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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이 작은 단상에 올라서도 관중의 소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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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무대 위로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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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소문은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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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마녀의 손가락이 독초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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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신의 선택을 받아 안 죽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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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말고 와인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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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시선에 카렘은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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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도 이만한 사람의 앞에 선 적이 없었으니 긴장되는 것이 당연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내려올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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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그냥 눈앞의 군중을 말하는 당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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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진짜로 긴장이 좀 풀리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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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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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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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붉은 마녀의 손가락으로 피클을 담가 먹었다는 겁 없는 꼬마 요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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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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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진짜 연설처럼 했다가 긴장만 더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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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어쭙잖은 인사는 집어치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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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사실임을 소문의 당사자가 직접 밝히자 군중의 소음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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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 혼란, 믿음, 의혹 등 다양한 감정이 오가는데, 누군가의 우렁찬 목소리가 군중의 소란을 뚫고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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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이오! 붉은 마녀의 손가락이 치명적인 독초란 것은 에우로파 북부에서는 상식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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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로브를 두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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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사도 사제도 아닌 고작 요리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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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증명하기 위해서 제가 나왔습니다.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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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굶주린 사람이 붉은 마녀의 손가락을 먹고 죽었다는 소문은 들어봤느냐? 어린 나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자살하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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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말고 진짜 붉은 마녀의 손가락을 먹고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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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의 외침에 무대 밑의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서로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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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직접 본 사람 있어? 붉은 마녀의 손가락을 본 적도 없는데? 내 엄마의 동생의 차남이 먹고 죽었다는 말은 들었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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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직접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더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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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알레르기가 있어서 진짜로 죽었을 수도 있겠지만 카렘은 고추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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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렘은 방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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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생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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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흥미본위로라도 거짓말을 하기 전에 카렘이 말을 이르는 순간 한 모험가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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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마녀의 손가락 가루는 대형 몬스터도 기겁하고 광폭하게 만드는데, 그걸 사람이 먹으면 당연히 유독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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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가죽으로 만든 것 같은 두꺼운 망토를 두른 엘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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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치명적이어도, 누군가에겐 아니니까요. 당장 양파만 해도 개가 먹었다가 죽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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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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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견이나 경비견, 혹은 사냥개는 도시에 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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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양파가 개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쯤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 대부분은 경험으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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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마녀의 손가락도 같은 경우입니다. 방향이 다르지 같은 종류의 매운맛이에요! 양파, 마늘, 겨자! 귀한 후추까지 종류가 다른 매운맛입니다. 그저 용도가 다를 뿐입니다! 검과 창이 같은 무기지만 용도가 다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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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이 그렇게 소리치는 사이, 그런 소년을 지켜보는 캐서린은 뜻밖이라는 듯이 턱을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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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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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입니까. 계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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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진짜로 농노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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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저한테 물어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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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 후배를 데려와 제 일자리를 위협한 건 그쪽일 텐데요? 라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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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그런 종자의 무례한 눈빛은 단번에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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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답을 들으려는 건 아니었기에 메리는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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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긴장한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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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정신을 반쯤 놓고도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건 또 처음 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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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두 손으로 작은 바구니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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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서 뭐합니까!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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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하늘에서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콜던은 우중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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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들은 주름진 손가락을 닮은 새빨간 열매 무더기를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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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진짜로 저걸 먹으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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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먼 꼬마가 하나 죽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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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텄다. 텄어. 슬슬 돌아갈까? 맥주 한 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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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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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역시나 격렬한 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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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잖은 거짓말에 불과해! 사람이 어떻게 독초를 먹고 살아남는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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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살아도 불구가 될 게 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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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죽으면 장례 비용은 받지 않아도 되니 나한테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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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카렘은 바구니에서 붉은 열매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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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닿은 엄지와 검지가 매콤함에 화끈거리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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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을 입으로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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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아삭아삭아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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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광장에 널리 울려 퍼지는 경쾌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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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순무 조각을 씹는 것보다도 청량한 소리가 카렘이 이빨을 움직일 때마다 연신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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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보고 있던 사람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무대 위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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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지만 카렘은 정말로 붉은 마녀의 손가락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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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소년이 모든 사람의 경악에 찬 시선을 받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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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에 앉아있던 알리시아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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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메서. 진짜로 카렘은 괜찮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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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괜찮습니다. 알리시아님. 전에도 말했지만, 고통스러울 정도로 매울 뿐이지 먹고 죽는 물건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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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래도 아픈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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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카렘의 말로는 이미 적응해서 별로 안 맵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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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메서는 자신 있는 태도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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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조마조마하게 무대를 보는 귀빈석의 가장 높은 상석에 앉은 알프레드에게 엘리자베스가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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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붉은 마녀의 손가락이 정말로 독초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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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집무실에서 그것으로 만든 피클을 전부 시식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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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정말로 독초가 아니었던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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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런듯하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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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가 신경은 다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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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로만 알려져 있던 붉은 마녀의 손가락을 먹었던 카렘의 변화는 포션을 복용한 것처럼 변화가 빠르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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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이 된다고 해도 이상함이 느껴질 정도의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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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다고는 해도 직접 닿지도 않았는데 느껴지는 뜨거운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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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감기나 병에 걸렸나 의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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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기엔 카렘의 상태는 지나치게 쌩쌩했고, 지그메서도 시식했다가 같은 효과를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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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포션의 대체제가 될 수도 있겠어. 당장은 무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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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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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저 카렘 저 아이가 저렇게 잘 먹는 게 신기해서 그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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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의 고통이라는데 조금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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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는 소리 없이 무심코 꺼낸 말을 지금은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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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약효로 유의미한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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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연금술의 영역이면 당장은 캐서린에게 일을 맡겨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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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었다고는 해도 가을부터 며칠 전 축제가 끝날 때까지 과하게 부렸던 터라 이 이 이상의 초과노동을 요구하는 것은 그에게도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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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인식을 바꾸는 것으로 만족하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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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가 그렇게 고심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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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광장의 경악하는 시선들을 받아가며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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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거 내가 아는 고추랑은 맛이 조금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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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품종에 따라 같은 작물이라도 맛은 당연히 다른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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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세계가 다르니 비슷한 작물이라도 카렘이 기억하는 그 어떤 고추와도 맛이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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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끼워 맞추면 청양고추와 할라피뇨, 쥐똥고추가 6:3:1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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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매운맛이 올라왔지만, 카렘은 생채소를 씹어먹는 것처럼 태연하게 세 번째 열매를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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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야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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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한 여자가 충격받은 나머지 실신하여 옆 사람에게 부축받는 것을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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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쳤어! 저 독초를 진짜로 먹다니! 제정신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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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사과를 먹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먹고 있어! 설마 진짜로 신의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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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건 현실이 아니야! 붉은 마녀의 손가락이 독초가 아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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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저렇게 벌게지다니. 대체 얼마나 고통스럽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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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침묵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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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자리한 관중 대다수는 열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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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렘은 입안을 점령한 매콤함을 참으며 눈가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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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로 여겨졌다고는 해도 이게 그렇게 열광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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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에 고기와 향신료, 향신료를 얹고 향신료를 얹은 다음 향신료에 찍은 향신료를 싸 먹던 기억이 훤한 카렘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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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헛소리가 나오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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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약간 변화를 주기 위해 입안의 내용물을 말끔하게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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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저는 이걸 먹어도 죽지 않았습니다! 독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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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더더욱 열광해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자 카렘은 더더욱 큰 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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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 혼자만 먹어서는 증명이 되지 않는 법! 누구 저를 따라서 이 열매를 먹어볼 사람은 안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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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짓말같이 관중의 소음은 점차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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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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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체 무슨 말을 들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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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는 하지만 이럴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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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쌓인 고정 관념이 한방에 부서진다면 오히려 카렘 자신이 믿지 못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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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럴 때 효과가 직빵인 한 마디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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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눈치를 보는 사이 잠시 뜸을 들인 카렘은 마법의 문장을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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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아무도 없는 겁니까! 아이스랜드의 남자들은 킹스랜드 깡촌 출신 10살 꼬마보다도 담이 작은 것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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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장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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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점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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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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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 이라는 부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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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의 남자들 일부가 카렘의 말에 움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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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카렘이 원하는 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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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앞줄에 있던 피곤한 인상의 덩치 큰 남자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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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꼬마야. 사람 성질을 건들 줄 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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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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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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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초인과적 능력이 없던 전생에도 효과적이었던 마법의 단어/문장은 판타지 세계에서도 어김없이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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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앞줄에 있다가 단번에 훌쩍 무대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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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있습니다. 그저 양파보다 10배 이상 맵고 맛이 진하다고 생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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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응. 솔직하게 말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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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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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안 죽는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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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덩치에 맞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슬쩍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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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다시 또 하나의 열매를 쥐고 씹는 것으로 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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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해서 나왔던 남자는 잠시 열매를 내려다보다가 열매를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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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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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집자마자 화끈거리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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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뒤쪽부터 코안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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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내려갈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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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랜드 남자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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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두 눈을 딱 감고 열매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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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을 부릅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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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흐으으으으으으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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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느끼는 매콤함에 눈물이 절로 나왔지만, 남자는 입술을 피나도록 깨물며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비명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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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통이 잦아들자마자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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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 이, 이 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야! 벌목하다 비버한테 얻어맞은 게 더 아프겠는데! 아니, 오히려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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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남자의 오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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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남자의 오기가 자존심을 자극당한 다른 아이스랜드 남자들의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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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무대 위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붉은 마녀의 손가락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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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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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정에 힘입어 카렘이 알프레드에게 받은 바구니는 금방 바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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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야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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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흐으응! 이거 겨울인데도 후끈 달아오르는크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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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하! 벼, 별로 하나도 안매운그렇다고그걸더먹으라고내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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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후우! 진짜후우! 피로가 가시는! 기부후운인데. 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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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정말로 안 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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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이 기절했다! 누가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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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사람들이 소리칠수록 관중들은 더욱 경악을 담아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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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렘은 기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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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사람들의 고정 관념이라는 것은 쉽게 바뀌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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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꼬를 텄으니 희망을 조금은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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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생각도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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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 후배. 얼른 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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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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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넋 놓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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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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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시선과 관심이 분산된 틈을 타 소년은 마법사와 집요정을 따라 무대의 뒤편과 연결된 뒷골목으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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