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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돼애애...! 싫어어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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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나메의 방문 너머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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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잠시, 다시 고요한 적막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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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끼익하고 열리자 입을 삐쭉 내민 하루가 인상을 쓰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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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돼지인건데...! 나도 곰이랑 고양이 하고 싶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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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네가 가위바위보에서 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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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나랑 바꿀래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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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됐어... 나메는 고양이 잠옷이 제일 어울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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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애써 달래보고자 나메는 하루의 소매를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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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봐 네 잠옷에는 이런 것도 달려있잖아. 여기에 손 넣으면 동물손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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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봤자 족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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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야 괜찮아. 충분히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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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메 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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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의 칭찬에 하루가 소매를 파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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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자기도 칭찬해달라는 듯이 나메를 졸랐지만 그녀가 바라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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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가 거실에 이불을 깔고 두 소녀를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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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할래? 젠가? 할리갈리? 아니면 해적룰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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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나쁜 두 아이를 화해시키기 위해 나메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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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들은 자신들이 타인의 집에 있다는 게 어색한지 쭈뼛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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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젠가부터 하자.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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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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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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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동의 하에 나무블록의 탑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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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사람은 딱밤 맞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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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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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청 아프게 잘 때리니까 노나메 너 공기놀이 할 때처럼 봐주면 안 된다? 후회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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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도 순순히 져줄 생각은 없었다. 나메가 가장 먼저 블록을 하나 빼 가장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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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네 차례야 하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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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젠가를 잘하는 비법을 어디서 들었는데 무게중심을 잘 찾아야 한대. 봐봐 여기 이렇게 살짝 삐져나와있는데는 위에 블록이 안 눌려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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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깊게 듣는 이는 비록 없었어도 하루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잘재잘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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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호기롭게 젠가블록을 잡아보았지만 의외로 잘 빠지지 않자 그녀가 난처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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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터치했으면 무르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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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블록으로 움직이려는 손을 유나가 재빨리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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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룰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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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규칙이었는데? 젠가 처음 해봐 이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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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싸우지 말고. 하루가 몰랐으니까 이번 한번만 봐주자.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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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뭐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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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눈에 스파크가 튀는 둘을 나메가 간신히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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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친근감을 쌓은 뒤, 하루가 유나에게 잘못을 뉘우치는 아름다운 그림을 나메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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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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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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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탑이 무너지기도 전에 하루는 자신이 블록을 뽑아놓고 움찔거리며 요상한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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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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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앞머리를 까서 새하얀 이마를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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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때리는 시늉만 하는 나메를 보고 유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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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때리는 게 아니야. 잘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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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들어간 힘에 유나의 손가락 끝이 부들부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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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건 하루보다도 오히려 나메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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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세게 때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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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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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메의 바람은 맥없이 무산되어버리고 하루의 이마가 붉은 빛으로 번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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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하루 너도 화내지 마. 여기 화해하러 온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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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기만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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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메의 꿈은 물거품이 된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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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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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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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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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녀가 이마를 붙잡고 서로를 향해 으르렁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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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은 5 대 5 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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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나메는 단 한번도 탑을 무너뜨리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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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말없이 탑을 공들여 세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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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은 결코 잔잔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 상황은 태풍 속의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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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조용히 게임을 진행하고 있던 와중, 하루가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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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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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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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말에 유나가 심드렁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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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어떻게 한 번도 안 걸릴 수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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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하나를 빼고 있던 나메가 움찔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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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한 의문에 유나도 흠하고 턱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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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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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탑을 무너뜨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블록을 빼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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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탑은 계속 양옆으로 휘청거리기만 할 뿐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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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차례야 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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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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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메의 뒤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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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볼 때는 몰랐는데 위에서 보니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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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은 무너져야 마땅한 경사로 계속 흔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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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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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 너 잠깐만 눈 감아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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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두 손으로 나메의 양쪽 눈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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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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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탑의 진동폭이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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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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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싱겁게 무너져버린 탑을 보고 유나가 소리를 꽥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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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러를 쓰고 있었잖아! 나메야 이건 반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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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그게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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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각자에게 다섯대씩, 총 열대를 맞은 유나와 하루가 나메에게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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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나메가 블록을 빼낼 때 여분의 오러를 비가시상태로 빈 공간에 따로 남겨놓고 턴을 넘길 리가 없지 않은가?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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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메의 입에서 다시금 충격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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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에는 오러를 써도 된다는 룰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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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무너지지 않은 탑의 하층부, 나메는 밑에서 두 번째 층에 있는 세 개의 블록을 동시에 빼내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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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부터 7층까지의 블록이 전부 허공에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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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뻔뻔하게 밀고 나가보는 나메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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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룰이 있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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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용납할 수 없었던 소녀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반칙자를 응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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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각자에게 딱밤 열대씩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나메는 뜨거워진 이마를 부여잡고 깔깔거리는 두 소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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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손이 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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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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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에서 너무 시간을 오래 쓴 나머지 저녁 시간은 금방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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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의 오러를 모두 봉인한 뒤로부터 벌칙의 늪에 빠진 나메의 구세주는 다름 아닌 천규진 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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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을 시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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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간에 도착한 치킨과 함께 천교수는 직접 만든 한우 비프 또띠아와, 크래커 위에 크림치즈를 듬뿍 담은 딸기 카나페를 앞에 대령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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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치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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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열자 치킨 양념의 달콤하고 감칠맛 도는 향이 화악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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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사먹으려면 비싼 돈을 줘야하는 음식들보다 치킨에 더 열광하는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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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도 치킨을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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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주 먹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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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물음에 다시 삐딱하게 대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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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주일에 한번은 시켜먹을 정도로 치킨을 좋아하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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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두입 유나와 하루의 볼이 빵빵해지고 작은 입술 사이로 회색빛의 뼈가 퓽하고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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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 방송보다는 틱톡을 좋아하는 나이답게 하루가 가져온 태블릿으로 크리에이터의 춤영상들을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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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 진짜 이쁘다. 춤도 엄청 잘 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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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가 자라면 더 예뻐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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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당연한 소리 아냐? 그래도 나메는 영원히 작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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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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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두 소녀의 의견이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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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 말고는 접점이랄 게 없었던 이들이었기에, 대화의 주제는 다시 나메의 이야기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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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 들어올려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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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가 넌지시 던진 말에 하루가 호기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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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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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겨드랑이 잡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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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흑흑! 야 간지러워! 근데 진짜 그렇게 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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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엄청 가벼워서 하나도 힘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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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나메를 잡고 한바퀴 돌려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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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 언제부터 나메랑 친해진 거야? 나메 처음 왔을 때 자기소개도 안 하고 어디론가 가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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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안 친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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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있어. 조별활동 할 때도 윤시후랑 나메한테 욕하면서 소리 질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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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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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유나의 정곡을 제대로 찌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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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간에 천교수가 빈 접시를 치우려고 오면서 그녀들의 대화는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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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맛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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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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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요리사 아저씨가 해주는 것보다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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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요리였는데 다들 좋아해서 다행이네. 다 먹고 영화를 보자고 해서 나메 방에 빔프로젝터도 설치해놨단다. 무슨 영화 볼 지는 골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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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처음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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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메 얘는 어디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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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아도 나메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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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진지하게 영상에 몰입하고 있었던 나머지, 유나와 하루는 그녀가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것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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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묻는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도 가보았지만 거기서도 나메는 발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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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곳은 그녀의 안방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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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요, 저희가 여기 들어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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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찍 일어나가지고 피곤해서 자고 있나? 한번 조용히 들어가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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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열어 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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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해도 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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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교수의 허락 하에 유나는 조심스럽게 나메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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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공간, 특히나 하나밖에 없는 창문에도 암막커튼으로 완전히 가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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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반쯤 열자 거실 전등으로부터 나온 불빛이 나메의 방 한쪽을 밝게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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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커다란 캡슐이 하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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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대편에는 나메의 침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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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쓰기에 비교적 큰 크기이었음에도, 나메는 한쪽 구석에서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고 쪽잠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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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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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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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해가 지기 시작한 이른 시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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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 파티의 주최자가 가장 먼저 잠에 빠져든 상황에 난감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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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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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도 덮지 않은 나메가 몸을 뒤척이자 소녀들이 움찔하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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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와 함께 나메의 입술이 우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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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를 하나 봐. 어떻게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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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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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한걸음 한걸음 조용히 나메에게 다가간 유나가 귀를 가까이 가져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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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을... 라스... 므브은... 스으... 트르... 으르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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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평범한 사람이 들었다면 결코 알아들을 수 없었을 터였던 나메의 잠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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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나와 하루는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며 머리에 느낌표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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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아카데미에서 주구장창 시를 낭송하듯이 외웠던 룬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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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라스, 마벤, 수트라, 아르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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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익을 수밖에 없었던 음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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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웃음을 참지 못한 하루가 먼저 제 입을 막고 끅끅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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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 룬어를 외우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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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사실을 알려주면 나메가 어떻게 반응할까, 하루는 벌써부터 기대를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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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1등을 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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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나 전교 1등은 진짜 포기해라. 윤시후는 이길 수 있어도 노나메는 절대 안 되겠다 흫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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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한번 비슷하게 들어봤던 것 같은 익숙한 말, 하지만 유나는 하루의 말에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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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나메가 어디까지 룬어를 외우나 싶어 계속해서 나메의 잠꼬대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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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으트...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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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음절이 하나 더 늘어 다섯 개가 되었다. 시아트리스는 마법진에서 로런츠 공변성(Lorentz symmetry)을 제어하는 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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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열 손가락이 모두 접힌 게 두 번째였으니 대략 20번째 룬어까지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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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이상 나메의 입이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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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깨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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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더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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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는 건 나메한테도 실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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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분만 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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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 푹 빠져버린 소녀를 언제 깨울지 갑론을박을 펼치는 와중, 다시 잠꼬대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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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졸려... 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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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고 있는 와중에 또 자고 싶다는 말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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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세리엄... 너무 피곤해... 그래도 자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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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의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침대 시트가 그녀의 손에 꽉 잡혀 꾸깃꾸깃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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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델비르크... 머리 아파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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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음성이 뚜렷해진다. 나메의 머리가 식은땀으로 젖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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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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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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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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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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