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65 lines
14 KiB
Markdown
365 lines
14 KiB
Markdown
|
||
사각사각.
|
||
|
||
한 남성이 낡은 양피지 위로 글을 적어갔다.
|
||
|
||
최근엔 만년필을 비롯한 다양한 볼펜 등이 잘 나왔는데도, 그는 여전히 새의 깃털로 만들어진 깃펜으로 글을 적었다.
|
||
|
||
한데도 수려한 글씨와 잉크가 번지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 남성의 손이 깃펜과 제법 친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
||
|
||
[광명을 따르는 10번째 천사가 이 세상의 모든 죄업을 자신이 짊어지겠다 말하니, 지옥의 입구에서 한 명이라도 많은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여전히 천사는-.]
|
||
|
||
푸욱!
|
||
|
||
“…….”
|
||
|
||
성경의 내용을 적던 손이 일순 멈칫거리자 잉크가 번져갔고, 남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
||
|
||
드문 일이었다.
|
||
|
||
만약 평소 남성을 잘 아는 이들이 본다면 고개를 갸웃거리리라.
|
||
|
||
그가 감정 변화가 희미한 사람임을 알 테니까.
|
||
|
||
하여.
|
||
|
||
“…이것이 몽크들이 말하는 ‘번뇌’인가.”
|
||
|
||
자신의 상태가 평소와 같지 않음을 인지하게 된다.
|
||
|
||
가슴이 술렁이며 요동친다.
|
||
|
||
처음이었다. 이토록 기분이 싱숭생숭한 것이….
|
||
|
||
그는 이러한 번뇌가 어디에서 기인한 건지 고심했다.
|
||
|
||
여전히 깃펜을 붙잡은 채.
|
||
|
||
아마 이러고 있노라면 답이 나올지도….
|
||
|
||
“-피에르, 준비해라.”
|
||
|
||
“……무례하게 뭐하는 짓이지.”
|
||
|
||
한참 가슴 속 답답함을 가라앉히던 그는 자신의 사색을 방해하는 동료를 보며 안광을 서늘하게 빛냈다.
|
||
|
||
멋대로 문을 열고 들어온 것도 불쾌했고 말이다.
|
||
|
||
허나 상대는 자신의 불쾌감 따윈 가볍게 무시했다.
|
||
|
||
“무례고 뭐고 준비해라. 단숨에 몰아붙일 것이니.”
|
||
|
||
“…….”
|
||
|
||
“그 기사의 정보 중 절반이라도 사실이라면 그 기사의 무력은 최소 기사단장급에 맞먹는다. 그러니 단숨에 몰아붙일 필요가 있겠지.”
|
||
|
||
“…추기경께서 소란스럽게 하지 말라 말씀하셨을 텐데.”
|
||
|
||
“그랬지, 하니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빠르게 끝내면 된다.”
|
||
|
||
“…추기경께서 자리를 비우길 기다리고 있었나.”
|
||
|
||
“우연에 불과하지.”
|
||
|
||
“…….”
|
||
|
||
…저 말이 거짓말이란 걸 모를 정도로 그는 어리석지도 멍청하지도 않았다.
|
||
|
||
피에르는 과연 이런 이들과 함께 하면서까지 라파엘 추기경의 말씀을 어길 필요가 있을까 싶었으나….
|
||
|
||
“기억해라, 이단이다. 광명에게 반항하는 이단을 심문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알아라.”
|
||
|
||
“…….”
|
||
|
||
…피에르는 여전히 망설임을 가졌다.
|
||
|
||
이게 옳은가?
|
||
|
||
저자의 말을 따라는 것이 과연 광명의 뜻에 따르는 것이 맞는지 말이다.
|
||
|
||
그렇게 무수한 의문을 삼키던 중.
|
||
|
||
“추기경께서 언제까지 너를 감싸주실까? [비밀]은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해라.”
|
||
|
||
“…….”
|
||
|
||
“알았다면 당장 움직이도록.”
|
||
|
||
“…알겠다.”
|
||
|
||
그는 더는 반항하지 않았다.
|
||
|
||
아니, 못하였다.
|
||
|
||
여전히 번뇌는 그를 망설이게 하였으나….
|
||
|
||
‘광명을 섬길 수 없게 되는 것은 안 될 일이니.’
|
||
|
||
그의 비밀이 드러난다면 더 이상 신전에 있을 수 없게 될 터.
|
||
|
||
하니.
|
||
|
||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
|
||
그는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했다.
|
||
|
||
…비겁한 것을 알고 있으나 자신은─.
|
||
|
||
“-비겁하거나 자기합리화가 나쁜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항상 용맹하거나 똑똑할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지.”
|
||
|
||
“…그건 편견인 것이….”
|
||
|
||
자그마한 반발.
|
||
|
||
허나 이한은 고개를 내저었다.
|
||
|
||
“네가 아직 세상을 덜 겪어봐서 그래, 나중에 기회 되면 도박장이나 뒷골목을 가 봐. 인간의 끝을 볼 수 있을 테니까.”
|
||
|
||
“…….”
|
||
|
||
“어쨌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런 거다. 조교야, 사람이 좀 비겁할 수 있고 덜 용맹한 건 어쩔 수가 없는 게 맞아. 근데….”
|
||
|
||
“…….”
|
||
|
||
“‘건방진’ ‘귀족 자제’ ‘조교’가 게으름 피우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건 죄가 맞아.”
|
||
|
||
“…썅, 수식어 한번 빌어먹게 많네!”
|
||
|
||
“어허, 고운 말.”
|
||
|
||
데미안은 눈물이 앞을 가렸다.
|
||
|
||
‘이게 맞아?’
|
||
|
||
겨우 낮잠 좀 자고, 밭에 잡초 좀 덜 뽑았다고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맞는 걸까…?
|
||
|
||
아니 그 전에-!
|
||
|
||
“저도 쉴 권리가 있단 말입니다! 조교도 사람입니다!!”
|
||
|
||
그는 자신의 억울함과 불합리한 처사에 대한 울분을 토해내듯 소리쳤고, 그런 데미안을 묵묵히 바라본 이한은.
|
||
|
||
“조교‘는’ 사람이 맞지. 하지만 넌 그냥 조교가 아니라 ‘건방진 귀족 자제’란 수식어가 붙은 조교잖아? 그럼 사람 아니지, 뭐.”
|
||
|
||
“!!!?”
|
||
|
||
“넌 쉬면 안 돼. 아직 2년하고도 5개월은 더 굴러야지. 그런데 사람 취급받을 생각이면 네 양심이 문제인 거야.”
|
||
|
||
“그놈의 귀족 혐오 좀 제발 멈추란 말입니다! 이 미친 인간아!”
|
||
|
||
뻐억!
|
||
|
||
“아악!!”
|
||
|
||
“어디서 노비가, 아니 조교가 교관 말에 토를 달아!”
|
||
|
||
“…쌰앙.”
|
||
|
||
“이놈이 갈수록 입이 걸쭉해지네.”
|
||
|
||
“…….”
|
||
|
||
“우냐?”
|
||
|
||
“…….”
|
||
|
||
“우네, 그래 울어라. 울고 나면 좀 개운할 거다. 개운하면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겠지.”
|
||
|
||
“……끄으윽!”
|
||
|
||
“이 새끼 보게…?”
|
||
|
||
…하다하다 혼절해서 쉬려는 독한 놈은 처음 본다며 혀를 차는 이한이었다.
|
||
|
||
* * *
|
||
|
||
조교는 기절하고, 시녀님은 잠시 누님을 만나러 간지라 아마 저녁이 돼서야 오지 않을까 싶은 혼자만의 시간.
|
||
|
||
모처럼 홀로 유유자적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됐지만, 이한은 딱히 혼자가 되었다고 해서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
||
|
||
평소처럼 똑같이 일과를 보낸 뒤 훈련을 하고, 이후에는 밥을 먹고.
|
||
|
||
지극히 똑같은 일상을 보낼 뿐.
|
||
|
||
“흠, 다음 학기부터는 어떻게 할까?”
|
||
|
||
그나마 추가된 것이 있다면 학술원 일정에 대한 것 정도?
|
||
|
||
다음 학기 수업 내용을 떠올리고 정리하는 것이었다.
|
||
|
||
원래는 조교 놈에게 적당히 의견을 물어가며 내용을 정할 셈이었는데, 이놈이 벌써 30분째 자고 있다.
|
||
|
||
강렬한 정신적 충격과 피로가 겹친 탓에 저리된 것 같으나.
|
||
|
||
“망할 놈. 하여튼 요즘 것들은 곱게 커서 이러는 거지, 원.”
|
||
|
||
이한은 마음에 안 든다며 미간을 찌푸릴 따름이었다.
|
||
|
||
부르르….
|
||
|
||
한차례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떠는 데미안이었지만, 이한은 관심을 거두며 칠판에다 자신이 적어 둔 다음 학기 수업 내용을 보았다.
|
||
|
||
「병아리-줄넘기 덕분에 약간의 체력이 생김. 슬슬 근력 훈련과 가벼운 호신술을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음 유도와 눈 찌르기, 낭심 터트리기 등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면 될 것 같음(졸업 전까진 양아치 한두 명 정도는 쓰러트릴 수 있도록 만들면 좋을 것).」
|
||
|
||
「곰돌이-슬슬 전체적인 체력이 붙었을 테니 실전 경험이 중요한 것으로 보임. ‘기생나락’에서 범죄자들과 싸우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음(범죄와의 전쟁 느낌으로?). 실전을 쌓게 하면서 절벽 훈련과 맨몸으로 숲에서 일주일 정도 서바이벌을 시켜도 좋을 것 같으며, 추가적으로 무박5일 훈련도 생각해봄직하다」
|
||
|
||
「도련님-체력과 근력만 적당히 붙었다면 곰돌이들과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가도 될 것 같음. 다만 투기법을 익혔으니 식량 없이 무박10일까지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 봐도 될 것 같다(적당히 도망가지 못하도록 바다 한가운데 있을 ‘돌섬’에 떨궈놓으면 되지 않을까?).」
|
||
|
||
“…흠.”
|
||
|
||
이한은 개인적인 사견이 적힌 내용을 세세히 읽어봤다.
|
||
|
||
그러며 자신이 좀 너무한 게 아닐까 싶었다.
|
||
|
||
“그래도 범죄자랑 싸우게 하는 건 아니려나?”
|
||
|
||
그냥 곰이나 호랑이 몇 마리 잡아 와서 맨몸으로 싸우게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고 고심하는 그였다.
|
||
|
||
아무리 그래도 인생 막장인 더러운 범죄자 놈들로 손을 더럽히기엔 아직 어린 것들이 아니겠는가.
|
||
|
||
“어휴, 나도 마음이 약해졌어.”
|
||
|
||
첫 제자들이라고, 은근히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차오로는 이한이었다.
|
||
|
||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
||
|
||
“…나에게 묻는 것인가.”
|
||
|
||
“그럼 누구에게 물을까.”
|
||
|
||
“……일단 그 무박5일인지 10일인지 하는 것부터 그만두는 것을 추천하지. 자칫 잘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
||
|
||
“?”
|
||
|
||
“…생도들이 불쌍하군.”
|
||
|
||
사내, 이단심문소 소속 전투 사제는 기겁했다.
|
||
|
||
주륵….
|
||
|
||
그는 식은땀을 흘렸다.
|
||
|
||
기사가 칠판 등에 써놓은 살벌한 내용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다.
|
||
|
||
그가 간담이 서늘한 이유는.
|
||
|
||
‘…내 기척을 이미 알고 있었단 말인가?’
|
||
|
||
듣긴 들었다.
|
||
|
||
이 통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
||
|
||
허나 거짓말이나 우연으로 치부했다.
|
||
|
||
그 정도로 [성법]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
||
|
||
‘주변 환경과 완전히 동화하여 그 기척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 정상적이거늘….’
|
||
|
||
허나 진정으로 꿰뚫렸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
||
|
||
성법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만 보아도 저 기사의 감각은 야생 동물과 비견된다는 뜻일 터.
|
||
|
||
전투 사제가 더더욱 경계심을 높일 때.
|
||
|
||
“많이도 왔네, 아홉 명…. 아니 저격하려는 놈까지 합치면 열한 명인가?”
|
||
|
||
“!?!!”
|
||
|
||
“너희, 진짜 막 나가네? 라파엘 영감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이런다고? 어떤 의미로 대단하다, 야.”
|
||
|
||
“…….”
|
||
|
||
…역시 이 기사는 위험하다.
|
||
|
||
전투사제는 입을 악물었고, 눈을 날카롭게 치켜뜨며 자세를 잡았다.
|
||
|
||
“백은사자 기사단 소속 이한 터틀. 네놈에겐 이단 의혹이 있다.”
|
||
|
||
“내가 왜?”
|
||
|
||
“…네놈은 너무 갑자기 나타나 활약을 펼쳤으니까.”
|
||
|
||
“??”
|
||
|
||
“후우…!”
|
||
|
||
전투사제는 숨을 골랐다.
|
||
|
||
조금이라도 기사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하여.
|
||
|
||
“…백은사자에 입단한 이후 이렇다 할 실적 하나 없던 한낱 평기사가 학술원의 교관으로 임명된 이후 갑작스럽게 여러 공을 세우기 시작했으며, 쌓은 공적의 내용 대부분 [이교도]와 관련되어 있는 바. 또한 전날 땅굴이 무너지는 일에 네놈이 끼어 있다는 정황이 있다.”
|
||
|
||
아무런 공도 없는 평기사가 갑작스레 무수한 공을 세운 것도 세운 거지만, 그 정황이 무척이나 절묘하여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
||
|
||
신전으로선 당연히 의심할 사항임이 분명했고, 혹시라도 이한이란 기사가 이교도 세력과 관련되어 있고, 그러한 세력과 합을 맞춰 공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
||
|
||
그야말로 합당한 추론이자 의구심.
|
||
|
||
“이러한 의심을 풀고 싶다면 투항하고 순순히 밧줄에 묶여라. 순순히 협조만 한다면 과하게 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
|
||
|
||
“-놀 같은 소리도 이 정도 들었으면 많이 들어 준 거다, 그치?”
|
||
|
||
“!!!”
|
||
|
||
콰드드득!!
|
||
|
||
…언제 다가온 것일까?
|
||
|
||
전투사제는 일순 그의 앞까지 다가온 이한의 몸놀림에 대응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주먹을 맞았다.
|
||
|
||
아니, 맞았다는 표현은 틀리리라.
|
||
|
||
그저 툭, 하고 가슴 정중앙을 친 것에 불과했는데….
|
||
|
||
“끄, 끄…으으윽…!…으……?!”
|
||
|
||
전투사제는 호흡 곤란이 찾아오며 그대로 몸을 뒤집었다.
|
||
|
||
어마어마한 고통이 덮쳐오며 온몸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
||
|
||
아니….
|
||
|
||
뿌드득!
|
||
|
||
꽈득…!
|
||
|
||
실제로 찢어지는 중이었다.
|
||
|
||
“분근착골이라고 한다. 잠시 그 상태로 있어. …금방 올 테니.”
|
||
|
||
“…!…!!”
|
||
|
||
기사의 덤덤한 선고였고, 전투사제는 눈가에 핏줄이 터지며 피눈물을 흘렸다.
|
||
|
||
이빨에 금이 가며 그대로 실신할 지경이었으나, 고통 때문에 전투사제는 정신조차 잃지 못하며 그저 몸을 떨며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를 따름이었다.
|
||
|
||
그리고….
|
||
|
||
“…와, 나는 나름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게 맞았구나.”
|
||
|
||
얼떨결에 정신을 차린 어느 귀족 조교는 여전히 바닥에 납작 누운 채 쓰러진 사제의 몰골을 구경했고, 자신이 나름 귀한(?) 취급을 받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
||
|
||
하며 슬쩍 산책하듯 여유로운 걸음을 옮기는 교관을 보며 그는 생각했다.
|
||
|
||
“…이단심문소 새끼들, 제정신인가?”
|
||
|
||
올 거면 성기사단 전부를 이끌고 왔어야지,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적게 온 걸까 싶어서.
|
||
|
||
으음, 아….
|
||
|
||
‘아발론에 일찍 가고 싶었나?’
|
||
|
||
하긴, 요즘 현생이 좀 더럽긴 해서 이해는 간다.
|
||
|
||
그래도.
|
||
|
||
‘우리 교관은 쉽게 사람 안 죽이는데….’
|
||
|
||
─현생이 지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면 보여줬지.
|
||
|
||
“…내가 저런 짓하다 이 꼴 났지…. 쯧쯧.”
|
||
|
||
그렇게 기사에게 먼저 대든 적이 있는 선배로서 데미안은 동정심을 표하며 혀를 찼다.
|
||
|
||
저들이 어떤 꼴이 될지 훤하여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