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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귀족영애, 레비 폴트가 ‘경’을 성공한 것을 목도하며 생도들은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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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교관이 아니더라도 저 말도 안 되는 기예를 펼칠 수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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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훈련받은 지 얼마 안 된 소녀가 해냈다는 것에 대한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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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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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배우고 싶은, 배움에 대한 욕구가 넘쳐흐르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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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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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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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할머니…? 왜 거기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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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 인마! 너희 할머니 정정하셔! 너보다 오래 사실 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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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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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들은 각자 배를 부여잡은 채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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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이 경을 체험시켜준다는 말에 가장 앞장서서 나섰던 이들이 모조리 흙바닥을 뒹구는 채 고통을 호소하고, 어떤 이들은 임사체험이라도 경험하듯 정신마저 혼몽해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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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익숙한 광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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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칸에 올라오고 몇 번이나 겪은 극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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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단지 가르침을 원했을 뿐인데 어쩌다가 저리 됐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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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 순서. 빨리빨리 나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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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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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고 있나, 배우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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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님, 왜 레비 폴트랑 달리 저희는 이런 취급인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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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취급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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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문답무용으로 때리시는지, 그 이유를 묻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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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체험시켜주겠다 했을 때만 해도, 레비 폴트처럼 친절히 등에 손을 대는 정도로만 생각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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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은 문답무용으로 배 정중앙에 ‘정권’을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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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생도들은 바닥을 구르는 꼴이 났고, 그들은 아득한 공포감마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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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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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뭘 잘못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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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 욕 적어놓은 일기 걸린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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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쪼개진 통나무 꼴이 되고 싶지 않은 그들로선 당장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해야 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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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그의 심기를 건드린 일이 있었나 고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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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싸기 그지없는 생존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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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불칸에서 구르며 터득한 비굴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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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하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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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콧방귀를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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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폴트의 경우는 신체내구력이 현저히 떨어지니 교관이 조금 친절히 힘을 인도해줬을 뿐이다. 하지만 너희는 경우가 다르다. 단련도가 다르며, 전신운동능력도 단기간에 제법 향상됐지. 그러니 본 교관이 직접 효율적인 수단으로 경을 체험시켜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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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굳이 맞아야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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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몸 안에 경을 때려 박아야 하니까. 그로 인해 경을 온전히 느끼며 이른바 각성 상태가 될 거다. 고맙게 여기도록, 이거 아직 나밖에 못 하는 기술이다. 섬세한 요령이 필요한 기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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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중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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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르의 수법을 겪은 게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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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편리한 수단도 개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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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죽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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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걱정 마라. 몸 내부가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지겠지만, 죽는 사람은 없다, 장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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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가, 그러니까 기사단의 유일한 친구에게 실험, 아니 도움을 받아 확인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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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심’이 조여지고 터지는 고통과 아픔을 두 시간 이상 겪는 부작용이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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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쟁이한테 온종일 물고문 당하던 저보단 참을 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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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타가 봤을 때, 무척 야만적인 수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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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전사라 불리는 종족이 내뱉는 야만적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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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다를 바 없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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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한은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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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겪어봐. 이게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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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남녀차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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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공평한 거지. 초보자랑 숙련자를 어떻게 똑같이 대할 수 있을까. 난 너희의 맷집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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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좀 불공평하게 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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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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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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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말고 빨리빨리 오도록. 해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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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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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다른 선택사항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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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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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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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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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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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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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은 쓰러져서 나뒹굴고, 또 몇몇은 혼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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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절할 분량을 불칸에서 다 채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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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배 중앙부터 퍼져나가는 화끈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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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폴트가 느꼈던 맥동보단 거칠지만, 그래도 분명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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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적부터 함께 있었지만, 몰랐었던 강렬한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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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느끼게 되자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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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정체가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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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을 다루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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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법은 곧 몸속의 ‘생기’, 혹은 ‘기력’이라 할 만한 것을 한 순간 증폭시키는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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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다면 수련자의 기량에 따라 10배에서 20배가량 능력치가 보장되니, 어느 정도로 대단한 기법인지 설명하는 게 입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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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그들이 새롭게 깨우친 경은 ‘깨달음’에 가까운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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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능력을 증폭시키기보단,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질량’을 다루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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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는 이러한 색다른 접근법에 감탄하며 크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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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 이러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예가 가능한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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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를 쪼갠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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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방금 전만 해도 놀라웠지만, 이론적으로 접근하니 마냥 불가능하지 않음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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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레비 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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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 깨우친 지금이라면 저 영애도 가능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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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녀의 몸무게가 39kg이라고 가정하면 얼추 가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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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한 빈약한 몸으로 어찌 가능하냐고 할 수 있겠으나, 핵심은 질량의 사용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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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의 질량을 몸 곳곳에 자유롭게 전달하는 기예. 경은 그런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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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kg이란 무게를 지닌 물체가 가벼운 건 아니지만, 이것이 사람에게 대입된다면 정말 가벼운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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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신체의 질량이 온전히 한곳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인간을 이루는 질량이 잘게 쪼개져 있기에 가벼울 수밖에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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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이곳저곳 퍼진 질량 전부를 발이나 주먹, 혹은 다리 등에 실을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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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kg짜리 철환에 맞는다면 그건 이미 살상병기나 다름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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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평균 악력×39kg의 질량, 주먹의 가속도마저 곱해졌을 때 이를 힘으로 환산한다면 어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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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kg의 슬링 샷(Sling-shot)이라, …성벽도 뚫을 위력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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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도 돌팔매질에 즉사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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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된다면 이만큼 무서운 기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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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레비 폴트조차 나무를 쪼개는 게 가능하단 얘기겠죠. 다만, 이러한 기술은 몸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겁니다. 자칫 쓰다가 자멸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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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이 왜 그렇게 굴렸는지 알 것 같군. 이건 몸이 단단하지 않으면 애초에 쓰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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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쓰면, 병아리랑 새싹들, 다 몸이 풍선처럼 터질 거다. 쿤타가 봤을 때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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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효율적이지. 요령만 안다면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다. 발전가능성도 무궁무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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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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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든 로엔의 발언이었고, 그들을 합죽이로 만드는 타당한 의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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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 말대로 ‘경’은 수련자가 얼마나 성실히 훈련하고 신체능력을 발달시키느냐에 따라 그 위력은 계속 상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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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자체야 잘 먹고, 잘 훈련하다 보면 알아서 증가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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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경은 마냥 체중만 다루는 게 아니라, 심장의 박동마저 에너지로 치환해버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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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다면 온몸을 이루는 모든 질량을 적절히 분배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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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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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가 가진 에너지를 ‘활용’한다는 면에서 이는 투기법과 같다. 비록 그 과정은 더욱 험난하고 노력이 필요할 테지만. 이 길에 마침표에 도달할 수 있다면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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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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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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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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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법이나 경이나 인간이 초인이 되기 위한 길이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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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차마 부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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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약 자신들의 이러한 생각이 옳다면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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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우리는 지금 [유파(流派)]의 창시자와 마주하고 있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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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네. 우리 영감 말고도 진짜 이런 양반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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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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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모두 생각나는 바가 있으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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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새삼스러운 시선으로 교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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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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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미 저들의 대화를 모두 들은 이한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쉴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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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들 언제 사람 될까 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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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리 과대해석 하고 난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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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투기법의 하위호환에 불과하지. 세간에 인정받을 만한 기술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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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당사자가 그리 말씀하시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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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걸 내가 평가하는 건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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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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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시자가 내린 평가는 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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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말하는 건 결국 몽상이고 이론에 불과해. 나도 이걸 계속 수련하지만, 아직 뭐라고 확답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초인은 무슨! 상상력도 좋다, 각본이라도 써보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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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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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그러니까 애들이 벌써부터 헛바람부터 들이키고 있다. 저 새싹 같은 것들 나대다가 뒤지면 너희가 책임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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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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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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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마냥 틀린 말은 아닌 게 그들의 대화를 듣고 솔깃함을 드러내며 눈을 반짝반짝 빛내던 이들이 실제로 제법 많다는 것이 문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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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의 비난에 빠르게 꺼져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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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한은 헛바람이 든 놈들을 엄히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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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딴 개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지 마라.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 듣고, 투기법을 하루 만에 깨우친 녀석도 늙어죽을 때까지 닿지 못하는 경지가 ‘오러 유저’다. 괜히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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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엄격하고, 어딘지 기대감에 불을 끄는 교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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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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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 전원은 그의 언변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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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지만 꾸밈없는 진실함이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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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그들을 위한 꾸짖음임을 바보라도 알게 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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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기술이다. 왜냐? 하루라도 훈련을 게을리 하는 순간 약해진다. 결국 신체능력이 기반이 되는 수법이니 감안해야 하는 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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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일까, 투기력은 나이가 들어도 어느 정도 완숙해지고 신체능력에 맞게 변화를 꾀하는 데 반해, 경이란 놈은 신체전성기가 지나면 몸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신체능력에 의존하는 기술이 가진 숙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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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점차 쓸수록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어지는 일이 잦아지겠지. 그러니 항상 힘의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만 한다. 무식하게 사용하면 그대로 자멸하기 딱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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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하기 그지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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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의지와 미래를 불안케 하는, 의욕을 뚝 떨어트리는 발언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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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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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분명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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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유일무이한 장점이 저 모든 단점을 해소해주는 장점이기에 그들은 눈을 빛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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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 없을지언정 ‘노력과 끈기’란 ‘재능’만 있다면 필히 성과가 따라온다는 걸 내가 장담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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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 담백한 연설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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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저러한 꾸밈없는 언변이 도리어 심금을 울릴 때도 있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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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들을 속이지 않으리란 믿음을 안겨주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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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나 용병들이 쓰는 투기법처럼 수명이 줄어드는 건 아니란 거잖습니까? 그거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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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덕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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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있다, 언젠가 강해질 수 있다. …이걸 아는 것만으로도 저는 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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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교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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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 전원이 진심을 담아 허리를 접고 고개가 땅에 박을 정도로 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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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배우는 과정은 험난하고 고통스러웠으나, 결국 그는 한참 앞서가는 자들의 뒤꽁무니라도 잡을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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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했고, 감사한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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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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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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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거리는 훈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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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콧등을 슥 훑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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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니 감수성이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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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고맙다고 고개 숙이고 있으니 가슴이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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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나이를 먹는 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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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많아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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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한은 제 방식대로 감동을 표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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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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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익숙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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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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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남은 10일 동안 매일매일 18대1 대련을 해주겠다. 너희가 경에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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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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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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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근처에 유리도 없거늘 그들의 귓가에는 전구 부서지듯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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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박살나다 못해 억장 무너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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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어질 뻔했던 눈시울은 어느새 감쪽같이 소실하고, 그들의 눈은 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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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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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런 분위기 아니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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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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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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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물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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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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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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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지게 만들어주는 것만큼 확실하고 효율적인 공감이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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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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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자! 일단 대련하기 전 가볍게 100바퀴만 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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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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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 혹은 교수란 생물은 인간의 감정을 모르는 생물인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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