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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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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저번 주에 병원에서 노네임이랑 똑같이 생긴 사람 봤음][48]

여기서 이런 낯간지러운 글 쓰면 다들 싫어하는 거 알 텐데 그래도 내가 하는 커뮤가 이거밖에 없으니까 이해해주셈.

백혈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있는 사람임. 신세 한탄하러 온 거 아니니까 걍 간단하게 인증만 함.

(Hb, RBC Count, Platelet Count 수치.jpg)

장기입원 중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맨날 인방 보면서 희희덕거리는 게 인생의 낙이다.

하여튼 정밀혈액검사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검사실에 한 6살? 7살? 조그만 애기가 혼자 앉아 있는 거임.

솔직히 이쪽에서 검사받는 환자들은 다들 몸 어디 한 군데 나가리 돼 있는 사람들이라서 아 좀 불쌍하네 하고 말았지.

그 애가 다음 검사 차례라 일어나면서 잠깐 내쪽을 쳐다보는데 ㅅㅂ 뭐지? 노네임이랑 진짜 완전 개똑같이 생겼음 ㄷㄷ.

하루에 노네임 방송만 10시간씩 돌려보니까 내가 드디어 정신병까지 걸렸구나 자괴감이 들었는데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노네임이 맞는 것 같음.

아 또 생각나는 게 간호사 누나들이 지나가면서 계속 귀엽다고 칭찬해주더라, 나한텐 눈길도 안 주더니...

[댓글]

-노네임 14살인데 뭔 소리임

-자기 2학년이라 그러니 않았냐?

└ ㅇㅇ 중2 맞을 걸?

-동생 아니야?

-헉 노네임이 둘이나? 여기는 천국인가요?

-막줄이 핵심이었네ㅋㅋㅋㅋㅋㅋ

-예뻤음?

└ 히익 페도새끼

└ (작성자): ㅂㅅ아 진짜 초1정도 애였음, 아니 그 노네임 메인 아바타랑 똑같이 생겼다니까?

└ 신고한다 잘가라

└ 아니 애 말고 간호사 말이야 간호사!

-어린 애들은 원래 다 비슷하게 생겨서 네가 오해한 거일수도 있음

└ (작성자): 얼굴은 내가 안면인식장애라 그렇다 쳐도 머리카락도 엄청 길었던 걸로 기억함

-엄마 아빠가 노네임 코스프레 시켰나보지

└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인방충들이면ㅋㅋㅋㅋㅋ벌써 암담하네

[떡밥 돌길래 나도 노네임 목격썰 하나][20]

내가 직접 본건 아니고 내 친구 썰인데 도곡역이었나? 아무튼 3호선 라인 어디쯤에서 자기가 노네임을 봤다는 거임.

근데 아바타랑 똑같이 생겼다고 하는 거ㅋㅋㅋㅋㅋ

아바타랑 똑같이 생겼으면 ㅅㅂ 금발 금안인 유럽 모델인데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게 말이나 됨? 지랄 좀 쳐하지 말라고 내가 욕 박아줬음.

그랬더니 이번엔 그쪽이 아니라 메인 아바타라고 말하네?

그래서 또 지랄하지 말라고 했지. 근데 목격썰 떡밥이 갑자기 나오는 거 보면 실제로 비슷하게 생긴 다른 애가 있긴 있나 봄?

[댓글]

-바로 아랫글 작성자인데 난 분명히 봤다니까! 진짜 억울하네 초등부 아카데미 교복 입고 등교하는 거 봤다고!

└ ㄹㅇ? 어디꺼였는데?

└ 그건 안 물어봄

└ 근데 초등부인 건 어떻게 알았음?

└ 딱 봐도 초등부였대

-신기하누;;

-근데 노네임은 자기가 열네살인거 인증해버렸는걸

소문은 선형적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언제나 수면 아래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갑자기 튀어오르는 날치와도 같다.

그리고 기자들은 이 날치를 전문적으로 낚는 어부였다.

날치가 다른 이들에게까지 보이기 전에 먼저 잡아들여야 밥벌이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이 기자의 숙명이기도 했다.

“성문님, 편집국장님께서 찾으세요.”

“저를요? 왜요?”

“저야 모르죠? 업무시간에 AR 게임하면서 월급루팡한 거 걸린 거 아닐까요?”

“아이씨 어떻게 알았지? 오늘 진짜 잘리는 거 아니야...?”

QBS 게임매거진 장성문 기자는 심호흡을 다지고 상사를 마주했다.

국장급하고는 대면할 기회가 별로 없는 직무였고, 실제로도 장기자는 본인의 직장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아 장기자. 오늘 아침 회의에서 시청자 제보 자료 정리하다가 정말 장기자밖에 할 수 없는 걸 들고 왔는데 말이야.”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말은 아니라서 그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다.

“예 국장님.”

“인물 조사 같은 건 또 장기자 전문이라고 다들 그러더라고.”

“인물 조사요...?”

인물 조사를 자신에게 부탁한다는 의미는 인터넷 방송인에 한해서밖에 없었다.

그리고 작년 연예부국장이 설윤슬의 인터뷰를 따오라는 명령을 면전 앞에서 대놓고 거절하여, 인사고과에서 큰 불이익을 받은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국장님 사실 제가 인물을 조사하는 게 본 업무가 아니라 게임을 리뷰하는 것이지...”

인물 조사는 언제나 곁다리에 불과했다.

“그래? 최근에 그 뭐였더라 ‘노네임’에 대해서 조사했다고 자네 선후배들이 증언해주던데?”

“아 노네임이요?”

그런데 그게 왜?

장기자의 의문에 편집국장이 아침 회의에 나왔던 내용을 쭉 설명해주었다.

“듣자하니 그 친구가 열네 살이라던데.”

“아 네.”

“천재이기도 하고.”

“아 그럼요 아주 천재죠 천재.”

“이번에 브이튜브에서 대단한 걸 올렸다더라고? 혹시 봤나?”

“아뇨 국장님, 요즘 제가 일 때문에 바빠서. 무슨 내용이었나요?”

거짓말이었다. 장기자는 레저넌스 시나리오 퀘스트를 하느라 밤을 새곤 했다.

“봐도 모르지 난! 문과라서 말이야 하하! 아무튼 쓰는 거 봐서 퀄리티 좋으면 뉴스토크 프로그램에도 올려줄 거야. 자세한 건 자네 과장한테 들어보고. 열심히 해 알겠지?”

“아 네넵...! 그런데 국장님!”

“응?”

“원래 그 이런 어린 애들... 재능 가지고 티비에 출연시키면 안 된다는 게 업계에서 불문율 아닌가요?”

‘함초롱 피살 사고’ 이후로 대한민국 모든 뉴스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단독 주제로 내세워 기사를 쓰는 게 금기시되고 있었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대중들은 그럴 때마다 어린 애들을 데리고 장사놀이 하냐며 방송국에 돌을 던져댔으니 암묵적인 규칙이 생긴 것이다.

오히려 그 사건이 있기 전부터 오랜 명맥을 유지해온 예능 프로그램 천재발굴단만이 성역을 취재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아아. 하하하하하. 그 일도 30년 전이야 30년 전! 그때 악플 달던 사람들 다 눈이 침침해져서 기사도 제대로 못 볼걸? 그리고 이번 건 수많은 시청자들의 제보로 나온 거니까 명분도 충분하지. 알간?”

“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좋은 자세야. 해브 어 굿 데이!”

다시 자리로 돌아와 노네임의 브이튜브를 본 장기자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1 Brocards problem (1876)]

[#2 ErdősStraus conjecture (1948)]

[#3 WeairePhelan structure optimization (1993)]

[#4 Collatz conjecture bound further to n^0.737 (1937)]

[#5 Moving sofa problem upper bound improvement (1966)]

[#6 Twin prime conjecture (1849)]

[#7 Strong Goldbach conjecture (1742)]

“나도 문과라고 x발...”

만약 노네임이 한 증명이 참이라면 분명 특종감일 거라며, 그녀의 구독자들이 계속해서 방송국에 제보를 해온 것이다.

그리고 장성문 기자는 이를 검증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아는 인맥을 총동원해야만 했다.


월오아에서 나메의 팀이 삐걱대는 것과 대비되게, 5 챌린저로 팀을 이룬 롤에서는 이미 대회 전부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예선전 때문에 따갚대보다 5일 일찍 시작된 롤 몰락전.

32강, 16강 예선이 거의 막을 내리고, 이제는 8강 본선으로 향하는 단 한걸음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이게! 말이나! 됩니까!”

“노네임! 노네임! 노네임 안 멈춰요! 노네임이 달려가요! 노네임이 오른을 진짜 죽을 때까지 때리고 있어요!”

“아까 초반에 8천 골드나 차이나고 있던 게! 지금 1천 골드밖에 차이가 안 나요! 그 불리했던 게임을 다 따라온 게 아니라 사실상 역전했다고 봐야죠!”

“네가 탱커라고? 어쩔건데 나는 딜러야! 후반에는 딜러가 최고라고! 짱! 10킬 먹은 오른이, 그 태산같던 오른이 이렇게나 무력하게 쓰러질지 도대체 누가 알았겠습니까!”

스타디움에 함성 소리가 울려퍼졌다.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관중들도, 목이 터져라 해설을 하는 중계진들도, 모두 본선의 마지막 진출자를 가르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35분 도합 50킬.

눈이 마주쳤다 하면 싸우지 않고 못 배기는 두 팀이 만나 승부의 행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한쪽은 전프로 3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노련한 프로답게 탑 미드를 거세게 압박하면서 나메의 팀을 궁지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탑 스플릿 운영 챔피언의 팔다리가 잘려도, 정글이 15분 내내 굶어도, 팀원들은 모두 나메를 믿고 원딜의 성장에만 집중했다.

팀이 압도적으로 지고 있는 형국에서 원딜만 간신히 골드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한타 한번으로, 불리했던 게임이 단번에 뒤집어졌다.

“지금 노네임 이 선수를 보면.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탑이 3번 솔로킬 당했어? 괜찮아 rs 분당 12개 먹었어. 우리 미드 또 사이드에서 잘렸어? 괜찮아 시야 밝히려던 서폿 죽였어. 매번 최선의 판단으로 팀을 위기의 순간에서 몇 번이나 구해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맞습니다! 정말 무서워요. 겁이랄 게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삼지창’팀은 위축된 게 확실히 보이고 있습니다. 노네임이 앞무빙만 모션만 취해도, 깜짝깜짝 놀라 점멸이 허무하게 빠져버리고 있어요.”

“챔피언간의 간격을 재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것 같아요. 노네임이 원래 또 아스테리아 장인 아니겠어요? 사거리가 바뀌는 원딜러라니 이게 또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데요!”

“네! 지금까지는 필밴 때문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는데요, 현재 2티어 챔프라고 하지만 노네임이 잡으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까 섣불리 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지금 와서 너무 늦은 말이겠지만, 노네임한테는 사거리 긴 원딜들은 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예!”

“또, 또 한타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눈 마주치자마자 으르렁대기 시작하네요! 또!”

도합 10명이서 펼치는 전투.

땅이 흔들리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어깨에 대포를 짊어진 노네임이 불길에서 빠져나왔다.

자신에게 모든 공격이 집중되는 순간을 노려 스킬이 빠지도록 유도한 것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노네임 여기서 못 잡으면!”

“이거 잘못하면 끝나겠는데요? 더 죽으면 안 돼요. 그 말씀을 드리자마자 노네임이 무자비하게 킬을 쓸어담습니다! 쿼드라킬!”

“강합니다 이 팀... 특히나 노네임은 말이죠. 본선에서 만날 팀들은 준비 단단히 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최근에 더 강해져서 돌아왔네요.”

“우리가 간다 8강 본선으로! 길고 길었던 게임이 41분 30초만에 끝납니다!”

““GG!””

온몸에 곤두선 감각은 승리의 여운을 만끽할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치솟은 아드레날린으로 잠시 멍한 상태가 된 나메의 팀원들은 무너지는 적 팀의 성채를 바라보았다.

관중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피부에까지 느껴지자 비로소 그들은 본선 진출의 기쁨을 공유했다.

“씨이이이이 해냈다!”

“흐어어어엉 너무 힘들었어 이번 판... 다시는 탑 안 할래...”

“야이씨 민준 오빠 8데스 해놓고 그게 할 말이야...! 히잉.”

“나메야 수고 많았어. 밴픽 때문에 우리가 너무 말리고 들어간 게 컸네.”

“이겼으면 된 거죠.”

예선전부터 만난 상대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오히려 팀합만 놓고 본다면 상대팀이 더욱 좋다고 볼 수 있을 정도.

다만, 나메의 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팀합을 점점 끌어올려 마지막 한타에서 완벽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Time - 41:34]

[NoName(칼루야) - 16/1/7]

[Total Damage Dealt - 43.8K]

“인터뷰 준비하실게요!”

승자 인터뷰로 한명을 지목해야했지만 나메는 거기서 빠져야만 했다.

“설마 바로 또 월오아 스크림 연습하러 가야 돼?”

“응. 경기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빨리 가봐야겠네.”

“진짜 엄청 바쁘게 산다 너.”

“아니 나메야 한세트 더 했으면 어쩌려고 했어? 자신감 뭔데!”

“겨우 예선인데 지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럼 나중에 봐.”

프라이빗 룸에 들어갈 여유도 없이 바로 월오아를 실행하는 나메.

[NoName: 대회가 좀 늦게 끝나서 미안해 바로 들어갈게.]

[NoName: 카리리?]

[Kariri: 아 응! 빨리 와 다들 기다리구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