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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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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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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장 바르거 목소리에 생각에 잠겨있던 로젤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조금 전 청년에게 붙잡혔던 제 손목을 매만지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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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놈이 아냐. 뱀년이 눈이 좋긴 하다니까? 저런 놈을 또 어디서 구해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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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벌어졌던 상황을 로젤린은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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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나 봐야 얼마나 특출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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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청년에게 접근했던 로젤린은, 자신의 평가를 곧장 고쳐야만 했다. 녹색 등급의 모험가들조차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압박감 속에서도 청년은 고개를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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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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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찍어 눌렀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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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고개 숙이긴커녕, 눈을 부릅뜨고선 제 손목을 낚아챘다. 이는 소드 시커가 내뿜는 기세를 정면에서 깨트렸단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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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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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흥미롭다는 듯 제 턱을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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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청년의 체내에 쌓인 마나의 양은 적었다. 소드 엑스퍼트는커녕, 이제 겨우 마나에 입문한 수준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쥐꼬리만한 마나로 자신의 압박을 떨쳐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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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을 테지만, 로젤린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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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압박을 떨쳐내던 그 순간, 자신이 흩뿌려 둔 마나가 청년의 체내로 빨려 들어감을. 그 찰나의 순간 청년이 보인 기세는 자신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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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본 마나 연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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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은 숱한 강자들을 만나봤지만 그런 식으로 마나를 다루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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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귀족 가문의 버려진 자식이라도 되나? 그런 연공법은 처음 보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냐, 바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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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뭘 알겠습니까. 깡다구는 있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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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야. 씁, 생각할수록 마음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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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이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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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를 흘겨보던 바르거는 한숨을 내쉬었다. 금화를 삼키는 뱀이 한번 삼킨 것을 절대 토해내지 않듯이, 제 단장 역시 한번 점찍어 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든 쟁취해 내곤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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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를 삼키는 뱀, 디에타 아르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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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가 점찍어 둔 모험가에게 입맛을 다시는 붉은 눈, 로젤린 아스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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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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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디에타 상단과의 갈등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바르거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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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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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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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숲으로 걸음을 옮기려 할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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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서 누군가 나진을 불러세웠다. 나진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부른 인물을 흘겨봤다. 그녀는 녹색으로 물들인 명패를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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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 말야. 깜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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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진에게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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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모험가들의 시선이 다시 나진에게 쏠렸다. 그들은 나진과 대치하고 있는 모험가를 가리키며 수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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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센이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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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안 든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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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원래 여기서 가장 주목받아야 하는 건 마르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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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등급의 모험가 마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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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브리아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낸 고참 중의 고참이며, 이번 도첸베르크 삼림 소탕전에 참가한 인물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쌓은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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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탕전에선 마르센이 1위를 가져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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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가 돌 만큼, 본래 이번 소탕전에서 주목을 받아야할 것은 저 흑색 등급의 청년이 아닌 마르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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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 바닥이 장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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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 용병단에 들어서기 위해, 수년 전부터 실적을 차근차근 쌓아온 마르센이다. 그런 그녀의 시선에 나진은 눈엣가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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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각 등급의 모험가한테, 그것도 로젤린 님한테 어디 싸가지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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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더럽게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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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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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인상을 콱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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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다는 듯 나진이 제게 손가락질하는 마르센의 검지를 손등으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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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그게 다예요? 끝났으면 좀 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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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라 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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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쁜 사람 발목을 잡아요. 이럴 시간에 한 마리라도 더 잡지. 그쪽은 순위권에 관심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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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으로선 별생각 없이 던진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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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은 눈앞의 모험가의 이름도, 이 모험가가 1등의 유력 후보라는 사실도 몰랐으니까. 단지 1등을 노리고 있는 나진의 입장에선 이런 영양가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대화에 붙잡혀 있는 게 짜증 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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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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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유력 후보라 불리는 마르센의 입장에선 명백한 도발이었다. 마르센의 표정이 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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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거 어이없는 새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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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센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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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나진에게 손가락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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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두고보자. 끝나고 다시 보자고. 나보다 순위 낮으면 넌 오늘 각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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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은 심드렁하게 마르센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이야기가 드디어 끝났나 싶어 나진은 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 나진과 마르센의 모습을 지켜보던 모험가들이 저들끼리 수군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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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센은 그 수군거림에 귀 기울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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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은 그들의 목소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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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곤 오직 하나. 단상 위에 서 있는 용병단의 단원이 지키고 있는 점수판이었다. 마물의 목을 가져올 때마다 저곳에 실시간으로 점수를 기록해 주는 식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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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의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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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곱씹으며 나진이 숲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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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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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은 마물을 사냥해 본 적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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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에서 간단한 토벌 의뢰를 몇 번 수행하긴 했지만, 마물의 흔적을 쫓아본 경험은 없었으니까. 고블린의 부락이나 동굴 등, 위치가 확정된 마물을 사냥해 본 경험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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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번이 처음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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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의 흔적을 추격해서 사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렇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았다. 나진은 숨을 가다듬고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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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물의 흔적을 추격하는 거라 해봐야··· 인간을 추격하는 거랑 크게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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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을 추격해 본 적은 없었지만, 사람이 남긴 흔적을 쫓아가 족친 경험은 차고 넘치도록 많았다. 이반의 사냥개로서 활동할 때와, 교단의 암부들에게 쫓고 쫓을 때 질리도록 경험해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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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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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손목에 묶어둔 암기를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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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마음에 들었나 봐? 꽤 애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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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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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부들에게서 훔쳐낸 암기 투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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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암기 하나를 손에 쥔 채 바닥에 남아있는 흔적을 따라 움직였다. 날카롭게 곤두선 감각은 작은 인기척조차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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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하는 소리가 들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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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휙 고개를 돌리며 암기를 투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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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고르륵! 하는 고블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블린에게 다가서 그 목을 베어 자루에 담은 나진은 곧장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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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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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잠시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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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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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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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울창하게 솟은 나무를 바라보며 나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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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길로 다닐 필요는 없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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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로 다니기라도 하겠다고? 그거 엘프들이나 하는 짓 아냐? 보통 균형감각으론 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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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나무를 타고 나진이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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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발끝으로 툭툭 나뭇가지를 두들겨 보더니 나진이 길게 숨을 내뱉었다. 그리곤, 탁. 가지를 밟고 나진이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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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거리는 정확했고 착지는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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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의 벽에 나 있는 좁은 틈을 발판 삼아 움직였던 나진이다. 그런 나진에게 있어 나뭇가지 정도면 충분히 넓고 균형 잡힌 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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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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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잃은 멀린을 뒤로한 채 나진은 나무를 타고 빠르게 움직였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나진의 움직임보다, 나진의 눈동자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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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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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목적지 없이 마냥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나진의 눈동자는 마물을 정확히 포착했다.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며 나진은 일격에 마물의 머리를 쪼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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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갠 머리를 자루에 담고 자리를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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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과정을 반복할수록 나진의 움직임은 날렵해졌으며, 간결해졌다.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며 마물의 목을 단숨에 낚아채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맹금류의 사냥을 보는 것 같다고 멀린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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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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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첸베르크 소탕전 게시로부터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노을이 질 무렵이 되자 모험가들은 다시 숲의 초입으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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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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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의 목을 자루에 담아 온 이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그들은 단상에서 기다리고 있는 붉은 눈 용병단의 감독관에게 자루를 넘기고 점수를 매겼다. 그렇게 대부분의 모험가가 도착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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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단상에 놓인 점수판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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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모두의 예상대로 마르센이다. 조금 전 도착한 마르센은 31 점으로 2등과 다섯 점의 격차를 보이며 1등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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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르센이 1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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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것 같긴 했는데, 31점이라니. 장난 아닌데? 찾아다니는 것만 해도 일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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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1등을 하리라 모두가 예상했기에, 그녀가 사냥한 마물의 수에 주목하면 주목했지 그녀가 1등을 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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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근데 그 깜댕이 놈도 장난 아닌데? 순위권 봐봐. 12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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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등급이 12위? 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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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들이 놀란 것은 흑색 등급의 모험가, 이반의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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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이반 (14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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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점. 녹색 모험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수치였다. 이 숲속에 숨은 마물들을 발견해 사냥하는 것은 다양한 감각을 요구 했으니까. 확실히 이목을 끌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그들이 생각하고 있을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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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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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험가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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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숲속에서 돌아온 모험가다. 그가 점수를 정산하며 순위권에 적힌 이반의 이름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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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홉 고블린 멱 따고 다니던데? 홉 고블린 한 마리에 3점짜리잖아. 내가 본 것만 해도 넷이 넘었는데? 그것도 한 시간도 더 전 이야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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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잘못 본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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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홉 고블린 무리 잡으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저 나무 위에서 휙 떨어지면서 목을 채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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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네 마리를 사냥하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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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듣던 모험가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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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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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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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초입에 모인 모험가들 중 흑색 등급의 청년은 없었다. 설마 중간에 자루를 하나 제출하고, 다시 숲으로 들어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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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들이 기다리고 있을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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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야 숲속에서 땅을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노을 진 숲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피 칠갑을 한 청년이었다. 청년의 몸과 머리칼에 묻은 것은 청년의 피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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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마물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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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나진의 모습에 모험가들이 주춤 물러섰다. 그들 사이를 지나쳐 나진은 단상에 올라 감독관에게 자루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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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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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이 자루를 털자 홉 고블린 목 일곱 개가 쏟아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험가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숲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마물들로만 모아서 사냥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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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시선이 점수판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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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나진의 점수는 14점. 하지만 여기에 홉 고블린 일곱마리의 21점이 더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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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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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중얼거림과 함께 1위에 걸려있던 마르센의 이름이 지워졌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이반이라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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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이반 (35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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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마르센 (31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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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시선이 마르센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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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센은 눈을 부릅뜬 채 점수판을, 그 곁에 서 있는 나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흑색 등급의 모험가가 1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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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센이 황급히 자루를 쥔 채 숲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감독관이 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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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간이 끝났다는 뜻이었다. 마르센이 이를 갈며 나진을 노려봤지만, 정작 나진은 마르센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단상에서 내려올 뿐이었다. 애당초 그녀에겐 관심이 없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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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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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간 마르센이 나진에게 다가서려는 순간이다. 나진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나진이 고개를 돌린 방향, 숲의 안쪽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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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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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을 헤치고 뛰쳐나온 모험가들이 있었다. 그들이 숨을 몰아쉬며 삼림의 초입에 엎어지듯 나뒹굴었다. 그들의 안색은 창백해졌으며, 겁에 질린 듯 덜덜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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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숲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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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외침보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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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쿠웅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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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울려 퍼지는 발걸음 소리는 숲의 초입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뿌리째 뽑힌 나무 한 그루가 모험가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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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들의 비명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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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며 물러서는 발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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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을 흘리며 무기를 뽑아 드는 마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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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음들 사이로, 노을 진 숲에서 마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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