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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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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보다 조금 이르긴 해도 이미 친해질 학생들은 전부 친해졌고, 친하지 않은 애들과도 친해지려 노력할 만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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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로 다녀오는 거였지만 막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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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좀 찝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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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가는 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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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학년들 노는 곳에 끼는 느낌이라서 묘하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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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인터넷에서 보면 2학년 선배들이 MT에 끼는 이유들이 다소 노골적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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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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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 뜸 들임을 이상하게 여겼는지 옆에 있는 서예린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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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고 가만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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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버스 타러 가자는 서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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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그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주변 시선이 요동친다는 걸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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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이랑 나를 사귄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고, 서예린을 노렸는지 좌절하는 남자도 몇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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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쪽은 왜 쟤한테라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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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 정도 되는 애가 왜 나랑 어울려 다니는지 의문이라는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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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애들 노는 곳에 우리가 끼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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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의 참전으로 2학년도 꽤나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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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들은 당황했고, 교수님들은 오히려 좋아하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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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들이 주가 되는 이벤트를 우리가 뺏은 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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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상관이야. MT는 1학년만 가라는 법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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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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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그리고 어차피 우리는 우리끼리 놀 거니까 주변 시선 딱히 볼 것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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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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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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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한테 설득당했다는 게 좀 수치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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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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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를 꾹 꼬집고는 해맑게 웃으면서 버스로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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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앞에서 인원 체크 중인 최이서랑 눈이 딱 맞았는데, 우리를 힐끔 보더니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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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풀고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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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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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는 서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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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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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 같이 만난 적이 없어서 생각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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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이 있어도 딱히 흉흉한 분위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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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 같은 거에서 본 치정 싸움이라도 일어나는 게 아닐까 내심 걱정했는데. 둘이 친한 사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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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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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한테 말해봤자 통하지 않으니 최이서가 내 뺨을 꼬집으면서 얼른 풀라고 눈치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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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서예린을 떼자, 한쪽은 편안한 미소를 짓고 다른 쪽은 불만스러운지 입술을 삐죽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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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 바로 뒤에 앉아. 그 옆이 내 자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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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속삭이는 최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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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라면 옆에서 말똥말똥 듣고 있던 서예린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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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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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끼어들어서는 혀를 날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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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꼬장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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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랑 같이 앉아서 괜히 우진이가 양옆에 여자 끼고 우쭐거리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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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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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습은 도저히 볼 수 없다면서 최이서도 얼른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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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방금 모욕당한 것 같은데 일단은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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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뒤쪽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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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쪽에 앉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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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창가 쪽을 좋아하니까 물어본 거였는데 서예린은 고개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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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네가 안으로 들어가. 다른 애들이랑 얘기 못 하고 나랑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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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슨 컨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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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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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떠밀려 결국 창가 쪽에 앉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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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나도 너랑만 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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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웃으면서 휙 꺼내 드는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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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자! 이번 픽업 뽑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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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에 상처 있는 애? 아니, 따로 뽑지는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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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랑 같이 뽑으려고 일부러 안 뽑아왔지! 같이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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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게임 얘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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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자, 두가자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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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에 기대서는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뽑기 버튼을 누르는 서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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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으면 주변 눈치를 본다고 작게 얘기하거나, 이렇게 어깨에 기대는 행동은 안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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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확실히 여러 가지로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해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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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게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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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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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만에 50만 원이 날아가써억! 흐윽! 내 도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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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새에 뽑기에 실패해서 돈이 그냥 증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미소가 더 크게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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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좀 더! 좀 더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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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전부 꼴아 박은 서예린이 다급하게 충전을 하려고 했기에 손목을 낚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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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너 알바도 안 하는 애가 뭐 이렇게 돈을 막 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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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모아둔 거 엄마한테 달라고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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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마 사라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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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뿌리치며 어떻게든 더 지르려고 하는 서예린을 막고 있자니, 옆을 지나가는 유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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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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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곤 혀를 차더니 우리 반대쪽에 앉으려다가 다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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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괜히 보이는 곳에 있으면 네가 우쭐거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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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대본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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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까 최이서랑 서예린이 했던 말을 똑같이 할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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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아린은 내 뒷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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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예린한테 이상한 짓하려고 하면 바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서 두들겨 패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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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주희 선배도 지나가셨는데 이쪽에서 괜히 시선을 피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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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이랑 같이 이러고 있는 걸 선배한테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서 손도 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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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딱히 이쪽을 신경 쓰지 않고, 평소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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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점퍼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고, 담배 연기를 지운 탈취제 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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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같이 MT 간다고 했을 때, 좀 걱정됐는데 이렇게 보니까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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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할 거니까 전부 안전벨트 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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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서의 안내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자, 버스가 금방 출발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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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었을 뿐, 다들 어느새 안전벨트를 풀고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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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서예린도 같이 핸드폰 게임이나 하면서 이것저것 잡담을 떨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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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다시피 딱 달라붙어 있긴 했으나, 어차피 버스 안이라서 따로 볼 사람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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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아, 우리 게임할 건데 같이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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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쪽으로 와서 묻는 부과대 안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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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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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가 보고 있음에도 서예린은 딱히 떨어질 생각하지 않은 채로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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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역시 우리를 보고도 크게 표정 변화 없이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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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 핸드폰에 어플 깔고 다 같이 하면서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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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밌겠는데? 우진아 같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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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진아. 너도 같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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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린의 말에 동조해서 나한테도 제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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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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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식이 나를 저렇게 반겨줄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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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마피아 게임을 같이하게 되었다. 보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이름은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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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걸리면 바로 김우진부터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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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들려온 유아린의 살인예고와 함께 게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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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시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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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시민이 무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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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할 때, 굳이 시선이 끌리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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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조용히 있는 편인데 놀러 왔다고 시끄러워지면 쪽팔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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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아, 너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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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면 안 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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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치근덕거리는 서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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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든 말든 이미 화면에서는 토론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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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호: 김우진이 의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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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린: ㅇㅈ 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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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서우: 우진이 직공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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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아: 갑자기 김우진? 근데 의심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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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 이러려고 게임하자고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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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이 새끼가 음흉하게 웃고 있을 거 벌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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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나한테 엿을 먹이고 싶어서 마피아 게임 같이하자고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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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린: 우진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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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호: 우진아 직공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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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주: 쟤 근데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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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린: 내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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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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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창: 우진아 직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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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린: 신호창? 얘는 누구임? 우리 과에 저런 애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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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창: 3학년 과대야…… 저번에 커피도 사줬잖아 아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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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린: 김우진 직공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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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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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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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유아린한테 비웃으며 한마디 해주자 녀석이 의자를 뻥 차면서 투덜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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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시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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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호: 그럴 줄 알았다. 마피아네. 죽어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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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린: 의심되긴 한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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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주: 일단 죽여 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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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나한테 표가 몰리고 죽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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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나는 시민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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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마피아는 안현호랑 유아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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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냐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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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그냥 왕따를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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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렸으나 어쨌든 다음 게임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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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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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날밤에 바로 마피아한테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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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는 신호창이랑 민주희 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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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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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싸한 느낌이 들긴 했으나, 어쨌든 바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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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경크 김우진 마피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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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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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린: 기무진 개못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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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둘째 날을 못 넘기는데? 이거 원래 이런 게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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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잘해봐 우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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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못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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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옆에서 두 사람이 한마디씩 하는데 그냥 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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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지금 내가 게임을 못해서 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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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몇 판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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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걸렸으나 바로 옆에 있는 마피아 서예린이 몰래 내 화면을 보고 죽인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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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의 선동으로 투표가 몰려서 죽는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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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게임 속 내가 해를 두 번 보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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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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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마피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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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각 잡고 하자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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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마피아가 주희 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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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죽이고 싶은 사람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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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채팅으로 묻자, 선배가 덤덤하니 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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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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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속 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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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더부룩한데 혹시 휴게소는 언제 도착하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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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농담이야. 아무나 죽여. 죽이고 싶은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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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유아린이요. 아까부터 계속 제 의자 발로 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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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그래, 아린이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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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는 따로 채팅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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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밤이 긴 걸 보면 경찰이랑 의사가 고민하고 있는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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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우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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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선배가 다시 말을 걸어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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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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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심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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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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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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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지금 게임 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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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게임 중이긴 한데 별로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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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그래서 경찰 되면 저만 조사하시고, 마피아 되면 저만 죽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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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의사 돼도 너만 살렸어. 네가 투표로 죽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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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병 주고 약 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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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편하게 대화하는 것 같지만 예전처럼 허물없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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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하듯이 서로 조금씩 주의하면서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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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어색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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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답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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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만 생각했던 게 아닌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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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괜히 눈치 보지 마라. 별일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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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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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이제 나도 23살이다. 고작 이런 걸로 좋은 동생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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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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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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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여자관계는 좀 복잡해 보이는 게 정리할 필요는 있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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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그건 매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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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그래, 괜히 애들 상처 주지 말고 잘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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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난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평소처럼 대장님이라 부르든가 형이라고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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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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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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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희: 내가 고백한 건 없던 일로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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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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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가락이 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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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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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주희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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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탄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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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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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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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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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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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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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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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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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올라오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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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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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희 선배가 무슨 표정이실지 궁금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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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과대가 눈치 없이 하나 더 짚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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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창: 이거…… 주희가 마피아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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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열심히 채팅을 쳤다는 건 마피아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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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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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마피아 동료와 톡을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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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이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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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결국에는 내가 마피아라는 게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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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게임을 그냥 망치는 법이 없을까 싶어 머리를 굴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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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이서: 경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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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이서: 김우진 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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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담긴 최이서의 보고가 올라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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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퍽!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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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의자를 발로 차기 시작한 유아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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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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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하니 나를 부르는 서예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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