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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근착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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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살을 분리해낸다는 의미를 담은 살벌하기 짝이 없는 고문술은 기어이 30분을 넘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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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말로 뼈와 살이 분리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맞먹는 고통을 겪었을 사람은 삼십 분이 30년처럼 느껴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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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초췌해질 대로 초췌해진 로이 반트는 반송장과 다름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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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명줄이 짧아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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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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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녀석이었어, 입이 얼마나 무겁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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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게 아니라, 선배님이 강제로 못 말하게 하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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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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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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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어린 근엄함에 요르드는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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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과 뼈가 기형적으로 뒤틀렸다가 다시금 제 모습을 되찾는 끔찍한 고문의 광경을 실시간으로 직관한지라 여러모로 그에게 대적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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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을 만한 잔혹한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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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문 기술자들이 정신병이 생기는지 알만한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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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도 그는 굳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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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짓은 광기 어렸지만, 누구보다 냉정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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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의무적인 작업을 끝낸 모습이었고, 이를 보며 요르드는 한 줄기 땀방울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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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배님은…, 정말 철저하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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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드는 선배 기사를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지만, 겉핥기로라도 이해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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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게 용서가 없으며, 적이라 규정한 이에게 한없이 냉혹하고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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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당연한 말 아니야?’ 란, 개소리를 지껄일 테지만, 알 사람은 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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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만큼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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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싸우게 되는 날이 있더라도, 배움의 의미로 싸우는 거지, 적이 돼서 싸우고 싶은 종이 아니야, 이 선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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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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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한이란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요르드가 높이고 있을 때, 이미 3년 동안 이한이란 인물을 경험한 제이크는 덤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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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이야.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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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덤덤한 것이 아니라 그 또한 사무적인 표정이었고, 상대방을 향한 동정조차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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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군, 이런 일에 화를 낼 것처럼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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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며 요르드보다 창백해진, 아니 창백한 걸 넘어 속에 있는 걸 모두 게워 낸 아렌은 유일한 정상인이라 여긴 제이크의 또 다른 면모를 보고 몸을 움찔거리며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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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란 이가 어찌 포로라 한들 고문 같은 잔혹하고도 야만적인 행위를 할 수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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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원칙적이고도 정상인 같은 말을 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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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는 아렌의 의아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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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드래건을 위협하는 적이 아닙니까. 물론 인륜적으로도, 기사도에도 위배되는 행위란 것도 압니다. 허나 기사된 자, 왕국과 백성을 안녕과 질서를 위해서라면 적군에게 악귀라 불릴지언정 칼을 휘두르는 것을 주저해선 안 됩니다. 전 팬드래건의 적이 될 인물에게까지 감정을 소비하지 않을 뿐입니다, 8왕자 전하. 하니, 전 그가 잘못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며, 제 손을 더럽히는 그와 같은 이들이 있기에 왕국이 여전히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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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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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와 저 녀석이 껄끄럽다면 지금이라도 왕도로 돌아가시길 권하겠습니다. 그는 제가 설득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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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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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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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공대하면서도 기사단장이나 경이라 꼬박꼬박 불렀던 제이크가 처음으로 [8왕자]란 단어를 썼으며, 저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면 아렌은 진정한 의미로 머저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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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기사가 아닌, ‘왕족’으로 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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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온실 속 화초로 살아가란 통보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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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놀이는 그만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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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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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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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면 왕족 이전에 그는 사내라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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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조심해라, 난 8왕자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백은사자의 1기사단장이다. 주제를 알란 말이다, 제이크 파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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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은 입술에서 피가 날 정도로 물며 분노한 모습으로 언성을 높였고, 제이크는 이에 덤덤히 고개를 주억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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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했습니다, 아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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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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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은 분한 기색이 역력했고,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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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 화는 제이크를 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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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못난 모습을 보이고, 못난 행동이나 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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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백은사자의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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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되뇌는 아렌은 제이크를 향해 눈을 반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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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의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었지만, 자신을 향한 도발만큼은 유쾌한 것이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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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 것 같군. 네 녀석이 저 괴수와 친구인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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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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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칭찬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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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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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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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은 그의 존대가 이제는 상당히 불쾌하게 다가옴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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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선배님이 저런 도발도 하는군요. 그것도 상당히 열 받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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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같아도 저런 말을 듣고 자존심이 안 상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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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의 시선에서 봤을 때 아렌은 제이크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 것이 보였고, 요르드는 순박하기만 한 줄 알았던 선배 기사의 색다른 면모에 마냥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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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도발 어린 말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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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누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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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저놈 원래 순둥이었는데. 나랑 임무 몇 번 갔다 오면서 못 볼 꼴 많이 보니까 성격이 좀 뒤틀려지더라고. 하여튼, 군인 일이 사람 인성을 삐뚤어지게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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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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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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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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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영 불손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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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무런 의도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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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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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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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드는 묵묵부답하며 입을 닫고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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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말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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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아무리 봐도 군대보다 선배님이 원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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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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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드는 입이 재앙의 화근인 걸 아는 현명한 눈치가 있었고, 침묵으로 제 안위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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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의 필수 패시브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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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그들은 어느 날 저에게 접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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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반트가 내뱉은 정보에는 단수가 아닌 복수의 인물들이 거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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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그들이 땅굴에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건 최소 10년 이상은 됐다는 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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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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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땅굴을 마치 본인들의 집처럼 사용했고, 구조를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땅굴을 관리하는 병사조차 모를 비밀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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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지옥이자 처형장과 다름없는 수감소가 그들에겐 제 안방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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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즉 개미집처럼 복잡하고도 미로처럼 길을 알 수 없는 땅굴의 구조를 완전히 파악해놨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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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들 때문에 그 구조가 수시로 변하는 땅굴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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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있었다는 건 분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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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10년이란 건 도무지 믿기 힘든 얘기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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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과 농장이 있습니다. 즉, 주거 가능한 시설이 땅굴 안에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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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지만, 이들은 땅굴 이곳저곳에 자기들만의 거주지 등을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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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년은 거주하지 않으면 만드는 게 불가능한 다양한 시설들이 만들어져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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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믿기 힘든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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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병사들이 땅굴 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무관심할지언정 거주지 등이 만들어지는 것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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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의심과 함께 다시금 손을 움찔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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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익! 미, 믿어 주십시오! 지, 진짜란 말입니다! 저, 전 본 것만을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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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반트는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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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그러한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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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발악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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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그들이 누군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들은 조직적이었고! 땅굴에 있는 강자들을 회유했습니다! 대부분 억울한 사연이 있거나, 그도 아니면 팬드래건, 아니 더 나아가 귀족과 왕족에게 분노를 품은 이들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서 난 건지 모를 해독약도 가지고 있어, 투기법을 되찾아 주기도 했으며! 무지렁이 농부에게 투기법을 전수하는 것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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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최선을 다해 정보를 내뱉었고, 심상치 않은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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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브리튼 출신 하급 병사였습니다. 다만 민간인 약탈죄로 이곳에 들어왔고, 죽어날 날만 기다렸단 말입니다! 하, 한데 그런 저에게 그들은 투기법과 싸우는 법을 가르쳐줬습니다. 겨, 경께서 제 주머니에서 꺼낸 비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작용이 있지만 투기력을 상승시켜주는 비약입니다! 진, 진짜입니다! 믿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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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믿지 못할 정보가 아닐 수 없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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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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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땅굴에 수감된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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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투기법조차 모르던 병사가, 그것도 성인 장정이 투기법을 배워 2년 만에 저 정도 수준까지 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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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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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사자의 반쪽짜리들보다 확실히 강하며, 그 반쪽짜리를 이끄는 1기사단장보다 확실히 강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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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불과 2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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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을 하는 기사가 완성되는 데 최소 10년이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생각하면 경악스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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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제 임무는 어디까지나 귀족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들을 영입하는 거였습니다. 다, 당신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신들을 영입한다면 출세도 보장되는 것을 알았고, 비약을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끄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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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반트는 정보를 내뱉던 중 고통에 다시금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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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을 듣던 중 그에게 다시금 끔찍한 수를 쓴 것이었고, 로이 반트는 억울한 낯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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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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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모두 내뱉고 있는데, 왜 이러냐는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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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반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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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놓고 거짓말을 하니까. 너 약탈만 저지른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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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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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줄 알았다. 딱 거짓말을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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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으으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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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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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약탈만이 아닌 간살마저 저지른 특대형 범죄자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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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확인한 그, 이한은 차가운 시선을 던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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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원래 쓰레기들을 잘 구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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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히 고문을 가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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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뱉어내기 위함이 아닌, 그저 괴롭히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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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대부분 정보를 들은 이들이었고, 기사들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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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약, 아무리 봐도 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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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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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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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은 한쪽 구석에서 실신한 로이 반트에게서 중독 증세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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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비상식적인 성장을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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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마물의 살점으로 만들어진 거다. 아마 100% 확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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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의 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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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인간에게 있어 독약이나 다름없는 것이며, 먹는 순간 곧장 죽고 마는 독약과 같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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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먹는다면 변이를 일으키며 ‘마물화’하는 것이 상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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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다. 그거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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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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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동물이긴 한데, 이걸 이렇게 증명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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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의 살점을 섭취한 인간 중엔 가끔 살아남는 이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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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은 강력한 괴력과 재생 능력, 뛰어난 학습능력 등을 손에 넣는 경우가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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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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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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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이들 대부분이 광증이 생기지. 쉽게 화를 내고, 쉽게 살인을 저지르고. 점차 인간성이 마모되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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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과 저주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음을 증명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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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뜻에서 분명 마물의 살점은 끔찍한 저주임과 동시에 악몽임이 분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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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로 들은 적 있습니다. ‘마인병’, 즉 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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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기록에 의하면, 마지막 마인이 발견되었을 때가 30년 전이라더군. 그리고 그 마인은 단 한 달 만에 백 명의 병사를 압도하는 무력을 발휘하였고, 기사 열이 나선 후에야 처단되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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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의 살점을 먹고 살아남는 자의 최후는 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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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은 결국 사람을 죽이는 게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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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물이 된 인간, 마인의 본능 또한 사람을 죽이는 게 당연한 것이며, 더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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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포식’마저 하게 된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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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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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식마저 알아보지 못하고, 제 처와 자식을 먹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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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생도 시절 몇 번이나 들었던 기사들은 비약을 끔찍하단 시선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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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비약을 손바닥 위에서 굴리며 착 가라앉은 시선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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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이 완전히 인간성이 상실되지 않은 걸 보면, 이 비약은 그러한 부작용을 최대한 제거한 거겠지.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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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은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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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을 보고 있노라면 느껴지는 불쾌한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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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섭취해도 죽지 않을 소량의 살점이 섞여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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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실험해댔겠군. 대체 몇 명을 죽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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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진 면역력과 내성 등을 최대한 알아낸 후 만들어 낸 약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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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약이나 독약이라 부를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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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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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하고 있던 중 어느 순간 문제가 발생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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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시한폭탄을 개발하기 위해선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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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단위의 인간을 실험체로 썼겠군. 하! 미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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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의 확신 어린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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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한과 함께 위법 마법사를 잡은 적이 있기에, 이러한 실험을 빈번하게 목도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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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아닐지라도 근사치 정도는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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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더욱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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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어찌 사람이 되어 할 짓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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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집념, 끝을 모를 악의 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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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놈들이 혈십자인지 뭔지 하는 놈들인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이놈들은 무조건 지금 없애야 해. 그렇지 않으면 훗날이 더 끔찍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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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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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악의를 가진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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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이러한 집단이 사람을 마인으로, 아니 으로 만들 수 있는 약마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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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그런 이들에게 고위 투기법마저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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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런 이들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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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천 명, 아니 벡 명만 되어도 충분히 위협적인 수준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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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을 위협하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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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단순한 사실이 중요했고, 기사들은 이한의 입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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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기사들의 기대에 응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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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싹 다 조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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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못해 통쾌한 답변을 입에 담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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