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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이 내리는 평가와 달리 대부분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동경 어린 눈길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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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외모지만, 저토록 젊은 나이에 권력과 명성, 힘 그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는 점이 아무래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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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여성들 중엔 얼굴에 홍조가 꽃피는 이들도 상당수였고, 이를 보며 탐탁하지 않은 티를 내는 남성도 제법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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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간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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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드래건의 젊은 인재들이여! 나의 이름은 살라흐! 서부의 17술탄 중 일각을 책임지는 수장 중 한 명이나,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그러한 술탄이 아닌, 그저 팬드래건의 젊은 인재들을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의 아무개라 여겨주어도 좋을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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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의 돌발적인 인사가 이어졌고, 예정된 것이 아니기에 다른 이들이 당황하기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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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오늘 이 만남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주는 선물이다. 다만 생도들 것만 챙겨왔으니 다른 이들은 부디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하는군. 오늘의 주역은 어찌 됐건 이 아카데미에 다니는 생도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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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욱 몰아붙이듯이 ‘선물 공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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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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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이국의 복장을 입은 하인 수십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물건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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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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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감탄이 나오는 금빛 찬란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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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손바닥만 한 황금종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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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종 자체도 멋있지만, 너무나 정교한 세공이 무척이나 화려하고도 진중한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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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가 만든 것임이 분명했고, 이는 결코 가벼운 선물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생도 일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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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드래건의 생도들이여. 부디 나 술탄의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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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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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색한 분위기는 자신이 알 바가 아니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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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인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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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론 걸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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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백이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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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들은 여러 의미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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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뜻밖에도 생도들을 위한 선물을 가지고 왔다는 점과 마냥 돈 자랑처럼 보이지 않는 위엄이 느껴진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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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투기법을 따로 익힌 것도 아닐 텐데도 자연스럽게 풍기는 비범한 기백은 기사의 기백 못지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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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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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자질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자질을 언뜻 엿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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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살라흐, 저 사내는 만만치 않은 인물임을 깨닫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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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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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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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세요,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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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다른 사람들은 저 술탄인지 하는 놈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은데, 내 눈에는 영 어설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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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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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하나, 호랑이인 척하는 여우 같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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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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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윗사람’이랑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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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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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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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는 윗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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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을 가진 듯한 왕녀 누님이나 보기만 해도 사람을 압도하는 공작과 대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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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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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저게 같은 사람인가 의심이 갈까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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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저 술탄에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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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내 기준이 너무 높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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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토록 작게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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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강아지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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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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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흐는 조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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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기 짝이 없군. 이거야 원. 시시할 정도로 쉽게 호의를 얻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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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에 비하면 귀족들이 좀 엉성하군요. 남부의 평화가 길긴 길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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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단순히 인물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 군신의 인재를 알아보는 선구안은 그야말로 신의 눈과 같다 했으나, 지금은 그 군신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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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흐는 아끼는 호위 무사장과 웃는 낯으로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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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할 때 대부분 서부 소수종족의 언어를 쓰는 그들인지라 그들의 대화가 무슨 내용인지를 눈치챌 이들은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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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군신이 없는 팬드래건은 위협조차 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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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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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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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의 말씀대로 팬드래건은 과거의 영광을 잃은 것이 맞습니다. 허나 술탄. 저들에겐 아직 [신비]가 있으며, [초인]이 있습니다. 부디 나무 한 그루만을 보지 말고, 숲 전체를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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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날 감히 가르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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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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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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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르는 충성스러운 신하의 말을 무시하는 소인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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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며 그는 애써 드러내지 않았던 부러움을 남몰래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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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땅이란 건 정말 부러운 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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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축복을 받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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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흐는 이 점 하나만큼은 팬드래건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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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부에도 신비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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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그의 자랑스러운 호위 무사장만 해도 신비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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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신비에도 급이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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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가 가진 가장 강력한 신비는 기껏해야 2,3급 수준인 중상위급 신비라면 팬드래건에는 최상위 신비로 분류되는 1급 신비가 수두룩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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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측정불능으로 취급받는 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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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에는 전설처럼 전해지며, 동화처럼 저들의 얘기를 듣고 자란 아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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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팬드래건에는 이런 ‘초월적인 신비’를 제외하고도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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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건드려선 안 될, 단독으로도 술탄의 군세와 정면으로 부딪쳐도 기꺼이 그 군세 전부를 무너뜨릴 괴물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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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살라흐는 저들의 초월적인 신비가 부러웠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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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지고 싶구나. 저들의 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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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욕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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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 어린 음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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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도 패기 어린 모습이 거짓말인 것처럼 어딘지 모르게 음습해보이기까지 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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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술탄은 겉으로 나오려는 제 욕망을 애써 억누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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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 ‘그놈’은 어떻게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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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십시오, 잘 감시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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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다 해도 방심은 하지 마라. 마법사란 원래 방심해선 안 될 인종이니, 혹시라도 놈이 수작을 부린다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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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처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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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부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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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의 뜻대로 이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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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스러운 신하의 말에 만족하는 살라흐였고, 살라흐는 가볍게 샴페인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금 시선을 돌리며 사람 좋은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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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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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흐는 흥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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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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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것은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을 흐름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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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걸림돌, 즉 변수랄 것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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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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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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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마법사의 존재는 항상 변수를 낳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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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와 같이 남부까지 동행하며 쉴 틈 없이 운을 띄웠지만, 마법사는 제 속을 전혀 비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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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법사란 인종은 건방지고도 오만하며, 속을 알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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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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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신기한 일이군. 설마 목표가 겹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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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의 생각은 읽지 못했지만 노리는 목표물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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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이 묘하게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지라 살라흐의 입가에는 미소가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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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원들러라 했나, 빨리 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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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흐가 친히 확인하고 싶은 보석 같은 신비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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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재능 또한 신비라 하였을 때, 그녀의 신비는 참으로 탐스러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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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져 있는 소문 중 반절만 맞다고 해도 충분히 노릴 만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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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흐는 그렇게 기대를 머금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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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이린 공녀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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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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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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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들리는 소란과 함께 얼핏 아이린이란 이름을 들은 살라흐는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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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귀한 얼굴을 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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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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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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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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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정원을 거닐며 등장하는 ‘여신’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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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무 신비롭고도 몽환적인지라 ‘요정’이란 호칭이 더욱 적절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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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숨이 절로 막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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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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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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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술탄이 그러하듯 그 또한 그만의 하렘이 있으며, 하렘 안에는 절세미녀들이 가득했고, 그가 원한다면 언제든 안을 수 있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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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그에겐 여인이란 수납장 속 보석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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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품에 불과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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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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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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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보는 순간 그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듯한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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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말이 마치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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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이 나는 미모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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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흩날리는 금실의 머리칼과 다이아로 이뤄진 호수를 담은 것 같은 푸른 눈은 보석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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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꽃들이 조아리는 것 같은 환각마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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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아이린 윈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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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은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부르며 순간 자신이 느낀 강렬한 충격과 감동의 정체를 빠르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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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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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운명을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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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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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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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 저 사람 널 되게 강렬하게 보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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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소름 끼쳐. 생긴 것 좀 봐. 완전 기생처럼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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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오라비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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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그냥 기생이지. 남자가 뭐 저리 화장이 진해. 밥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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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아, 그건 남녀차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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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럼 저 사람이 화장한 건 밥맛이야. 완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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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도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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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 윈들러는 자신을 강렬하게 쳐다보는 느끼한 인간에게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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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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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게 왜 이리 사람을 부담스럽게 보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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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은 자신이 지나갈 때마다 그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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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타인의 시선을 끌기 쉬운 외모이긴 했지만, 오늘은 한층 더 시선이 모였고, 아이린은 속으로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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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화려하고도 도도한 아가씨지만, 그 속은 한없이 어린 여성이자, 극성 내향인이 다름 아닌 아이린 윈들러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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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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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늘 작정하고 꾸미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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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전혀 꾸미지 않고, 그냥 세면만 가볍게 하는 아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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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요즘에야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머리도 잘 감고 거울도 보는 거지, 예전에는 그냥 마력으로 대충 청결만 유지하는 귀차니즘이 절정에 달했던 아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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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그런 그녀가 오늘 처음으로 작정하고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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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학술원 최고 미인 소리를 듣는 아이린인데, 그런 소녀가 작정하고 꾸몄다는 건 그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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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아린아. 평소에도 그렇게 꾸미고 다니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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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훌륭한 보석이 찬란한 왕관으로 변신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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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지금 마음만 먹는다면 몽마 못지않게 남성을 유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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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본인은 그런 것에 관심이 전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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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한 게 아니라, 메이드들이 억지로 입힌 거잖아. 하여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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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위신을 위해서라며 입은 드레스와 화장, 보석 장식이었고 아이린은 이 모든 게 껄끄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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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리길 멈추지 않는 아이린이었고, 소녀는 재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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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먼저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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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특유의 마력은 타인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방패가 되어주기도 하는데, 특히 마력이 강한 아이린은 상시로 물빛 마력이 뿜어지며 사람을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강렬한 아우라를 발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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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투기법을 익혔을지언정, 기사급이 아니면 쉽게 다가오기 힘들 농후한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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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마치 모세를 눈앞에 둔 강물처럼 절로 소녀에게 길을 열어주었고, 소녀는 방해 없이 자신에게 친숙한 이들을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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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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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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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 친숙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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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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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학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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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존재감이 거대한 사내가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싶었으나, 익숙하지 않은 구두 때문에 느릿하게 그에게 다가가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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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해맑게 웃으며 그에게 말을 걸려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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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 메이지 아이린. 혹, 당신에게 댄스를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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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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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금발 머리가 아이린의 앞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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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구리빛 남자 못지않은 느끼함이 좔좔 흐르는 남성이었고, 얼핏 흐르는 강렬한 금빛 마력이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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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봐선 아이린과 맞먹을 양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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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마법사라면 동류의 마법사에게 이끌림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노릇이며, 우수에 찬 눈빛을 가진 저 남자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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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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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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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아이린은 그가 마법사건 우수에 차건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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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도믿남(도를 믿으십니까 권유하는 남자)을 회피하듯 정색하며 자리를 피한 아이린은 드디어 친숙한 이들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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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교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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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찬바람을 휘날리며 금발을 쫓아낸 소녀와 동일인물로 여길 수 없는, 그야말로 꼬리라도 달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헤실거리는 소녀였고, 그런 소녀를 보며 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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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야, 본 교관이 진지하게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 넌 남자 진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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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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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가 잘 꼬일 타입 같다,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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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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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모르면 됐다, 모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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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나쁜 남자를 반하게 만드는 광경을 직관한 기사는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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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악녀 소리 들은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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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가 워낙 많이 꼬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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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확실히 개연성이란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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