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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저번 주에 병원에서 노네임이랑 똑같이 생긴 사람 봤음][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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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런 낯간지러운 글 쓰면 다들 싫어하는 거 알 텐데 그래도 내가 하는 커뮤가 이거밖에 없으니까 이해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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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있는 사람임. 신세 한탄하러 온 거 아니니까 걍 간단하게 인증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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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RBC Count, Platelet Count 수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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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입원 중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맨날 인방 보면서 희희덕거리는 게 인생의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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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정밀혈액검사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검사실에 한 6살? 7살? 조그만 애기가 혼자 앉아 있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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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쪽에서 검사받는 환자들은 다들 몸 어디 한 군데 나가리 돼 있는 사람들이라서 아 좀 불쌍하네 하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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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다음 검사 차례라 일어나면서 잠깐 내쪽을 쳐다보는데 ㅅㅂ 뭐지? 노네임이랑 진짜 완전 개똑같이 생겼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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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노네임 방송만 10시간씩 돌려보니까 내가 드디어 정신병까지 걸렸구나 자괴감이 들었는데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노네임이 맞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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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생각나는 게 간호사 누나들이 지나가면서 계속 귀엽다고 칭찬해주더라, 나한텐 눈길도 안 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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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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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14살인데 뭔 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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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2학년이라 그러니 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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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중2 맞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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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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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노네임이 둘이나? 여기는 천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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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이 핵심이었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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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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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익 페도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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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ㅂㅅ아 진짜 초1정도 애였음, 아니 그 노네임 메인 아바타랑 똑같이 생겼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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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한다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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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애 말고 간호사 말이야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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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애들은 원래 다 비슷하게 생겨서 네가 오해한 거일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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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얼굴은 내가 안면인식장애라 그렇다 쳐도 머리카락도 엄청 길었던 걸로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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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노네임 코스프레 시켰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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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인방충들이면ㅋㅋㅋㅋㅋ벌써 암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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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돌길래 나도 노네임 목격썰 하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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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본건 아니고 내 친구 썰인데 도곡역이었나? 아무튼 3호선 라인 어디쯤에서 자기가 노네임을 봤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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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바타랑 똑같이 생겼다고 하는 거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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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랑 똑같이 생겼으면 ㅅㅂ 금발 금안인 유럽 모델인데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게 말이나 됨? 지랄 좀 쳐하지 말라고 내가 욕 박아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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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이번엔 그쪽이 아니라 메인 아바타라고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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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지랄하지 말라고 했지. 근데 목격썰 떡밥이 갑자기 나오는 거 보면 실제로 비슷하게 생긴 다른 애가 있긴 있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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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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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랫글 작성자인데 난 분명히 봤다니까! 진짜 억울하네 초등부 아카데미 교복 입고 등교하는 거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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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ㅇ? 어디꺼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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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안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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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초등부인 건 어떻게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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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봐도 초등부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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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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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노네임은 자기가 열네살인거 인증해버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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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선형적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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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수면 아래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갑자기 튀어오르는 날치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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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자들은 이 날치를 전문적으로 낚는 어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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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가 다른 이들에게까지 보이기 전에 먼저 잡아들여야 밥벌이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이 기자의 숙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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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님, 편집국장님께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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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요?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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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모르죠? 업무시간에 AR 게임하면서 월급루팡한 거 걸린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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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 어떻게 알았지? 오늘 진짜 잘리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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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S 게임매거진 장성문 기자는 심호흡을 다지고 상사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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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하고는 대면할 기회가 별로 없는 직무였고, 실제로도 장기자는 본인의 직장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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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기자. 오늘 아침 회의에서 시청자 제보 자료 정리하다가 정말 장기자밖에 할 수 없는 걸 들고 왔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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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제출하라는 말은 아니라서 그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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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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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조사 같은 건 또 장기자 전문이라고 다들 그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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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조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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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조사를 자신에게 부탁한다는 의미는 인터넷 방송인에 한해서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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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년 연예부국장이 설윤슬의 인터뷰를 따오라는 명령을 면전 앞에서 대놓고 거절하여, 인사고과에서 큰 불이익을 받은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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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 사실 제가 인물을 조사하는 게 본 업무가 아니라 게임을 리뷰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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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조사는 언제나 곁다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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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최근에 그 뭐였더라 ‘노네임’에 대해서 조사했다고 자네 선후배들이 증언해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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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네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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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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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의 의문에 편집국장이 아침 회의에 나왔던 내용을 쭉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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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하니 그 친구가 열네 살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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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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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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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요 아주 천재죠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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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브이튜브에서 대단한 걸 올렸다더라고? 혹시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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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국장님, 요즘 제가 일 때문에 바빠서. 무슨 내용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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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었다. 장기자는 레저넌스 시나리오 퀘스트를 하느라 밤을 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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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모르지 난! 문과라서 말이야 하하! 아무튼 쓰는 거 봐서 퀄리티 좋으면 뉴스토크 프로그램에도 올려줄 거야. 자세한 건 자네 과장한테 들어보고. 열심히 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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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넵...! 그런데 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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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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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 이런 어린 애들... 재능 가지고 티비에 출연시키면 안 된다는 게 업계에서 불문율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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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롱 피살 사고’ 이후로 대한민국 모든 뉴스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단독 주제로 내세워 기사를 쓰는 게 금기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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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대중들은 그럴 때마다 어린 애들을 데리고 장사놀이 하냐며 방송국에 돌을 던져댔으니 암묵적인 규칙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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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 사건이 있기 전부터 오랜 명맥을 유지해온 예능 프로그램 천재발굴단만이 성역을 취재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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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하하하하하. 그 일도 30년 전이야 30년 전! 그때 악플 달던 사람들 다 눈이 침침해져서 기사도 제대로 못 볼걸? 그리고 이번 건 수많은 시청자들의 제보로 나온 거니까 명분도 충분하지. 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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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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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은 자세야. 해브 어 굿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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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리로 돌아와 노네임의 브이튜브를 본 장기자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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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rocard’s problem (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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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rdős–Straus conjecture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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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aire–Phelan structure optimization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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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llatz conjecture bound further to n^0.73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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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oving sofa problem upper bound improvement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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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win prime conjecture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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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trong Goldbach conjecture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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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문과라고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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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노네임이 한 증명이 참이라면 분명 특종감일 거라며, 그녀의 구독자들이 계속해서 방송국에 제보를 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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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성문 기자는 이를 검증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아는 인맥을 총동원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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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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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아에서 나메의 팀이 삐걱대는 것과 대비되게, 5 챌린저로 팀을 이룬 롤에서는 이미 대회 전부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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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 때문에 따갚대보다 5일 일찍 시작된 롤 몰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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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 16강 예선이 거의 막을 내리고, 이제는 8강 본선으로 향하는 단 한걸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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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아아! 이게! 말이나!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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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노네임! 노네임 안 멈춰요! 노네임이 달려가요! 노네임이 오른을 진짜 죽을 때까지 때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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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초반에 8천 골드나 차이나고 있던 게! 지금 1천 골드밖에 차이가 안 나요! 그 불리했던 게임을 다 따라온 게 아니라 사실상 역전했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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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탱커라고? 어쩔건데 나는 딜러야! 후반에는 딜러가 최고라고! 짱! 10킬 먹은 오른이, 그 태산같던 오른이 이렇게나 무력하게 쓰러질지 도대체 누가 알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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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에 함성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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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관중들도, 목이 터져라 해설을 하는 중계진들도, 모두 본선의 마지막 진출자를 가르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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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 도합 50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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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쳤다 하면 싸우지 않고 못 배기는 두 팀이 만나 승부의 행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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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전프로 3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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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프로답게 탑 미드를 거세게 압박하면서 나메의 팀을 궁지로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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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탑 스플릿 운영 챔피언의 팔다리가 잘려도, 정글이 15분 내내 굶어도, 팀원들은 모두 나메를 믿고 원딜의 성장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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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압도적으로 지고 있는 형국에서 원딜만 간신히 골드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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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타 한번으로, 불리했던 게임이 단번에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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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노네임 이 선수를 보면.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탑이 3번 솔로킬 당했어? 괜찮아 rs 분당 12개 먹었어. 우리 미드 또 사이드에서 잘렸어? 괜찮아 시야 밝히려던 서폿 죽였어. 매번 최선의 판단으로 팀을 위기의 순간에서 몇 번이나 구해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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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정말 무서워요. 겁이랄 게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삼지창’팀은 위축된 게 확실히 보이고 있습니다. 노네임이 앞무빙만 모션만 취해도, 깜짝깜짝 놀라 점멸이 허무하게 빠져버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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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간의 간격을 재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것 같아요. 노네임이 원래 또 아스테리아 장인 아니겠어요? 사거리가 바뀌는 원딜러라니 이게 또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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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까지는 필밴 때문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는데요, 현재 2티어 챔프라고 하지만 노네임이 잡으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까 섣불리 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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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너무 늦은 말이겠지만, 노네임한테는 사거리 긴 원딜들은 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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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한타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눈 마주치자마자 으르렁대기 시작하네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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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10명이서 펼치는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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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흔들리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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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대포를 짊어진 노네임이 불길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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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모든 공격이 집중되는 순간을 노려 스킬이 빠지도록 유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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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악! 노네임 여기서 못 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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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잘못하면 끝나겠는데요? 더 죽으면 안 돼요. 그 말씀을 드리자마자 노네임이 무자비하게 킬을 쓸어담습니다! 쿼드라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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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합니다 이 팀... 특히나 노네임은 말이죠. 본선에서 만날 팀들은 준비 단단히 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최근에 더 강해져서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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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다 8강 본선으로! 길고 길었던 게임이 41분 30초만에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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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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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곤두선 감각은 승리의 여운을 만끽할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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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아드레날린으로 잠시 멍한 상태가 된 나메의 팀원들은 무너지는 적 팀의 성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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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피부에까지 느껴지자 비로소 그들은 본선 진출의 기쁨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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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이이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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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어어엉 너무 힘들었어 이번 판... 다시는 탑 안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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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씨 민준 오빠 8데스 해놓고 그게 할 말이야...!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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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야 수고 많았어. 밴픽 때문에 우리가 너무 말리고 들어간 게 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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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으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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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부터 만난 상대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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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팀합만 놓고 본다면 상대팀이 더욱 좋다고 볼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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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메의 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팀합을 점점 끌어올려 마지막 한타에서 완벽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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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 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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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칼루야) -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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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Damage Dealt - 43.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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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준비하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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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인터뷰로 한명을 지목해야했지만 나메는 거기서 빠져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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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바로 또 월오아 스크림 연습하러 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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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경기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빨리 가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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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엄청 바쁘게 산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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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메야 한세트 더 했으면 어쩌려고 했어? 자신감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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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예선인데 지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럼 나중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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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룸에 들어갈 여유도 없이 바로 월오아를 실행하는 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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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대회가 좀 늦게 끝나서 미안해 바로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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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카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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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ri: 아 응! 빨리 와 다들 기다리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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