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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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긴급점검 패치 공지][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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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23:00 ~ 04/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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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거 한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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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기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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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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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뭘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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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화내거나 고객센터에 욕이나 하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냐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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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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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그래서 고객센터 욕설 사유로 계정 정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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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정지사유 스크린샷.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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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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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 이제 놀랍지도 않아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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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에 욕하면 잡혀간다 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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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정 정지로 끝난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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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점검한다는 건지 공지도 없고 매번 레전드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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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보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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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진짜 보낼만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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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마갤도 아니고 뭔 또 트럭이야 호들갑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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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랭은 밸런스 붕괴, 대회는 승부조작, 이제는 인게임내 이슈로 무공지 긴급점검까지? 충분히 보낼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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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이렇게 운영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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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트게임즈 의문의 1승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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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가 긴급점검하는 신빙성 있는 이유][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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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2부 클리어 스크린샷.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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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3부 클리어 스크린샷.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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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보이냐? 지금 있어서는 안 될 인물이 떡하니 플레이어 옆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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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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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어케 살아남았노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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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거냐? 그럴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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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쭉 본 사람인데 진짜 억까임;; 아델라 살리려고 한 20번은 페널티까지 먹고 리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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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그게 버그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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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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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커마 ㅆㅅ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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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는데 아직도 버그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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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 스트리머가 버그 발견한거 가지고 긴급점검은 ㄹㅇ 꼴깝인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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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다 싶어서 노네임 묻어버리려는 놈들 진짜 역겹네ㅋㅋ][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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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월갤이 ACK만 중계하는 갤이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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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좀만 지들 비위 거슬리는 글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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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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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티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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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방충 개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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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도 어째 이리 한결같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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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노네임이 계속 언급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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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지 몇 년이나 지난 고이고 고인 게임에서 스토리 모드를 중계하고, 또 하필 과몰입해서 게임하는 흔치 않은 스트리머이고, 또 하필 그게 10/10/10 난이도였고, 또 하필 방장 실력이 어나더 레벨이라 빨리는 건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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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만 하면 겜안분이다 하는데 난 출시일부터 했어 ㅂㅅ들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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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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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얘 보스전 하는 거 보면 처음 월오아 나왔을 때처럼 뽕차는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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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추억보정이 있었고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노네임이 더 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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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라고 막 찬양하는데 그냥 게임을 직업으로 삼은 애들이 프로다 별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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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2부 리그만 봐도 눈썩는 경기가 얼마나 많은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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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챔피언스컵 하나 없는 한국 수준이 뭐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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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외국에서는 노네임 신상털이 작업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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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키 성님들 노빠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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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렸으면 진작 털렸지ㅋㅋ 다큐4일에 나온 일반인들 신상 다 털려서 반강제로 인방하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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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잘 돼서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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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 ㅈ같은 점][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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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제 터질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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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가상현실게임 만든다고 월오아 주요 개발진들 전부 빼가고 운영 슬슬 ㅈ같이 하더니 일 크게 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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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멘탈 세게 터진 것 같던데 이러다가 방송 접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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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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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웨어소프트 이 놈들은 옛 버릇 절대 못 고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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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타임만 몇시간인데 고객센터는 뭐라 명쾌한 답변도 안 주고 본사 지침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타령 ㅇㅈㄹ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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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방송 킨다는 언급 없었지? 진짜 또 몇 주간 못 보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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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 멘탈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음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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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는 강철멘탈이 따로 없는데 뭔가 수년간 트위시 시청자의 촉으로는 개복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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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도 딱 이렇게 느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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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세젤귀 모먼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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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끝나면 업로드하려고 원기옥 모으고 있었는데 기분 다 잡쳐서 그냥 내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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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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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그건 올리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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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결말만 빼면 완벽한 서사였는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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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온갖 억까는 다 가지고 태어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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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안 돌려내면 다시는 월오아 안 하기로 다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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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노네임 노래 부른 거 음성만 좀 따줄 수 있음? 제발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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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그건 내일 아침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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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목소리 변조 추출][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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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쪽에 일가견이 있어서 혼자 쓰려고 목소리 변조 추출 프로그램 만들었는데 노네임 거는 왜 추출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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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두가지 케이스인데 아예 성별이 다르거나 실제 목소리가 거의 유사하다거나 둘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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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해달라는 소리 좀 하지 마셈 불법인거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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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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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샵에서 파는 거 대충 쓰는 거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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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ㄴㄴ 그랬으면 쉬웠지 그냥 덧씌운 거 그대로 덜어내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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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든 어지럽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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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잼민이 목소리인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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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은 아가야... 지켜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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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 찾아가서 나라도 1인시위 할 생각인데 혹시 같이 참여할 사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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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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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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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야 잘 지내고 있니? 별 일 없어? 밥은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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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대충 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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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또 한 끼밖에 안 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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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방에 스마트폰 화면이 이따금씩 저절로 켜지면서 천장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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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예 폰을 뒤집어버린 뒤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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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기가 궁해져 이어지는 침묵을 천교수님이 다시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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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메가 텐션이 많이 낮네. 혹시 별다른 아픈데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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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데라뇨. 완전 쌩쌩해요. 어제 너무 놀아서 조금 피곤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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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찍 깨워서 미안하구나. 맞다 나메야, 12일... 그러니까 다음 주 수요일에 시간 비니? 포션 라이센스 계약 때문에 그러는데 잠깐 널 보러 오신다는 분이 계셔서 말이야. 장소는 일단 내 연구실로 잡아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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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상관없어요. 아무 때나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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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오랜만에 목소리 듣는 것 같아서 좋구나. 아 그래 내일 아카데미 가는 날이니까 더 붙잡고 있으면 안 되겠네. 그럼 좋은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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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천교수님도요. 아직 주무실 시간은 아니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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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툭 끊기고 통화를 알리는 불빛이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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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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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불빛도, 소리도 없는 무(無)의 세계에서 부유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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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교수님이랑 전화해서 뭔가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결국 간단한 안부 인사차 연락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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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응어리가 진 게 너무나도 꿉꿉해서 결국 반바퀴를 빙 돌아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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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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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의 은빛 단발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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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고양이가 내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며 희롱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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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는 어디까지나 AI에 불과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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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라는 게임 회사에서 상업성을 위해 디자인하고, 능력과 서사를 부여하고, 최종적으로는 오픈월드에 정착시킨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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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은빛 머리칼과 고양이 귀, 옆으로 찢어진 듯한 눈매를 내가 처음에 못 알아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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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그녀는 지금의 단발과 달리 머리가 정말 길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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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하브의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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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서 마왕이 항상 목에 지니고 있던 펜던트 속에는, 아델라와 똑같이 생긴 인물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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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얼굴이 겹쳐보이는 건 우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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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내가 게임 속 세상에 빙의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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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맹랑한 추측에 그만 헛웃음이 나왔다. 그건 절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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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게임 속 오픈월드는 모두 지면이 평탄했다. 무슨 소리냐 하면 지구평평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구는 구체가 아니었고 엄연한 경계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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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장자리 맵으로 갈수록 끝없는 오르막이 펼쳐지곤 했다. 중력은 중심 방향으로 작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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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생의 세상은 마치 평행세계라고 의심될 정도로 지구의 크기는 지금의 것과 똑같았고 별자리의 위치마저도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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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픈월드가 아무리 현실과 똑같이 만들었다한들 나같이 민감한 사람들은 분명 현실과는 다른 이질감을 필시 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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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체에 내리는 모든 명령들이 평소보다 1ms씩 느리게 느껴진다던지, 마류의 흐름이 무작위적이지 않고 일정한 흐름을 보인다던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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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이 가장 완벽한 증거로서 기각되어버리니 나로서는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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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방송이 끝나면서 물밀 듯 밀려오는 공허감과 합쳐져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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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그래 무려 2만명이나 가까운 시청자가 나를 봐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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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분명 기뻤고, 기쁠 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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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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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인사 한마디도 안 하고 방송도 꺼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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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술이 있으면 생각 정리가 쉽게 될 것 같은데 하필 냉장고 칸에는 맥주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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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집만한 베개를 팔과 다리로 칭칭 휘감고 꼭 껴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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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니오베를 껴안고 자던 그때처럼, 나는 내 베개에 괜히 어리광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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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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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놓고 말할 사람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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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나에 대한 것을 말해줄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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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것들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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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천교수님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도 이 응어리들을 전부 풀어내고 싶었던 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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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도... 결국은 이유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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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이라는 건, 또는 전생을 자각한다는 건 정말이지 극심한 외로움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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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갯잇이 왜 이렇게 축축한가 전등을 키고 봤더니 내 눈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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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이 몸은 쓸데없이 눈물도 많아서 참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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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을 절실히 실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실없는 생각들로 고민거리를 지워보려 했지만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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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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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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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꽉 깨물었는데 갑자기 무언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더니 입 안에 작은 돌멩이 같은 게 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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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혀로 그것을 감싸 입 밖으로 뱉었더니 하얀 것이 침대 시트 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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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랫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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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진짜 되는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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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빠지고 난 자리에 혀를 갖다 대니 비릿한 피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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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바로 옆의 치아도 덩달아 흔들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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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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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최대한 벌리고 손가락을 집어 넣어 다른 쪽도 콱 잡아 뜯어버렸다. 이번에는 피가 더 많이 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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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자그마한 치아를 곧바로 쓰레기통에 던져 처리해버리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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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흘러나오는 피는 침이랑 섞어 목구멍으로 꼴딱꼴딱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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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몸에서 나온 건데 그냥 먹어도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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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고민들과 비교하면 실로 사소한 것이라 비교선상에 놓기도 뭐하지만, 당장 하룻밤을 편하게 자려면 대책을 세워야겠다 싶어 스마트폰을 이불 속으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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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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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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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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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평가를 남기고,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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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잠에 들려는 찰나, 띠링-하는 알림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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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미적미적 기어나와 실눈으로 내게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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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마루: 내일 오후에는 시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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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내가 편집자 일을 부탁하려고 연락을 보냈던 유나의 오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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