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501 lines
14 KiB
Markdown
501 lines
14 KiB
Markdown
|
||
이한은 마냥 귀찮거나 무책임하여 제자들에게 놀을 맡긴 것이 아니었다.
|
||
|
||
‘믿을 만하니까.’
|
||
|
||
직접 가르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그의 생도들은 강하다.
|
||
|
||
개개인은 아직 부족할지언정, 집단을 이룬다면 능히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터.
|
||
|
||
그가 그렇게 가르치기도 했고, 나름 정성들인 작품과도 같았다.
|
||
|
||
무엇보다 전쟁을 겪었을 ‘회귀자’가 있다.
|
||
|
||
사람을 다루어본 녀석일 테니, 믿고 맡길 만하다.
|
||
|
||
하니 이한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이제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 [괴물]이었다.
|
||
|
||
-놈은 서서히 지상으로 추락했다.
|
||
|
||
후우웅!
|
||
|
||
방금 전 놀 수백의 무리가 떨어지는 광경 또한 장관이었지만, 지금 저 거대한 것이 떨어지고 있자니 마치 운석을 보는 듯했다.
|
||
|
||
빠르게 떨어지는 놈이었고, 점차 가까워지는 마물의 윤곽.
|
||
|
||
거대하다.
|
||
|
||
거의 성벽이 그를 덮치는 느낌이 들 정도로.
|
||
|
||
하여 이한은.
|
||
|
||
“하루에 이 짓을 대체 몇번이나 하는 건지, 원.”
|
||
|
||
“끄아아아악!”
|
||
|
||
“잘 좀 잡아.”
|
||
|
||
“이런 악독한 놈…!”
|
||
|
||
“엄살은.”
|
||
|
||
주륵….
|
||
|
||
핏대가 솟다 못해 코피가 터지고 눈에서마저 피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오드왈은 기어이 다시금 통나무 창을 들어올렸다.
|
||
|
||
허나 처음 쏘아 올렸던 발리스타와는 차원이 다른 염동력을 비롯하여 마력의 회전력이 더해졌다.
|
||
|
||
확실하게 놈을 골로 보내기 위한 일격이 아닐 수 없으리라.
|
||
|
||
이를 내심 만족스러워하지만, 이한은 따스한 칭찬 대신.
|
||
|
||
“역시 엄살이었어, 진작 이렇게 할 것이지.”
|
||
|
||
“이노오오오옴!”
|
||
|
||
채찍을 더 휘두를 따름이었다.
|
||
|
||
주문쟁이에게 당근은 사치일 뿐이니.
|
||
|
||
‘그래도 나중에 맞을 일 있으면 한 대 덜 때리면 되겠지, 뭐.’
|
||
|
||
……살아남는다면 말이다.
|
||
|
||
그러한 결심과 함께 이한은 왼쪽 발을 굴리며 힘껏 쳤다.
|
||
|
||
이미 못 써먹는 오른다리를 대신한 전력 밀어치기.
|
||
|
||
콰아아아!
|
||
|
||
두 번째 관일창이 추락하는 거인을 향해 쏘아졌다.
|
||
|
||
물론.
|
||
|
||
[[Grrrrr…!]]
|
||
|
||
콰앙!
|
||
|
||
첫발과 달리 그다지 재미는 못 봤지만.
|
||
|
||
“튕겨냈군.”
|
||
|
||
놈은 관일창을 튕겨냈다.
|
||
|
||
두 번은 안 당한다는 것마냥.
|
||
|
||
하지만.
|
||
|
||
“그래, 거기로 떨어져라.”
|
||
|
||
관일창의 충격을 모두 무효화시키지 못한 놈은 그렇게 콜로세움과 정반대편에 위치한 장소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
||
|
||
다름 아닌.
|
||
|
||
촤아아아악!
|
||
|
||
거대한 호수로 말이다.
|
||
|
||
* * *
|
||
|
||
말도 안 되는 기술이 난무하는 인외의 싸움이 있는 한편.
|
||
|
||
비교적 정상적인, 아니 처절하고도 숨막히는 전운이 감도는 콜로세움에선 인류와 마물이 대치하는 중이었다.
|
||
|
||
[Krrr!!]
|
||
|
||
기사의 기백에 눌려 잠시 주춤거렸던 놀의 무리였지만, 놈들은 금세 정신을 차리며 소리 높여 울부짖었다.
|
||
|
||
마물이란 그런 거다.
|
||
|
||
이길 수 없는 대상일지라도, 그 대상이 인간이라면 공포 대신 굴욕감과 분노, 증오심을 품으며 인간을 죽이려 든다.
|
||
|
||
가끔 동물 애호가들 중 마물과 소통이 가능하다 주장하며, 마물을 살려주고 보호하려다 마을 하나가 몰살되는 생기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
||
|
||
마물을 인간의 상식선 안에 넣으면 안 되는 일.
|
||
|
||
하여 마물은 인간과 같은 하늘 아래서 살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다.
|
||
|
||
아무런 원한이 없지만, 그들과 저들은 공생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으니까.
|
||
|
||
마물은 인간을 먹으려 들고, 그것을 인간은 저지해야 한다.
|
||
|
||
생존경쟁.
|
||
|
||
그래, 마물과의 싸움은 인간에게 있어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음이다.
|
||
|
||
“팔랑크스 대형을 펼치세요!!”
|
||
|
||
-대형을 펼쳐라!
|
||
|
||
-창과 방패를 들어라!
|
||
|
||
-우! 우우! 우…!
|
||
|
||
레비 폴트는 스승의 명령이 떨어지는 순간 구호활동을 병행하며 빠르게 명령권을 사용했다.
|
||
|
||
팔랑크스.
|
||
|
||
창과 방패를 든 병사가 일렬횡대로 집결하여 고슴도치처럼 밀집한 대형.
|
||
|
||
인류가 철이 아닌 돌도끼를 들 때부터 사용해온 전통 있는 전법이자, 왕국 병사라면 누구나 알 법한 대형.
|
||
|
||
허나 흔한 팔랑크스와 달리 소림의 맛이 난다면 이는 착각이 아니리라.
|
||
|
||
전술을 가르친 교관이 무협지에 나올 법한 합격진에 영감을 받아 제자들에게 가르친 거였으니까.
|
||
|
||
“기필코 통로를 막아야 해요!”
|
||
|
||
그러나 레비 폴트는 가르침 받은 합격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유기적으로 병력을 운용했다.
|
||
|
||
순식간에 병력을 세 개로 쪼개어 통로 세 방향을 전부 막아버렸으니 말이다.
|
||
|
||
숫자가 줄어들어 위험이 생기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병력은 겨우 18인의 나한만 있는 게 아니었다.
|
||
|
||
“백병전에 들어간다! 모두 검을 뽑아라!”
|
||
|
||
로엔의 명령에 따라 검을 뽑는 귀족 영식들.
|
||
|
||
투기법을 익힌 검객들이 나한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빈틈을 확실히 메꾸며 놀에게 칼날을 겨누었다.
|
||
|
||
[Kiaa….]
|
||
|
||
놀들이 주춤거렸다.
|
||
|
||
순식간에 그들을 둘러쌀 뿐만 아니라, 저 먹이들 모두가 상당히 강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으니.
|
||
|
||
투기법.
|
||
|
||
고대의 인간들이 맹수와 마물을 사냥하기 위해 창조한 기법.
|
||
|
||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을 많이 학살한 생물이 마물이라면, 그와 마찬가지로 마물을 가장 많이 학살한 생물은 투기법을 익힌 전사들일지니.
|
||
|
||
“…….”
|
||
|
||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유지된 상황 속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
||
|
||
“-돌격하라.”
|
||
|
||
쿠웅!!
|
||
|
||
검사들이었다.
|
||
|
||
로엔의 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칼날들이 놀을 향해 그어졌고, 놀들 또한 공격을 감행했다.
|
||
|
||
콰앙!
|
||
|
||
퍼어억!
|
||
|
||
강렬한 충돌과 함께 퍼지는 동심원.
|
||
|
||
투기법을 익힌 검사들과 두 발로 선 이형의 마물이 부딪치며 격렬한 다툼이 벌어졌다.
|
||
|
||
한 번의 실수로도 누가 죽을지 격렬한 백병전.
|
||
|
||
허나 누군가 실수한다 할지라도.
|
||
|
||
서걱!
|
||
|
||
‘그’가 뒤를 지켜주었다.
|
||
|
||
“정신 차려라! 힘을 도중에 빼지 마라!”
|
||
|
||
“가, 감사하오, 공자.”
|
||
|
||
“인사는 나중에 해라, 지금은 적을 격멸하라…!”
|
||
|
||
“추, 추웅!!!”
|
||
|
||
로엔의 기백 어린 꾸짖음과 명령.
|
||
|
||
이를 들으며 케인은 저도 모르게 경례를 외쳤다.
|
||
|
||
마치 눈앞에 있는 그가 그들과 동년배의 청년이 아니라, 무수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장군’처럼 보였기에.
|
||
|
||
그것도 노련한.
|
||
|
||
“베고 찔러라! 너희가 익힌 기법은 결코 약하지 않다! 그동안 익힌 기술과 스승에게 배운 가르침이 몸에 남아 있으니! 너희는 지지 않는다!”
|
||
|
||
-으아아아!!
|
||
|
||
기합처럼 소리치는 악다구니.
|
||
|
||
로엔의 존재가 그들의 등을 든든히 받쳐주었고, 그들은 명령대로 나아가 싸웠다.
|
||
|
||
서서히 검사들이 놀을 상대하는 것이 익숙해지며 콜로세움 밖으로 나가려는 놀들이 주춤거렸다.
|
||
|
||
[Krrrr…!]
|
||
|
||
놀들은 저들의 반항이 만만치 않을 정도로 사나워서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즉각 다른 통로를 찾았다.
|
||
|
||
그러며 비교적 검사들보다 약해 보이는 창병(槍兵)을 발견했다.
|
||
|
||
검사들이 흘리는 껄끄러운 기척.
|
||
|
||
그러니까 투기력이 느껴지지 않는 약한 이들을 노린 셈이었다.
|
||
|
||
허나 이는.
|
||
|
||
“찔러 넣으세요!!”
|
||
|
||
푸우우욱!
|
||
|
||
푹!
|
||
|
||
푸욱!
|
||
|
||
[!!?]
|
||
|
||
실책이 아닐 수 없으니.
|
||
|
||
창병을 만만하게 생각한 것이 실수임을 놀들은 몸으로 깨우쳐야 했다.
|
||
|
||
“아아악!!”
|
||
|
||
레비의 명령에 맞춰 나한들도 창을 내질렀고, 그때마다 놈들의 몸이 뚫렸다.
|
||
|
||
쿠웅!
|
||
|
||
[Ki-!]
|
||
|
||
[Kiaa!?]
|
||
|
||
웬만한 검조차 튕겨내는 놀의 두터운 가죽이 뚫렸다.
|
||
|
||
그것도 투기법도 익히지 못한 청년들에 의해.
|
||
|
||
허나 이는 당연했다.
|
||
|
||
비록 그들은 투기법을 익히지 못했지만, 그들이 전수받은 것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었다.
|
||
|
||
도리어 평생을 마법사와 싸우고, 마물과 전투를 치르며 살아온 남자의 비범한 비전절기를 이어받은 것이었지.
|
||
|
||
머슬 아츠(Muscle Arts).
|
||
|
||
[경(勁)]
|
||
|
||
투기법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또한 틀림없이 마물을 사냥할 힘이었으니.
|
||
|
||
“폭(爆)!”
|
||
|
||
-흐으읍!
|
||
|
||
우렁찬 기합과 함께 텨져 나가는 힘의 발산!
|
||
|
||
가죽을 뚫은 창끝을 통해 경이 발산되며 놀들은 그대로.
|
||
|
||
푸확!
|
||
|
||
[Ki-!]
|
||
|
||
…털썩.
|
||
|
||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
||
|
||
일 대 일로 대항하진 못했지만, 집단을 이룬 인간은 강한 법.
|
||
|
||
팔랑크스의 이점을 제대로 살린 그들이었다.
|
||
|
||
…허나.
|
||
|
||
“이, 이겼다!”
|
||
|
||
“우리가 놀을-.”
|
||
|
||
“-방심하지 마세요!!”
|
||
|
||
“!!?”
|
||
|
||
후욱!
|
||
|
||
순간 쓰러졌다고 생각한 놀이 일어섰고, 레비 폴트가 쓰러진 놀을 향해 화살을 당겨 숨통을 끊었다.
|
||
|
||
한데도.
|
||
|
||
[k……i…!]
|
||
|
||
여전히 움직이는 놈들이 많았다.
|
||
|
||
지독한 생명력이다.
|
||
|
||
내부에서 터진 일격조차 버텨내는 놀들의 회복속도는 아찔한 것이었다.
|
||
|
||
겨우 배나 가슴을 찌를 게 아닌, 목이나 심장을 기필코 찔러야 할 터.
|
||
|
||
그렇게 마무리가 부족한 그들의 실수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서 달려드는 놀들이었고, 그들이 기겁하는 순간.
|
||
|
||
숭겅!
|
||
|
||
“곰돌이들, 방심은 나쁜 거다.”
|
||
|
||
흑표범을 연상케 하는 사내.
|
||
|
||
쿤타가 낫칼을 닮은 코피스로 단칼에 놀을 양단했다.
|
||
|
||
파삭!
|
||
|
||
“죽일 때는 심장이나, 머리를 노려. 이런 식으로.”
|
||
|
||
놀의 정수리 뚜껑을 열어버리는 할버드를 든 채 조언을 아끼지 않는 가란드였고.
|
||
|
||
서걱!
|
||
|
||
“차라리 팔과 발목부터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편이 기동력을 뺏을 수 있으니 좋을 겁니다.”
|
||
|
||
쌍검으로 놀 두 마리를 유린한 아르노가 피를 털어냈다.
|
||
|
||
“사, 살았다….”
|
||
|
||
세 사람 덕분에 겨우 목숨을 부지한 이들은 안도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
||
|
||
허나 그들은 고개를 저으며.
|
||
|
||
“아직 살아도 산 게 아닐 겁니다.”
|
||
|
||
“저놈들 지능적이야.”
|
||
|
||
“쿤타, 저것들 싫다.”
|
||
|
||
난색을 표하며 얼굴을 굳혔다.
|
||
|
||
놀이 끔찍한 마물 중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무엇이던가.
|
||
|
||
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며, 마물 주제에 전술을 쓰는 놈이기 때문이다.
|
||
|
||
영악한 마물.
|
||
|
||
본능대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협동’이란 걸 할 줄 아는 놈들이기에 놀은 끔찍하다.
|
||
|
||
괜히 대륙 최고의 욕설 중 하나가 ‘놀 같은 놈’이겠는가?
|
||
|
||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
||
|
||
“-포위됐군.”
|
||
|
||
[Kieee!!]
|
||
|
||
[Krrr!]
|
||
|
||
[KA-!]
|
||
|
||
몰이사냥을 하는 것처럼 점차 인간을 둘러싸는 놀들이었다.
|
||
|
||
저놈들도 슬슬 그들은 만만히 보지 않게 되었다는 거겠지.
|
||
|
||
전력으로 인간을 사냥하려고 나서는 놀들.
|
||
|
||
아무리 그들 개개인의 역량이 나이대에 비해 높다고 할지언정, 아직은 저만한 무리를 이기기엔 무리였다.
|
||
|
||
그렇게 생도 전원이 위기감과 함께 낯빛이 어두워질 무렵.
|
||
|
||
“돌격!!”
|
||
|
||
“아이들을 구해내라!”
|
||
|
||
노기사들과 늙은 노병들.
|
||
|
||
든든하기 짝이 없는 지원군이 가세했다.
|
||
|
||
관람객으로 찾아왔던 이들이었고, 그들이 사람들의 대피가 끝나자마자 무기를 들고 다시금 콜로세움으로 돌아온 것이다.
|
||
|
||
오로지 그들을 돕기 위하여.
|
||
|
||
그리고 저들뿐만 아니라.
|
||
|
||
“후배들한테 뒤질 순 없다!”
|
||
|
||
“내가 바로 되른 가의 라헬이다!”
|
||
|
||
그들의 선배들.
|
||
|
||
도망간 줄 알았으나, 갑옷과 말을 가지고 온 그들이 놀을 향해 돌진했다.
|
||
|
||
마물을 앞에 두고도 도망가지 않는 자존감과 용맹함.
|
||
|
||
이것이야말로 용이 존중한 용맹하고도 고귀한 기사가 건국한 국가.
|
||
|
||
팬드래건의 기상이었음이다.
|
||
|
||
“…와줬군요!”
|
||
|
||
레비는 안도감을 느꼈다.
|
||
|
||
전투를 벌이기 전, 영애들에게 최대한 많은 지원군을 부탁한 성과가 있었다.
|
||
|
||
“허허, 그 여아들이 얼마나 부탁하던지.”
|
||
|
||
“얼굴이 화끈거려 그냥 있을 수 없었네.”
|
||
|
||
소녀들의 부탁을 감히 거절하고 겁쟁이처럼 도망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니.
|
||
|
||
무엇보다.
|
||
|
||
“저 가증스러운 것들을 물리치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피해가 나올지 모르니 말일세.”
|
||
|
||
한 마리의 놀이 민가에 가도 마을이 전멸한다.
|
||
|
||
한데 수백 마리가 동시에 왕도로 풀려난다면 대체 어느 정도의 피해가 나올지 가늠이 가지 않는 바.
|
||
|
||
콜로세움과 그들이 철창이 되는 이때, 반드시 전멸시켜야만 했다.
|
||
|
||
그러한 각오와 함께 마창 자세를 취한 노기사는 놀을 향해 창을-.
|
||
|
||
콰아아아아!!
|
||
|
||
후두두둑-!
|
||
|
||
“……크흠.”
|
||
|
||
드는 대신 잠시 벙찌고 말았다.
|
||
|
||
콜로세움의 바로 옆에 있는 호수.
|
||
|
||
그 호수가 폭발하듯 물줄기가 하늘 높이 치솟으며 빗방울이 되어 떨어졌으니.
|
||
|
||
노기사는 잠시 현실을 믿지 못하며 물었다.
|
||
|
||
“이런 상황에 하면 안 되는 물음이긴 하지만, 하나만 물어봄세.”
|
||
|
||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
||
|
||
“…저 기사 말일세, 정녕 인간이 맞는가?”
|
||
|
||
“어어, 그게….”
|
||
|
||
레비는 난감해 하며 헛웃음이 나왔다.
|
||
|
||
허나 저 말의 저의는 공감이 갔다.
|
||
|
||
그도 그럴 게.
|
||
|
||
“저희도 항상 의심되긴 하는데, 맞으세요, 인간.”
|
||
|
||
다만.
|
||
|
||
“가끔 같은 인간으로 안 보일 일을 벌이실 뿐이죠.”
|
||
|
||
“…허허.”
|
||
|
||
푸화아아악!
|
||
|
||
소녀의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금 치솟는 물줄기.
|
||
|
||
물줄기의 원인은 간단했다.
|
||
|
||
다름 아닌.
|
||
|
||
“작살 추가.”
|
||
|
||
“끄어어억!”
|
||
|
||
“빨리빨리 가져와!”
|
||
|
||
대형 작살.
|
||
|
||
기사가, 그들의 스승이 사람이 던질 수 있나 싶은 대형 작살을 마물에게 던져대고 있었다.
|
||
|
||
‘음……’
|
||
|
||
-누가 마물인 걸까?
|
||
|
||
절로 종족이 의심되는 광경이 아닐 수 없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