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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녹음한 걸 한번 들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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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그렇게 말하고는,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살짝 주눅든 표정으로 들어오는 아이들. 그리고 재생되는 곡. 일반인이 듣기에는 별 문제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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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명전의 표정은,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표정은 달랐다. 아무 말 없이 나머지 셋을 쳐다보는 명전과, 은근히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하는 다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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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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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잘 안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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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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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셋. 명전은 머리를 한번 쓸어올린 다음, 한숨을 한번 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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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는 서로 맞추는 것만 해도 힘들었고, 당장 할 일이 급했으니까 어느정도 넘어가는 면이 있었고. 사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지. 게다가 카피 곡이니까, 아무래도 사운드 레퍼런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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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희들이 만져서 완성시킨 곡을 이제 녹음하고 공연하겠다고 생각하니까, 이게 마음만큼 잘 안 되지? 내가 좀 더 돋보였으면 좋겠다. 좀 더 주목받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건가? 그래서 자꾸 멋대로 튀어나가고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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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명전이었다면 그냥 바로 엎어버렸겠지만… 지금의 ‘하수연’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엎지는 않더라도 따끔한 질책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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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공연, 지지난 공연에서는 그냥 넘어갔을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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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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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긍정의 대답을 했다가, 화들짝 놀라 다시 부정을 하는 이서. 명전은 살짝 웃고는, 다시 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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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공연은, 학교 축제. 솔직히 말해서 부담 없이 쳐도 되는 레벨. 그 때는 축제 사운드 환경 자체가 워낙 안 좋다보니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을 거고,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몰랐을 거야. 게다가 그런 것을 알 정도의 레벨도 아니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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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연은,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잖아. 규모가 크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그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 곡을 듣고 싶어하는 거지. 그래서 두 번째 공연때도 그렇게 너희들을 몰아붙이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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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이서는 살짝 숙이고 있던 고개를 홱 들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그렇게 몰아붙이진 않았다’? 하지만 수연의 표정은 너무나도 진심 같아 보였다. 오히려 자신이 너무나도 아이들을 놀려둔 것 같아 죄책감을 가지는 듯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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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 번째 공연. 오픈마이크. 첫 번째 공연과 두 번째 공연, 세 번째 공연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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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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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오히려 오픈마이크 쪽이 작지. 저기는 많아봐야 수십명? 진짜 많으면 백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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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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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가 알 것 같은데. 리스너들의 성향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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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 둘을 내버려둔 채 대답하는 현아. 명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둘을 향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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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연은, 글쎄… 한 5백명쯤 되었을라나. 훨씬 더 됐을 수도 있지. 저번 공연은 250명 정도 됐을 거고. 이번은 뭐 작게 잡아서 50명이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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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점점 더 줄어드는데, 이번 공연에 심혈을 기울여야 되는 이유가 뭘까? 정답은, 리스너의 성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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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학교에 있던 사람들 전부를 끌고 온 학교 축제.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들인 애니메이션 공연. 그거랑 다르게, 클럽 오디션은 그 클럽에 죽치고 사는 살면서 음악만 듣는 사람들을 관객으로 두고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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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머리를 살짝 꼬았다. 명전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도, 소위 말해 ‘홍대병’이니 ‘인디부심’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가 있다. 라이브 클럽 한 구석에 처박혀서 무슨 평론가라도 된 양 구는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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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기준에 맞으면 열광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시하고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다 들리게 비난까지 일삼는 사람들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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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공연에 와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마냥 구는 사람들. ‘이런 음악 들어주는 거 우리밖에 없어’ 라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들. 서하도 익히 많이 봤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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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라이브 클럽의 관객들 대부분이 그런 것은 아니다.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관객들이 있다는 걸 경험해보지 못한 아티스트는, 처음 그들을 겪었을 때 심한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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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자. 날은 꽤 남았지만 연습할 시간은 좀 부족해. 다들 일정이 있다며? 그만큼 연습의 강도를 높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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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기타를 한번 훑고는, 연습실 구석으로 걸어가 메트로놈을 켰다. 똑, 딱, 똑, 딱 거리기 시작하는 메트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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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해보자. 곡 그대로의 연주만 해. 다른 기교 넣으려고 하지 말고. 기본부터 완벽하게 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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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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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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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한 후, 머리도 말리지 않고 침대에 드러누운 이서. 그녀를 맞이한 것은 친구의 카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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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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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틀어올린 뒤, 이서는 의자에 앉았다. 무릎 위에 올린 베이스에서는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넥을 보면, 어… 스트링을 교체해줘야 할까? 내일 합주 쉬니까… 오늘치 연습을 하고, 줄 풀어놓고, 내일 교체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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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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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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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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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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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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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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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뭐하러 밴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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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연 성격상 존나 빡세게 굴릴게 뻔한거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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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 성격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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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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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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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쨩 요즘에 야사시하다고!! 죽고싶냐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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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는 키득거리며 카톡을 잠시 한 뒤, 베이스를 튕겼다. 그냥 생각나는 리듬에 따라 슬랩을 한번 넣어보기도 하고, 살짝 필인을 넣어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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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느낌.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를, 살짝 빠진 리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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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합주만 해도 그랬다. 수연이는 전체적인 합주 밸런스 문제를 계속 지적했고, 개인의 연주를 딱히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이서 본인도 알만한 문제를 수연이 모를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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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연이 멘탈 안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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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리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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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의 수연과 들어간 다음의 수연은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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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보면, 대부분 고개 숙이고 반에서 자거나 멍하니 담요 덮어쓰고 애들 손에 이끌려 급식 먹으러 가고. 반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늘어져서 대답 대충대충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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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악을 할 때는 완전 달랐다.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조곤조곤히 “리듬감있게 제대로 쳐.”나 “지금 튀어나오려고 하지 마. 네가 메인인 파트가 아니라고. 자아를 죽여.” 같은 소리를 할 때 보면, 시선을 마주할 때 마다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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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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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많이 받는 거 같은데 좀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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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해야지 뭘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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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 또한, 밴드원을 생각해주기에 하는 일이겠지. 이 밴드를 자신의 밴드라고 받아들였기에, 밴드의 실력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이서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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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건 사실이긴 해. 하지만 받아들여야지. 수연이 뿐만 아니더라도… 현아 언니나 서하 언니 둘 다 나보다 수준이 높은 게 사실이야. 그걸 따라가기 위해서, 나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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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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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힘겹게 트렁크에서 기타 2개를 들어올렸다. 그를 본 기사가 “어이구!” 라 외치며 짐을 들어주려 했지만, 명전은 고개를 저어 거절했다. 어차피 스튜디오 안까지 따라오지도 못할 텐데 들어줘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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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펜더면 충분하지, 뭐하러 탐앤더슨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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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무게에 신음하며, 명전은 속으로 푸념을 내뱉었다. 준홍의 소개로 맡게 된 세션. 꽤나 금액을 준다기에 “아 그정도면 무조건 해야죠~” 같은 소리를 했지만, 당장 컨텍을 했을때 나온 소리가 “써나 앤더슨 가져오셨으면 좋겠는데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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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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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희 쪽은 펜더를 별로 안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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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씨발 기타를 왜 부르냐? 좆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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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리는 하지 못했다. 결국 세션은 클라이언트가 왕 아니겠는가. 아무리 명전이 잉베이 말름스틴에 근접할 정도의 펜더주의자라 한들, 돈 주는 클라에게 개길 수는 없다. 하지만 당장 써나 앤더슨을 살 수도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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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명전은 준홍에게 “다음에 갖다드릴게요.” 하고 준홍의 스튜디오에 들러 연주할 약속까지 잡고 나서야, 겨우 기타를 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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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걸고, 다 왔다고 말한 뒤 몇분. 건장한 남성 한명이 내려오다가, 기타 두개를 지고 그에엑 거리고 있는 명전을 보고는 후다닥 뛰어와 기타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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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말을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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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만 들어주세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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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받아든 사람과 함께 올라간 스튜디오는, 준홍의 스튜디오보다는 작은 느낌이었다. 뭔가 녹음을 뜨고 있는 드럼. 누가 들어오는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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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 들어가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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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뜨고 감독님한테 말씀드릴게요. 그럼 말해주실거에요. 저쪽에서 잠시 세팅좀 하시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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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앞쪽으로 다시 가버리는 남자. 꼬라지를 보아하니 드라마 OST 같은 걸 뜨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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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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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점점 저런 현상이 많아진다고 하던가. 드라마 회차 나오자마자 OST 작곡 들어가서 녹음 몇십분 전에 악보 나오고, 뭐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한 채 녹음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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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어진 명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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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임준홍 이 새끼는 존경하는 스승의 제자! 막 이러면서 지랄지랄하더니 무슨 낭떠러지에 새끼 던지는 사자도 아니고 이런 현장에 바로 밀어넣나? 여기서 삐꾸치면 그냥 바로 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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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기타 천재’ 같은 애들은, 절대 이런 현장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익숙하지 않고, 호의적이지도 않은 환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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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초조하게 스튜디오 안을 바라보는 감독이나, 근처를 오가면서 잡일을 하거나 연락을 취하는 스태프들. 전부 다 세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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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촉박한데 헛수고 하고 있으면 얼굴 찌푸리는 건 당연지사요, “아니 씨팔!” 이라고 욕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다. 그지랄하던 음악감독 못 버텨서 울며 튀어나간 피아니스트 한명때문에 전체 OST 녹음 망했던 일도 있다. 그때 감독 양반 그 다음주에 보니까 눈에 완전 멍 들어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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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그런 생각을 하며 기타를 정비했다. 준홍이 빌려준 탐 앤더슨 드롭 탑 쇼티. 천만원 가까이 하는 가격의 기타. 인토네이션도 짱짱하고, 톤도 좋고… 싱험(싱글 픽업, 험버커 픽업)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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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펜더가 아닐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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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와중, 아까 전 그를 데리고 왔던 남자가 그의 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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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들어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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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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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괜찮으시겠어요? 너무 어리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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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음악 들을 수는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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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독님이 들려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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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명전은 기타를 가지고 감독 앞에 섰다. 감독은 ‘이거 뭐하는 놈이냐…’ 라는 시선으로 쳐다보다가, 다시 그를 데려온 남자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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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뭔데요? 여기 왜 들어왔어? 기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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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기타리스트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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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홍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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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오신다고 하셨잖아요. 이 분이 대신 오신다고 해서 감독님이 오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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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씨발놈아. 뭔 어린애를 데려와서 녹음을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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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펜을 남자에게 집어던지더니, 일어나서 후 하며 숨을 내쉬는 감독. 질겁한 스태프들이 물러선 가운데, 명전은 태연하게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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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악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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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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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하셔야되잖아요. 코드 악보 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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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뭔, 아가씨 세션은 서본 적 있어? 임준홍 이 사람 안되겠네. 뭔 대타 구한다더니만 이상한 여자애를 데려와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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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씩씩대더니, 핸드폰을 집어들어 전화를 할 기세의 감독. 명전은 머리를 한번 더 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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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악보 주세요. 녹음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음악도 들려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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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할거면 빨리 나가요. 진짜 아가씨가 녹음하러 온 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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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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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감독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손을 쳐다보다, 핸드폰의 시계를 쳐다본 후, 다시 한숨을 쉬고 악보를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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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씨발 이게 뭔… 좆같은 일 음악감독 몇년 하면서 많이 겪었다 싶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 보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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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숨을 쉬며, 자포자기한 상태로 늘어진 감독. 눈이 죽은 걸 보니, 그가 녹음을 할 수 있다고는 절대 믿지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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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아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겠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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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은 그 시선에 반박하는 대신, 옆 스태프를 쳐 음악을 틀어달라고 했다. 그에게는 호흡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녁에 술 한잔 마시는 정도의 일에 불과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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