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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찍은 이후, 서연은 지속적으로 함께 예능을 촬영했던 두 배우와 연락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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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송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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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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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건 딱히 인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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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낚시에 재미를 붙여버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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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끔, 둘이 낚시할 때 매니저와 함께 쫓아간 적이 몇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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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야, 애가 열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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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인맥을 관리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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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느낌도 있었지만, 아무튼 낚시 친구가 늘어서 좋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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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이런 일은 그들에겐 꽤 흔한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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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서연이 최근 일이 바빠져, 연락이 조금 뜸해졌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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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출연 생각이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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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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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세한 이야기를 전화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서연은 함께 낚시를 가며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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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번에는 지연도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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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연, 나 낚시 처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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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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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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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에 가득 찬 서연의 말에 이지연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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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그냥 잠자코 긍정하는 게 오히려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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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해 봤자 어차피 끌려갈 게 뻔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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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주서연. 그런데 조서희에게는 전해야 하지 않아? 감독님에게도 말씀드려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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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미리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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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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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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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도 일을 멋대로 진행할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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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상수 배우가 받아들일지도 확실하지 않을뿐더러, 일개 배우가 멋대로 일을 진행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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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의 경우에는 서연의 말을 듣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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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상수 배우님이랑 연락해?! 나, 나도 알려줘. 경성 아가씨의 빈자리? 아, 지연이에게 들었어? 맞아, 문제가 있지. 그 자리에 이상수 배우님이 들어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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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삭빠르게 이상수 배우와 연락처를 따내려는 조서희의 행동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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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상수 배우는 조서희가 굉장히 존경하는 배우 중 하나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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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백민 감독님에게 자신이 잘 말해보겠다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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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에 연락이 왔는데 괜찮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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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력은 엄청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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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은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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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희나 서연이나 행동력만큼은 정말 파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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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 하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기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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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나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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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리니, 어느 정도 억지를 부려도 귀엽게 넘어가는 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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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경우는 억지라 할 수는 없었지만, 보통은 좀 더 시일이 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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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낚시는 언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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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다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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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케줄 있으면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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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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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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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려던 지연은 문득 서연이 '라미엘'의 방송 스케줄을 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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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고서야 방송을 켜기도 전에 미리 대기하고 있을 리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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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라미엘'의 스케줄을 보면 대략 지연의 스케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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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라미엘은 지연이 일이 없는 시기에 방송을 켜는 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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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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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버튜버 너무 좋아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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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다 좋은데 슈퍼챗은 그만 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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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수아 아줌마에게 돌려주는 것도 힘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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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은 수아가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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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오해했던 시기가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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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낚시 가기 전에 미리 연습하자. 내가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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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서 연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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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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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통해진 서연이 보였지만, 지연은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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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에게 배우면 몸이 남아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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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주서연편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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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주서연 편 1화에서 큰 이슈를 모았던 만큼, 2화는 대기 인원부터 큰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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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중 가장 괴로운 건, 바로 영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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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왜 수영장을 가자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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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오늘은 또 야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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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회사 사람들과 를 보게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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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2화에 나올 내용은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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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아내와 딸의 수영복 차림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게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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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물론 수영복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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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도 딱히 있던 건 아니지만…… 이게 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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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주 팀장. 얼굴 풀어요. 방송에서처럼 웃으면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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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주변에 보는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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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팀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개발팀이나, 기획팀이나 주 팀장만 보면 활짝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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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까지 지나가면서 영빈에게 그리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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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빈은 바로 퇴근도 못하고, 업무가 끝나자마자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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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팀장님. 함께 보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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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왜 저희에게 왜 출연하는 거 미리 말씀 안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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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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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또 모른 척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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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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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가 말하는 걸 숨겼을 줄 내가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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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악의가 없었기에 뭐라 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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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뭐라 하려 해도 아내의 앞에만 서면 아무 생각도 안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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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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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은 이내 적당히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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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대기실에 마련된 TV 앞에 모여든 사원들을 보니 이것도 썩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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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딸이 배우인데, 이런 건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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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영화를 함께 본 거랑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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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영빈도 방송에 출연하고 좋은 게 하나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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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빈에게 욕하던 상사들도 그를 함부로 못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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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방송에도 나가고, 딸이 유명 배우인 서연이라 혹시나 방송 쪽에 말이 들어갈지 걱정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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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사원들은 회사에서 새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에 영빈이 디렉터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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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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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면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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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빈의 상승세는 가히 무서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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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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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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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이 너무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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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런 아내만 있으면 퇴근이 정말 즐거울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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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딸만 둘이냐. 심지어 말도 잘 들어. 분명 용돈도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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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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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이 모여들면 자연스럽게 그런 시선들이 영빈에게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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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빈과 동년배인 이들은 그 시선에 감추지 못한 부러움이 진득하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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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래저래 얼굴이 팔린 영빈에게 그 시선은 삶의 활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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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얼굴이 팔렸으면 이 정도 혜택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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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팀장님 오늘 수영장인데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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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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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모님과 따님이 수영복 차림이 나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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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별일 없었습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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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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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범하게 놀고, 평범하게 돌아왔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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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보다 복장도 수아는 줄곧 수영복을 가리는 파카를 입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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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며, 방송을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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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작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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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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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놀라는 수아의 파카를 서연이 쭉 내려버리는 장면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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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보자마자 다시 파카의 지퍼를 올리는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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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안쪽이 어떤지 나오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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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려야겠네. 방송 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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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수아가 양손으로 파카를 부여잡은 채 굳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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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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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빈도 굳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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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일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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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원들도 오우야 하다가 슬슬 영빈의 눈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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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거 편집이 어떻게 된 건지 짐작하기가 어려워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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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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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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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오늘 수영복 에피라는 거 듣고 알몸으로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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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미친 새끼야 왜 알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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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수영장에 간 기분 느낄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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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는 알몸으로 수영장에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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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영장에 간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기대감을 가득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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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등장부터 굉장한 몸매를 보여준 수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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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서연은 배우지만, 알다시피 딱히 노출도가 있는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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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무래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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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빈 감다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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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운영도 진작 이렇게 가려운 거 살살 긁어주면 얼마나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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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빈은 개발팀 아님? 운영팀은 따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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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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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시청자들이 잔뜩 기대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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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이번 촬영에서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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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방송에서 노출도 있는 복장을 하는 건 꺼려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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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연은 예쁜 수영복도 최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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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입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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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 바빠져 입을 일이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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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쁘잖아!'를 기본 탑재한 서연의 마인드였기에, 그 외모를 망치는 복장은 보통 입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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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태어났으면 예쁘게 입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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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왜 가리지? 라는 게 서연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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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래도 그걸 대중에게 보이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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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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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딸. 그런 수영복도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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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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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래시가드는 서연의 취향상 입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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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타협한 게 경영 수영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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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쁜 수영복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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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끝나면 입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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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연은 경영 수영복 위에 적당히 파카를 걸치고 있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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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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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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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있잖니. 전에 입던 거 가져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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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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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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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련히 잘 가져왔겠거니, 생각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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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언니, 수연이 수영복은 분홍색이다. 이렇게 치렁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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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수영장에서 놀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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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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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동생을 보니 서연은 괜히 입가가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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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본인의 사춘기 때는 함께 수영장을 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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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조금만 노출해도 거의 경기를 일으키며 싫어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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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때는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것도 있어 그런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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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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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알아서 잘 노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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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핫,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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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수영장에 가는 게 어지간히 신났는지, 영빈은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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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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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옆에 계신 분은 누구니. 아까부터 뭘 찍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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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광고 때문에 옆에서 찍으시는 분이에요. 브이로그 느낌으로. 아마 수영장에 몇 분 더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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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브이로그 알지 알지. 아빠도 신세대야. 인스타도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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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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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나 올리면 욕밖에 안 달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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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게임 개발자 입장상, 그런 공개적인 곳에 얼굴을 보이면 매서운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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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진을 꾸준히 업로드하는 영빈은 어찌 보면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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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핸드폰이 진동이 일어나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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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수아가 보낸 카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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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아빠 계속 모르는 거 같은데? 저걸 믿는 게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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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모르는 게 재밌으니 그냥 둬요. 근데 어찌 저걸 계속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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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또 귀엽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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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카톡을 적고 후후후 웃는 수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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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 모습을 보며, 에엑. 하고 눈을 게슴츠레 떴다가 이내 핸드폰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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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영장에 도착한 가족은, 수영복을 갈아입고 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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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둘 다 파카 입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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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야 그렇다 치더라도, 서연이는 사춘기 지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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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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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뭐 상관없나. 가자, 둘째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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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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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 양팔을 번쩍 들며 영빈을 쫓아 함께 달려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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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언니랑 논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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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묘하게 섭섭함을 느끼면서, 문득 수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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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야 배우의 이미지 때문에 그렇다 쳐도 수아는 상관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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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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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파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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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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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려야겠네. 방송 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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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심의에 걸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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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진지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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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수영복이 조금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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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져왔다고 했을 때 생각했지만, 수아의 가슴은 최근에도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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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수영복과 합쳐지니 이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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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너무 뚱뚱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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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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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뚱뚱하다고 표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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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확실히 가슴이 크면 옷태가 썩 예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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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걸 떠나, 수아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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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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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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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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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런 서연의 말은 대부분 편집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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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건 재미는 있어도, 수위 문제로 좀…… 하고 컷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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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 잘린 부분을 볼 수 없었던 시청자들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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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아 네가 본 걸 우리에게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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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시발 뭘 본 건지는 알아야 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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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거면 수영장 왜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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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파커 열때 옆에서 툭 튀어 나온거.. 흫흐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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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 어머니 노후 자금 달달하게 쌓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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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연이 ㄹㅇ 진짜 이 세상 귀여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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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런 반응이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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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파카를 입어도, 결국 티가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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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복장이 아니라, 얇은 수영복 파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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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저거 대체 어느 정도인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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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카가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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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서연도 몸매 진짜 좋네. 저게 고등학생이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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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몸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얼핏 드러나는 몸 선만으로 그런 말이 오갔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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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관리 안 되는 커뮤니티나 그런 말이 오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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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관리가 되는 주서연 팬 카페 같은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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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몸으로 어떻게 고릴라랑 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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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연이 생각보다 여리여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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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솔직히 근육 좀 보일 줄 알았는데 ㄲ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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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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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리하여 시작된 수영장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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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영빈이 말했던 대로, 특별한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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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영빈의 눈에 보이는 곳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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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영복 상의 벗겨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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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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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물 위에 튕겨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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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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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사람이 물 위에 물수제비처럼 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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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연이 굉장히 튼튼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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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고 있는 영빈과 별개로 이쪽은 거의 혼란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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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사고로 잡힐 만한 장면도 나왔지만, 다행히 별다른 노출이 없었기에 넘어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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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둘 다 하나둘 셋하면 함께 아빠랑 뛰어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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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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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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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은 당연하다는 듯 눈을 깜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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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카메라가 보고 있어 거절도 못 하고 서연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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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연은 수영을 배운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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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으레 그렇듯, 이런 풀장에서는 딱히 수영하려고 오는 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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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감성적으로 즐기면 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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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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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의 외침과 함께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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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시에 물도 크게 출렁이며 묘하게 서연이 뛰어든 곳에 물이 많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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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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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소리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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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당하고 빠지는 게 아니라 뭔가 무거운 게 빠지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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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아아악 질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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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소문으론 주서연 무게가 좀 많이 나간다고 함 전신이 근육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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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인간은 전신이 근육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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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커뮤니티에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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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생각보다 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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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를 들고 뛰어든 탓에 수연은 풍덩 빠졌던 몸을 튜브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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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빈은 그런 수연이를 잡아 준 후 주변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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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묘하게 서연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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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수연아. 언니 무거워서 가라앉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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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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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수연은 양손으로 입을 들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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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놀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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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 진짜 언니, 무거워서 못 나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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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언니가 말이야 저래 보여도 몸무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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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려던 순간, 영빈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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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발목을 잡고 끌고 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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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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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은 갑자기 사라진 아빠의 모습에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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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디로 사라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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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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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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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수연이를 튜브 채 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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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수영을 못하니까 잠깐 깊이 가라앉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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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조금 머리도 찧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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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바닥이 부서졌나 싶어 보고 나오느라 늦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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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무겁긴 해도 뜨긴 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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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영장에선 함부로 뛰어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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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연은 물 위에서 수연이를 제트스키처럼 질질 끌고 다니며 응징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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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영빈은 대충 어딘가로 던져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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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정말 별일 없는 평범한 촬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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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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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와 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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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주서연 몸무게가 몇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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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빈이 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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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죽었다 십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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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논란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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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서연의 음해 글이라는 게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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