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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고기가 맛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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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해 그럴 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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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이 더욱 맛있다는 프레임이 만들어낸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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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드물게 그렇지 않은 예도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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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에우로파 대륙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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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공간에 꾸준한 집중 관리를 받으며 엄선된 사료와 건초를 먹고 풀을 뜯는 가축보다 보다 맛이 있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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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란 활동이 적을수록 근육이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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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활동이 적을수록 지방이 껴 기름지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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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냥의 목표는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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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절반 이상을 활발히 움직이는 야생동물 혹은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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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생물의 근육이 부드러울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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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구웠을 때 이빨이 박히기나 하면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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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생사의 경계에서 한껏 긴장된 야생의 고기는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도축해서 먹을 수 있는 성질의 물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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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설령 제대로 조리를 한다 해도 장벽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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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취향이 극과 극으로 갈리며 맛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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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이를 위해서라도 사람들은 온몸을 비틀어가며 방법을 쥐어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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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빨리 피와 내장을 빼내는 것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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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도축한 고기는 며칠 내버려 둬 근육이 풀어지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통 이러한 과정을 숙성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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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향신료를 투입하고, 조리법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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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긴장된 근육이 문제라 여겨 가축이 목숨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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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사실조차 모르게 죽여버리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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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사교 활동을 위해 사냥을 하고 그 자리에서 잡은 사냥감을 즉석에서 불에 구워 먹는 것은 말 그대로 다양한 목적의 사교 '활동'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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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그게 맛있어서 먹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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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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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작, 지지이이익-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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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나는 비음을 흘리며 연신 입안의 고기를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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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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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울 것이 뭐가 있다고 그만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소박하게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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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아이오나가 부리는 사치는 먹는 것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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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유지를 제한다면 귀족 중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소박하다는 평이 자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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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나의 우람한 지식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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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경험 주머니라고도 불리는 육중한 뱃살이 그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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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흐으음.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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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적, 아그작, 지지직- 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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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의 귀족조차 툭하면 굶주리던 시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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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한 이조차 하루 두 끼는 배부르진 않더라도 먹는 현 아이스랜드에서 그만한 권력자이자 귀족이 사치를 부리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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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아이오나가 물어뜯는 버섯과 이끼 멧돼지 고기 꼬치구이는 객관적으로 결코 맛있다고 하기 힘든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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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요리사가 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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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이야말로 최고의 조미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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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아이오나였다면 예의상 조금 먹다 말았을 것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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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주최한 사냥에 참여했더라도, 설령 그게 주군인 알프레드의 사냥회라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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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야생의 향과 강력한 육질의 야생동물의 고기는 아이오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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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의 그에게 있어선 오히려 식욕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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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은 장작불에 얽혀 코를 자극하는 향신료가 되어 식욕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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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고기가 맞는지 의심되는 질기고 단단한 육질은 지난 며칠간 먹은 건빵과 육포에 비한다면 솜털과 같은 감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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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짜로 그런 건 아니라 어디까지 상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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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육향과 육질 외엔 무미건조할 뿐이었던 고기에 변화가 깃든 것은 아이오나가 고기를 곱씹으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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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향기에 잔뜩 움츠러들어 있던 풍미는 표면에 묻은 소금과 만나면서 입안을 폭발하듯이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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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에 불타올라 목장의 가축은 결코 흉내를 낼 수 없는 감칠맛은 후추와 만나 한층 더 강화되어 자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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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허어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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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였다면 가히 100만 조회 수는 가볍게 넘었을 압도적인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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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과 하이폰은 넋을 잃고 아이오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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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야영지 모두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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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왜 노구를 그렇게까지 쳐다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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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그렇게까지 맛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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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자네도 직접 먹어보면 알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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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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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눈을 자극하는 강력한 2차 폭력의 현장에서 관심을 돌린 고든은 곧바로 꼬치구이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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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 병사들이 따온 버섯과 네모나게 성형된 고기가 번갈아 꽂힌,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꼬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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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마스터에게 공복은 심각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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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많이 먹는 것이 기사고 용병이고 병사라는 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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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많이 먹는 이들은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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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그러한 이들보다 많이 먹는, 단신으로 오우거를 참살하고 바위를 쪼개기 위한 열량은 얼마나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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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고든은 지난 며칠간 최소한의 보존식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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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에서 마주한 불향이 가득한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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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를 자극하듯이 식욕을 폭발하듯이 큼지막한 스테이크-꼬치를 연신 물어뜯는 아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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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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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꼬치를 집고 물어뜯는 하이폰을 따라 고든은 냉큼 꼬치의 버섯과 고기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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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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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뜻밖의 감각에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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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지? 입안을 데이기라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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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거로 입안을 델 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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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 격렬한 반응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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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버섯에 육즙이 폭발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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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의 입안에서 벌어진 일은 앞서 말한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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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버섯이 압력을 받자 수분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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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적인 수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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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버섯이란 가열하면 수분이 빠져나오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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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어버린 공간에 이끼 멧돼지 고기에서 흘러나온 육즙이 섞인 기름에 튀겨지면서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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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은 부드럽지만, 겉은 쫄깃한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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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진 이끼 멧돼지 고기의 강렬한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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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나의 난데없는 먹방에 고기가 조금 식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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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게 고든이 식사를 멈추는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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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맨 건빵을 생으로 씹어먹고 육포를 뜯어 먹을 정도로 치악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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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육질은 그저 촉각을 자극하는 새로운 향신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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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렇게 먹겠다는 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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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이런 식감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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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것도 것이지만, 이 정도 씹는 맛도 가끔은 좋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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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폰은 고든의 말에 연신 고기를 씹으며 말없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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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비단 혀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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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냄새를 맡고, 이빨과 혀에 목 넘김과 손끝에서 느끼는 촉감까지 모두 합하여 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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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앞에 놓인 꼬치구이는 그런 의미에서 오감을 모두 한꺼번에 자극하는 훌륭한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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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공복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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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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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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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일반인보다도 많이 먹는 셋이 게눈 감추듯이 꼬치를 해치워버리자 시종들이 얼른 새로운 꼬치를 잔뜩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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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은 어느 정도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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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이성을 되찾은 고든은 이번에는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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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래서 저희의 목표가 뭡니까? 이 많은 사람을 데리고 주구장창 추적을 피해 돌아다닐 수도 없는 것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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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해져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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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나가 꼬치를 크게 물어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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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이라면 파발의 연락을 받고 나와 호위대를 구조하기 위해 부대가 꾸려졌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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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좀 여유를 부려도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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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지난 며칠간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더니. 자네도 지치나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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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마스터 이전에 사람입니다. 거 참. 이에 대한 보상은 톡톡하게 받아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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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날 누구라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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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든도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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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혹시나 해 꺼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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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아이오나는 결코 일반 귀족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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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귀족의 직속 신하. 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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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메이저하거나 마이너하진 않아도 에우로파 곳곳에서 모셔지는 그 사이쯤 되는 종교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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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저랑 제 임시 부하들에게 어련히 두둑하게 챙겨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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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얼마든지! 목적지는 인근 펠윈터 가문의 장원에 있는 블랙우드 마을이네. 구출대도 우선 그곳을 목적으로 움직이겠지. 어디, 지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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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거기라면 어딘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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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도 아이스랜드에 들어오고 나서 들른 적이 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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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 제안하겠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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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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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의 주군을 알현해보는 것은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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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나는 순혈 아이스랜드 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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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쭙잖게 돌려 말할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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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은 가볍게 뛰어넘는 몬스터 무리에 강습해 방해를 뿌리치고 우두머리만을 격살하는 능력. 그리고 소드마스터라는 무력까지. 그저 그런 용병으로 남아있는 게 이상하지 않나? 오히려 자네가 S급 모험가가 아닌 게 더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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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S급 용병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동에 제약이 생기더군요. 방해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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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붙잡고 싶은 이들이 반. 질시하는 이들이 반일 테니 그럴 만도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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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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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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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한없이 가벼운 움직임으로 조금 전과는 달리 무겁게 고기를 물어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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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의 본 실력을 보면 뭔가 사정이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고든에게는 딱히 그런 무거운 고민 같은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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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저 남들보다 돈을 조금 더 좋아하는 용병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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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모험가로 직종을 변경하면 돈을 쓸어 담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그거야말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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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장 모험가 길드에 들어가면 S급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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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급 모험가는 관습적으로 작위만 없는 귀족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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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 탄생한 귀족은 견제받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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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존재 자체로 각종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귀찮기 짝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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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묻는 건데. 신생 귀족의 텃세 같은 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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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랜드는 혈통보다도 능력을 우선시하는 곳일세. 그 반대가 허락되는 대상은 펠윈터 가문말고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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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 혹시나 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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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괜한 말이었다며 손을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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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의 걱정이 뭔지 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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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폰은 입안의 내용물을 마저 삼키고 끌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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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게 구는 놈이 있다면 그냥 결투 신청해서 머리를 쪼개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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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참 호탕하기 그지없는 처리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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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쭙잖게 간 보는 건 따뜻한 지방에서 곱게 자란 기사와 귀족들이나 키우는 문화지. 아이스랜드에는 그딴 문화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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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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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말하니 혹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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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든에게 아이오나가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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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정도의 실력이라면 다 건너뛰고 영지 귀족은 떼놓은 당상일걸세. 아마 남작으로 시작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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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농노 출신 용병에게는 과분하다고 할 사람이 무척 많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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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다시피 아이스랜드에선 일단 실력이 좋으면 그만일세. 그리고 불만 있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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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로 후려 패라는 소리죠? 옆에서 하는 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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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투를 걸어오는 이들도 있겠네만, 그건 문제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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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비를 걸어오는 것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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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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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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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쪽을 무겁게 스쳐 지나가는 달큰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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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전생을 기억하는 카렘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눈이 뒤집혀 광분할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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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달큰한 냄새는 바닐라의 향기와 똑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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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든은 그 참을 수 없는 매혹적인 향기에 얼굴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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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몰래 디저트나 설탕을 숨겼다고 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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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결코 아니라고 고든은 장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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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였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만큼 한없이 연한 냄새지만, 지금 야영지는 장작불과 후추, 향긋한 버섯의 냄새에 점령당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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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이러한 유혹적인 냄새를 뿌리치는 것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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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이 냄새의 주인이 얼마 전까지 그들을 추적하던 몬스터 무리의 것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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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이 눈만 돌려 야영지를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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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창 식사에 열중하던 이들이 굳은 듯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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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뿐만이 아닌 짧게 주사위를 굴리던 용병들, 보초를 서던 병사들, 열심히 모닥불에 꼬치를 돌리던 시종들과 그걸 옮기던 일꾼들에 하이폰과 아이오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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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맡았다면 모를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같은 냄새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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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든은 누구보다도 빨리 상황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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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무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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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거리가 충분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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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무시할 뻔했던 희미한 냄새가 이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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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눈이 마주친 용병 몇몇에게 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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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은 병사들에게, 병사들은 이윽고 다른 이들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며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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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쁜 소식에 야영지는 전만큼 활기차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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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최대한 빨리 기계적으로 버섯과 이끼 멧돼지 고기를 씹어 삼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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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하루 정도는 여유가 있을 거라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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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몬스터 무리에 주술사가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한 무리의 우두머리를 처치한 앙심을 품고 힘껏 추적한 걸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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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좋은 상황은 아니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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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추정하면 하루가 아니라 반나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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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마자 소화할 시간 같은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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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열심히 먹을 수는 없다는 듯이 순식간에 멧돼지 한 마리를 먹어치운 일행은 야영지를 그대로 버려둔 채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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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나절, 크고 넓적한 노 같은 꼬리를 가진, 곰만 한 크기의 털북숭이 몬스터 무리가 야영지를 휩쓸며 일행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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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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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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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그려준 그림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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