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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폭설이 내리는 어느 겨울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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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체나와 합방을 진행한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귀를 의심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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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봤자 일개 버튜버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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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튜브 구독자 90만? 평균 영상 조회수 5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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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3주 연속으로 1위를 달성하여 국위선양을 이룬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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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쪽의 뮤직비디오는 무려 억단위로 조회수가 나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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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어그로라고 하기에는 질이 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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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 대상을 한국에서도 한창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을 타겟으로 했다는 점이 팬들에게는 눈엣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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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에게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가 폭발했을 즈음,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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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엔티스엔터테인먼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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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아티스트 ‘체나’ 김샛별의 향후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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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는 현재 월드 투어 스케줄을 마치고 휴가 중에 있으며,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연락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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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서 계획한 일정은 아니지만 인터넷 방송에서도 공인으로서의 입장을 확고히 할 것을 약속받았고, 팬분들께서 우려하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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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서오소리! 와 체나 언니...! 이게 얼마만이야 너무 반가... 아니 반갑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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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으면 돼? 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런 자리에서 뵙게 되어서 조금 신선하네요. 가수 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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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은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며 자신 옆에 앉아있는 진정한 ‘연예인’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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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방송을 시작할 때, 현실 카메라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찍은 건 LK와 김우주의 합방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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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세 번째 게스트가 무려 체나였다는 소식에 수만 명, 아니 순식간에 십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방송에 몰려들었다. 맨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것도 금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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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채팅창에 렉이 걸려 일시정지 되었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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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이는 요새 잘 지내나보네? 젖살도 빠지니까 더 이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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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악! 어... 언니 그 얼굴로 그렇게 말하면... 반칙이야 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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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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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의 칭찬에 카리리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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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혼이 빨려나갈 것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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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자신은 평범하게 귀여운 아이돌처럼 생겼다는 평가가 전부일 지언데, 체나의 칭찬은 윤슬에게 더없이 영광스러운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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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선 그 이름으로 부르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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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라고 부르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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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 나는 사바나의 왕 카리리라구! 크... 쿠와와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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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급류에 댓글창을 읽고 진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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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카리리는 잽싸게 주제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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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럼 바로 가상현실로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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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현실 모습으로 방송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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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곡한 마음을 담아 제안한 카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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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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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샛별 언니는 예쁘니까... 아... 아바타 그대로 본떠도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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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가 온다고 해서 미리 렌트로 최상급 캡슐까지 구비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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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성능이 어디 가지는 않았는지 체나가 가진 외모를 가상현실에 그대로 구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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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 방송에서의 전매 특허 ‘참참참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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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참에서 걸린 사람은 상대방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랜덤벌칙을 수행해야 하는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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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질문을 오늘도 다량으로 준비한 카리리는 뿌듯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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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참참! 아자 나이스! 대가리 딱 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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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너 갑자기 너무 적극적으로 변한... 꺄악! 뭐야 왜 바로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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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까먹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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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정보들이 모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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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체나가 카리리의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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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카리리가 연습생 시절 당시 그녀와 같은 호실을 썼다는 사실에, 대중들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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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한 때 아이돌 연습생이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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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청자 수 30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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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진짜 레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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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의 힘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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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시 브이튜브 동시송출로 평소보다 10배 가량의 시청자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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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는 윤슬 본인에게도 더욱 뜻깊은 합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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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는 한때 본인이 희망했던 진로에서 이미 정점을 찍어버린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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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애쓰지 않아도 텐션은 높았고,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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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노래 부르기! 그럼 카리리는 들국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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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들국화야? 너 아직도 그것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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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으로 수만 번 깎은 노래를 무시하지 말라구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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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방송 설정을 몇 번 만져서 시청자 가시화 모드를 실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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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프라이빗 룸 밖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각자 응원봉을 손에 쥐고 앉은 장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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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설윤슬이 아이돌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주어졌을지도 모르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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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리리는 고개를 내젓고 노래에 집중하였다. 자신은 아이돌이 아니라 버튜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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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아이돌에게 한국 최고의 버튜버를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을 제대로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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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추억도, 아련한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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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는 그녀가 노래를 완창할 때까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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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이 끝나고 터져나오는 함성 소리에, 카리리는 찔끔 눈물까지 흘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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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읍. 정말 다들 감사해요! 이번엔 체나 언니가 불러볼래? 이번에 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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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오늘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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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목 관리는 중요하지...! 그러면 필로우 타임 코너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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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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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들이 했다 하면 대박인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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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진행하고 있는 것들에는 이렇게 외부에서 영감을 받아 따온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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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미소녀가 한 침대에 누워 서로를 바라보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들을 듣는 건 흔한 장면이 절대로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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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아니 카리리는. 정말 이름 적응이 안 되네 이거 하하. 왜 중간에 아이돌을 그만둔 거야? 나는 윤슬이 너랑 같이 데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무엇보다도 우리들 중에서 제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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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말이지! 아이돌일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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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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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돌 자체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야. 그냥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고, 춤을 추고 싶었던 거지. 그게 꼭 아이돌일 형태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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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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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니가 조금 부럽기도 해! 가상현실에서 노래하는 것도 이렇게나 감동적인데, 실제 사람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가슴이 팔딱팔딱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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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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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는 매 콘서트마다 이런 전율을 느끼고 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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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카리리의 고백을 낱낱이 듣고 있던 체나가 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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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야. 난 오히려 네가 정말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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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내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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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가 그녀의 뺨을 살살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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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움에 작은 비명을 내지른 카리리였지만 이내 눈을 크게 뜨고 체나의 말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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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보려고 생각지도 못했던 곳을 개척하고, 이렇게 자유롭고 재밌게 인생을 사는 네 모습이. 어쩌면 아이돌이라는 이름은 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었을까... 뭐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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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언니 여기선 진실만 말해야 한다니까! 이거 진실게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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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들켰나? 맞아 나 다음으로 잘 어울리는 게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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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그럼! 그래야 체나 언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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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이렇게 게스트의 매력을 살려주는데 재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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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매력은 강화시켜주고, 반전매력을 찾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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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가 단순히 좋은 곡과 좋은 소속사를 만나 스타반열에 올랐다며 시기하는 대중들에게, 평소에 이렇게나 사려 깊고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걸 널리 알릴 수만 있다면 그걸로 카리리는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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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음에 또 이렇게 합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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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욕심을 부려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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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안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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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케줄 때문에 바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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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러니까 너도 한번뿐인 인생 후회없이 재밌게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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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카리리 명심할게! 사바나의 왕위를 되찾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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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Chatting – 체나는 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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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 5: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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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수 – 38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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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방 다음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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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4시, 가수 체나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범죄 등 외부 요인은 없으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원인은 계속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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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뉴스 보도가 아침부터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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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유가족은 그녀가 남긴 유서를 지금 당장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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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것이 체나의 뜻이니 조금만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만 뻐꾸기처럼 되풀이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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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수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에,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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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체나의 유서가 세상에 공개되는 건 한 달이라는 기간이 지난 뒤였지만, 그 전부터 사람들의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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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네티즌들에 의해 체나가 이미 오래 전부터 중증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정황이 뒤늦게 알려졌고, 비난의 화살은 전부 소속사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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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나 그 물줄기가 한쪽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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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커다란 바위를 만나 두 갈래로 갈리듯, 그 다음 차례는 카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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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했던 언니가 우울증이었다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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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끝나고 체나한테 뭐라고 한 거 아니야? 결국 마지막에 만난 사람은 카리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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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약점이라도 잡힌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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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ㅈㄴ 어이없네;; 방송 다시 보는데 체나랑 맞먹으려고 드네 계속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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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가 뭐냐? 보기만 해도 토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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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딴 거 보는 사람치고 정상인 없던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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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더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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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마지막을 이런 애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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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나가 뒤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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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척하면서 육수들 돈 빨아먹는 년들이 다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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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죽인 거야 가서 자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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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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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슬씨 집에 계시나요? XXX에서 나왔습니다! 잠깐 인터뷰좀 가능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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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기자입니다! 설윤슬씨 잠깐만 시간 좀 내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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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윤슬의 집에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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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앞에 서서 무릎을 꿇은 소녀는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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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내가 한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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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윤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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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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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씨가 따로 하신 말씀이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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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난...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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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의 시선이 초조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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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공기가 목구멍을 타고 들어오지만, 어째서인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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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떨리는 심장이 이대로 제 기능을 못하고 터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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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마비돼서 숨도 못 쉬고 이대로 죽어버릴 것 같은 공포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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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막혀 질식할 것 같은 압박감이 그녀를 조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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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날, 가수 체나는 과거 같은 소속사 연습생이었던 설윤슬씨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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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 인터넷 사이트에 ‘설윤슬’의 얼굴이 계속해서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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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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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유명해지고 싶었던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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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윤슬의 몸이 바닥을 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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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마룻바닥이 뜨거운 열감을 식혀주나 싶었지만, 다시 오한이 들어서 소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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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라 함은 공황을 경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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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과거 설윤슬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이미 한 차례 박살내버린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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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괴물이 이제는 카리리에게까지 손을 뻗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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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엎어진 채로 윤슬은 계속 목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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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의 말대로 아직 자신은 완치된 것이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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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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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도 못한 년이 질투나서 죽였나보네 불쌍해 우리 체나 언니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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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여우같이 생김 체나는 저런 애를 왜 만난 준 거야? 어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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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다 팔려서 쟨 이제 밖에 어케 나돌아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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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빠노ㅋㅋㅋㅋ 그게 싫었으면 얼공을 하지 말든가 인기 다 빨아먹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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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소녀에게 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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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가뭄이었던 사바나에 큰 홍수가 났고, 그 자연재해는 아무리 무적의 카리리 제왕이라 해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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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악의 어린 시선과 험담 앞에서 개인은 한없이 무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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