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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오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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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만 현자에 다다라 불로를 이룬 천재 대마법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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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그녀가 에우로파에서 방문하지 않은 지역은 손에 꼽으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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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세르비아누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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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은 심사숙고하는 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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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온화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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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비스 신왕국과 가장 가까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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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삼면이 바다인 반도라는 특징은 고대 팔라티노 제국 시절 마왕군 본대에 의해 초토화되어 한 번 단절되었다고 해도 맨땅에서 요리 문화를 다시 발달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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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에우로파 전역에서 꺼리는 ‘특정 해산물’을 자기들만 즐겨 먹는 탓에 보는 사람을 괴롭게 만들 때가 있지만, 어떤 것이든 오점이 없을 수는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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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르비아누스에는 수많은 먹거리가 있었으니 '특정 해산물'을 제외하더라도 보편적인 에우로파 사람이 먹을 요리는 차고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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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가 그 대표적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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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아이스랜드에서 가장 많이 피자를 먹어보았을 캐서린은 집무실의 테이블에 놓인 접시 위의 칼조네 언덕을 흘끗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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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겉보기에는 피자가 아니라 파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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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후배. 그렇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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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을 기다리고 있던 메리가 이거 보라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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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렘은 그 판결에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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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봤자 고작 두 명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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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가 뭔지도 모를 사람들이 더 많을 아이스랜드에서 말입니까? 맨날 파이만 봤을 사람들이 속에 내용물이 들어있는 손에 들고 먹는 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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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의 항변은 무참히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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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가 승리의 기분을 무표정으로 만끽하는 가운데, 캐서린은 의자에 축 늘어진 카렘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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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데없이 웬 빵이냐. 듣자 하니 네가 직접 구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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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반죽이 있었고, 토마토 페이스트 남은 게 있어서 있는 재료 다 써서 피자를 구웠을 뿐입니다. 토마토랑 치즈는 서로 잘 어울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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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거 파이 같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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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해서 칼조네라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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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조네? 바지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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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접시에 담긴 칼조네로 고개를 다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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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한 반달 모양과 소가 새지 않도록 맞닿은 반죽을 접어놓은 모양새가 비슷하게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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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꼬마. 너 치고는 상당히 신경 쓴 이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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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명 센스에 유감이라도 있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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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따져보면 한두 개가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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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을 다시 한번 가볍게 침묵시킨 캐서린은 기지개를 가볍게 피고는 턱짓으로 칼조네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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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대로 칼조네를 앞접시에 옮긴 메리가 포크와 칼을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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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거 칼로 잘라먹는 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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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 후배.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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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손에 들고 먹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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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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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반으로 잡아 뜯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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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가 눈썹을 기이하게 일그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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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대수라고. 요리한 장본인이 먹는 방법이 그렇다고 하는데 메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식기를 내리고 칼조네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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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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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캐서린과 메리는 카렘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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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모양의 빵이 빠삭한 소리를 내며 두 쪽으로 금이 가며 벌어진 틈을 벌리자 속에 갇혀있던 소스와 기름이 배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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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을 자극하는 새콤한 냄새와 고소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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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금세 두 냄새의 주인공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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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토마토소스가 뜨겁게 녹은 치즈에 묻어서 제힘을 못 이겨 거미줄처럼 주욱 늘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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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매혹적인 냄새와 모습이 간만의 밤샘 업무로 사막같이 메마른 입에 침을 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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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또한 그 유혹적인 모습에 매혹된 것은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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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지금 이것은 캐서린의 아침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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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의 몫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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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몫을 기억해낸 메리는 쉽게 매혹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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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빨리 늘어지다 못해 접시에 떨어지려는 치즈를 칼조네 조각을 움직여 쌓고는 조심스럽게 캐서린을 향해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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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저주에서 벗어나는 듯한 그 모습에 캐서린은 뜻밖이라는 듯이 메리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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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의외인데. 메리 네가 이 유혹에서 벗어났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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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저는 집요정입니다. 언제까지고 제가 유혹에 굴복하리라고만 생각하시면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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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따가 메리가 먹을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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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흠! 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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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진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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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러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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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를 보고 피식 웃은 캐서린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고개를 내밀어 칼조네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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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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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느낀 것은 갓 구워진 고소한 빵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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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조네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빵의 촉감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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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다음 빵의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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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조금 전 입에 침을 돌게 만든 새콤달콤한 맛과 함께 곱게 다져진 소고기의 감칠맛이 듬뿍 들어간 독특한 풍미를 지닌 토마토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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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향신료에 의해 풋내가 사라진 강렬한 소스의 향은 순식간에 캐서린의 입안에 퍼졌고 그 뒤를 이어 미끈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 치즈의 감촉이 밀려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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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으면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치즈의 진한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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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된 치즈가 뿜어내는 풍미는 새콤한 토마토소스와 만나 또 다른 색다른 맛의 향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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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밀의 품종이 달라 그녀가 기억하는 피자의 맛과는 조금 차이점이 있었지만 아는 음식의 완전히 새로운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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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레제 샐러드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설마 붉은 마녀의 손가락의 변종의 변종이 치즈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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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향신료를 제한다면 칼조네의 재료는 단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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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조네의 겉인 도우와 간 소고기 듬뿍 토마토소스, 치즈의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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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테이크와 붉은 와인, 소시지와 맥주와 비슷하게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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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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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우우우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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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조네의 단면부터 캐서린의 입으로 늘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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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이 어렴풋이 비쳐 보이는 하얀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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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리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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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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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고개를 저어 메리를 멈춰 세우고 실을 빨아들이는 방직기처럼 늘어진 치즈를 입술로 잡고 혀로 당겨 소리 없이 당기다가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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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으로 얇고 반투명하게 늘어난 치즈. 그렇지만 촉촉하면서 쫄깃한 감촉은 확실히 그녀가 세르비아누스에서 먹었던 그 느낌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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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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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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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파이 같아도, 이건 확실히 피자에 가까운 물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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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뒤바뀐 판결에 카렘과 메리의 희비가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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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심판께서 그러시다는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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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읏. 그래 봤자 그쪽을 포함해서 고작 두 명입니다. 다른 사람. 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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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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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메리가 스스로가 한 말이 걸림돌이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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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답지 않은 유치한 말다툼에 다음 한 입을 먹기 위해 목을 길게 빼던 캐서린은 메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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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둘의 말싸움엔 관심 없으니 얼른 그 칼조네 조각이나 이리로 가져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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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계약자. 그런데 조금 전의 말을 정정해주실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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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됐든 간에 일단 식사가 끝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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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항변하던 메리는 어쩔 수 없이 칼조네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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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조금 전의 패배감을 말끔히 집어던진 카렘은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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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우리 아타니타스님은 먹방에 소질이 있으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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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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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기서 뜻하는 것은 얼마나 먹음직스럽게 먹느냐를 말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먹방에 캐서린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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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홈의 독보적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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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시아 만큼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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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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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아침을 먹은 한창때 소년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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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보면 배가 고파졌기에 입맛을 다시던 카렘은 눈앞의 광경에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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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제야 집무실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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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하루가 지나면 각종 재료와 양피지, 책이 사방에 널려있던 방은 밤새도록 연구에 집중한 덕분인지 캐서린의 생활 능력이 고스란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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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는, 평소보다도 훨씬 더러웠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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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책과 양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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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정리하지 않고 사용한 그대로 놓여있는 각종 재료와 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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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에 놓인 다양한 색상의 액체가 담긴 유리병과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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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먼지가 굴러다니지 않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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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으음. 이 냄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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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과 각종 마법 재료의 냄새 사이로 카렘은 희미하게 코를 자극하는 매콤한 냄새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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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지는 연구용 테이블. 그 위에 놓인 불이 완전히 꺼진 작은 냄비와 진한 붉은색 유리병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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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봤는데 그렇게. 아, 저거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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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밤새도록 일하셨다는 게 저 포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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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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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메리가 내미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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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난 만찬에서 네놈의 그 거인의 장미 수프 덕분에 드디어 완성할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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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포션? 드디어 완성하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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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자체는 지난 초여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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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이 흘긋 방한 포션을 응시하자 메리는 칼조네를 잠시 내려놓고 재빨리 가져와 캐서린의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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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머지는 양산과 폭넓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추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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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번에 까딱 재료를 수정했다가는 귀족 전용이 되어버린다고 하셨었죠? 원래 가격이 얼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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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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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금화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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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 더 가격의 변동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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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좀 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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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포션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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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 수십 장에 해당하는 최상급 포션 만큼은 아니라고 하지만 금화의 영역이면 사실상 일반인은 손대는 것조차 힘든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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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걸 시가로 평균 10실링. 은화 열 장까지 낮출 수 있었지. 후, 역시 이 몸의 실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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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가격 차이가 너무 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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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리병에 넣지만 않았어도 가격은 낮출 수 있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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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한 번 살펴보라는 듯 카렘에게 방한 포션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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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닿자마자 은은하게 느껴지는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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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하지 않아도 이 자체만으로 손난로보다 살짝 약하게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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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그 말을 깜빡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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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잊어버린 거라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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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별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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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포션병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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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뭐냐. 감사합니다. 아타니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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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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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조네의 치즈가 주욱 늘어지는 와중에도 캐서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카렘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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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가 말했습니다. 아타니타스님이 스태미나 포션을 전달하라고 하셨다고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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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됐다. 그냥 내 수중에 스태미나 포션이 있었고, 때마침 네가 피로에 시달릴게. 훤해서 건넸을 뿐이야. 나한텐 별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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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고개를 휘휘 젓다가 아차 하고는 늘어진 치즈를 재빨리 입으로 당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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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 치고는 카렘 후배가 나이에 맞지 않게 행동한다며 걱정하시면서 연구도 내팽개치신 채 직접 스태미나 포션을 그 자리에서 제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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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캐서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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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홧홧해진 캐서린의 눈동자가 와들와들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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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뭘 주절주절 다 떠벌리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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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이라니. 아랫사람을 생각하는 윗사람의 마음을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신경 쓰시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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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경 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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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앗! 계, 계약자. 카렘 후배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머, 머리가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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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놈이 쓸데없는 소릴-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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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악력으로 메리의 머리를 빠드득 소리가 나도록 조이던 캐서린은 그제야 자신을 묘하게 쳐다보는 카렘을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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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앉아있던 의자에 착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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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꼬마. 네 나이가 나이이니 고생도 적당히 해라. 키 안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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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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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래. 너희 둘의 아침 식사가 끝나면 호신용 마도구나 좀 찾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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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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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를 돌리려는 뜻이 노골적으로 느껴졌지만, 아무렴 주인님이 부끄러우시다니 카렘은 그 뜻에 충실히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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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그는 배려심 깊은 종자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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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메리가 전방위적으로 압박받아 아픈 머리를 괜히 쓰다듬는 가운데 캐서린이 칼조네를 다 먹을 때까지 집무실에는 바삭거리는 칼조네 소리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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