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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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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과의 정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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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아무 의미 없던 수갑을 풀어주자 유아린은 바로 나를 두들겨 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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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몸에 힘이 쭉 풀린 탓인지 딱히 아프지도 않았고 오히려 간지러운 수준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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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투덕거리던 와중 더러워진 침대 시트와 주변 탓에 우리는 일단 간단히 청소하고 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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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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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도 유아린과 함께 호텔 욕조에 들어와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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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서 한 번쯤 해보고 싶긴 했는데 그걸 설마 유아린이랑 하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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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우리 집엔 이런 거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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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다면서 내 허벅지 위에 앉은 유아린. 기대오는 게 전형적인 같이 씻는 방법이긴 했지만 이러면 또 밑에 힘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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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 진짜 짐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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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보곤 유아린이 한마디 했으나 솔직히 나는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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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현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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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놓고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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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린다고 말하면서도 손은 아래로 가는 유아린. 뭔가가 시작됐지만 그냥 모른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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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금 살살 잡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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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하러 가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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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아! 다리 쑤셔서 진짜 너무 아프다고! 일 어떻게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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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은 안 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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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흠칫 놀란 유아린이 좀 더 몸을 기대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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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등지고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입꼬리가 좀 올라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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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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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평소에도 이 정도만 됐으면 아마 남자가 줄을 섰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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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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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고 싶었는데 찬우가 가장 앞에 서 있어서 다들 빠졌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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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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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몇 시였지? 그래도 좀 자고 가야 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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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물음에 유아린이 한숨을 흘리면서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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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우리가 거의 저녁 시간에 들어왔으니까…… 몇 시간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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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세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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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서랑 운동 작작 해라. 너 여기서 체력 더 좋아지면 큰일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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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도발하는데 욕조에서 하고 싶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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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어서 따지듯 묻자 유아린이 바로 몸을 돌려서 나를 마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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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자는 건가 싶어서 냉큼 손을 뻗으려 했는데, 내 손을 밑으로 밀어 욕조 안으로 집어넣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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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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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맞춰오는 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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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이렇게 키스를 해오니까 또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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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그녀의 혀 놀림에 맞춰서 찐득하니 키스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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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특유의 습한 내음과 함께 다시 이어가려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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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방에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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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큼 일어난 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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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을 잃은 내 손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걸 보더니 혀를 낼름 내밀면서 깐족거린 다음 욕조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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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진짜로 갈 거야?! 이거 이렇게 만들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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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갈 거야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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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일부러 만지작거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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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달 나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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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건으로 물기를 말리고 있는 그녀. 나는 한숨을 내쉬며 뒤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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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라도 말려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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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좋은데? 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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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보였단 생각인지 수건으로 몸을 숨길 의지도 없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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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좀 괘씸해서 나는 헤어드라이기를 받아 들기 전, 군더더기 없이 예쁘게 자리 잡은 유아린의 엉덩이를 한 대 찰싹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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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이 이쪽 취향이기도 했고, 아까까지 격한 행위를 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거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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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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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앞으로 쏠리며 파들파들 떠는 유아린. 너무 격한 반응에 깜짝 놀랐는데 거울 속 나는 씨익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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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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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씹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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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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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쏠린 유아린의 엉덩이를 다시 한 대 더 때리자 입술을 꽉 깨물면서 신음을 참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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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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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결국 나를 강제로 욕실에서 내쫓은 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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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하나 휙 던져주고는 짜증 내는 게 어이가 없으면서도 어차피 서로 달아올랐는데 그냥 하면 안 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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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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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미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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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씻은 다음에도 한 번 더 하고 온 유아린은 피로에 찌든 눈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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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나 속옷 문제가 있긴 했어도 일단 거기서 자고 갈 생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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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이랑 같은 방에서 자면 진짜로 밤 새면서 할 것 같아서 나온 이유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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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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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원에 오기 전에 김우진의 자취방에서 봤던 굉장히 지친 상태의 최이서를 떠올린 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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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싶긴 했는데 지금 보면 정말로 밤을 새면서 했을 가능성이 농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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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망가질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몸이 살짝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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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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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일이 휴일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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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김우진이랑 끝까지 계속 이어갔겠지. 그저 서로만 생각하고, 탐하면서 이 시간이 쭉 이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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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조금 아프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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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게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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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김우진도 자신이 무엇에 느끼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챈 덕분에 자신의 취향에 맞춰 끌려다니듯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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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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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하면 다소 감정이 식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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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은 역으로 불이 지펴진 것만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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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생각할수록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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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휴일이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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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제 할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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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그냥 바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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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김우진도 아직 할 수 있어 보였고, 오늘 일 끝나고 다시 호텔 방으로 들어가면 그만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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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죽거리며 멍청이를 어떻게 꼬실지 계획하며 방으로 돌아온 유아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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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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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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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있는 서예린과 눈이 딱 맞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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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씻었는지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있던 서예린은 유아린을 보면서 입술을 꽉 깨물곤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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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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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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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험악해 질 정도로 화난 건 아니구나 싶어서 유아린이 능청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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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출근해? 오늘 빵 굽는 거 보조하는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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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래서 일찍 퇴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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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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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서 우진이 데리고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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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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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을 끼며 유아린이 게슴츠레하게 노려보자 서예린은 주먹을 앙 쥐고는 콧김을 뿜으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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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에! 우지니랑 나도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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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내가 쪽 빨아서 오늘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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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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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탈진해서는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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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구라도 유아린은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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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지금 실신해서 쓰러져 있어. 아마 일주일은 하고 싶지도 않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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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을 멍하니 쳐다보던 서예린. 이겼나 싶었는데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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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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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의 입가에선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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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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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우진이를 그렇게 만들었다니까 웃겨서. 거짓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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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데? 진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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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인 거 다 알아.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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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다가온 서예린이 유아린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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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이는 섹x 존나 잘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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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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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엉망진창으로 따먹히고 왔겠지.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나도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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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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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우진이랑 밤을 지새우고 온 건 자신인데 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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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늘은 내가 우진이랑 한다?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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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괜찮지! 걔가 무슨 종마야? 돌아가면서 여자 따먹고 다니게?! 너 뭔가 성적 개념이 이상해진 것 같아 예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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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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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 자식이 순진하고 청순하던 예린이를 이렇게 만든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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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자신을 조교 하듯 다루던 성관계를 겪은 유아린이었기에 더더욱 확신에 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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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만약 예린이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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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했던 걸 똑같이 했다면 어쩌나 싶은 감정과 함께 유아린이 조급한 질투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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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아, 좀 진정해 봐. 김우진한테 뭘 교육 받은지 모르겠지만 지금 너 뭔가 성 관념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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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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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자식이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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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우진이랑 할 때 교육이라도 받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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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라기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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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밤에 하는 거면 조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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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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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을 찔린 유아린의 몸에 힘이 들어가며 쭈뼛 선다. 아까와는 다르게 서늘한 서예린의 시선이 꽂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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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그런 플레이를 했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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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은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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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은 질투를 태우면서도 다음에 꼭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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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너는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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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속박당하고, 다소 강압적으로 원해오는 김우진의 모습은 자신만 보고 싶었던 유아린이었기에 조심스럽게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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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은 답하지 않고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제안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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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 경험 썰 풀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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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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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어차피 우리 같은 사람이랑 한 거 다 아는데. 그냥 얘기나 좀 나누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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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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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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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유아린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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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첫 경험이기도 했으나, 김우진 말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오늘 보였던 모습을 알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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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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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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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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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서예린과 김우진은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나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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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도대체 김우진이 무슨 짓을 했길래 청순가련하던 서예린의 성적 개념이 이렇게 일그러져 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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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보다 더 격한 사랑을 나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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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또 싫었지만 그래도 확인하지 않으면 계속 신경 쓰일 것 같기도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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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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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린은 조심스럽게 물었고, 당장이라도 하자고 서예린은 말하고 싶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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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힘들 것 같아. 퇴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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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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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로 출근해야 하는 애한테 그런 걸 풀어놓는 건 좀 아니구나 싶어서 유아린은 물러났지만 서예린은 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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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 큰일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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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야기가 길어질 텐데 그러면 달아오른 몸을 주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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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출근할 게 아린아. 오늘 힘들 텐데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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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괜히 이상한 곳으로 빠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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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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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경험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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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이제 고작 두 번 한 서예린이었기에 아직도 호기심이 너무나 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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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김우진한테 달려가서 따먹어버리고 싶은 서예린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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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예린아 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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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있는 거울로 평소와 다를 거 없이 청순한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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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절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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