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83 lines
17 KiB
Markdown
383 lines
17 KiB
Markdown
|
||
[재미로 보는 월오아 반전 모먼트 총정리(스포주의) - 51/04/02 update 중][319]
|
||
|
||
무지성으로 친밀도 퀘스트 호감작 하다가 뒤통수 맞지 말라고 반전인 장면들 모두 정리해봤음.
|
||
|
||
레벨은 스토리의 경중보다는 사람들이 잘 모를수록 높은 거니까 오해 ㄴㄴ
|
||
|
||
lv1. 학생회장의 배신
|
||
|
||
월오아 하는 사람이라면 이 xx놈의 용사는 이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
||
|
||
죽을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세 번까지는 목숨을 구하러 와줘서 특성작 할 때 은근 도움 되는 새끼인건 맞지만 잔잔한 힐링물 기대했다가 통수맞은 기분은 진짜 ㅈ같음.
|
||
|
||
[학생회장의 은밀한 비서(모자이크).jpg]
|
||
|
||
하지만 외모가 GOAT에 알파메일인 점 때문일까. 트x터 ‘그 분’들에게 BL물 단골소재로 찍혀서 몇 년째 업보를 청산 중이다.
|
||
|
||
lv5. 지젤 피닉스의 과거
|
||
|
||
여기서부터는 슬픈 거 잘 못보는 사람이면 우는 사람도 분명 나왔을 에피소드.
|
||
|
||
아카데미에서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트러블메이커 지젤쨩.
|
||
|
||
하지만 알고보니 그녀의 정체는 불사조의 수많은 예비육체 중 하나였고, 죽기 전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아카데미에 입학한 거였음ㅠㅠㅠㅠㅠ.
|
||
|
||
그것도 모르고 캐릭터 저능아처럼 만들었다고 욕한 놈들 모두 아닥시키고 GOTY + 최고의 스토리텔링 어워드까지 휩쓸게 만든 주역이 되시겠다.
|
||
|
||
lv10. 알폰스 쉬폿의 검법
|
||
|
||
월오아가 출시되고 자그마치 1년이 지나서야 브이튜버 미스터와이에 의해 세상에 드러난 히든 퀘스트.
|
||
|
||
지젤이 저능아 코스프레였다면 알폰스는 그냥 저능아 그 자체임.
|
||
|
||
20개가 넘는 보조 퀘스트를 깨야지만 간신히 그의 검법을 터득할 수 있는데 성능도 개쓰레기라서 ㄹㅇ 아무도 관심 없었음.
|
||
|
||
하지만 유일하게 방어술이 쓸모가 있는 구간이 있는데 바로.
|
||
|
||
(메피스토펠레스의 절명기를 막아내는 알폰스의 검법.gif)
|
||
|
||
무려 최종보스의 절명기를 ‘원거리’에서 0대미지로 완벽하게 막아낸다!
|
||
|
||
다소 충공깽스러운 설정이었지만 덕분에 일반 난이도에서도 보스한테 허덕이던 뉴비들한테 한 줌의 빛이 된 유입 GOAT인 존재가 되었음.
|
||
|
||
...
|
||
|
||
lv444. 녹턴 나일링크와 아르세리아의 숲
|
||
|
||
주인공 엘프라며? 근데 왜 다른 엘프들은 스토리에 한번도 안 나옴?
|
||
|
||
그래서 나왔습니다. 짜잔!
|
||
|
||
나이트메어에서만 볼 수 있는 적으로 만난 엘프 동료.
|
||
|
||
같은 엘프답게 월계수의 고유 능력도 상당히 잘 다루고 소환되는 인형도 전부 무작위라 정말 까다로운 보스임.
|
||
|
||
하지만 여기서 웨어소프트의 착즙이 들어가는데, 사실 엘프같은 건 없었고 귀가 긴 인간들은 전부 제국의 실험에 희생당한 노예들이었다는 사실!
|
||
|
||
근데 의외로 본편에서도 복선은 있어서 억지로 민 설정은 아니었음.
|
||
|
||
예시로 발럼 베나온스의 서재에서 구해준 노예들의 장부를 뒤져보면 모두 아르세리아 숲에서 ‘닭꼬치’ 당할 운명일 애들이다.
|
||
|
||
하지만 이후에 나올 반전에 묻혀서 녹턴은 그저 귀여움 원툴이 되었다.
|
||
|
||
lv777. 다니엘과 레피 2
|
||
|
||
아까 나왔는데 왜 또 나왔냐고? 일단 닥치고 보셈.
|
||
|
||
본편에서는 다니엘이 레피의 아버지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꽤 충격이었을 거임.
|
||
|
||
하지만 우리같은 스토리충들이 또 절대 가만 안 놔두지.
|
||
|
||
연도분석으로 둘의 나이차이가 열여섯 살인게 밝혀지자마자 작가한테 5700자 박으면서 원조교제를 부추기니 뭐니 ㅈㄴ 떠들썩했던 거 기억남? 실제로 아홉시 뉴스에도 몇 번 나왔고.
|
||
|
||
하지만 나이트메어 출시 후 모든 복선은 깔끔하게 회수됨.
|
||
|
||
다니엘이 레피의 아버지였던 게 아니라, 레피가 다니엘의 어머니였다는 것.
|
||
|
||
레피는 파문당한 전전대 성녀였고 다니엘을 낳아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남편이 죽고 자신은 불치병에 걸려 결국 제국에 몸을 의탁했음.
|
||
|
||
제국은 몸을 고쳐준다는 명분으로 이중스파이가 되기를 종용했고, 레피는 기억을 잃고 폴리모프 마법까지 씌인 채 성국으로 가는데 성공한다.
|
||
|
||
그래서 제국이 숲을 왕래하기 위해 10년 동안 성국 땅을 건넜는데도 위그드라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안 새어 나온 이유가 모두 다니엘 때문이었음. 기껏 감시역으로 붙인 게 하필 제국측 스파이였으니까.
|
||
|
||
결국 방관자 다니엘 <- 얘도 어떻게 보면 만악의 근원임.
|
||
|
||
lv1000. 아델라
|
||
|
||
현 월오아 갤주, 존재 자체만으로도 GOAT. 이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
|
||
|
||
배신과 통수가 난무하는 나이트메어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기를 결정한 NPC.
|
||
|
||
모 게임사의 고양이와 다르게 아델라는 끝까지 의리를 지켰고, 로딩 시간동안 나오는 회상씬은 단언컨대 한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절대 없다고 자부함.
|
||
|
||
개인적으로 아델라 스토리는 우리 같은 범재가 천재들 사이에서 둘러싸인다면 느낄 수 있는 심리묘사가 가장 잘 드러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
||
|
||
번외) 충격적인 제보를 듣고 급히 수정함
|
||
|
||
4부에서 게슈탈트가 메피스토펠레스를 소환하기 위해 희생한 제물 = 아델라 가설이 오피셜이었다.
|
||
|
||
(NoName 방송에서 공개된 ‘냥스터콜’의 VIP 초대석.mp4)
|
||
|
||
결국 얘도 범재가 아니라 천재였음...
|
||
|
||
[댓글]
|
||
|
||
-5년전 게시물이 갑자기 왜 념글 올라오나 했다
|
||
|
||
└ 작성자도 ㄹㅇ 꾸준하네ㅋㅋㅋㅋㅋ
|
||
|
||
-아니 메피스토 베이스가 아델라였다고?
|
||
|
||
└ VIP 초대석 같은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저 사람 뭐냐ㅋㅋㅋㅋ
|
||
|
||
└ 냥스터콜이라고 호1감 고닉있음
|
||
|
||
└ ㅈㄴ 부자인가보네 부럽다...
|
||
|
||
-스토리 겁나 복잡하네;; 스토리 모드 깰 때는 대화 끄고 진행해서 하나도 몰랐는데
|
||
|
||
└ 그럴 거면 레저넌스나 롤을 하지 월오아를 왜 하냐 대체ㅋㅋㅋ
|
||
|
||
└ 세상엔 니같은 스토리 딸딸이 치는 새끼들만 있는 게 아님 ^^
|
||
|
||
-NoName 얘 뭐냐? 월오아로 시청자 수 2만이 넘는데? 살면서 이름 한번도 못 들어봤음
|
||
|
||
└ 가보면 외국인이 절반임
|
||
|
||
└ 틀딱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외국인을 안 쳐주냐?ㅋㅋㅋ
|
||
|
||
└ 한국인만 만명이라는 것도 이미 대기업인데
|
||
|
||
-작성자야 빨리 노네임 방송 들가봐라. 아델라 데리고 3부 클리어하기 직전이다.
|
||
|
||
└ (작성자): 뭔 소리냐 아델라 1부에서 확정적으로 죽는데
|
||
|
||
└ 가서 확인 ㄱㄱ
|
||
|
||
└ (작성자): 이왜진? 버그임?
|
||
|
||
* * *
|
||
|
||
“저기 언니... 언니?”
|
||
|
||
침낭에 몸을 파묻고 있던 아델라는 고개를 돌려 이름을 불렀다.
|
||
|
||
전투 중에는 태산같이 느껴졌던 그녀의 등이 이렇게 보니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
||
|
||
자는 건가, 확인 차 몸을 일으킨 그녀는 반대편으로 사뿐사뿐 걸어갔다.
|
||
|
||
엘프, 아니 인간의 가슴이 불규칙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
||
|
||
‘전혀 잠에 안 들었구나.’
|
||
|
||
아델라가 일부러 그녀의 침낭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자 뒤늦게 여성의 눈이 떠졌다.
|
||
|
||
“안녕, 고양아.”
|
||
|
||
“아델라라니까! 아.델.라! 이제 좀 외울 때도 되지 않았냥?”
|
||
|
||
“맞다 아델라라고 했지. 내가 기억력이 별로 안 좋아서.”
|
||
|
||
“지금 이것도 잠꼬대 같은 거냥?”
|
||
|
||
“모르겠네.”
|
||
|
||
아델라는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
||
|
||
끔뻑끔뻑 바라보는 고요한 눈을 지그시 마주보면서 서서히 입을 열었다.
|
||
|
||
“어제 언니가 했던 얘기... 너무 신경 쓰여서 잠이 안 와.”
|
||
|
||
“내가 무슨 얘기를 했지?”
|
||
|
||
“아르세리아 숲에 대해. 언니가 제국 사람들한테 당했던 것들, 위그드라실의 정체, 악마 숭배자들의 음모, 뭐 그런 것들...”
|
||
|
||
“그렇구나.”
|
||
|
||
“반응이 그게 끝이냥? 오늘 밤은 좀 색다르게 밋밋하네.”
|
||
|
||
너무나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아델라의 눈에서 전기가 쏘아지는 것 같았다.
|
||
|
||
뜨거운 감정이 파도처럼 일렁여 결국 폭발한 아델라가 침낭 안에서 다리를 팡팡 차면서 온몸을 비틀었다.
|
||
|
||
“그럴 때는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아냐! 슬퍼서 흐어엉 운다던지 아니면 화나서 이를 간다던지 하는 거라고! 언니는 아무 생각이 안 들어? 만약 내일 다니엘을 만난다면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보내줄 거야?”
|
||
|
||
아델라는 여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
||
|
||
다니엘은 사절단에 있으면서 제국의 거대한 실험을 묵인하고 있었다.
|
||
|
||
가끔 세뇌가 풀린 엘프들이 몰래 건네준 구조의 메시지도 전부 모른 채 파기했던 사실을 아델라는 용납할 수 없었다.
|
||
|
||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판에 그냥 보내준다는 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
||
|
||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천사님의 덕분이었잖아.”
|
||
|
||
여성은 낮에 자신의 몸에 강림하는 존재를 ‘천사’라 지칭했다.
|
||
|
||
악마와 대비되는 개념이라 신학을 모르는 아델라에게도 친숙한 개념이었다.
|
||
|
||
“하지만 천사라고 하기에는 좀...”
|
||
|
||
난폭하달까... 뒷말을 차마 잊지는 못했다. 혹시라도 그 ‘천사’님이 이를 기억할까봐.
|
||
|
||
답답해진 가슴에 목이 막혀왔는지 아델라는 들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
||
|
||
울창한 숲 특유의 습기와 나뭇잎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
||
|
||
“그럼 내가 내일 천사님을 직접 설득할게. 그럼 됐냥?”
|
||
|
||
무서운 사람은 맞았지만, 동시에 생명의 은인이기도 한 사람이었다.
|
||
|
||
자신의 목숨을 열여섯번이나 구해줬는데 설마 이제와서 해치기라고 하겠는가.
|
||
|
||
결연한 의지를 다진 아델라는 콧김을 흥하고 내뿜었다.
|
||
|
||
“천사님은 분명 채식주의자겠지...! 설마 사람들을 잡아먹기야 하겠냥!”
|
||
|
||
“푸훗!”
|
||
|
||
“어? 언니가 웃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은데.”
|
||
|
||
“아 그랬어? 너 정말 웃긴 애라는 생각이 들어서.”
|
||
|
||
“크흠...! 언니도 웃으니까 정말 예쁘다. 아니 원래도 예쁜데 뭐랄까 엄청나게 더 예쁜 그런 느낌?”
|
||
|
||
“칭찬해줘서 고마워 아델라. 그런데 슬슬 갑갑하니까 이제 네 침낭으로 돌아가주지 않을래? 말을 들어보니까 내일도 엄청 싸워야 한다며. 일찍 자야지.”
|
||
|
||
아쉬운 감정을 뒤로한 채 번데기에서 빠져나온 고양이는 침낭을 끌고 여인의 옆에 달라붙어 누웠다.
|
||
|
||
“천사님은 어떤 사람이야?”
|
||
|
||
문득 물어온 질문에 아델라는 한참이나 끙끙댔다. 노네임이 어떤 사람이었더라.
|
||
|
||
“그냥. 이유 없이 좋은 사람. 이게 말이 이상한데 좋아하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은데, 굳이 그런 이유가 없어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
||
|
||
“역시 천사님다우시네.”
|
||
|
||
“낮의 언니도 좋지만 밤의 언니도 좋아.”
|
||
|
||
“어떤 면에서?”
|
||
|
||
“으음 노네임 언니는 말이야, 내가 이렇게 겨드랑이를 간지럽혀도.”
|
||
|
||
“꺄흑!”
|
||
|
||
불쑥 들어온 간지럼 공격에 여성은 몸을 움찔거렸다.
|
||
|
||
“이런 반응 안 보여주거든...!”
|
||
|
||
“낮에는 안 그래?”
|
||
|
||
“그때 언니는 항상 무덤덤해. 별로 감정이라는 게 없는 것 같아.”
|
||
|
||
“그렇구나. 신기하네.”
|
||
|
||
“하지만 정말 배려심이 넘치는 언니야. 오늘도 내가 귀를 다치는 일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몇 번이나 상처 부위를 소독해줬어. 그리고 땀차면 안 된다고 무거운 것도 다 언니가 들어줬고. 부끄러워서 고맙다고 못했는데 혹시 언니가 대신 전해줄 수는 없는 거지?”
|
||
|
||
“안타깝게도...”
|
||
|
||
“알겠어 뭐 내일이든 모레든 시간은 많으니까.”
|
||
|
||
“...”
|
||
|
||
“자...?”
|
||
|
||
새근새근-
|
||
|
||
이번에는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온다.
|
||
|
||
여성의 황금색 머리가 산들바람에 휘날려 얼굴에 날아왔다.
|
||
|
||
에취-하고 재채기를 한 아델라는 침낭에 얼굴을 파묻었다.
|
||
|
||
그 어느 때보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충만한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
||
|
||
이 밤이 내일도 똑같이 오기를... 입맛을 다시며 아델라의 눈이 서서히 감겼다.
|
||
|
||
* * *
|
||
|
||
다음 날 아침.
|
||
|
||
번쩍이는 숄더 플레이트를 집어 거울로 삼아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하던 중에 궁금한 게 떠올라 아델라의 이름을 불렀다.
|
||
|
||
“그런데 이상하게 느낀 게 있는데 왜 나를 계속 언니라 부르는 거야? 그 호칭으로 부르는 거 싫어하지 않았어?”
|
||
|
||
“하! 언니가 나보고 그렇게 부르라고 했잖냥! 내가 어이가 없어서.”
|
||
|
||
“내가? 언제?”
|
||
|
||
“나흘 전 밤... 아니 날짜가 지났으니까 사흘 전 새벽인가? 아무튼 그 때 말이다! 그리고 어제도 그렇고.”
|
||
|
||
“그때 내가 또 무슨 말을 했는데?”
|
||
|
||
“그... 그건...! 아 몰라! 일부러 나 놀리려고 지금 그러는 거지?”
|
||
|
||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
||
|
||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만약 스토리가 스킵되면 NPC는 그동안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 걸까.
|
||
|
||
마치 포켓몬볼 안에 들어있는 포켓몬은 무얼 하는지에 대한 것처럼 알아서는 안 될 정보가 자꾸만 구미에 당겼다.
|
||
|
||
아델라는 홍당무처럼 빨개진 제 얼굴을 식히느라 경황이 없었다.
|
||
|
||
그나저나 언니라고 불려본 건 도대체 얼마 만이지. 아 생각해보니까 최근에 있었네.
|
||
|
||
첫 번째 생애에서는 남자였으니까 당연 인생을 통틀어 한번도 없었다.
|
||
|
||
두 번째 생애에서는 비록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긴 했어도 황녀의 신분을 가진 만큼 이름보다는 직위로 불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조차도 10대 후반부터는 이명(異名)으로 불렸다.
|
||
|
||
세 번째 생애를 따져보니 귀여운 오로라 아가씨가 떠올랐다. 걔는 지금 뭘 하고 있으려나. 게임이 끝나면 연락이나 한번 해봐야겠다.
|
||
|
||
그런데 나름 이 신체는 당시 열여섯의 나이를 반영했을 텐데, 아델라가 나를 연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위화감을 못 느끼는 점에 대해 섭섭함이 묻어나왔다.
|
||
|
||
내가 그렇게 노안이었었나.
|
||
|
||
확실히 아델라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측면이 있긴 하지.
|
||
|
||
갈대밭이 우거진 강변을 한참 걸으니 커다란 대문이 우리를 맞이했다.
|
||
|
||
대문의 양쪽에는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불고 있는 천사들의 석상이 있었다.
|
||
|
||
바람에 풍화되었는지 석상 곳곳에 흠집이 나있었는데, 그 틈새 사이로 하얀 석고상과는 다른 색이 비쳤다.
|
||
|
||
끼익-
|
||
|
||
손을 대기만 해도 대문이 땅을 긁는 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렸다.
|
||
|
||
일순 석상들의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보더니 들고 있던 나팔이 땅에 떨어져 박살나버렸다.
|
||
|
||
“흐이이이이익!”
|
||
|
||
털을 곤두서며 내 몸에 딱 달라붙는 아델라.
|
||
|
||
“놀라지 마 겨우 석상일 뿐이잖아.”
|
||
|
||
“아... 안 놀랐거든? 알아 그냥 석상인 거!”
|
||
|
||
그러나 당황할 겨를도 없이 석상들의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져나온다.
|
||
|
||
“그냥 석상이 아니었잖아!”
|
||
|
||
이윽고 조각상의 겉면이 모두 떨어져나가고 박쥐의 날개가 솟아났다.
|
||
|
||
[타천사 · 죽음의 사리엘 (0/1)]
|
||
|
||
[타천사 · 환상의 라미엘 (0/1)]
|
||
|
||
날개가 한쪽씩밖에 없는 타천사들이 허공을 거닐었다.
|
||
|
||
왼쪽 날개가 있는 쪽이 사리엘, 오른쪽 날개가 있는 쪽이 라미엘이었다.
|
||
|
||
그러면 날아다닐 때 헬리콥터처럼 위를 향해 날갯짓을 해야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잡념은 전투 시작과 함께 깔끔히 사라졌다.
|
||
|
||
갑자기 대담하게 앞에 나서는 아델라는 돌연 석상들을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
||
|
||
“너희들 하나도 안 무섭거든! 우리한테는 진짜 천사님이 있으니까!”
|
||
|
||
“뭐 천사? 누구?”
|
||
|
||
내가 모르는 아델라에게 특수 소환능력이라도 있었나? 분명 트리위키는 전부 참고했는데.
|
||
|
||
“당연히 언니지!”
|
||
|
||
“나?”
|
||
|
||
뜬금없는 소리에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는 게 맞냐면서 바로 반문했다.
|
||
|
||
[‘노네임은아가야지켜줘야해’님이 5,000원 후원!]
|
||
|
||
-거룩하신 우리 주 예수 노네임의 이름으로 다같이 기도합시다. 나멘(N’AMEN).
|
||
|
||
-나멘
|
||
|
||
-나멘
|
||
|
||
-ㅋㅋㅋ나멘
|
||
|
||
-얼굴 빨개졌넼ㅋㅋㅋㅋ
|
||
|
||
-나멘!
|
||
|
||
-나멘나멘나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