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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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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그놈의 무협 안 질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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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을 서던 중,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어느 상사가 묻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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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당직을 서면서 무협지를 읽는 게 질리지도 않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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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가까이 읽으면 질릴 만도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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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릴 때 있죠. 그래도 볼 때마다 새로운 게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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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 참. 넌 왜 그렇게 무협을 좋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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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낭만이 넘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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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은 얼어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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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형님도 10년 넘게 듀얼인지 뭔지 하시면서, 안 질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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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듀얼은 사나이의 심금을 울리는 근본이야,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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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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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어울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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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그나 상사나 서로 괴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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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는 저가 상사보다 낫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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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자신은 무협만이 아니라, 웹 만화건 연애물이건 뭐든 다양하게 즐기는 데 반해, 그 양반은 1세대 카드만 질리도록 파는 양반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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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말론 근본이랑 2세대까지만 인정한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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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상사의 말대로 그는 유독 다른 장르보다 무협이란 장르를 선호하는 것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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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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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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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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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걸 부러워한다고 했으며, 그는 이상하도록 호쾌한 협객이란 놈들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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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따윈 없다. 그냥 직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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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걱정하기보다 현재를 살며, 죽음의 공포보다 하루를 대충 살까 전전긍긍하며 매분매초를 전력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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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삶이 끝날지언정 후회가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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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호쾌하고 눈부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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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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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주눅이 들었으며, 자신감이 부족했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뿐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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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갈대 같은 삶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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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그는 재벌이나 권력자보다 협(俠)을 위해 살아가는 무협지 속 협객의 삶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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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삶에는 자잘한 변명이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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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주인공이 좋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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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요, 그냥 무협지 속 협을 쫓는 이들이 다 부러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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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는 무협 속 주인공이 좋은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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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객의 삶을 동경했고, 마음 깊은 곳에 항상 그려왔던 이상성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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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자주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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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그땐 비겁한 변명도 하지 않고,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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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라도 해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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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대대장 정수리에 불 질러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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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어, 그 양반 이미 대머린데,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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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흐, 그것도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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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지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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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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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상관 폭행이 호쾌한 건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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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마지막 끝에는 나름 원하는 이상성을 이루었었지 않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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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니 어느새 전생의 저와 동갑이 된 이한은 앞만을 보고 전진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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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는 전생의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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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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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한은 곧 이 또한 쓸데없는 고민이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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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협객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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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거 하나만 기억해 두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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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옳다는 것을 행할 것이며, 그 행동에 타인의 평가 따윈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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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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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위로 인하여 어떠한 파급이 벌어질지 신이 아닌 이상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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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는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일 행위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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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또한 자신에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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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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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드디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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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을 멈출 마음으로 멈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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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그의 앞을 가로 막는 성벽과도 같은 담벼락이 보였고, 정문에는 담벼락보다 튼튼해 보이는 철문이 있기에 어찌 할까 궁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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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는 두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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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을 넘거나, 그도 아니면 소리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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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선택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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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귀족을 도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화끈하게 가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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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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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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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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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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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멈추시고 신원을 밝히십시오, 이곳은 트리스탄 가의 저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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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을 지키는 병사들이 날 선 기세를 내뿜으며 경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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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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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조차 정예였고, 기세가 남달랐고, 언제라도 그를 공격할 의사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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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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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멈추라고 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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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멈추지 않고 정면을 향해 직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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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마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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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상태에서 좀 더 걸음이 빨라졌고, 급기야 뛰기 시작했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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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활을 쏴라! 침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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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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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의 침입자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활을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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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없는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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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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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 밑에 있었다면 기꺼이 포상휴가도 주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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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그가 줄 수 있는 건 없었고, 현재의 그는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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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앙! 타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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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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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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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뚫어낼 습격자에 불과할 따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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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정확히 꽂혔을 활들이 모조리 다 튕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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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에 맞아 튕겨져 나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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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전력으로 달리며 생기는 강렬한 압력에 의해 활이 튕겨져 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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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찢을 듯이 달리는 그였고, 그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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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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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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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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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선수마냥 공중을 부양하는 그였고, 그는 5미터 거리를 단숨에 주파하며 제 앞을 가로막는 철문을 향해 주먹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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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신권도 뭣도 아닌, 그저 온 힘을 담은 정권 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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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주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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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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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어리로 이루어진 문을 날려버리는 위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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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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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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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내가 지금 꿈을 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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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은 공격하던 것도 멈추며 마냥 멍청하게 입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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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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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왜 주먹질로 부서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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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경첩이 좀 녹슬었나 보군, 평소에 관리 좀 잘해 둘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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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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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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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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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스레 손목을 풀며 조언을 건네는 이한이었고, 병사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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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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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이 선보인 세 번째 선택지는 여러모로 충격의 도가니를 선사하는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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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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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탄 후작가의 저택은 드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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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넓다는 정도가 아니라,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거대한 저택도 저택이며, 그 주변으로 농원이 각기 다섯 개나 있으며, 말들을 키울 넓은 정원마저 있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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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인의 숫자도 2천 명이 가뿐히 넘어간다고 하니, 이건 말만 저택이지 그냥 마을이 세워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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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인 건, 이건 트리스탄이란 가문이 가진 막대한 영향력과 재산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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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실력 좋은 귀금속 광산과 무역 상단마저 다섯 개나 운영하는 트리스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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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있어 이 정도 저택을 운영하는 건 과소비도 아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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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막대한 재산과 영향력이 있는 만큼 트리스탄의 저택은 요새와 비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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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모습을 한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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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정예병들이 상시 대기하며 교대로 저택 전체를 순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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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벽 위에는 궁수들이 즐비하여 언제라도 활을 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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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마다 있는 입구의 경우는, 신비종족인 드워프들에게 직접 의뢰한 철문으로 막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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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병사들을 물리쳤더라도 정문을 넘어설 도리가 없는 게 상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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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지금. 그 상식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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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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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의 문이 통째로 뜯겨져 나간 말도 안 되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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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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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횃불로 주변을 밝히며 집결하는 병사들이었고, 병사들은 상황을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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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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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급 마물이라도 쳐들어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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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타를 주의해라! 근처에 발리스타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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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상식적인 선으로 병사들은 생각하고 대응할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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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타, 혹은 대형 마물이 기습하여 철문이 뜯겨져 나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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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면 저 문이 뜯길 리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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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상식적이었고, 그들은 단 한 남자가 이러한 일을 해냈으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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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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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이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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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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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 말도 안 되는 행위를 벌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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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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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를 내뱉는 침입자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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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이라도 후작가를 습격한 것에 대해 후회를 느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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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라면 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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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정상참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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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를 걸 거면, 좀 더 제대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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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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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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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는 그의 중얼거림과 함께 눈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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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이 상당히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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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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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는 갑작스레 소름이 돋았고, 왠지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할 것만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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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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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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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들 피해라, 죽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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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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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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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거대하기 짝이 없는 철문을 한손으로 들어버리는 사내의 괴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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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 문을 다는 과정에서 열 명이 넘는 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기억해낸 어느 병사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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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이것이 꿈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상황은 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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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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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과 날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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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들이마시며, 사내, 이한은 서서히 철문을 쥔 채 몸을 회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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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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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거대한 문을 들다가 도리어 어깨나 팔이 빠지는 것이 도리였지만, 이한은 지금만큼은 인체의 도리를 잠시 접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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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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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웅…! 후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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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을 마치 포환처럼 던지려는 듯한 자세를 잡고 돌렸으며, 주변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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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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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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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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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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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5톤을 자랑하는 쇳덩어리가 돌아간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며 파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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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회전하고 있을 뿐임에도 생기는 난기류는 가공할 만한 풍압과 압력을 발산하며 모든 것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병사들은 본연의 임무조차 잊어버리고 도망가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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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토록 거대한 쇳덩어리를 들어 갖고 노는 이한의 존재도 공포이지만, 회전하는 철문에 휩쓸려 저며진 고깃덩어리 꼴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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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의 현장이었고, 어느새 이한의 주위 30미터 반경으론 아무도 자리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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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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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도움닫기 거리를 충분히 획득한 이한이었고, 그는 이를 악물며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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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득, 꾸드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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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의 팔에서, 어깨와 허리 다리 등에서 들려오는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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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비약을 먹기 전이었다면 진작 분쇄되고도 남았을 압력이 그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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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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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한은 참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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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악력과 힘, 그리고 깊어진 경에 대한 깨달음이 이만한 질량 덩어리를 내던질 괴력과 능력을 선사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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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회는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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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이 짓을 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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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에 불과한 미친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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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한 번이면 충분했고, 충분히 힘을 모으고 거리 계산과 타이밍이 모두 맞춰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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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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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인지 악바리인지 모를 기합과 함께 포환을, 아니 철문을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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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우우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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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회전하는 포물선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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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진다고 던졌지만, 역시 저만한 질량을 회전시키는 것은 무리가 따를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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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요한 것은 ‘던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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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톤의 쇳덩어리가 날아가 부딪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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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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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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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지반 하나를 충분히 무너트릴 재앙이 찾아왔단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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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구구구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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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이 던진 철문이란 이름에 포환이 후작이 머무는 저택을 정확히 명중하며 땅을 진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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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게 제대로 시비를 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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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쩨쩨하게 정문 하나 부수고 시비라고 하면 어디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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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눈과 입, 코 등에서 피가 쏟아지는, 그야말로 칠공분혈(七孔噴血)중인 이한이었지만, 그는 만족스럽게 콧등의 먼지를 훔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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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부상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썩 괜찮은 결과물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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