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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허어."
혀를 내민 채로 몽롱하니 나를 쳐다보는 유아린의 애원은 나에게 있어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당장에 만족감.
남자로서의 기쁨.
그리고 조금 괴롭혀 주고 싶다는 가학심.
특히나 유아린처럼 평소에 기가 드센 편이라면 오히려 이런 식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더 해줘?"
마침 수갑도 찼겠다.
침대에 누워 있는 유아린과 마주 본 채로 내려다보며 묻자, 녀석은 퍼뜩 정신을 차렸는지 나를 밀어낸다.
"다, 닥쳐! 잠깐만! 이거 좀 아닌 것 같아!"
정신 차렸나.
하긴, 키스 한 번 하고 제정신이 아니게 되면 오히려 내 쪽에서 더 당황스러웠을 거다.
"그럼 키스하지 마?"
"왜, 왜 얘기가 그쪽으로 가냐? 일단 이거 좀 풀어봐. 나 살짝 이상해진 것 같아."
얼른 풀어달라면서 내 가슴팍을 양손으로 미는 유아린. 그걸 빤히 보던 나는 다시금 얼굴을 아래로 내려 입술을 맞췄다.
"훕?!"
풀어달라고 했는데 반대로 키스를 한 나를 보면서 당황한 눈을 뜬 녀석.
이번 키스는 방금 전보다 좀 더 짧았기에 감질맛 났으나.
"흐, 흐우."
아까와 마찬가지로 빠지려는 내 입술을 아쉽다는 듯 바짝 따라오는 유아린이었다.
"하, 하지마아."
말은 그러고 있지만 짧아서 아쉽다는 게 배배 꼬는 몸에서 드러난다.
나 역시 당장이라도 유아린에게 키스를 박으면서 본방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귀여워."
"흐읏?!"
이런 유아린의 반응이 재밌던지라 맛있는 건 최대한 뒤로 빼자고 마음먹었다.
"가, 갑자기 뭐야!"
칭찬해 주자 기쁜 듯 입꼬리는 올라가지만 말은 거세다. 일단 그것부터 좀 고쳐보잔 생각으로 수갑을 잡고 머리 위로 올린다.
"힉!"
양팔이 머리 위로 올라가 열린 가슴팍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상황.
버둥거리려는 유아린의 위에 올라타서 완전히 움직임을 차단한다.
"아……."
앞으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을지 두렵다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유아린.
가운이 걸쳐 있는 탓에 완전한 맨몸은 아니었지만, 틈 사이로 보이는 봉긋한 가슴으로 다가가 혀로 핥기 시작했다.
"하읏, 지 마앗!"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목소리는 야릇한 것이 얼추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가슴이 작은 편이라 더 민감한 건가?'
사실 유아린이 막 엄청 작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서예린이나 최이서 같은 애들이랑 있으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뿐이지.
뭐 어쨌든.
혀를 굴리듯 젖꼭지를 애무하다가도, 조금 익숙해졌다 싶으면 살짝 빨아서 다시 경각심을 불어넣어 준다.
"하읏?! 흐으웃!"
남아있는 손으로 반대편 젖꼭지를 만지작거린다. 엄지와 검지로 살짝씩 세워주다가도 조금 격하게 문지르거나, 앞뒤로 툭툭 두들겨주면 반응이 훨씬 좋았다.
"개, 개색갸! 네, 네가 애야?! 적당히 하라고오!"
거칠게 숨을 흘리며 버럭 소리치는 유아린. 얼굴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랐으면서 아직도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나.
꾹!
"히익!"
손으로 잡고 있는 꼭지에 약간 힘을 줘서 당기자 유아린의 허리도 같이 딸려서 올라왔다.
물론, 내가 위에 올라타 있어서 금방 다시 가라앉았지만.
그러면서 내 하반신이 복부에 지그시 문질러졌는데 거기까지 깨닫진 못한 모양이었다.
"아, 아파아!"
짜증 내는 유아린.
"말 예쁘게 해."
짐짓 경고하자 녀석은 기가막히다면서 더욱 거센 욕설을 쏟아냈다.
"지랄하네! 나 안 해! 안 할 거야!"
버티기 시작한 그녀의 젖꼭지를 이번에는 이빨로 살짝 깨물어준다.
"히끅!? 미, 미친놈아아아! 아프다고오!"
'얘 봐라?'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입가에 침이 살짝 늘어져 있고, 눈동자도 몽롱하니 풀린 것이.
'좀 아프게 하면 좋아하네?'
이런 쪽의 취향이 있다는 게 딱 눈에 보일 정도로 즐기고 있었다.
말이랑 정반대인 반응이 귀여웠으니 조금은 배려해 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아마 본인 취향을 인정하기 힘들겠지.'
지금도 딱 자존심 세우면서 그만하자고 하는 것 좀 보라.
그렇다면 남자로서 배려심을 베풀어 강제로라도 즐기게 만들어주자.
"뭐, 뭐하냐고오!"
"새하 주."
(생각 중)
"하, 핥으면서 말하지 마아! 손이랑 혀 빼라고!"
여전히 가슴을 애무 중이었기에 발음이 좀 새버렸다.
어쨌든.
단순 젖꼭지만 가지고 놀기에는 좀 아쉬웠던지라 마지막으로 한 번 꽉 당겨준 다음,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하응!"
격한 신음을 토해낸 유아린.
올라타 있던 몸에서 내려오고, 음부 쪽으로 손을 뻗자니 유아린이 황급히 다리를 오므려 막아낸다.
"개새끼!"
"허……."
"푸, 풀어! 너 진짜 죽었어!"
툭툭.
허벅지에 힘이 딴딴하게 들어간 게 가드가 거세다. 이거 힘으로 풀려면 고생 꽤나 하겠구나 싶어서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젖꼭지 애무는 조금 익숙해진 듯 보였으니 아예 새로운 자극으로 힘이 풀리게 해야할 텐데.
"……."
"무, 뭐해."
내가 멀뚱히 본인을 쳐다보고 있자 몸을 베베 꼬면서 어떻게든 벗어나려는 그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걸치고 있는 가운이 좀 더 흐트러졌고, 손을 들고 있는 탓에 뽀얀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났다.
'이런 건 처음인데.'
하지만 유아린이 가학으로 느끼는 건지 아니면 수치심으로 느끼는 건지 확실히 해볼 필요가 있었으니.
할짝.
내 혀가 바로 유아린의 겨드랑이를 핥았고.
"끼으아앗?!"
기괴한 비명을 토해낸 유아린이 아까보다 훨씬 격하게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무, 뭐 하는 거야아아! 미친놈아! 거길 왜 핥아!"
"좀 가만히 있어봐."
"하, 하지 마! 하지 마아아! 진짜 안 돼!"
내 침에 점점 젖어가는 유아린의 겨드랑이. 방금 씻고 와서 그런지 여기도 과일 향을 풀풀 풍기는 게 먹으면 안 되는 과실이라도 따 먹는 기분.
"맛있네."
큰 의미 없이 말했는데 녀석의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힘이 풀렸고.
'됐다.'
힘이 풀린 허벅지 사이로 손이 쑥 들어가며, 음모를 스쳐 음부에 닿았다.
"하윽!"
'많이 느끼고 있었구나.'
축축한 음부를 만지작거리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취향에 딱 맞춰주니까 스위치라도 켜진 것처럼 흥분해서 물이 흥건하다.
"축축하시네요?"
"하, 흐읏!"
음부 위에서 톡톡 두들기거나, 손가락으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 넘기는 등.
이런저런 방식으로 끈적하게 만지작거리자 숨이 가빠지기 시작한 유아린.
"하악! 왜! 왜 이렇게에……!"
"기분이 좋냐고?"
"거기에 코 박고 말하지 마앗!"
아, 미안.
겨드랑이를 핥는 게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그만.
근데 핥는 게 재밌는 게 아니라 유아린 반응이 재밌어서 더 핥는 거다.
'가학만이 아니라 수치심으로도 은근 느끼네.'
그렇다면.
"혼자 할 때보다 기분 좋지?"
"무, 뭣?!"
"솔직하게 말해봐. 혼자 만질 때보다 기분 좋잖아."
노골적으로 고백하라고 선언하자 유아린의 눈가에 흉흉한 이채가 서렸지만.
이제는 그냥 고양이가 까부는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혀를 한 번 할짝이고, 손가락을 조금 빠르게 움직인다.
"끄으웃!"
바로 탄성을 흘리면서 몸부림치는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좋아?"
"하, 지므읏?!"
"혼자 할 때보다 좋냐고."
"아, 안 좋아아앗!"
"정말로? 정말 안 좋아?"
조금 심통이 났기에 거칠게 손가락을 움직인다. 처녀한테 가혹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더욱 간드러진 신음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하아악! 하악! 끄으응!"
"이렇게 좋아하고 있으면서?"
"아, 니아앗!"
"아, 그래? 그럼 좀 더 해줘야 하나? 자위할 때 도대체 얼마나 격하게 하는 거야."
"너어엇!"
원망스러워하는 유아린의 눈동자와 시선을 맞춘다. 이미 축축해질 대로 젖어버린 겨드랑이를 내버려둔 채로 작게 웃어준다.
"물소리 들려?"
철퍽철퍽 소리가 아주 요란하게도 울려온다.
"오일이라도 바른 줄 알았어."
"아, 아냐앗!"
"솔직히 몇 번 갔어?"
"……!"
내 말에 퍼뜩 돌아보는 유아린.
지금 이걸 숨기려고 했던 건가?
"이렇게 애액이 쏟아지고 있는데? 아니면 소변이라도 본 거야?"
"아, 냐앗! 제발! 손 좀 가만히이으그그극?!"
"그런 말 하면 더 세게 할 거야."
이미 유아린의 양팔은 진즉에 힘이 풀려 있었다. 그냥 위에 올려둔 수준에 그치지 않았지만 그래도 손을 놓진 않았다.
어느 순간, 내가 잡고 있는 건 수갑이 아니라 유아린의 손이었으니까.
거센 입과는 다르게, 앙증맞게 나를 쥐고 있는 손은 다소 솔직하게 감정을 알려오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기분 좋잖아. 너 혼자 방에서 할 때보다 훨씬 좋잖아."
"하윽! 하으으윽!"
"누구 생각하면서 했어? 나? 아니면 그냥 야동 보면서 했어?"
빤히 쳐다보며 묻자 유아린은 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입술을 꽉 깨물고는.
"너어어어어어!"
신음처럼 거세게 외쳐댔다.
"너 생각하면서 했어어! 조, 좋아! 기분 훨씬 조타고오오!"
"잘했어."
찌걱찌걱찌걱!
이제는 팔이 아플 정도로 클리를 쓰다듬거나, 손가락 하나 정도만 살짝 안으로 넣어서 쑤시기 시작하자.
유아린의 눈이 크게 뜨이면서 허리가 점차 들리기 시작했다.
"또오! 또오오오! 가, 간다아!"
들숨과 함께 크게 벌린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신음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일까.
나는 마치 포상처럼 그녀에게 입을 맞춰주었고, 가뜩이나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유아린은 혀를 어지럽게 얽혀왔다
음부에 닿은 손이 점점 위로 뜬다.
쾌감을 참지 못한 유아린의 허리가 위로 휜 탓이었는데, 나는 오히려 후크를 건 것처럼 손가락을 집어넣고 살짝 더 위로 올렸다.
"끄븝!"
키스를 하는 와중에도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음부에서 축축한 무언가가 뿜어져 나오는 걸로 봐서는 충분히 느끼신 듯했고.
지쳤다면서 유아린의 허리가 천천히 내려올 때에 맞춰서 입술을 떼자.
"기, 기무흐지힌!"
눈물과 침으로 얼룩진 유아린이 억척스럽게 나를 불러왔다.
대답하진 않았다.
다만 이미 충분히 고생한 유아린을 내 품으로 조심스럽게 끌어안아 주었다.
방금 전 거칠게 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손길에 살짝 떤 유아린이었으나 그래도 더 깊게 내게 파고드는 그녀였다.
"씨잇파알!?"
당연하지만 거기서 끝나진 않았다.
미안한데 방금 애무하면서 나도 잔뜩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기 때문에 참을 수 없었다.
내 것을 천천히 삽입하자 유아린은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쥐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참고로 아직 수갑을 차고 있었는데 이제는 꽤나 익숙해진 모양이었고, 은근 마음에 들었는지 풀어달라는 말도 없었다.
정상위에서 내려다보는 괴로워하는 유아린.
이건 성적 쾌감이 아니라 그냥 진짜 아파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에 잠시 기다려주기로 했다.
'아참.'
그러면서도 차분히 있으라고 끌어안아주자 유아린도 움찔거리며 살짝 웃었다.
"너, 이거 몇 번이나 해봤어."
"……."
"애들이 아플 때 안아 주니까 좋아하디?"
어떻게 알았지.
서예린도 그랬고, 최이서도 그랬다.
심지어는 전 여친이던 오윤지도 첫 경험 때 아파하는 걸 이렇게 안아주면 좋아했었다.
"꼭 분위기에 초를 쳐요."
내가 한숨을 내쉬며 그리 탓하자 유아린은 헛숨과 함께 웃어 보였다.
"개샛기, 딱총 정도였으면 딱 좋았을 것 같은데……."
"샷건이라고 했지."
"샷건은 지랄한다!"
푸핫 하고 웃는 유아린에게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허리를 살짝 튕겼고.
"히극!? 하, 하지 마아! 아프다고!"
"그럼 뭐라고 해야겠어."
"미친 새꺄! 이거 협박이… 아흐읏!"
다시금 허리를 튕기자 꽉 조여오는 유아린의 안쪽. 애무를 과할 정도로 했음에도 다소 빡빡했다.
"아, 알았어! 샷건이야! 샷건이라고! 시발 새꺄! 됐냐?"
"별로 듣기 좋진 않은데."
"그러험?! 어떻게 하라고!"
'음?'
목소리에 미약하게 교성이 담기기 시작한 유아린. 나는 그녀를 안은 채로 이어서 허리를 튕겨간다.
"듣기 좋은 말 좀 해봐."
"아흑! 아프다하고옷!"
"얼른 말해보라니까?"
확실하다.
안쪽의 조임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심지어 본인은 못 알아차린 것 같은데 어느새 다리가 내 허리에 감겨 있었다.
'금방 느끼네.'
유아린의 암컷 기질에 혀를 내두르며 얼른 말하라고 계속 찔러대자 결국.
"우, 우진이 꺼어! 커서어! 히, 힘드러어어!"
"네가 좁아서 그래."
"이 개새꺄! 내가 져줬으면 너도 좀……!"
"뭐?"
파앙!
"끄흐으으으응?!"
"져줘?"
파앙! 파앙!
"아, 아니히! 그게 아니라앗!"
"져준 거야?"
내 허벅지가 끈적하게 젖을 정도로 애액을 뿜어내고 있는 유아린에게 속삭이듯 물어봤고 녀석은 결국.
"지, 진 거예요옷! 제가 졌어요오오!"
"뭐에?"
"우, 우진이 자지에에! 그러니까 잠깐 멈춰줘요오!"
"흐."
이거 뭐지.
만족감이 충만하게 올라오는 게 생각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단순히 유아린이라는 여자를 함락시켰다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기가 세던 여자가 앙앙거리는 게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기에.
"네가 더 해달라고 다리 감고 있잖아."
나는 유아린의 귓가에 진실을 속삭여주며, 이제 완전히 신음으로 뒤바뀐 유아린의 목소리에 맞춰서 푹푹 찔러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