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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를 지어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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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방치해 도시 내에서 마수가 폭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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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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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딱 용용이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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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방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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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리버스 한 방도 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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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이라도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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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물 뒤편에 드워프의 명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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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기엔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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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할 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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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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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용용이 반응이 예상 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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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무례를 저질러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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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 굳어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용용이가 헛기침을 하며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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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수 피해 확인 겸, 산책 겸 우연히 이 길을 지나고 있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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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되게 뚝딱거리며 어색하게 나를 바라보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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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날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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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는 사람의 색을 볼 줄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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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출에 새 옷을 입고 있긴 했는데, 설마 그게 효과가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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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는 어쩔 줄 몰라하다 생각이 났다는 듯 내게 다급히 무언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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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그래. 그대는 이제 어쩔 계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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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너진 폐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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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위에 눈가림이 되어줄 건물 하나가 있는 게 좋아 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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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건물이 빼곡한데, 내 벙커 위만 허허벌판이면 누가 봐도 의심스러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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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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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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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도 차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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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부서지기 전, 원래 건물의 용도는 여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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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오래도록 빈 건물처럼 남아 있긴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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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커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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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의심 사지 않게 이전 용도와 비슷하게 말하자 용용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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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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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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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아 맞아 나도 마침 가던 길이라 그럼 이만 가보겠다. 조심히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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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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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이리저리 가만히 못 두던 용용이가 재빠르게 저 멀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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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찝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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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겠지만, 나를 모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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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저 못 올렸던 사진을 찍어 올린 뒤, 개념글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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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결 방안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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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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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 내가 요구했던 해결책이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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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마수 해결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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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 내 병사들을 모아 구석으로 몰아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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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괴된 건물과 거리는 피해 금액을 조사한 후, 수리 및 보수. 그동안 지낼 거처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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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이드 도게자 셀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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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5931] [비추천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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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자세 각도 확실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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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표까지 꼼꼼히 넣은 거 봐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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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개빡치는데 이번만 참는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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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일처리가 빠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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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라 느릴 줄 알았는데 현대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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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말뿐이어도 나름의 계획이 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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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물 마수를 외곽 구석에 몰아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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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몰아두기만 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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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물 마수 ← 이새끼 어캐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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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씨발 이거 슬라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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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슬라임 마수 중 최약체 아니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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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ㅋㅋ 건방져서 내가 다 부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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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검이 반으로 부서진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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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날아가 쓰러진 기사 셀카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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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302] [비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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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ㅋㅋ 슬라임 본인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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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유쾌함은 기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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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황 진짜 씹병신같네 ㄹㅇ 안든든하네 이런 새끼한테 들어가는 내 세금이 존나 아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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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그냥 씨발아 욕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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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드립인 척 하는 본심인 척 하는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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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슬라임에게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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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슬라임 하면 약한 마수로서, 변종이라 해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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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켈리어튼 도심을 부수는 슬라임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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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 슬라임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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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을 맞고도 멀쩡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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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물컹거리며 튕겨나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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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눙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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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수류탄이 안 통하면 어떻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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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성자) ㅇㅇ 그냥 조지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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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걸어다니는 갤탈버튼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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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쓰레기를 먹은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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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현대 물품 쓰레기들을 주식으로 몇 개월 동안이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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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에, 스티로폼에 유리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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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빠른 게 몇 개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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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몇 년에서 수십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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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는 500년을 넘어선 시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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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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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명을 잡아먹은 흉악한 슬라임 1마리 vs 아직 아무도 안 잡아먹은 샌드웜 1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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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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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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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더 이상 슬라임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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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s 게임 존나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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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슬라임의 탈을 쓴 무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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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험성은 어떤 마수와 견주어도 이길 만큼 흉악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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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ㅋㅋ 물공 안통하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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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새끼 마저도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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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현장에 있는 갤럼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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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본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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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ㅇㅇ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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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혹시 저기 구석에서 잔해더미 피하면서 구르고 있는 기사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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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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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본인인데 살려주셈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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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걸 어떻게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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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에 있으면 실험실처럼 이것저것 쏴볼 수 있겠지만, 여긴 도시 내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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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마수는 세균 덩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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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법이 통하지 않아 인공적으로 쏘아낸 불은 먹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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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를 내지 않고 오물 마수를 완전히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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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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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누운 채로 고개만 돌려도 보이는 살균 소독 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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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나 손 소독 정도로 사용했는데, 혹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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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얼마 하지도 않는데, 되면 좋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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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 소독 스프레이액 4L 1개] -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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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를 구매하셨습니다. 주소지로 상품이 배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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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별 생각 없이 구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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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큰 파급력을 낼 줄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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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물 슬라임 치즈처럼 쉽게 먹는 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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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검에 소독액 바르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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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액을 던지자 슬라임이 부글거리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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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검에 정확히 갈라지는 슬라임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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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준 물 검에 뿌렸을 뿐인데, 왤캐 쉽게 잡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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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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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캐했누 시발련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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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물 아닌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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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효과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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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슬라임은 세균 덩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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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쓰레기를 먹고 마법 저항력이 극대화 된 세균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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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깊게 생각할 것 없이 알콜 소독액을 뿌렸는데 너무 쉽게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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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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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드에서 나타났으면 진작 죽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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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여서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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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터져도 술병부터 물고 보는 엘프였으면 바로 정상화 당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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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검도 튕겨내는 임펙트에 비해 너무나도 허전한 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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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니 이거 도대체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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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깨끗하게 반짝이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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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했던 거리에 청소용으로 뿌리자 청결해지는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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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싸우다가 사람하고 바닥에 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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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순간 와 ㅈ됐다 싶었는데 오히려 몸 씻은 것처럼 청결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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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쌤 도대체 이거 용도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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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5832]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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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그거? 세균 죽여주는 소독액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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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로이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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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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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어려운말 쓰지마라 제국어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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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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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엔 미생물 개념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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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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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도 문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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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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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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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딱*)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유해한 것들을 죽여주는 물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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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충 알아듣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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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눈에 보이지 않는 나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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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눈에 보이는 나쁜 것들은 여기 갤럼 숫자만큼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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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니 이거 진짜 효과 지리네. 오물 같은 거 흔적 싹 지워버림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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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거 성수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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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 손을 짚은 개구리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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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나쁜 것 ← 악령,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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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것들 ← 오물, 질병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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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물 마수는 저거 닿자마자 발작났고, 사람한테 닿을땐 멀쩡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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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ㄹㅇ 귀신 쫓는 성수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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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4923] [비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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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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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근데 손에 살짝 뿌리고 닦아내니까, 오물 흔적 싹 사라지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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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적 의심 가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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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균 ← 이거 악마 이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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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오 그럴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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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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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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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갤러리는 한 발자국 더 먼 곳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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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생각에 나는 댓글을 달려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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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말파이트님. 서류 작성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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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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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무너진 내 폐허에서 조사를 마친 남자가 다가와 서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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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이 땅은 공식적으로 말파이트님 소유이고, 반 년 내로 실사용으로 돌려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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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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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사용 목적이 뭐라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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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요. 그러니까 커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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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재차 사용 용도를 확인한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곤 뒤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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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켈리어튼 왕국에서 나온 조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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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폐허를 돌아다니며 피해를 확인하고 보상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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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사건이 터진 지 고작 하루도 안 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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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중세 공무원들이 이렇게 열일하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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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딱이 공지글 올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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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지를 적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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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여왕 기사가 된 로이드가 아랫 사람들을 닦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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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달당한 아랫 사람들은 아랫아랫 사람들을 닦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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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그렇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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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갤러리 밴 될 바에 죽는 게 낫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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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원은 한층 피곤해진 얼굴로 가볍게 인사를 하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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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파급력이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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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갤러리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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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조사원의 뒷모습을 보다가 폐허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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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받지 않으려고 카페라고 말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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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도 카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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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 비어하우스, 에일하우스 기타등등 하우스로 이름 붙이기 나름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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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알바부터 구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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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켈리어튼 알바 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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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과유령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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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되어버린 건물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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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7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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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잔해물 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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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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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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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급을 10경단, 식사 제공 문구도 붙이려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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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바로 그렇게 시급을 주는 사람은 주딱인 나밖에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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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게시물에 작성해서 좋을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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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말 이렇게 줄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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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기습 제공하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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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도 나중에 마칠 때 보너스 개념으로 얹어 맞춰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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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리면 알바 구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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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며 막 공고글을 올리려던 찰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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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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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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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중얼거림이 끝나자마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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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할 용, 아니 사람을 찾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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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사이에서 고개를 빼곰 내민 건, 아침에 봤던 용용죽겠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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