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95 lines
13 KiB
Markdown
395 lines
13 KiB
Markdown
|
||
“우리는 편의점 좀 들렀다 갈게.”
|
||
|
||
“아린아 뭐 사갈 거 있어?”
|
||
|
||
“아니, 없어.”
|
||
|
||
버스를 타고 도착한 숙소.
|
||
|
||
C동 호텔은 지하에 편의점이 있었기에 이서아와 한봄은 그대로 편의점으로 가버렸다.
|
||
|
||
“…….”
|
||
|
||
슬그머니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내 뒤를 바짝 쫓아오는 유아린.
|
||
|
||
아까 고백 이후로 머리가 정리되지 않아서 도망치듯 숙소로 돌아간다.
|
||
|
||
나는 801호, 유아린은 403호.
|
||
|
||
8층과 4층을 같이 누르고 괜히 고개를 숙인 채로 유아린이 내리길 기다렸는데.
|
||
|
||
“왜 안 내리냐?”
|
||
|
||
4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고 벽에 기댄 채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유아린.
|
||
|
||
녀석은 내 질문에 당당하니 답해왔다.
|
||
|
||
“너랑 같이 8층 갈 건데?”
|
||
|
||
“……왜?”
|
||
|
||
“내가 있어야 네가 최이서 전화 안 받을 거 아니야.”
|
||
|
||
“…….”
|
||
|
||
알고 있었구나.
|
||
|
||
지금 계속 최이서한테 연락이 오고 있다는 거.
|
||
|
||
대화를 하다 보니 결국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8층으로 향하게 되었다.
|
||
|
||
“숙소에 남자들밖에 없어서 오면 안 돼.”
|
||
|
||
“왜? 혹시 모르지 환영해 주실 수도 있잖아. 찬우도 있다며.”
|
||
|
||
“그, 건 그런…….”
|
||
|
||
환영해 주실 수도 있잖아가 아니다.
|
||
|
||
이 새끼들은 분명히 환영할 거다.
|
||
|
||
세신강대 듀오인 제갈재민과 민동건은 매일 같이 심심하다고 이상한 짓거리만 하고 있고, 대상 형님은 사람이 착해서 잠깐 놀다 가겠다고 하면 쉽게 받아들이겠지.
|
||
|
||
8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
||
|
||
내가 머뭇거리자 유아린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고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
||
|
||
“안 따라가, 이 자식아. 최이서랑 통화 잘하고.”
|
||
|
||
“…….”
|
||
|
||
왜일까.
|
||
|
||
방금 그 말 때문에 최이서랑 연락하는 것 자체가 뭔가 몹쓸 짓이 되어버렸다는 기분이 들었다.
|
||
|
||
“정말 잠깐 통화 못 하게 하려고 따라온 거야?”
|
||
|
||
괜히 말을 덧붙여서 묻자 유아린은 한숨을 내쉬면서 앞머리를 쓸어 넘긴다.
|
||
|
||
그리곤 답답해서 뒤지겠다는 듯 짜증 내며 나를 쏘아봤다.
|
||
|
||
“그냥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따라온 거잖아, 병신아.”
|
||
|
||
“…….”
|
||
|
||
쿵.
|
||
|
||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4층으로 내려간다.
|
||
|
||
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걸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덕분에 들키지 않았고.
|
||
|
||
우웅! 우웅!
|
||
|
||
계속해서 연락이 오는 최이서의 통화를 이제 받을 수 있었다.
|
||
|
||
“크흠, 여보세요.”
|
||
|
||
- 죽을래?
|
||
|
||
“……아뇨.”
|
||
|
||
* * *
|
||
|
||
“후우.”
|
||
|
||
숙소로 돌아왔어도 뜨겁게 달아오른 유아린의 얼굴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었다.
|
||
|
||
자신의 마음에 대한 답을 내놓은 건 물론이거니와 속 시원하게 선전포고를 하고 오니 몸이 가볍다 못해 기분마저 후련하니 좋았으나.
|
||
|
||
“엉? 왔어? 고생했어.”
|
||
|
||
방금 씻었는지 머리를 말리며 반겨주는 서예린을 보며 유아린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주먹을 쥐었다.
|
||
|
||
최이서 같은 경우는 대학에서 만나고, 최근에서야 친해진 사이였으니까 별문제 없었으나.
|
||
|
||
서예린은 좀 달랐다.
|
||
|
||
그래도 오랜 친구였기에 괜히 사이가 틀어지는 건 싫었다.
|
||
|
||
하지만.
|
||
|
||
“지난번에 네가 말했었지.”
|
||
|
||
유아린은 성큼성큼 냉장고로 향했다.
|
||
|
||
“협력하자며.”
|
||
|
||
민주희한테 줬던 초코몽이 아직 남아있는 걸 보곤 안도감을 느끼며 바로 꺼내서 빨대를 꽂는다.
|
||
|
||
“…….”
|
||
|
||
무슨 얘기인지 바로 알아차렸는지 서예린의 표정이 굳었다.
|
||
|
||
묘한 분위기가 둘 사이에서 감돌았다.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감 속에서 유아린은 오랜만의 초코몽을 쫍 마시자 용기가 솟는 느낌이었다.
|
||
|
||
‘달다.’
|
||
|
||
달콤했다.
|
||
|
||
그래, 이 달콤함은.
|
||
|
||
“싫어.”
|
||
|
||
포기할 수 없었다.
|
||
|
||
“으음?”
|
||
|
||
유아린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서예린.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유아린은 후 하고 숨을 내쉬며 답했다.
|
||
|
||
“협력할 생각 없다고. 내가 혼자 가질 거야.”
|
||
|
||
“안 좋아한다고 그러지 않았나?”
|
||
|
||
“구라야.”
|
||
|
||
“…….”
|
||
|
||
“최이서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괜히 걔한테 다가가지 마. 내거니까.”
|
||
|
||
“흐응.”
|
||
|
||
서예린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미묘한 섬뜩함과 더불어 스산함마저 연상케 했다.
|
||
|
||
눈에 총기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만 같은 모습은 잡아먹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줄 정도였기에 순간 움찔 떤 유아린이었으나.
|
||
|
||
“그거 알아 아린아?”
|
||
|
||
언제 그랬냐는 듯 방긋 웃으며 서예린은 두 손을 모으곤 답했다.
|
||
|
||
“화장실에 주희 선배 있어.”
|
||
|
||
“흐, 에?”
|
||
|
||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으며 굳게 닫힌 화장실 문으로 고개를 돌리자.
|
||
|
||
끼이익.
|
||
|
||
문이 천천히 열리며 씻고 나온 주희 선배가 어색하니 두 사람의 눈치를 본다.
|
||
|
||
“크, 크흠…… 아무것도 못 들었다고 해봤자 어차피 안 믿겠지?”
|
||
|
||
“아, 아니. 선배…… 그게 아니라.”
|
||
|
||
삼각관계.
|
||
|
||
아니, 사실상 사각관계나 다름없는 사이를 공공연하게 밝히니 얼굴이 화끈거리는 유아린.
|
||
|
||
하지만 서예린은 방긋 웃으면서 민주희에게 부탁했다.
|
||
|
||
“선배, 비밀로 해주세요.”
|
||
|
||
“아, 음…… 그래. 혹시 방 같이 쓰는 거 불편하면 말하고.”
|
||
|
||
“아뇨, 괜찮아요. 그치 아린아?”
|
||
|
||
“으응, 괜찮아.”
|
||
|
||
뭐지.
|
||
|
||
분명 강하게 나갔던 건 본인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분위기와 주도권 모두 서예린에게 넘어가 있었다.
|
||
|
||
텁텁한 분위기 속 유아린은 초코몽을 마저 마시며 속을 달랠 뿐이었다.
|
||
|
||
* * *
|
||
|
||
곤란하다.
|
||
|
||
일 때문에 곤란한 건 아니었다.
|
||
|
||
룸서비스 일은 꽤나 재밌었으며 지금처럼 야간업무로 들어온 다음부터는 썰 풀 거리들도 많아졌다.
|
||
|
||
“와, 10층은 그냥 신음 천지인데요? 처음에는 누가 야동이라도 틀어둔 줄 알았어요.”
|
||
|
||
같이 야간 근무를 서고 계신 대리님에게 그리 말하자 웃으면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답해주셨다.
|
||
|
||
야간에는 사람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덕분에 콜을 받는 대리님 한 분과, 객실로 카트를 가져가는 나.
|
||
|
||
그리고 밑에서 음식을 세팅하는 여직원 하나.
|
||
|
||
“그 정도라고?”
|
||
|
||
그래, 유아린이다.
|
||
|
||
묘하게 찰싹 달라붙어 앉은 유아린. 대리님이 눈치가 없는 편이라서 크게 이상하게 여기진 않으셨지만.
|
||
|
||
허벅지와 어깨가 찰싹 붙었고, 특유의 과일향이 코를 간질이는 게 묘하게 야릇하다.
|
||
|
||
일부러 붙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괜히 신경 안 쓰는 척하며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
||
|
||
“심하던데.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
||
|
||
“복도에서는 들리는데 다른 방에서는 안 들리니까 걱정 마. 우리 호텔이 옆방 방음은 철저하니까.”
|
||
|
||
저리 말하시는 걸 보면 그동안 관련해서 컴플레인이 딱히 있진 않았던 모양이다.
|
||
|
||
그때.
|
||
|
||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밖에서부터 들려왔다. 새벽 시간이라 누군가 싶었는데 굉장히 뜬금없는 사람이 찾아왔었다.
|
||
|
||
“부장님?”
|
||
|
||
이찬송 부장이 넥타이도 제대로 매지 못한 채로 허겁지겁 달려온 것.
|
||
|
||
그는 안에 있는 우리와 대리를 보더니 이를 으득 물고는 말했다.
|
||
|
||
“애들 놀 게 두지 말고! 일을 시켜야 할 거 아니야! 이렇게 빠졌으니 괜히 감사팀에서 말이 나오고 그러는 거 아니야!”
|
||
|
||
“……감사팀이랑 우리가 뭔 상관이지.”
|
||
|
||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중얼거리자 이찬송 부장이 쌍심지를 키고 나를 쳐다본다.
|
||
|
||
다른 사람들은 다 상관없는데 저 사람만 묘하게 나를 싫어했다.
|
||
|
||
“일 똑바로 하란 말이잖아! 너희가 이따위니까 내가 이 시간에 출근하지!”
|
||
|
||
“…….”
|
||
|
||
“나는 잠깐 어디 다녀올 테니까. 제대로 해놔! 특히 지금 당장 객실 위로 가서 밖에 나온 카트들 전부 수거해!”
|
||
|
||
“넵!”
|
||
|
||
기분이 더러운 부장 탓에 군기가 바짝 든 대리가 바로 답했다. 이찬송 부장이 떠나가고, 멋쩍은 대리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
||
|
||
“일단 올라가서 카트 전부 수거해 오자. 아린이도 같이 올라가서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다.”
|
||
|
||
그 말에 눈치를 보던 유아린이 활짝 웃는다.
|
||
|
||
“저도 가도 돼요?”
|
||
|
||
“객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복도에 나온 카트 수거하는 거니까 별 문제 없을 거야.”
|
||
|
||
그 말에 바로 기뻐하며 나를 끌고 가는 유아린.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로 우리는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
||
|
||
“와, 두근거려.”
|
||
|
||
“막상 올라가면 별거 없어. 그냥 가서 카트 보이는 것만 수거해서 엘리베이터로 옮기면 끝이야.”
|
||
|
||
가장 꼭대기 층에서 내린 다음 비상구 계단으로 한 층씩 내려가면서 복도에 카트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
||
|
||
“이서랑 연락해?”
|
||
|
||
계단을 내려가면서 심심했는지 민감한 문제를 꺼내 드는 유아린. 나는 녀석을 살짝 노려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
||
|
||
“몰라.”
|
||
|
||
“왜 몰라? 응? 왜 몰라?”
|
||
|
||
“좀 떨어져!”
|
||
|
||
찰싹 달라붙어 오는 유아린에 나도 모르게 버럭 외쳤으나 녀석은 그게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한 화라는 걸 알아차렸는지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
||
|
||
“설레냐? 응? 막 두근거려? 호텔 방 하나 잡고 싶어?”
|
||
|
||
“아, 진짜! 나 혼자 할 테니까 그냥 가주지 않을래?”
|
||
|
||
“아잉! 알았엉! 장난 안 칠게! 안 쳐!”
|
||
|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계속 킥킥거리며 웃고 있는 게 기분이 묘하게 더럽다.
|
||
|
||
내 감정이 어떤지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굴고 있는 게 짜증 난다.
|
||
|
||
그렇게 다음 층 복도를 확인하려 비상구 문을 연 순간.
|
||
|
||
하앙!
|
||
|
||
“…….”
|
||
|
||
“…….”
|
||
|
||
여성의 간드러지는 신음에 나와 유아린이 서로를 쳐다봤다.
|
||
|
||
“아, 10층이다.”
|
||
|
||
그리곤 유아린이 층수를 확인하더니 납득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
아까도 말했듯 10층에서는 지금 한창 즐기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
||
|
||
하앙! 하앙!
|
||
|
||
끄으! 끄으읍!
|
||
|
||
교차로 들려오는 여성과 남성들의 정열적인 목소리에 우리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
||
|
||
‘하, 씨.’
|
||
|
||
아까는 못 봤는데.
|
||
|
||
하필이면 10층에 카트가 꽤 많다. 아무래도 야식을 드시고 한 판 더 하시는 것 같았다.
|
||
|
||
“얼른 옮기자.”
|
||
|
||
나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굴면서 카트를 끌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한다.
|
||
|
||
더, 조, 좀 더!
|
||
|
||
끄으!
|
||
|
||
노골적으로 들려오는 신음은 더욱 과격해진다. 아예 음담패설과 비슷할 정도로 발언 수위도 강해지는 걸 보며 유아린 쪽을 슬쩍 보자.
|
||
|
||
“…….”
|
||
|
||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는 아무것도 못 들은 척하고 있는 모습.
|
||
|
||
방금까지 공격적으로 굴었으면서 막상 이렇게 노골적인 상황이 펼쳐지니 당황한 모양이었다.
|
||
|
||
“카트 가지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
|
||
|
||
아무래도 이 이상 여기 있는 건 힘들어할 것 같아서 나름 배려해 준 거였는데 유아린은 주먹을 꽉 쥐더니 콧방귀를 뀐다.
|
||
|
||
“아직 카트 더 남았잖아. 나도 같이할 거야.”
|
||
|
||
“너 지금 얼굴 엄청 빨개.”
|
||
|
||
“…….”
|
||
|
||
“에휴, 모르겠다. 네가 도와준다고 했다.”
|
||
|
||
그렇다면 나도 물러서지 않는다. 같이 다음 카트를 옮기러 가는 와중.
|
||
|
||
벌컥!
|
||
|
||
갑자기 열린 객실 문 하나.
|
||
|
||
거기서 나온 건 놀랍게도 익숙한 얼굴이었는데, 지난번에 맨몸에 가운만 입고 있던 금발 누님이셨다.
|
||
|
||
속옷만 입은 채로 카트를 끌고 밖으로 나오신 누님은 나를 발견하셨음에도 가볍게 눈웃음치시곤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셨다.
|
||
|
||
“와…….”
|
||
|
||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감탄사.
|
||
|
||
여기 무슨 미국도 아니고 저런 식으로 능글맞게 구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는데.
|
||
|
||
콱!
|
||
|
||
뒤따라오던 유아린이 내 어깨를 낚아채 그대로 본인 쪽으로 몸을 돌린다.
|
||
|
||
그러곤 나를 노려보더니 손을 하반신에 가져가는 게 아닌가.
|
||
|
||
“히익?!”
|
||
|
||
“섰냐?”
|
||
|
||
서슬 퍼런 눈으로 물어보며 손을 꼼지락거리는 그녀. 방금 그거 때문은 아닌데 지금 유아린의 손길에 나도 모르게 빳빳하게 힘이 들어간다.
|
||
|
||
방금은 무죄인데 지금은 유죄다.
|
||
|
||
“이 새끼가 지금 내가 빤히 보고 있는데……!”
|
||
|
||
부끄러움보다 분노가 커진 녀석이 내 물건을 뽑아버리기 전에 나는 황급히 외쳤다.
|
||
|
||
“미친년아! 네가 만져서 그런 거잖아!”
|
||
|
||
“아.”
|
||
|
||
어색하니 손을 뗀 유아린. 멋쩍은 듯 자신의 손을 보다가 코로 조심스럽게 가져가려는 모습에 나는 황급히 녀석의 손목을 낚아챘다.
|
||
|
||
“뭐, 뭘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하지 마.”
|
||
|
||
“아, 아니 무심코 궁금해서 그랬어. 미안.”
|
||
|
||
“진짜 유아린 죽이고 싶네.”
|
||
|
||
“……미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