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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 놓고 말하자면, 상황은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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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면 끝도 없는 상황이고, 기사의 법도대로 가자면 부기사단장이 죽어야 하거나 입을 건방지게 놀린 놈이 죽어야 하는데, 그걸 백작가가 그냥 둘 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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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한이 작정하고 날뛰고자 해도 교관 직을 막 단 입장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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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사건은 어느새 일단락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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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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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심히 불쾌한 인물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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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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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도 날뛰었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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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는 신문을 내려놓으며 가볍게 차게 식은 음료로 목을 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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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같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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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화보를 찍는 줄 알겠으나, 저것은 그저 그녀의 일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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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곧 화보인 여자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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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 화보와 같은 몸짓 속에는 자그마한 불쾌감이 있음을, 그녀를 잘 아는 이들이라면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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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뭐라 하지 마쇼. 안 그래도 학장한테도 혼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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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대의 맞은편에 앉아 슬쩍 고개를 돌리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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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신문의 일면을 차지한 이한은 속이 타는지 음료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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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한 경의 인물이 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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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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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한의 속도 모르는지 알버트와 레이라는 신문 속 사진을 보며 눈을 빛내기 일쑤였고, 이한의 쓴웃음은 갈수록 길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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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 세상은 중세 월드면서 이상하게 기술이 발달한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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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그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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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찍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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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야만적인 중세기자 놈들, 초상권을 아주 엿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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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셔버리고 싶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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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건, 왕립 학술원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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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가는 왕가와 등지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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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사자가 백은사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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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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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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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내용 중 절반가량이 이한을 욕하는 내용이었고, 그를 깎아내리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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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엔 입에도 못 담을 내용도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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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을 건드리자니 뒤가 무서워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합의를 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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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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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한 경의 명성을 좀 알렸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터인데, 그 점은 좀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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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통제한 것도 아닌데요, 뭘. 지들이 멋대로 오해하고 정보를 안 믿는데,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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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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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상하게 여길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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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한은 천민 출신이지만. 그는 ‘이래봬도’ 전쟁 참전용사 출신이며, 천민 출신으로 기사단까지 들어간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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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 발타르 그레이스가 직접 뽑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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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으로도 이미 그는 상당한 인재였으며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위치에 있음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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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도 기자들은, 아니 기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 그를 만만하게 여기니, 말 그대로 지랄 맞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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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이한의 이러한 ‘업적’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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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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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믿지 않지요. 이한 경이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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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 나라는 이한이 행한 일들을 모두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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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부정한다는 게 맞는 표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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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전쟁 참전용사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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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전쟁에 참여해서 운 좋게 살아남은 병사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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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르 그레이스가 직접 뽑은 기사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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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왕실의 윗선이 정보가 퍼지는 걸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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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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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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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으신 분들은 ‘제2의’ 발타르가 탄생하길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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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이 통제 불가한 초인을 더는 사양하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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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이유로 그가 가진 비범한 무력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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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군가가 술김에, 혹은 장난으로 이한이 가진 비범함에 대해 떠벌리기도 했으나, 놀랍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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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법을 익히지 않았는데도 기사들을 이긴다고? …무슨 헛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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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귀족 출신인가? 그도 아니면 멸망한 왕국의 후손?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천민 출신이라니, 분명 비겁한 방식으로 기사가 된 자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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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기사들을 모조리 제압한 기사라, 하하 재밌는 소재군요. 음유시인에게 팔면 썩 재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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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한의 얘기를 아무리 방영해도 믿는 이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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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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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고귀한 핏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투기법도 모르는 자가 오러 유저와 싸울 정도로 강하다는 게 말이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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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말해줘도 믿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적은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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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이한에 대한 소문은 헛소문으로 판정되었고, 자연스레 이한의 명성은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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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한이 명성을 얻고자 발버둥 치며, 출세욕구가 있는 기사였다면 얘기는 또 달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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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지금이라도 검술 명가들을 찾아가 대련을 신청하고 이를 대중이 보는 앞에서 증명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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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마상시합과 검술시합을 통해 무인이 명성을 얻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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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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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런 걸 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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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구경거리가 될 마음도, 명성과 권력을 얻고자 하는 출세욕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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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바람이 있다면 누구도 그를 함부로 억압하지 못할 무력을 손에 넣는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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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그는 명성을 얻고자 하는 시간에 ‘진짜배기’가 될 노력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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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그의 개인적인 가치관일 뿐, 누군가에게 강요할 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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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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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거지같은 가치관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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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런 걸 보고 낭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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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밥을 먹여주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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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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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납득하지 못할 얘기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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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힘숨찐이 되어버린 이한은 쓰게 웃었고, 아이시스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미간을 구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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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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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를 쳤다는 자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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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짜증이 났던지라 더욱 크게 사고를 친 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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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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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안 그랬으면 날 얼마나 만만하게 봤겠습니까. 만만하게 보이면 내가 접근할 감시 대상들을 떠보는 것도 어려워질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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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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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좀 과하게 날뛴 건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화 좀 그만 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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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나름 아이시스의 기분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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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이렇게까지 안 하겠는데, 일단 물주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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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2%짜리 암브로시아를 가져오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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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봐서라도 어느 정도 비위를 맞춰주는 이한이었으나, 쉽게 안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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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욕 먹는 건 난데 이 아줌마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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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면 좀 이상함을 느끼고 있자니, 그녀는 답답하다는 듯 제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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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지금 그 때문에 화를 낸 것 같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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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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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차갑게 쏘아지는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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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뜬금 무슨 말인가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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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화가 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백작도 아닌, 겨우 백작의 차남 따위가 여의 의동생을 모욕했다는 것. 또 하나는 제대로 사정도 알아보지 않은 채 여의 의동생을 무도한 이로 몰고 가는 더러운 언론에게 경멸을 느껴서이다! 역병보다 천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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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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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귀족주의적인 말투였고, 듣고 있는 천민 출신 입장에선 좀 떨떠름하긴 한데, 그를 옹호해주고 있으니 마냥 나쁘게 들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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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님이 웬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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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여의 사람이 욕을 먹는다는 것은 여 본인 또한 욕을 먹는다는 의미. 이를 좌시하는 것은 왕가의 굴욕이다! 한데 어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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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런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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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내가 욕먹은 것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 그냥 자기 위신이 떨어져서 화가 난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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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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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한 번 젓고는 정정을 좀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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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의 말 중 두 가지를 정정해주죠. 하나는 다른 사람들은 누님이랑 내가 친분이 있는 걸 모른다는 거, 또 하나는 내가 누님의 사람이 아니란 거. 하여간 누님이 욕먹은 거 아니니까 화 좀 그만 내쇼. 내가 다 무서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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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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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겸손한 놈이 어디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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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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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노려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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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암기를 날릴 수 있다면 몇 십번은 날렸을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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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강렬하고도 살벌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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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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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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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을 어찌 해주길 원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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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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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다면 죽여주마. 혹은 그 지위를 박탈해줄 수도 있다. 원하는 걸 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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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놀 같은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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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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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에서 서릿발과 같은 싸늘한 기세가 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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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여의 ‘부탁’을 수행하는 중이다. 한데 벌써부터 잡음이 생기는 건 안 될 말. 여는 현재 심히 불쾌하며 이를 빠르게 해결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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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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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이 불쾌하기에, 이 불쾌감이 빠르게 해결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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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힘, 명예와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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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에 정점에 가장 가까운 그녀이기에 가능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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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이한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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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는 마검을 휘두를 자격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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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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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물이나 마시고 정신 차려요. 누님 눈이 지금 뒤집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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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할 기분이 아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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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장난할 기분 아닙니다. 그러니 진지하게 말하죠.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쇼. 괜히 나서서 생태계 교란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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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방해란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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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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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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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하고도 칼 같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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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도리어 저러한 단호함 때문에 분노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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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방진 의동생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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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그랬죠, 전적으로 나한테 다 맡기겠다고? 그럼 끝난 겁니다. 이 사태 때문에 내가 백작가랑 척을 졌다? 그러면 척 진 겁니다. 그놈들이 다시 시비를 걸면 싸우면 그만이고, 힘이 부치면 도망가면 그만인 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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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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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다니면서 백작가랑 관련된 걸 모조리 없애고 다니긴 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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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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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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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앞에서 당당히 왕당파 가문 하나를 지워버리겠다고 선언하는 데, 어찌 황당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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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 양반이 왕당파였어요? 하긴, 기사 가문 녀석들이 다 왕당파 소속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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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만난 백작이 제법 경지에 이른 기사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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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조차 몰랐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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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없었으니까. 뭐, 어쨌든 내 입장은 충분히 밝혔습니다. 그러니 그냥 가만히 있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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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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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는 그와 대화할 때면 항상 자신이 말리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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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동생으로 삼았기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그녀가 이상하게 그에게 무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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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가 됐건 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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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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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제 삶 속, 뜻밖의 활력이 되어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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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시스는 제 통제 밖에서 노니는 그가 내심 마음에 드는지 피식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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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이토록 건방지게 말했으니 여가 더는 참견할 바는 아니겠구나. 여는 더는 참관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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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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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라고 생각하면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내라. 이 누이는 단 한 번도 적을 살려준 적이 없다. 여의 동생이라면 그 정도 패기는 보여야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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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런 걸 보고 패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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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길은 곧 패도인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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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각하는 건데, 당신이 젤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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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기분 좋은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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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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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렇게 부채로 그의 머리를 다시금 때렸고, 어느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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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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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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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에 녹아버리는 눈 마냥 아이시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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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건 흥건히 바닥을 적신 웅덩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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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이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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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치울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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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님은 가만히 있어주는 게 도와주는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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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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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치우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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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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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청순한 애를 이해시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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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떻게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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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시녀랑 어울리다 보니 알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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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은 저렇게 안 사라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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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마법의 신비를 어찌 저 같은 늙은이가 낭비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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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법이 필요 없는 게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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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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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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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물웅덩이를 치우다가 넘어져서 울상을 짓는 시녀와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 듯 은밀하게 사라지는 집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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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보면 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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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파면, 저 인간들은 마교야, 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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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인체실험을 당한 저보다 더 해괴한 인간밖에 없는 것 같은 왕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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