락을 못했어. 혹시 폰 좀 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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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길수진과 이혁수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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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는 대수롭지 않게 민서에게 폰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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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자신이 여기서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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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둘이 와서 빨리 일을 해결해 줬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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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안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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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끼고, 비가 와서 시야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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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풀숲과 나무가 많아, 아래쪽이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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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한번 굴러떨어지면 혼자 올라오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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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에 이민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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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해 시선이 팔려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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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뜨거운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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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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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싶어, 시선을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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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찌른 칼날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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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손에 쥐고 있는 민서의 얼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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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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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칼에 찔려서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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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민서는, 그에 대한 답을 이유주에게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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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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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그녀를 그저, 절벽 아래로 밀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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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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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배너가 뜨며 의 12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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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극적으로 끝난 12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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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여기서 어떻게 진행하려는 건지 짐작도 안 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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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왜 이렇게 끊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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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이 상도덕 없는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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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어캐 된 건데? 주인공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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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페이크 주인공이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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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도 빼앗았는데, 칼로 배 쑤시고 계곡 아래로 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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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살아 돌아오면 존윅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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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커뮤니티가 터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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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의 대역전극을 알리는, 반격의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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