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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는 사실상 거의 날 것의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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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만 쓰지 않을 뿐, 출연진의 분위기도 거의 날아갈 듯이 가벼우며 적당히 자유롭게 노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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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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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얼어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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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조금 의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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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쩐지 분위기가 딱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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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배우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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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름대로 그들에겐 이유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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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예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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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같은 종족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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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외모가 만드는 분위기가 그들의 입을 자연스럽게 음소거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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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메인 진행자나 마찬가지인 황준호는 황준호대로 상당히 난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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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게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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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무슨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상의라도 해둘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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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미리 언질을 해두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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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송 컨셉이 점차 날 것으로 바뀌며 즉석에서 룰렛을 돌려 결정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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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양반도 생각이 있으면 적당한 걸로 잘 선정해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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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바퀴가 달린 룰렛 판을 달달달 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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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선 오늘 방송을 책임질 게임을 선정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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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은 전부 찍찍이로 무슨 게임인지 가려져 있었는데, 아마 룰렛을 돌려 걸리면 공개하는 방식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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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쉬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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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서연은 게임과는 인연이 없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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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즘 연예인 중에선 패션 덕후니, 패션 게이머니 하며 컨셉을 미는 연예인들이 많았지만, 서연은 그런 패션조차 어울리지 않는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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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게임 실력을 의심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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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게임이 걸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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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가 그렇게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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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임이든 자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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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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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못 한다는 건 일말의 가능성조차 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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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근거 없는 짐작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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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지닌 압도적인 피지컬이 그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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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TS된 육체는 압도적인 반응속도를 지닌 게 당연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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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서연은 몸을 쓰는 건 뭘 해도 잘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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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생각해보면 다시 태어나선 게임을 안 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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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변명하자면, 대부분은 이미 다 엔딩까지 본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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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제대로 못 느끼다 보니 큰 감흥 없이 클리어한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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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기억들이 지금도 선명히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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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서연은 전생에 보아왔던 영상 매채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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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드라마나 영화에 관한 창작물이나, 연예계에 대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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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중에는 게임에 관한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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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것에 관해선 떠올리고자 하면 조금의 누락도 없이 전부 떠오르는 탓에 게임의 스토리나 엔딩, 공략도 전부 말끔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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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점차 잊혀가는 것들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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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게임도 많이 했으니, 이번에도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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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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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과 기억은 있고, 이 무적의 TS 육신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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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며 룰렛을 돌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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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크레이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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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인 주인공이 정신병원에 잠입하게 되며 시작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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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공포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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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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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연은 해본 적 없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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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까지 합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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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공포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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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악의가 느껴지는 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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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준호는 내심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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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대상이라면 오히려 공포 게임 쪽이 좋은 그림을 뽑을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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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룰렛이었으니, 운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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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룰렛에 속해있던 다른 게임들은 흔히 말하는 항아리 게임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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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악질 류의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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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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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공포 게임에 걸린 게 다행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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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 양, 공포 게임 해본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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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 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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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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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는 이마를 탁치며 슬쩍 제작진을 보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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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공포 게임이라는 게 내성이 없는 사람이 해야 반응이 재밌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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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넘겨 받기도 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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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겠다고 포기하면 이어 다른 출연진이 이어서 하면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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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황준호는 공포 게임 같은 퍼즐류에는 자신 있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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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시간 확인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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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연진도 준비된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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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게임 패드를 넘겨 받은 서연은 음산하게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을 들으며 마른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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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이 또 비장하기 짝이 없어, 제법 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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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근데 리액션이 좀 맛있게 나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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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을 찍던 최광수 PD는 그 점이 좀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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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 본인의 이미지를 우선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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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라는 게 자신이 망가지는 걸 제대로 못하면 맛이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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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걱정 속에서, 시작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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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음산한 정신병동으로 들어가는 기자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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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데 왜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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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전편을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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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일이 있었으면 더 피해야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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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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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연의 말에 다들 뭐라 말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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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틀린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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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제일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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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연 양은 공포 게임은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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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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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조금은 낯선 패드를 조작하며, 어두운 병동을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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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포 게임이라고 해도, 서연은 잘 감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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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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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면서 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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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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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천하대장군 같은 발언에 황준호가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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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별개로 틀린 말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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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엔 애초에 병 때문에 공포를 알지 못했고, 그 영향으로 서연은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감정에는 둔한 부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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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게 무섭냐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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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실제로 초반 구간은 담담한 어조로 말하며 캐릭터를 조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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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병동을 막힘없이 나아가는, 거침없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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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경에 출연진이 ‘아 정말 공포 게임에 자신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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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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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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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점프 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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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골목을 돌자 튀어나오는 기괴한 크리쳐의 모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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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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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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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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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가 시선을 내리자, 서연의 손에 쥐어져 있던 패드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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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움직이는 조이스틱이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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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사라진 게 아니라, 부러져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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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부러지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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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그런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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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뒤에서 지켜보던 출연진의 생각도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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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튀어나오는 순간, 서연의 엄지가 조이스틱을 확 밀었고, 그대로 부러져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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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서연이 조작하던 캐릭터는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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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서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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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조금의 실수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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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방금과 반응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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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이 흔들리고, 목소리도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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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놀랐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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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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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새로운 패드를 넘겨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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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의 내구도가 많이 약해져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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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부서진 패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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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부분이 깔끔하게 부러진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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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작은 트러블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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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터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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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옆옆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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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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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거기서 거기로 가면! 굴러요 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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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 눌렀어요. 안 굴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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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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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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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스퀘어가 나오는 부분은 패드를 바꾸는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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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나뒹구는 수많은 게임 패드들의 상태는 매우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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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틱이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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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기가 움푹 들어가서 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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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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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수 PD는 부서진 패드들을 박스에 담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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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올 방송을 잘못 찾은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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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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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세 번이 반복되면 이게 알 수밖에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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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하면 게임 패드들이 죄다 작살이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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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예비까지 가져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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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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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포기를 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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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물론 보는 게 재밌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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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 아니 열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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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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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우면 제가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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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시작된 지 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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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중 하나인 공태균이 슬쩍 말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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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조금만 더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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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 조작이 낯선 것 같으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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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가 제 반응 속도를 못 쫓아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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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그렇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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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객관적으로 봐도 조작이 미숙할 뿐 반응 속도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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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쳐가 덤벼드는 것과 거의 동시에 패드가 아작 나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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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이럴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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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서연대로 나름 필사적으로 게임에 몰두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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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단 한 번도 게임을 못 할 거라 생각해본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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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하면 게임을 잘하는 게 상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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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하고 게임을 못 하면 그게 TS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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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여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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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너지고, 상식이 부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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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연은 그런 뜻하지 않는 성별 갈등을 게임을 하며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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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릉, 카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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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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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게 생긴 중간 보스급 크리쳐의 파격적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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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충격적인 비주얼에 서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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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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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시에 서연의 패드가 드디어 반절로 파괴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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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튀는 플라스틱 파편을 보며, 황준호는 참 신기한 광경을 보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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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오버와 함께 서연의 몸이 옆으로 털썩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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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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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장렬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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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런 마음을 담아 서연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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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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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로 게임에 절망할 게 있나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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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쓰러져 힘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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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촬영이 시작되고 여섯 시간이 흘렀을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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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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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름 성공적인 촬영 후, 방영된 켰으면 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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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저조한 시청률이었던 터라, 처음에는 딱히 큰 이슈가 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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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종 쇼츠와 짤로 서연의 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게 되며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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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켰왕의 방영 때만 해도 기존 시청률보다 조금 넘은 0.8퍼센트를 기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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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둔 재방송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100만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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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게 패션 게이머가 맞냐? 패션 고릴라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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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패드가 저렇게 부서지는거 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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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헬스트레이너입니다. 제가 시발 해보다 안 돼서 망치로 때려 겨우 부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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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력으로 저게 부서지면 패드를 누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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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쟤는 배우가 아니라 운동을 해야 되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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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살면서 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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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느껴볼 일이 없었을 것 같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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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최근 연달아 화제를 불러온 배우였기에 언급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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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도 어리고, 교복을 입고 나온 점도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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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복입고 나온 판단 ㅆ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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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눈피하는 거 개웃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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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게이머 같은데 은근 아는 건 많더라 진짜인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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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을 못하는 것 같지는 않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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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끝날 때 링피트가 진국이었음 걍 배우때려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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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결국 클리어 하셨잖아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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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한번 낙오했었으나, 결국 서연은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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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은 무려 8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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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렸지만, 패드를 부순 탓에 생긴 딜레이를 생각하면 나름 준수한 시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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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마지막에 미니게임처럼 지나간 링피트도 말이 나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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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링피트 때는 단 한 번의 실패도, 사망도 없이 순식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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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순수한 게임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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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링피트 때 엄지를 치켜 들었지만, 서연은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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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게임을 잘하는 모습으로 칭찬 받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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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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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났을 때, 서연은 홀로 그렇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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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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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의도와는 조금 달랐지만, 커뮤니티에서 말도 나오고 나름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에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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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공주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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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으로 있을 악역에 대해서 그 이미지를 중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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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CF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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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재방송을 보며 시무룩한 서연에게 매니저인 박은하가 해맑게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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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 강했지만, 다행히 서연과는 금방 친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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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지금은 언니 동생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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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CF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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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패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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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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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게임 패드의 내구도를 자랑하는 내용의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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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서연은 절대 할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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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주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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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서연이 마음을 추슬렀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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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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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황민화 배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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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귀에 한 가지 말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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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노바 엔터의 간판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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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화가 노바 엔터를 나간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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