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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된 곡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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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은 그렇게 딴지를 걸었다. 수연의 표정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래도 뭔가 먹혀들어갔다고 생각했다. 방송을 다 믿을 수 없긴 하지만, 방송상으로 나온 것만 볼 때… 저 애는 그냥 표정만 저런 거지 실제로는 꽤나 유하고 약한 아이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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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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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런 쪽으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잔잔하고 느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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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비어있는 듯한 수연의 눈. 재훈은 그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상대가 자신의 의견에 위축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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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재훈 또한 자신이 제시한 곡이 그다지 이번 경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전을 노린다, 잔잔하고 느긋하다… 그냥 자신의 의견을 합리화하기 위한 헛소리일 뿐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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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것은 아니다. 그가 자의적으로 벌이고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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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재훈 자신이 속한 밴드 [Muzaku]와 [Velvet Monochrome]이 합동으로 내린, “피디놈 좆같으니까 이번 라운드에 깽판 한번 치자!”라는 결정에 기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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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새끼 개 좆같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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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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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내렸던 날 저녁. Muzaku와 Velvet Monochrome의 멤버들은,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이번 라운드를 헤쳐나가야 하는 대화였는데, 술이 몇잔 들어가고 보니 “이딴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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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술이 몇잔 더 돌고 나자, 그들은 진지하게 이번 오디션을 깽판놓을 계획을 세웠다. 각 밴드의 리더들은 진지하게 오디션을 해서 합격 가능성을 좀 열어놓고, 멤버들은 은근슬쩍 유망해보이는 다른 밴드에 들어가서 훼방을 놓는 식으로. 트롤 좀 하다가 안 될 거 같으면 점수 받고, 될 거 같으면 훼방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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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룹 사운드인가 하는 애들은 확실히 조져야하겠더라. 싸가지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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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편도 안 받고 피디가 끼고도는거 보면 4명이서 피디한테 접대해줬을지도 모름 크킄ㅋ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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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수연인가 하는 애 얼굴은 그렇게 생겨가지고 존나 밀어붙이면 거절 못할 거 같지 않냐? 방송에서 그렇게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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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믿냐 씨이발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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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있으니까 그렇게 나오는 거 아냐? 나는 뭐 있다는 거에 오만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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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음담패설까지 늘어놓으며, 그들은 다른 곳은 몰라도 ‘그룹 사운드’는 확실히 조지자는 것에 동의했다. 개별 밴드에는 크게 유감은 없었으나, 최종보스라는 식으로 편집을 하며 싸고도는 피디에 대한 반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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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의 말에 수연은 침묵하고 있었다. 재훈의 눈에는 그것이 갈등으로 보였다. 이 사람의 말을 따를까, 그러지 말까 하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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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그렇거든요. 충분히 반전의 매력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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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갈등을 끝낼 수 있도록 재훈은 한번 더 밀어주었다. 그의 의견을 선택하고, 제대로 망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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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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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닌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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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예상 외의 대답이었다. 무슨 소리 하냐는 듯 쳐다보는 수연. 재훈은 살짝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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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무대를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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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가 패자부활전에서 유종의 미라도 남기는 공연이라도 하는 걸로 알고 계신 거 아닌가요. 오디션 무대에서 슈게이징을 하자는 게 말이나 되는지. 어젯밤에 나는 가수다 시즌 1이라도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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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비꼬아버리는 수연의 말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멤버들. 하지만 수연은 ‘카메라가 있어서 더 세게 말 못하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기세로 계속해서 재훈을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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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최소한 1:1 대결이라면 모를까. 줄세우기로 하는 공연이고 우리가 어느 순서에 들어갈지도 모르고. 게다가 관객 점수도 중요한 부분인데 관객한테 옅은 인상을 주는 곡을 하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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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시만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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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곡이야 만들 수 있겠죠. 원래 원곡 자체가 완성도가 있으니까. 그런데 이제 다른 밴드가 어떤 곡을 할지도 모르는데, 앞에서 신나고 임팩트있게 공연을 한 다음 차례에 저렇게 잔잔하게 ‘완성도 있는’ 공연을 한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진짜 모르시고 그런 말 하시는 건가요. 혹시 밴드 공연이라는 걸 안 해보셨어요? 인기가 없다던가? 아니면 일부러 그러시는 건가. 돈이라도 받으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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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이쪽 분도 그렇게 막 일부러 그런 건 아닌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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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디 차갑게 쏘아붙이는 수연의 말. 열살은 넘게 차이나는 고등학생에게, 면전에서 대놓고 갈궈버리는 말을 들은 재훈. 그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는 것을 본 멤버들이 급하게 대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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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에요. 아까부터 가만히 듣자듣자 하니까 계속해서 ‘잔잔한 게 좋다’ 이러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무슨 카운팅 페이 공연이나 맨날 하고 앉아있는 아마추어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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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해요 좀! 말이 너무 심하시네. 재훈씨, 리더분도 감정이 격해져서 그런 거지 본의는 아닐테니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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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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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조금 진정된 후, 다수결로 진행된 투표에서 선정된 것은 명전의 ‘White Room’. 그 이후 리듬 기타는 잠시 담배를 피고 오겠다고 바깥으로 나가버렸고, 다른 멤버들만 남아서 명전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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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게 화를 낼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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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웃기잖아요. 그냥 사근사근하게 말했다 뿐이지 결국 경연 말아먹자는 말이나 다름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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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의 선곡이 ‘꽤나 괜찮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던 임시 밴드 멤버들이 움찔하는 사이, 명전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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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만장일치가 아니라 다수결이라 뭐… 어떻게든 된 것 같고. 일단 파트 분배랑 연습만 하면 되는데. 파트야 뭐 포지션대로 따라가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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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 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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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 안하면 피디랑 이야기해서 제외하는 쪽으로 가죠 뭐. 굳이 데려갈 필요 있나. 뭐 한대 피고 와서 머리 좀 맑아지고 그러면, 리듬기타 하면 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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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명전의 반응에, 누군가가 “방송이랑 다르네.” 라고 중얼거렸다. 당연한 것 아닌가? 방송이고 그룹 사운드 애들이야 친구고 그러니까 사근사근하게 대한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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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과 별 인연도 없는데 말도 안 들어처먹고 실력도 지지리도 없는 놈들에게 말이 곱게 나갈 리가 없었다. 이것은 ‘하수연’ 뿐만 아니라, ‘서명전’ 시절에도 그러했던 것이다. 명전은 실력이 좋기로 유명했지 인성이 좋기로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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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 첫날 밤이 끝나고, 아침을 먹은 후 여성 숙소 앞 벤치에 모인 그룹 사운드 일원. 다들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를 먹고 있는 와중에 혼자 맥심 커피를 홀짝이는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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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를 보고 “그거 맛있어?” 라고 물은 후, 이서가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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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별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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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뭐가 별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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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다 별로임. 역시 우리끼리 하는 게 최고인 거 같아.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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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당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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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ca의 보컬에게 선택받아 상당히 편한 상황의 서하. 하지만 그와 달리, 이서는 꽤나 골치아픈 상황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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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베이스는 근음만 치라는 거 있지. 자기는 베이스는 그냥 근음셔틀이라고 생각한대. 그래서 그럼 왜 나를 1라운드 픽으로 뽑았냐, 그냥 아무 베이스나 뽑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래도 비주얼이 필요해서 뽑았대. 미친 새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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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카메라가 다 찍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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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던가 말던가! 그 새끼가 먼저 그랬는데. 설마 피디가 내가 욕하는 거만 내보내고 그 새끼가 그런 건 안 내보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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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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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불만을 늘어놓던 이서. 하지만 현아의 말에 “헉 그럼 좆된 거 아냐?” 라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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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 너희는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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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긴가민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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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호쾌하게 들이키더니,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던지고는 털썩 앉는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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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곡 정하는데, 영 이상한 소리 하길래 면박 줬거든. 그런데 처음에는 막 씩씩거리면서 담배피러 갔다가 오고나서는 “제가 잘못한 것 같네요. 제대로 하겠습니다.” 이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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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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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묘하게 찜찜하단 말이지. 근데 또, 시키니까 곧잘 해가지고 아예 빼지는 못할 것 같고… 뺄 근거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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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팔짱을 끼는 수연. 현아는 그 모습을 보며 염려된다는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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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비는 해 둬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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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대비라고 할 게 있나 싶긴한데… 고민은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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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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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던져진 이서의 질문에, 현아는 어제 밤의 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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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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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가 뽑힌 곳은, 재즈 계열의 밴드였다. 나름 현아가 전문으로 하는 영역. 그 까닭에 현아는 꽤나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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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회의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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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오디션에 들어가는데, 편곡 하나 없이 가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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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우리가 지금 편곡을 할 시간이 없어요. 그렇다고 뭐 편곡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지금 편곡 되는 사람 있긴 해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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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 지정한 곡은, 다수결로 인해 부결된 상황. 그런데 문제는 팀장은 계속해서 재즈 계열의 음악을 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팀원들은 타협해서 “그럼 적당한 곡을 찾아보죠!” 라고까지 이야기를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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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아무런 생각 없이 팀원들을 뽑아놓은 팀장 덕에, 중구난방이 되어버린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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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판이다, 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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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누군가가 중얼거린 이야기. 현아는 그에 동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상황을 정리하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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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솔직히… 지금 싸우는 거 별로 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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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높아지던 고성은, 현아의 중얼거림에 멎어들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라는 식으로 쳐다보는 밴드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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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편곡을 할게요… 여러분들은 그냥 따라만 와주시면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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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가능해요? 혼자 다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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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잘 못하시면 가만히라도 좀… 아니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려고 한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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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에게 옮았는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폭언. 그 말에 눈을 휘둥그렇게 뜬 밴드 멤버에게 사과하며, 현아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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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못하면 가만히 있어야 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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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 없었어요… 그냥 잘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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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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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의 말에, 이서는 싱글싱글 웃음을 지었다. 아무튼 두 명이 삐걱삐걱대고는 있지만, 나머지 두 명이 잘 되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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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수연이가 힘을 더 내줘야 할 텐데. 저쪽이 안 되어버리면 우리는 망하는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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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의 실력 자체는 의심할 바가 없다. 하지만 이번 미션은 다른 사람들의 협조도 필요한 미션.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서는 고개를 저어 떨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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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수연이라면 다 잘 해 줄 것이다. 우리의 위대한 리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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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션은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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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비공개니 뭐니 그러면서 막 호들갑을 떨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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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캡을 눌러 쓴 누군가의 말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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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비공개인지 모르겠어. 우리 애들 빼면 볼 애들도 없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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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최근 결성한 보이밴드 WEKIDS의 팬이었다. 정확히는 얼마 전 그녀들의 ‘최애’가 사회 1면에 오르는 바람에… 막 환승을 결정한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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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지만, 원래 뭐든지 처음이 불타오르는 법이다. 이전 덕질 대상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새로 생긴 덕질 대상에 대한 흥미. 그 두개가 시너지를 불러일으켜, 그녀 둘은 현재 WEKIDS가 참여하고 있다는 오디션 무대에까지 방청 신청을 넣었고… 어떻게 하다보니 당첨이 되어, 이까지 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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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꾸 콧물난다. 휴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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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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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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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탓에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옆에서 건네진 구원의 손길. “아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며 슬쩍 쳐다본 상대는, 2MAJOR의 의상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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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들 빠네… 눈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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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배은망덕한 생각이지만, 마스크를 쓴 여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은혜는 은혜고 안목은 안목.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렇게 마음씨가 좋으니까 저렇게 퇴물들을 아직도 안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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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진은 영 다른 애들 찍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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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MAJOR를 찍고 있다기에는, 좀 카메라의 각도가 이상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는 카메라. 그 카메라의 끝에는 차가운 인상의 여자아이 한명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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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가… 뭐 우승후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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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을 보기 위해서 재미도 없는 방송분을 꾸역꾸역 본 탓에, 그녀는 사전 지식 정도는 있었다. 우승후보인 WEKIDS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그런 취급을 받는 밴드의 리더였던가. 별로 인성은 안 좋아 보이던데. 음악도 이상한 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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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WEKIDS의 무대가 돌아오기 전까지 딴짓이나 좀 할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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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 핸드폰이고 뭐고 다 내던지는 신세가 되고 만다는 것을 모른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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