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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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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전투는 끝났다.
하칸이 준비해 둔 수많은 중독자와, 호르세가 준비한 숱한 함정과 갱도의 미로. 그 모두를 뚫어내고 호르세의 목을 치는 데는 성공했으나 너무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다.
“죽겠군.”
오펜이 앓는 소리를 냈다.
하도 검을 휘둘러댄 나머지 뻐근한 팔을 빙빙 돌리며 오펜은 이반을 흘겨봤다. 이반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하기야, 그럴 만도 하겠지.
전투 중 두 사람은 보았다. 지하도시의 하늘에 별이 떠오르는 것을.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 없지만 나진이 무언가 저질렀음을, 그리고 그건 윗동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고도 남은 것임을 두 사람은 알았다.
그건 다시 말하자면.
일이 수틀릴 대로 수틀렸단 뜻이었다.
두 사람은 침묵한 채 지하도시의 중심지로 복귀했다. 중심지에는 중독자들의 시체가 가득했고, 피비린내와 약물이 뒤섞인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빈말로도 중심지의 분위기는 평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날이 서 있는 조직원들.
건물에 숨어 수군거리는 주민들.
이반의 귀환에 그들의 시선이 잠시 이반에게 날아와 꽂혔지만, 이윽고 그들의 시선이 움직이는 것을 이반은 확인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광장의 중심, 그곳에는 윗동네에서 보낸 듯한 인물이 하나 서 있었다.
평범한 병사의 복장과는 다르다.
어두운 가죽으로 얼굴과 몸을 감춘 인물.
“···교단의 암부다.”
오펜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반의 표정이 조금 더 구겨졌다. 이반이 한 걸음 앞으로 내딛자 암부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하여 시선이 마주친 순간 암부가 입을 열었다.
“죄인 이반은 들어라.”
그것은 선언.
“성휘 교단의 기사 베를로 경께서 너를 뵙고자 한다. 죄인 이반은 부름에 답하라.”
기사, 베를로.
그 이름에 이반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따라와라.”
암부의 뒤를 따라 이반이 떠나기를 잠시.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오펜은 이반이 안 보이게 되자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이 꼬여도 단단히 꼬였음을 직감한 까닭에.
···오펜은 용병이었다.
용병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선 언제나 빠르게 판단해야 했다. 오펜은 현재의 상황을 판단했고, 또한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미뤄뒀던 결정이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만.”
한숨을 내쉰 오펜이 어딘가로 향했다.
2.
광석등의 어스름한 빛도 닿지 않는 골목길.
으슥한 골목길의 벽에 기대어 앉은 채 나진이 천천히 숨을 골랐다. 이제 막 마나에 익숙해진 주제에 검기를 뽑아가며 싸운 반동이 밀려오고 있었다.
몸을 잡아끄는 탈력감과 피로함.
거기에 하칸과의 전투에서 입은 부상이 더해지니 서 있는 것조차 고행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나진이 제 팔을 흘겨봤다.
폭발을 정면으로 받아냈던 팔. 그 탓에 축 늘어져 있던 한쪽 팔이 지금은 움직일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 돼 있었다. 검을 휘두르긴 힘들겠지만 움직이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비정상적인 회복력.
그것이 어디서 나온 건지 짐작해 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엑스칼리버가 지닌 축복 덕분이겠지. 영웅담 속의 아서왕은 팔이 부러지고 몸에 구멍이 뚫려도 순식간에 회복하며 적을 향해 달려들곤 했다.
나진은 아직 그런 초월적인 회복력은 가지지 못했지만 성검이 지닌 회복력은 큰 도움이 됐다. 지금 겨우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이 성검 덕분일 테니까.
“······.”
나진이 말 없이 제 오른쪽 손목을 보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흐름을 의식하자 손목 위로 별자리의 형태를 띄는 문양이 나타났다. 이는 엑스칼리버를 숨겨야겠다고 생각하자 일어난 변화였다.
별빛으로 변해 몸에 깃든 별의 검.
흐름을 의식하며 허공을 움켜쥐면 다시 검을 뽑아낼 수 있었다. 손목에 새겨진 별자리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나진이 이내 헛웃음을 흘렸다.
‘믿기지가 않네.
여전히 현실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검을 뽑은 대가를 받아야 함을 나진은 알았다. 이반은 선을 넘어도 좋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이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자신이 성검을 뽑아낸 장면을 목격한 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들 중에는 윗동네에서 보내온 병사들 역시 섞여 있었으므로, 당연하게도 이 소식은 위에 전해졌으리라.
그들이 어떻게 나올까.
‘아마도···.
자신을 묻으려 하지 않을까.
나진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상정했다. 만에 하나 일이 잘 풀릴 경우 같은 건 기대하지도 않는다. 언제나 세상은 소년에게 잔인했으므로.
이반과 오펜이 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았다.
그들 역시 사람이었고, 사람에겐 자신의 안위가 가장 중요한 법이므로. 상황 파악이 될 때까지는 도망치는 걸 최우선으로 둬야겠지.
‘···그런데, 어디로?
지하도시에 출구는 없다.
위로 올라가는 길은 중심지의 창구 하나 뿐이다. 그곳을 통해 올라간다 하더라도 경비병과 기사들의 창칼에 꿰뚫려 죽음을 맞이할 뿐이다.
어디로,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도망쳐야 할까.
알 수 없었다. 이제부터 생각해 봐야 했다.
깜빡.
자꾸만 눈꺼풀이 감겼다. 마나를 끌어다 쓴 피곤함에, 엑스칼리버를 휘두르며 축적된 정체 모를 탈력감이 밀려왔다. 조금만 눈을 붙이잔 생각에 나진은 골목길의 벽에 머리를 기댔다.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저벅.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나진의 눈동자 번쩍 뜨였다. 골목길에 발걸음 소리가, 그리고 무언갈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
숨을 죽인 채 나진이 기척을 죽였다.
그렇게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을 바라보던 나진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이렇게 피를 질질 흘리고 가면 누가 모르냐, 이 멍청한 애송아. 다 들켰으니 빨리 나와라.”
검술 스승, 오펜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곧장 몸을 일으키려던 나진은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 그리고 오펜이 무엇을 선택했는지 나진으로선 알 수 없었으니까.
“쯧. 제자 놈 키워봐야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더니. 의심부터 하고 자빠졌어.”
오펜이 혀를 찼다.
그리곤 품에서 가방 하나를 꺼내 나진이 숨어있는 쪽을 향해 휙, 던졌다.
“나와라. 죽일 생각 없으니.”
“······.”
나진은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오펜이 던진 가방을 주워보니 그 안에는 치료를 위한 붕대와 간단한 포션, 그리고 육포 조각들이 잔뜩 채워져 있었다.
“그걸로 상처나 감아. 피 질질 흘리고 가는 놈만큼 추적하기 쉬운 게 없으니까.”
그리 중얼거리며 오펜은 나진에게 손짓했다. 거기서 비키라는 신호였다. 나진이 옆으로 물러서자 오펜은 이곳까지 끌고 온 중독자의 시체를 나진이 조금 전까지 앉아있던 자리에 던져놨다.
그리곤 푹.
중독자의 시체를 칼로 쑤셔 나진의 핏물 위에 중독자의 핏물을 덮어 씌웠다.
“이제부턴 발자국 안 남기고 이동하는 게 좋을 거다. 곧 추적자가 붙을 테니까.”
“···뭐에요?”
“뭐긴. 너 도망치는 거 도와주려는 거 안보이냐?”
오펜이 나진을 흘겨봤다.
나진은 말 없이 오펜을 바라봤다. 그 시선에 오펜은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윗동네에서 기사와 암부가 찾아왔다. 딱 보니 널 담가버리려고 보낸 것 같은데, 이반이 불려 갔어. 지금쯤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까지 했을 거다.”
오펜이 제 머리칼을 헝클어트렸다.
이 상황이 짜증 난다는 듯이.
“이반은 현실적인 놈이다. 현실적이게 되어버린 놈이지. 이 상황에서 뭐가 최선인지 그놈은 알 거다. 너를 키워보겠다는 이반의 계획은 수틀렸고, 결국 이반에게 남은 수는 한가지 뿐이겠지.”
그가 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널 죽이는 거. 널 안 죽이면 이반 그놈도 죽고 말테니까. 결국 그놈도 기사이기 전에 사람이야. 사람한텐 자기 목숨이 가장 중요한 거 너도 알잖냐.”
“···알아요.”
“그래. 그러니까 너무 그놈을 원망하진 말라고.”
오펜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난 그 꼴을 별로 보고 싶지 않거든. 그건 못 할 짓이 잖냐. 그러니까 난 네가 도망쳤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위해 검을 들이미는 그 모습을, 오펜은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죽는 모습 또한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어디로요?”
나진이 답했다.
“도망칠 곳이 없잖아요. 결국 이 지하도시를 떠야 하는데, 벗어날 위치는 창구밖에······.”
“하나 더 있다.”
오펜이 나진의 말을 끊었다.
끊으며, 나진의 가방을 가리켰다.
“그 안에 지도가 있을 거다. 지하도시의 제일 아래층, 매립지로 쓰레기를 흘려보내는 곳. 그곳에서 조금 더 가면 물길이 떨어지는 절벽이 있지.”
평범한 사람은 내려가지 못하는 곳.
이반이나 오펜 쯤 되는 인물도 목숨을 걸고 내려가야 하는 가파른 절벽이 그곳에 있다. 한번 내려가면 결코 다시 올라올 수 없는 절벽이.
“절벽을 내려가 물길을 따라 이동하면 지하도시를 벗어날 수는 있겠지. 목숨을 걸긴 해야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라. 어차피 거기 아니면 길이 없으니까.”
살아서 이 도시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나진으로선 알 길이 없을 테지만, 이 가방과 지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오펜이 준비해 둔 것이었다. 나진의 재능을 확인했던 그날부터 오펜은 준비했다. 언젠가 일이 수틀릴 경우 나진을 이 도시에서 내보내기 위해서.
오펜은 용병이었고.
오랜 세월 살아남은 이름난 용병이었다.
윗동네에서 이름을 날리던 시절 준비성이 철저했으며, 최악을 상정하며 언제나 제 한 몸 살아남을 길은 기막히게 찾아냈던 오펜이다. 지하도시에 떨어지고 나선 쓸 일이 없었던 자신의 특기를, 오펜은 자신이 가르친 소년을 위해 썼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나진을 향해 오펜이 어깨를 으쓱였다.
“뭘 그렇게 보냐. 왜, 감동이냐?”
“···이반하고 오펜은요?”
“우리는 도망쳐 봐야 답 없어.”
오펜이 히죽였다.
“이 도시로 떨어진 놈들은 모두 성휘 교단에 낙인찍혔어. 별빛이 닿는 곳에 나서는 순간부터 곧장 추격자가 따라붙겠지. 그런데 너는 아니잖냐.”
죄를 지어 도시에 떨어진 게 아닌.
성휘 교단의 심판대에서 심판을 받은게 아닌.
단지 이 도시에서 태어났을 뿐인 네게는, 낙인이 붙어있지 않다.
“그러니까 넌 도망칠 수 있다.”
“···왜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예요?”
“글쎄다.”
오펜이 쓰게 웃었다.
“사실, 이반과 달리 난 삶에 별 미련이 없다. 윗동네에선 잘나가는 용병단 단장이었거든, 내가?”
한 번도 해준 적이 없던 이야기.
“대접도 받아보고, 해볼 것도 다 해보고, 볼꼴 안 볼 꼴 다 봤지. 살면서 누려볼 것들은 거의 다 누려봤다. 그런데, 딱 하나 못해본 게 있어.”
윗동네에서의 삶을 오펜은 이야기했다.
“별.”
오펜이 나진을 바라봤다.
“나만의 별을 가지는 것. 저 밤하늘의 성좌가 되기 위한 첫 단계. 하늘이 인정할 위업을 쌓아 저 밤하늘에 별을 새기는 것. 그거 하나 못 해봤어, 내가.”
정확하겐 해보려다가 이 도시에 떨어졌지만 말야.
그리 중얼거리며 오펜이 히죽였다.
“난 실패했지만.”
오펜이 손을 들어 올렸다.
“넌 다르잖냐.”
너는.
“네게는 재능이 있다. 넌 여기서 썩을만한 놈이 아니야. 이딴 데에서 도전도 못 해보고 썩어가기엔, 너무 아깝거든.”
나진 네게는 재능이 있다.
이런 도시에 썩어선 안 될 빛이 있다.
어쩌면 그날, 오펜은 소년에게서 자신이 놓아버린 꿈을 엿본 것일지도 모른다.
“어젯밤, 지하도시를 밝힌 별. 그거 네가 한 짓 맞지? 조직원 놈들이 떠들기로는 네가 성검을 뽑았다던데 소문이 맞냐?”
나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제 손목을 의식하며 허공을 움켜쥐었다. 최대한 약하게 움켜쥐었음에도 흐드러지는 별빛이 골목길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소문으로 들었음에도.
별의 검을 마주한 순간 오펜의 눈이 크게 뜨였다.
몽롱한 눈동자로 오펜은 나진이 손에 쥐고 있는 별을 향해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러나, 오펜의 손이 닿는 순간 별빛은 흩어졌다. 마치 네게는 자격이 없다는 것처럼.
“···하여간.”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별. 그렇기에 더욱더 찬란히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오펜은 오랜만에 웃음을 터뜨렸다. 꿈을 꾸던 청년 시절의 자신처럼.
“난놈이라니까.”
씁쓸함을 감춘 채 오펜이 허리춤에 손을 뻗었다.
“그거, 너무 빛나서 도망 다니면서 쓸만한 검은 아닌 거 같다. 그러니까······.”
그곳에 채워져 있던 검.
이곳에 오기 전 대뜸 중심지로 찾아온 호겔 영감이 오펜에게 건넨 검이었다.
「그 애송이한테 전해라.」
「이번 건 부러트려도 수리 안 해 줄 테니 잘 쓰라고.」
호겔 영감이 소년을 위해 벼려낸 검.
그 검을 오펜은 나진에게 건넸다.
“호겔 영감이 그러더라.”
부러트리면 죽여버리겠다고.
그 말에 나진은 무심코 웃고 말았다.
“가 봐라.”
전할 것을 전했고.
해야 할 말 역시 했다. 오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소년을 등지고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가 몇걸음이나 옮겼을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펜.”
오펜이 뒤를 돌아봤다.
그곳엔 천천히 고개를 숙이는 나진이 있었다.
“고맙습니다. 스승님.”
마지막에는 스승이라 부르는구만. 깊게 고개를 숙인 소년을 바라보며 오펜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3.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지.”
성휘 교단의 기사, 베를로.
“수색에 협조해라 이반.”
그는 교단의 사냥개들에게 둘러싸여 무릎을 꿇고 있는 이반을 바라보며 베를로가 낮게 읊조렸다.
“성검을 뽑은 소년을 찾아 죽여라. 그 시체를 내게 가져오지 못하면 난 너를 죽일 것이고···.”
오래전 같은 기사단에 속했던 후배.
명예를 잃어 아탕가의 기사라 불릴 수 없게 된 제 후배를 바라보며 베를로가 미소 지었다.
“가져온다면 네가 잃어버렸던 명예를 되찾아 주마.”
이반의 비어버린 한쪽 눈동자를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아탕가의 기사로 복권할 수 있도록, 성휘 교단의 이름으로 추천장을 써주겠단 뜻이다.”
베를로는 대사제 오를랑과 달리 현실과 타협할 줄 알며, 사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아는 인물이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다를 바 없다. 채찍과 당근만 있다면 어떤 현자든 짐승처럼 부릴 수 있으므로.
“선택해라. 이반.”
베를로는 이반에게 제안했고, 또한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