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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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가 일요일에 방송을 했음에도, 영상은 브이튜브에 곧바로 올라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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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브이튜브 채널들에게 불펌당한 걸 교훈 삼아 이번엔 제대로 영상 배포 금지를 걸어놓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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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시 채널에서 다시보기도 없었던 것은 피치 못한 사정으로 그녀의 방송을 관람하지못한 사람들에게 지옥을 선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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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짜리 움짤만 500개째 보는 중 이거 맞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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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시 정책 약관에 위반되지 않으면서 유일하게 허용된 자료로는, 음성이 제거된 15초 이내의 영상 파일 또는 영상이 제거된 30초 이내의 음성 파일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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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1부의 진 크로니클, 2부의 녹턴 나일링크, 3부의 칼리스투스 1세까지 공략을 완료했다는 사실을 더 이상 낭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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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나기 직전까지 떠나지 않았던 2만 명의 시청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 바를 떠들어대기 바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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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각기 할말만 하고 가버리는 인터넷 환경 특성상, 명확하게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답답한 가슴만 내리치는 사람들에게 드디어 한 줄기의 빛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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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브이튜브 채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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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튜브 한다고 했더니 이 시불련 드디어 개설했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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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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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8.54천명 / 동영상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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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풀어 이 나쁜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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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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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상부터 예약? 이거 완전 악질이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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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뭐임? 당장 확인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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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화면 감성 뒤진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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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네일은 더 지림 언제 일러레까지 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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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네임 성격 은근 철저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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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하나도 안 올라왔는데 구독자 만명이나 되네 뭐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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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알고리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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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상 보고 왔다...(스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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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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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아델라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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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은 노네임이 시청자 미션 할 때 같은데 약간 30년대 지브리 감성 물씬 풍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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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명화의 한 장면 같아서 계속 보고 있자니 기분이 오묘하다가도 아델라의 배시시한 웃음을 엄청나게 잘 표현해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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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말하면 스포 같아서 그냥 영상이 어디까지인진만 알려줄게. 아델라가 발럼 베나온스를 처음으로 물리칠 때까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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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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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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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린 이유가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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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게 어디야ㅠㅠㅠㅠ 감사의 퍼먹기 10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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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이야? 한 시간이나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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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ㄴㄴ 편집본인데 최대한 원본 살려서 내놓은 듯. 실제로는 두시간은 걸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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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게더 핫클립 딱 대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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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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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튜브 영상이 업로드 되면서 노네임을 찾는 이들이 잠시나마 진정된 듯 싶었지만 이는 하루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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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찾는 NoName 누군지 알아냈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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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 건 여기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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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받는 아델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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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마법 천재, 검술 천재에 인성까지 겸비한 미모의 여고생이 이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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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찌푸리는 아델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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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델라가 너희들을 보고 싶어서 거짓말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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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한 아델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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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해야 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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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 아델라 마지막 장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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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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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 내렸다가 울부짖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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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제바류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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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노네임 팬 절반은 다 아델라가 좋아서 된 거 아님? 이제 좀 솔직해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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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델라 살린 건 진짜 감동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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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는 아직도 연락 없음? 계정 살아나면 주말에 다시 방송 킨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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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지 하나 없는 거야ㅠㅠㅠㅠ 한 줄이라도 써 줄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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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트게더 출현함!(구라 아니고 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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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트게더에서 사람들 게시글에 하트 달아주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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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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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포x몬도 아니고 이게 뭐냐 대체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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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스트리머에게 구애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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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방송을 켜 텐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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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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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오름 이 대댓 달리자 마자 알림음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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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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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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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Chattin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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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 - 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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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수 – 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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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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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가볍게 운을 띄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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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이 반대로 작용하는 듯 아래에서 튀어나오자마자 위로 빨려들어가는 채팅창을 빠르게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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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곡이요? 맨날 같은 노래만 들으면 지겹잖아요. 한번 더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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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지고 싶어 (Cover/한국어 – 카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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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3만회 ·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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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ㄴㄴㄴㄴ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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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해주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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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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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제목처럼 오늘 방제도 귀여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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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귀여워 노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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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목소리 정말 적응 안 되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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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좀 울리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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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임? 소리 엄청 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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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하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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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회가 만들어낸 발명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뽑으라면 이 홀로그램 송출기를 뽑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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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젖은 손이라도 상관없이 내 의사만으로 화면을 조절하고 채팅을 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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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을 이중으로 나누어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만들고, 욕조에 누워서 편히 감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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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중들의 관심사는 월오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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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을 너무 급작스럽게 끝내기도 했고, 웨어소프트가 계정만 빨리 풀어준다면 바로 공지를 올릴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세상은 내 바람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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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버티고 버티다가, 웨어소프트의 소식에 대해 이메일보다 뉴스로 먼저 접하게 되었고, 그게 내가 지금 방송을 킨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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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튜브는 다들 보고 오셨나요? 어제 영상이 올라온 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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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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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퀄리티 지리던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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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상들도 제발 올려줘요ㅠㅠㅠ 아니 풀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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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를 따로 구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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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네 제가 개인적으로 구했죠. 솔직히 처음에 봤을 때는 영 미덥지 않았는데 친구 인맥으로 뽑혔다고 보면 돼요. 별로인가요? 별로면 말씀해주세요 지금 잘라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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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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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친구라니 진짜 너무 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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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낙하산이라고 너무 대놓고 말하는 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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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 위화감 없이 잘 만들었던데 그쪽 전공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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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었어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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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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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었다는 평이 95였다면 나머지 5는 개선해야할 점. 의외로 안 좋다는 댓글은 그렇게 많은 활자들 속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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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서마루. 밤 새서 만들었다니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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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살려’님이 1,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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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로부터 받은 연락은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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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도 이제 곧 말하려는 내용을 매니저가 대신 물어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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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있던 물기가 공기와 맞닿아 증발하면서 몸의 열기를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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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오한이 들어 몸을 더 욕조 깊이 담그며 5일간의 근황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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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자체는 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화요일에 풀렸어요. 하지만 여러분의 말대로 기존의 세이브파일이 깔끔하게 날아가버렸네요. 복구 신청은 해놓았지만 아직 별다른 답변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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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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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냐 이 개객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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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델라 다시는 못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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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나고도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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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산 공매도 했는데 차라리 더 떨어졌으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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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연락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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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폭주해서 걸리지도 않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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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스터콜’님이 1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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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님 웨어소프트 사업본부장님 연락처 드릴 테니까 한번 전화 해보실래요? 아마 그쪽에서도 지금 노네임님 찾고 있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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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채팅으로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냥스터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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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의 중요성이라는 게 이런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일찍 방송을 켜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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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제껏 고객센터로 문의했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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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는 웨어소프트 코리아, 찾는 사람은 웨어소프트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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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꼬라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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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전드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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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퍼블리싱은 각 국가에서 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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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하긴이야 서로 핫라인이 없다는 말인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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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60조를 날려먹었으니 당장이라도 찾고야 싶겠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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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터뜨린 본사나 연락 안 돌린 웨어소프트 코리아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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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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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을 곁눈질로 보면서 화를 돋구치는 사실들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왔지만 일단 마음을 다잡고 연결음이 끝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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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afternoon. Intelliance Waresoft. This is Michelle Badiou spe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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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 까먹고 있었던 자동번역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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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딜레이는 있었지만 의사소통하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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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과 함께 듣기 위해 스피커 통화 모드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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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호가 웨어소프트 사업본부장님이 맞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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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확하게 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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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유저인 노네임이라고 합니다. 식별코드는 3947292이고요. 한번 확인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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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혹시 지금 이 번호가 본인 전화번호가 맞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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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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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저희 개인정보수집 정책에 동의하는 걸로 다이얼에서 1번만 눌러주시면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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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목록 탐색을 위해 잠시 비활성화 상태로 전환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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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까부터 첨벙거리는 물소리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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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계곡 옆에서 전화 중인가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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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는 거 보면 실내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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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많이 더워져서 계곡 마렵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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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밖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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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요? 지금 목욕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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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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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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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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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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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방송은 진짜 상상도 못 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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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목욕하면서 웨어소프트 사업본부장이랑 통화하는 걸 방송으로 내보내는 사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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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최초가 아니면 더 이상하잖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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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질어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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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화면으로 송출되는 것도 아니고 소리만 들리는 것 뿐인데 뭘 그리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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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트위시 문화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갈 길이 먼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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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처럼 변해버린 머리카락의 물기를 쭉 짜내니 물방울들이 표면에 투둑투둑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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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욕조에 물을 데우는 기능이 있어서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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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에 다시 목 아래까지 모든 몸을 담근 나는 눈을 감고 찬찬히 웨어소프트의 응답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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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읏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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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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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철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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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범첨범 아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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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지켜 노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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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 달고 그런 소리 내지 말라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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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목소리가 변조된 것이라 알아서 착각해주는 건 좋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것까지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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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미셸 바디우씨가 2분만 더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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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하게 수면 아래에서 입으로 거품을 보글보글 만들어내는 것도 질렸겠다, 찾아와준 시청자들에게 넌지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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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불렀던 동요라도 불러드릴까요? ‘유토피아호 선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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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동요는 어린 목소리로 부르는 게 제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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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릴 때의 이점을 이럴 때라도 살리는 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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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찾아 먼바다로 떠났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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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32명의 꿈을 가득 싣고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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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호 선장님은 일반적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요와 달리 조금 섬뜩한 결말을 내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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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전생에서 이 노래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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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아이들이 올곧고, 선량하고, 정의롭게 자라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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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야만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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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사회에서는 악의 굴레가 끝없이 반복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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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갈수록 황폐해지는 대지에 새로운 대륙을 찾아 떠나러 범선을 띄운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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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의 기대에 무색하게도 전생의 지구에는 대륙이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덕분에 지역마다 대륙을 지칭하는 통일된 명칭도 없어서 다들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도 거의 다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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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크기의 대륙을 중심으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따라서 서쪽으로 계속 항해하다 보면 대륙 동쪽 끝에 도달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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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요 마지막에 나온 식인종들도 아마 마족들을 일컫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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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다시 떠오르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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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무도 남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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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ㅑ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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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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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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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합니다 G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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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내 동심! 찾았다 내 동심! 찾았다 내 동심! 찾았다 내 동심! 찾았다 내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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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채널 다 비켜라 노네임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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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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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미셸 바디우 다시 전화 받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귀하의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계정에 관련하여 몇 가지 문의드릴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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