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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神祕)란 대륙 이곳저곳에 퍼진 ‘알 수 없는 힘’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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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악마의 축복이라 말하고, 혹은 신이나 요정이 내려주는 축복이라고도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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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유명한 현자 멀린의 가설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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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란 자연의 축복이요, 자연의 순환과정에서 생성되는 무한한 에너지의 일부가 우리에게 스며드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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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게, 현재 학계가 가장 주력으로 미는 학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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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비를 품은 휴화산 불칸이나 춥지만 춥지 않은 북부의 만년설만 보아도 대자연이 이루어낸 신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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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사람들은 대현자의 가설을 정설처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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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런 대현자가 다시 언급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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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는 무상으로 주어지는 힘이 아니다. 오히려 잔혹할 정도로 대가를 요구하는 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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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는 무상으로 주어지는 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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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종족이라 불리는 이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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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은 타고난 괴력과 전사로서의 재능을 가졌으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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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은 타고난 용맹함과 빠른 성장 능력을 가졌지만, 융화 능력이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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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가 타고난 손재주와 긴 수명을 가졌을지언정 모근이 십대 때 소실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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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를 타고났건, 아니면 신비를 얻었건 그 신비에는 모두 대가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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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없이 주어지는 힘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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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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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허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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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웜 같은 초대형 마물을 조작하는 신비의 경우엔 어마어마한 대가가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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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일개 인간 따위가 대가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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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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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그의 입에서 피가 울컥하고 뿜어졌으며 피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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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은 말 그대로 한 맺힌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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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삶을 포기한 혈인(血人)과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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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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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우리의 적들에게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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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그는 이미 이성을 유지할 정신이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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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건 오로지 적에 대한 살심(殺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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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2년이다! 12년 동안 이 더러운 땅굴 안에서 버티고, 그 역겨운 사제의 비위를 맞추며 견뎌낸 시간이었는데…! 그걸 다 망쳐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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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2년 동안 그는 이 빌어먹을 땅굴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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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조직에게, 아니 검은 달에게 헌신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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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宿願)’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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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따위가 감히 망쳐도 될 숙원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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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는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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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사도. 넌 그 다혈질적인 성격을 고칠 필요가 있다. 그런 면만 고친다면 진작 2사도 노려봄직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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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아니 4사도의 이름을 가진 그가 1사도에게 자주 들은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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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검은 달을 이끄는 리더이자 [대사도(大使徒)]에 가장 근접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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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1사도의 충고는 같은 사도인 그조차 쉽게 흘려듣지 못하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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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하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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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만으로 안 될 거다. 넌 타고난 성정부터가 다혈질인데, 오우거의 힘줄을 이식한지라, 알게 모르게 마물의 영향도 받고 있지. 너의 그 성정을 바꾸는 건 아마 불가능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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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나 놀리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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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리는 게 아니라 사실 직시를 하게 하는 거다. 동시에 이런 충고를 주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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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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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만약 너보다 마땅히 우위에 있는 실력자를 보게 된다면 무조건 도망가라. 넌 분명 실력자를 만나더라도 그 성정 때문에 불나방처럼 달려들 우려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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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무리 그래도 도망이라니!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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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해라. 우리에겐 자존심을 굽히더라도 이루어야 할 숙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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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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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혈십자군 내에서 검은 달의 지위는 한없이 낮다. 과거 우리가 어리석게 일을 그르쳤기 때문일 테지. 우리가 사도의 이름을 쓰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수두룩하지. 하니, 4사도, 아니 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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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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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도가 필요하다. 그러니 위험한 적을 만나면 도망치고, 최대한 많은 부하들을 살려라. 우린 아직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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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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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그들을 본명으로 부르지 않는 1사도의 발언에 드락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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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은 인력을 살리고, 그 또한 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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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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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도! 미안하게 됐다. 네 말 못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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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락은 1사도가 자신의 성정을 아주 정확히 꿰뚫어봤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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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는 다혈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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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도저히 가슴 속 분기를 풀지 않는 한 진정할 수 없는 종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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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다! 어떻게든 죽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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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놈 때문에 12년 동안 일군 터전이 망가지고, 기껏 훈련시켜놓은 병사들이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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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은 이미 땅굴에 파묻혀 죽어가는 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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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확인하며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성인군자라 할 만하겠으나, 안타깝게도 드락은 성인군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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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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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e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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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괴물의 고삐마저 풀어버린 것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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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락은 마더 웜의 머리 위로 바늘 하나를 박아놓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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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사람의 신장과 비슷한 길이의 거대한 바늘이었고, 이 바늘이야말로 조직이 마더 웜을 조종할 수 있는 비장의 수인 ‘마물 조종의 신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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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수명을 ‘대가’로 가져가는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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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신비가 사용된 마물은 ‘제물’을 먹을수록 더욱 커지고 강해졌고, 지금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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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 같으면 마더 웜을 지금보다 두 배는 더 키운 후, 땅굴을 무너트리고 더 나아가 왕국마저 침략하는 게 그들의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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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웜만이 아니라 병장기로 무장한 죄수들마저 돌진시켰다면 왕국에는 거대한 타격이 생겼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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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2년을 넘게 투자한 계획 중 일부였으나, 단 한 명의 미꾸라지로 인하여 계획의 절반 정도가 이미 망가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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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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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숙원을 망친 기사만큼은 반드시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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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마물에게 수명을 모두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살의를 머금은 드락은 그렇게 마더 웜과 함께 죽음을 향한 질주를 내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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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땅굴이 무너지건 말건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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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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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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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화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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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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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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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미쳤던 마물 레이서 드락은 이 순간 분노마저 잊고 멍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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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웜의 목 부분이 정확히 꿰뚫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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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뭐라는 기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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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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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한번 받아보고 싶은 기술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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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험하게 해줄 의향도 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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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사양하지 않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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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스러운 기사가 발로 걷어찬 창이 정확히 마더 웜의 목을 꿰뚫었고, 마더 웜의 몸통은 머리를 잃으며 그대로 질주를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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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드락이었으나, 그는 멍하니 있어선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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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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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죽지만 않으면 그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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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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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가온 건지 모를 거한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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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어느새 드락의 어깨를 부여잡았고, 드락은 본능적으로 사내를 떼어놓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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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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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 실력이지만, 재능만 믿고 단련을 게을리 했군. 아쉬운 노릇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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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막시무스의 손은 가볍게 칼날을 쳐내며 칼을 유리처럼 부쉈고, 더 나아가 드락의 어깨를 뭉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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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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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능력으론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자신했던 드락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드락처럼 그럭저럭 강한 힘을 가진 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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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란 이렇게 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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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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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저 뒤흔드는 힘을 가진 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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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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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힘은 말 그대로 산을 뒤엎을 거력을 머금고 있었고, 겨우 산에 기생하여 사는 바바리안과 오우거의 잡종 따위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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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드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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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일격에 드락의 팔다리가 가루가 되었고, 그는 그대로 실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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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란 이름을 가진 자치고, 무척이나 허무한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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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방해꾼은 사라졌군. 다시 싸움을 이어가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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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데리고 도망갔으면 내가 못 쫓아갔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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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런 비겁한 짓을 하는 기사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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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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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과 막시무스는 초대형 마물 한 마리와 실력자 한 명을 끝낸 것치곤 큰 감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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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들의 귓가에서 거슬리게 앵앵 거리는 모기를 잡은 이들처럼 평온한 기색만이 역력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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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런 방해도 없이 싸울 수 있을 것 같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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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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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제 싸울 이유가 없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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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의문을 드러내는 데릭이 있었으나, 데릭은 차마 저들에게 제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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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 사이에 끼어들었다가 무슨 험한 꼴을 보겠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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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도적 클래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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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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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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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계시마냥 스킬의 쿨타임이 끝나며 알람이 들려왔고, 데릭은 본능적으로 [스테이터스 간파]를 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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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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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막시무스 아이언 드 라이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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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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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 [북부의 대전사(Lv.8), 역발산기개세(Lv.8), 천무지체(Lv.7), 전술가(Lv.6), 마물 사냥꾼(Lv.5), 흑왕의 후예(L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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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대전사 : 천 번의 생사결에서 승리한 자만이 얻는 특성. 투쟁을 통해 성장하며 강자를 만났을 시 신체능력에 추가 보정이 들어간다. 불명예한 전투를 하는 비겁한 악인이나 인정할 만한 전사를 만났을 시 [광전사]가 발동하며, 신체능력이 두 배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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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산기개세 : 홀로 산을 옮겼을 경우 주어지는 특성. 말 그대로 산 하나를 홀로 뒤엎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특성이며 땅 위에서 지치지 않은 체력과 힘을 얻게 된다. 다만 힘을 과용할 시 육체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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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지체 : 천만 분의 1의 확률로 주어지는 극소수만이 갖고 태어나는 선천적 특성. 종족을 뛰어넘는 힘과 체력, 회복력 등이 주어지며, 현존하는 인류의 육체 중 가장 완벽하고도 이상적인 극강의 육체를 가지게 된다. 영구적인 신체강화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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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가 : 천 번의 전장에서 훌륭한 지휘를 해낸 지휘관에게 주어지는 특성. 야수의 심장과 현자의 판단력을 가질 수 있다. 전투 상황에 처하였을 시 추가 보정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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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 사냥꾼 : 만 마리의 마물을 단독으로 사냥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성. 마물이 상대일 경우 우위를 점하며 근력과 회복력이 증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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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왕의 후예 : 북부의 수호신이자 토지신 흑왕의 후예들이 가진 특성. 무병장수하지만, 타고난 호전성 때문에 핏줄과 사이가 나쁘다. 다만 특성을 가진 자의 레벨 수치가 극도로 낮을 경우 모든 핏줄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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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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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은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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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8의 영웅 클래스임은 이미 감지 스킬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 특성의 내용을 보자마자 할 말을 잃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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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명 표시가 다시금 물음표가 뜬 것도 뜬 것이지만, 그런 건 지금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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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 화려하다 못해 웅장하고도 사기적인 특성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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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북부의 대전사? 북부 최강의 챔피언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잖아? 얻을 확률이 0.000003%에 불과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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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전사] 특성도 아니고 수식어로 [북부]가 들어간다는 건 일국을 대표하는 챔피언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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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사실상 목숨 내놓고 싸운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최상위 수준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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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그런 특성이 무려 레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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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더욱 놀라운 것은 다름 아닌 ‘역발산기개세’와 ‘천무지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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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듣도 보도 못한 특성이 다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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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산기개세를 얻기 위한 조건도 조건이지만, 그걸 해낸 사람이 있는 것도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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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미쳤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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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천무지체를 통해 영구적인 전체능력치 보정을 받는데, 거기다 추가적으로 보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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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신체능력치와 연계되는 특성들이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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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여섯 개의 특성 중 다섯 개가 전부 신체능력치와 관련된 능력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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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간은 판타지에서 태어난 항우, 아니 헤라클레스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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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지만 알겠어, 저 특성들, 무조건 최상급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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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보정이라고? 저건 뭐 트럭에다 제트기 엔진 다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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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증폭 수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지만, 최상급 특성이 주는 능력 증폭 수치 평균은 45%야…. 그리고 북부의 대전사는 기본 50% 증폭이고, 나머지 흑왕의 후예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개 특성들이 각각 35% 증폭이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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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합 210%의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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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간은 원래도 사기인 육체에 진정으로 제트기 엔진을 단 인간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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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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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저런 괴물이 다 나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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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이레귤러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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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저게 보스로 나왔다면 잡지 말란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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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말해 시스템 오류로 탄생한 버그 캐릭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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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찔함을 느끼며 데릭은 이한을 걱정스럽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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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교관님이 강할지라도 저런 ‘버그 몬스터’와 싸운다면 무사하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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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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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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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이잉, 하고 일순 주변 일대가 진공 상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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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사가 격돌하는 순간 거대한 동심원이 수십 미터 반경을 뒤덮으며 대기를 일그러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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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은 일순 그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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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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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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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충격으로 코피마저 터진 데릭이었지만, 데릭은 피를 닦을 생각도 없이 그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고, 이한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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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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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을 발동했고, 그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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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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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한 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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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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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 [금강승(Lv.8), 강한 재생력(Lv.6), New-초감각(Lv.7), New-극독 내성(Lv.5), 종사의 자질(Lv.8), 주문 학살자(Lv.6), New-불굴(Lv.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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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승 : 육체를 부수고 목숨을 담보로 한 역경에서 살아남은 수도승(修道僧)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 육체능력 상승, 여성을 돌같이 볼수록 색욕이 내구력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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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 성향을 가진 자들에 한해서 우위를 차지하며, 또한 적으로 규정한 자가 눈앞에 있을 경우 신체지구력이 ‘크게’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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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재생력 : 육체의 제련(製鍊)을 성공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 피부와 뼈, 근육, 신경, 장기 등 육체 전신의 재생력이 증가하며, 고통이 수반된 육체 단련을 반복할수록 육체는 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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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충격을 받더라도 일정 부분 흘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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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초감각 : 맹수의 육감과 노련한 직감이 합쳐진 특성. 신비에 가까운 감각 능력이며, 기적적인 감각을 발휘한다. 전투수행 시 움직임이 더욱 정교해지며 상대의 약점을 본능적으로 꿰뚫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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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극독 내성 : 기본의 독 내성이 귀왕의 독을 만나 진화한 특성. 독에 대한 특성은 물론이고, 독 또한 음식물처럼 흡수가 가능하며, 돌이나 철 따위 등도 소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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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의 자질 : 새로운 무학을 전파하고 탄생시키는 자에게 주어지는 특성. 독자적인 무학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부족한 기술의 재능을 보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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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정교함 강화, 전투 상황 시 능력치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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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학살자 : 마법사의 천적 퀘스트를 달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특성. 마력저항력을 비롯하여 마법사에게 심리적 공포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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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혐오 수치에 따라 특성 가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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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불굴 : 자신보다 압도적인 강자를 상대로도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전사에게 주어지는 특성. 신체 능력치 강화 및 증폭 효과가 있으며, 죽음에 이르는 부상을 입을지라도 투지가 꺾이지 않는 한 죽지 않고 싸울 수 있게 해준다. 광전사와 연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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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사람인가 싶은 능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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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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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은 너무 놀라 기절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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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귀왕의 비약을 비롯하여 Lv.8로 넘어가는 시련에서 그가 죽음을 동반한 위기를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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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추가적인 특성이 생기겠지 예상은 했지만,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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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친! 불굴이라고? [인내하는 자], [광인], [고통을 즐기는 자] 특성 모두가 생겼을 때 생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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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비약의 고통에서 살아남고 하나라도 생기면 다행인 특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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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을 섭취한 그날 세 개의 특성 전부가 생성되었다는 뜻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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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으로도 경악스럽지만, 그밖에 [초감각]과 [극독 내성] 특성을 확인한 데릭은 까무러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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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들 모두가 북부의 대전사와 비견되는 확률로 생성되는 특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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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적인 특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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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Lv.8의 특성들이 가진 능력을 확인하며 데릭은 자신의 걱정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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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귀왕이 사람으로 둔갑한 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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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은 혹시나 싶은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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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의 종족명이 물음표 표시로 돼 있는 것은 저들을 더는 인간으로 규정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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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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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는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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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가 된 것 같은 데릭은 빠르게 도망갈 장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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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킹콩인지 고질라인지 모를 놈들 사이에 끼어 있다간 뼛조각조차 남기지 못하리라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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