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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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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
한계까지 마나를 끌어다 쓴 반동이었고, 이제 막 심상의 편린을 붙잡은 주제에 닥치는 대로 휘둘러 댄 대가였다. 수면 아래로 몸이 가라앉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나진은 눈을 감았다.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짹짹.
참새 소리가 들려오는, 햇빛이 아주 잘 드는 침대 위에서 나진은 눈을 떴다. 방을 청소하던 시종이 나진과 눈을 마주치곤 화들짝 놀라 고개를 숙이곤, 방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이윽고 기사 하나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일어났나?”
트레바체 후작가의 기사단장 울프힐드였다.
2.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습니까?”
“하룻밤 정도일세.”
두어번 더 눈을 깜빡인 나진이 제 팔을 들어 올려봤다. 어깨에는 붕대가 감겨있었고, 몸에 남아있던 자잘한 상처는 거의 다 아물어 있었다. 엑스칼리버의 재생 능력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에델마르 후작님의 은혜에 감사하도록.”
울프힐드는 제 주인이 나진의 회복을 돕기 위해 영지의 사제들과 의원을 불러 모았음을, 그리고 은혜를 베풀었음을 짧게 이야기 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내가 아니라 후작님께 직접 전하게.”
“그리하겠습니다.”
“좋군.”
울프힐드가 만족스레 웃었다.
그리 웃다 말고, 그가 문득 제 턱을 매만졌다.
“그건 그렇고, 자네 회복이 비정상적으로 빠르더군? 자네를 살피던 의원과 사제들이 당황했어. 응급처치만 했을 뿐인데 상처가 아물고 있다고.”
울프힐드의 중얼거림에 나진은 침묵했다.
엑스칼리버의 회복력 덕분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최소 열흘은 앓아누울 부상이라던데, 하루 만에 멀쩡히 눈을 뜨다니. 확실히 놀랍긴 해.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을 텐데···.”
“제가 원래 몸이 좀 튼튼합니다.”
“원래, 그렇다는 건가?”
울프힐드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나, 이내 그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특이 체질이란 거겠지. 내가 캐물을 만한 일은 아니군. 나도 나름 특이체질이니.”
그가 제 눈가를 툭툭 건드렸다.
자신이 그렇듯 세상에는 특이 체질을 타고난 이가 있다. 그렇기에 나진의 비정상적인 회복력 역시 ‘그런 거로’ 생각하겠다고 울프힐드는 이야기했다.
“아무튼, 자네의 상태를 보고 간 이들은 입단속 시켰으니 걱정하지 말게..”
“그건··· 감사한 일이네요.”
“자네는 후작님의 손님이니 이는 당연한 대우지. 트레바체는 손님에게 해가 될 일은 결코 하지 않아.”
제복에 새겨진 트레바체의 문양.
그것을 자랑스레 가리키며 울프힐드가 웃었다.
“몸을 가눌 수 있게 되면 후작님께 가보도록. 시종들이 안내해 줄 걸세.”
아, 하고 울프힐드가 짧게 탄식했다.
이 말은 꼭 해야겠다는 양 그가 제 입 앞에 손바닥을 세운 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속삭였다.
“자네의 레이디는 바로 옆 객실에 있으니, 가서 얼굴이나 좀 비추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테니.”
“예? 레이디?”
“아, 아직 그런 사이는 아니었나? 사이가 제법 각별해 보이기에 그렇고 그런 사이인 줄 알았지.”
그렇고 그런 사이는 또 뭐란 말인가.
나진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니, 울프힐드는 ‘디에타 아가씨가 고생 좀 하시겠군. 하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여하튼 디에타 아가씨가 자네 걱정을 많이 했어.”
“그렇습니까?”
“그렇다네. 자네가 쓰러지고 나서 어찌나 서럽게 우시던지. 죽지 마요, 죽지 마요, 하고 자네의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으시는데······.”
울프힐드가 멋쩍은 듯 제 목덜미를 긁적였다.
“거기에 대고 그냥 의식을 잃은 것 같습니다, 하고 말하기가 분위기상 좀 그렇잖나? 우리도 진땀을 빼야 했어.”
디에타 아가씨가 또 뭐라 하셨더라?
그리 중얼거리며 그가 입을 열려던 순간이다. 똑똑, 하고 누군가 문을 두들겼다. 이윽고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곳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디에타가 서 있었다. 마치, 문 너머에서 이야기를 엿들은 듯한 모습이었다.
“울프힐드 경.”
조금 떨리는 목소리.
귀를 새빨갛게 물들인 채, 디에타가 원망 어린 눈초리로 울프힐드를 노려봤다.
“분명, 비밀로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
“오, 이런.”
울프힐드가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분의 이야기를 방해해선 안 되는 법이겠지요. 이야기들 나누시지요.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가 디에타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곤 재빨리 방을 빠져나갔다.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오른 소녀의 눈초리가 매섭다곤 하나, 소드 시커급의 경지에 오른 기사의 움직임을 쫓아갈 순 없는 법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방안에는 나진과 디에타만이 남아 있었다. 어색한 정적이 흐르기를 한참.
쭈뼛거리며 나진의 곁에 다가온 디에타가 털썩, 하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걸터앉았다. 고개를 숙여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흘러내린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귓가는 새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 몸은, 좀 괜찮아요?”
어색한 디에타의 목소리.
나진은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데도 지장 없고요.”
“정말 다행이네요.”
“당신은 좀 괜찮습니까?”
나진이 디에타의 발목을 힐끗 바라봤다.
붕대에 감겨있지만 아까 보였던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웠던 걸 보면, 어느 정도 회복을 마친 듯싶었다.
“저도 걸어 다닐만해요. 길어도 일주일 정도면 흉터도 안 남을 거라고 하네요.”
“그거 다행이군요.”
나진이 미소 지었다.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나진의 미소를 마주한 디에타의 귀가 조금 더 붉게 물들었다. 도통 눈을 마주치질 못하겠다는 양 디에타의 시선은 엄한 곳을 향했다.
“울프힐드 경에게 들은 이야기 말인데요.”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했다.
디에타가 부끄러움을 참은 채 말을 이었다.
“그거, 잊어요. 잊어버려요. 빨리.”
“예? 뭘 말입니까?”
“제가 했다던 말 있잖아요. 그거 잊어버리라구요. 빨리. 부끄러우니까.”
그게 부끄러워할 만한 일인가?
저 사람은 또 왜 얼굴이 저렇게 새빨갛고? 영문을 모르겠지만 나진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2.
저택의 접견실.
트레바체 후작가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방 안으로 들어서면, 그곳에서 나진과 디에타를 기다리고 있는 인물은 삼십 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사내다.
트레바체의 주인, 에델마르 후작.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영주 자리에 앉게 되었으나, 근 십여 년 만에 트레바체의 명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진 뛰어난 정치가이자 권력가. 그가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을 향해 미소 지어 보였다.
“반갑네, 디에타 양. 그리고 이반.”
자리에 앉게.
그리 손짓하며 에델마르가 입을 열었다.
“기사들과 울프힐드 경을 통해 대략적인 이야기는 전해 들었네. 이 어찌나······.”
차를 홀짝이며 에델마르가 길게 숨을 내뱉었다. 공작가의 막무가내식 합병에 화를 내려는 것일까, 혹은 탄식하려는 것일까. 그렇게 디에타가 에델마르의 반응을 살피고 있을 무렵이다.
“낭만적인 이야기인지.”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네? 하고, 반사적으로 되물을 뻔한 것을 디에타는 간신히 참아냈다.
“공작가에 납치당한 여인을 구하고자 단신으로 별장에 숨어들어 펼친 화려한 구출극!”
후작이 과장된 손짓과 함께 외쳤다.
“걸을 수 없게 된 아가씨에게 필시 등을 빌려주었을 테지. 기사들의 추격에도 굴하지 않고 달밤을 배경 삼아 펼치는 도주극!”
그 과장된 말투와 몸짓은 마치 연극을 소개하는 배우와도 같았다. 그는 반짝이는 눈동자로 디에타와 나진을 바라봤다.
“그리고 마주한 마지막 시련. 목숨을 건 결투와 끝내 굽히지 않은 의지. 그러나 결국 쓰러져버린 주인공과 눈물을 흘리는 여인. 비극으로 마무리 될 뻔한 이야기였으나, 정말 다행히도······.”
후작이 미소 지었다.
“이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맺지는 않겠군. 기운을 차린 것 같아 다행이네, 이반. 디에타 양 역시 마찬가지고 말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감사··· 드립니다.”
나진은 예를 갖춰 말했고, 디에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런 디에타의 모습에 에델마르는 휘파람을 불었다.
“각설하고.”
그가 짝, 하고 박수를 쳤다.
“나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얼추 알고 있네. 아르베니아 공작가에서 강제로 디에타 상단을 빼앗으려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디에타 양의 신원을 확보하려 했다는 사실 모두 확인을 마쳤어.”
기사들을 보내 정보를 확인한 에델마르다.
“이는 정당하지 않은 일이지. 부당한 일이야. 물론, 세상에는 권력과 신분의 높고 낮음으로 부당한 일이 숱하게 일어난다고 하나······.”
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기회의 도시 캄브리아에선 일어나선 안 될 일이야. 위대하신 아서왕께서 그 여정을 시작한 도시에서만큼은, 공정과 평등이 보장되어야 하지. 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캄브리아 재단이고.”
캄브리아 재단의 중심에 위치한 세 가문.
그중 가장 강한 발언권을 지닌 가문인 트레바체 가(家)의 주인이 입을 열었다.
“나, 에델마르 개인과 캄브리아 재단은 이를 좌시할 생각이 없어. 만일 상단을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공작가의 힘을 빌렸다면 명분은 존재할 터나, 디에타 양이 그리하지 않았음을 나는 알고 있네.”
공작가의 버려진 자식.
창녀가 남긴 공작가의 오점.
그런 오명들을 짊어진 채 처음부터 상단을 쌓아 올린 인물이 바로 디에타 아르베니아다.
“물론 자네가 내 영지를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나서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테지만, 자네가 이곳에 있는 한 명분은 이쪽에 있지. 상단을 되찾는 것을 돕겠네.”
“베푸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감사할 필요 없네.”
디에타의 감사 인사에 후작은 담백하게 말했다.
“이는 내가 행해야 할 의무니까. 의무를 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당연한 일에 감사를 받아서야 세상이 너무 각박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도, 하고.
그가 잠시 숨을 삼켰다.
“평소에 연극을 즐겨보지만, 난 도무지가 비극이란 게 입맛에 맞지는 않더군. 고난과 역경, 시련을 뛰어넘은 등장인물들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기를 바라.”
연극을 즐겨보는 후작이다.
그리고, 그는 나진과 디에타의 도주극을 ‘연극’에 빗대어 설명했었다. 후작은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모든 사건이 끝났을 때 그대들이 웃을 수 있음 좋겠군. 간만에 좋은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말야.”
거기까지 이야기를 마친 뒤, 에델마르가 잠시 숨을 골랐다. 그 시선은 디에타에서 나진에게로 옮겨가 있었다.
“디에타 양, 잠시 자리를 비켜주겠나? 따로 이반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물론입니다.”
디에타가 자리를 비우고 잠시.
에델마르가 나진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 모습에는 연극처럼 과장된 몸짓도, 말투도 없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동자와 목소리. 후작이 입을 열었다.
“트레바체의 기사, 길버트.”
악마기사 토벌전에서 나진이 마주한 기사.
“나의 기사이자, 내 말동무였던 그 친구의 최후를 함께해주었다 했지. 길버트의 유지(遺志)를 지켜주었다고 들었네.”
나진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길버트의 유언을 듣고 악마 기사를 추격했고, 끝내 나진은 악마 기사를 베어냈으니까.
“하나, 묻고 싶네만.”
“말씀하십시오.”
“길버트는 마지막까지 기사였나?”
마지막까지 기사였나?
그것은 기사왕이 남긴, 기사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장이었다.
「기사 역시 결국 사람이기에 매 순간 고결할 수는 없으며, 언제나 명예와 긍지를 따라 행동할 수는 없다. 기사는 매 순간 선택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묻는다.」
「마지막의 순간에, 그대가 무엇을 선택할지.」
욕망과 본능에 휘둘리는 평범한 인간인가.
혹은, 긍지와 명예를 따라 움직이는 기사인가.
마지막에 그대는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그러니까.
「최후의 최후의 순간.」
「나는 그대들에게 물을 것이다.」
「그대는 마지막까지 기사였나?」
그 문장을 떠올린 나진은, 죽어가면서도 손끝으로 악마 기사가 도망친 곳을 가리키던 길버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모습을 떠올리며 나진은 말했다.
“예.”
나진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까지, 길버트 경께선 기사셨습니다.”
“그런가.”
에델마르 후작이 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었겠군.”
길게 숨을 뱉은 후작이 말했다.
“감사하네. 길버트의 마지막을 함께한 게 명예와 긍지를 아는 자네라서, 나는 감사함을 느끼네.”
“···송구한 말씀이지만.”
나진이 멋쩍은 듯 말했다.
“저는 아직 명예를 모릅니다. 가지지 못했기에.”
“긍지는 가졌다는 뜻이로군.”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델마르 후작이 소리 내 웃었다.
“자네가 말하는 명예와 긍지는, 남들이 입에 담는 것보다 훨씬 무거운 것 같군. 그렇지. 본래 그것은 쉬이 입에 담아선 안 될 무거운 것이어야 했어.”
이 시대에는 가벼워지고 만 것.
그러나, 그것을 무겁게 여기고자 하는 이가 눈앞에 있다. 이 시대에 보기 드문 기사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에 후작은 기분 좋게 웃었다.
“곤경에 빠진 레이디를 돕는다. 약속을 지킨다.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을 행한다. 명예로운 이의 유언을 존중하고, 악한 것에 검을 휘두르며··· 목숨을 걸고 맹세를 지킨다.”
이반이라는 청년에 대해 들은 이야기.
그 정보들을 곱씹으며 후작은 박수를 쳤다. 조롱이 아닌 경의를 담아서.
“그대는 이미 훌륭한 기사로군.”
아직 서임을 받지 못했을 뿐, 이미 훌륭한 기사다.
에델마르 후작은 그렇게 말했다.
“언젠가 그대가 충성을 바칠 주인을 만나 훌륭한 기사가 되길 바라네. 혹은 기사의 규율을 수호하는 자유 기사가 되기를 바라. 진심이네.”
후작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진 역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후작에게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굽히려는 나진을 에델마르가 제지했다.
그가 나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귀족의 예법이 아닌 평범하게 내민 손. 그것은 친목의 의미다. 격식을 중요히 여기는 에델마르이지만, 눈앞의 청년은 그 중요함을 한수 뒤로 무를 만큼의 가치를 지닌 인물이라고 판단했으니까.
조심스레 나진이 그 손을 붙잡자, 위아래로 크게 손을 흔든 에델마르가 미소 지었다.
“내 영지에 머무르는 동안은 편히 쉬다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