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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5 KiB

오늘도 한가한 드림랜드.

나는 갤질과 말랑이를 조물딱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제 1 구역과 제 2 구역 그리고 입구까지 손을 본 이후로는 진짜 할 게 없어서 감시 카메라 앞에서 항상 늘어져 있다.

레스티아가 떠난 이후로 조금 적적한 느낌이다.

밥먹을 때 물끄러미 쳐다보면 히에엑! 거리는 게 개웃겼는데.

하.

없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도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구나.

"큼큼."

이럴 때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이 감정을 해소할 수 있게 노래를 지르는 것이다.

나중에 가수나 할까?

생각해 보니까, 이 세계에서는 현대에서 유행한 J-POP 히트곡들이 없잖아?

이세계 표절 가수.

괴현상 테마 던전마스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천재 작곡가였습니다만?

이건 100% 먹힌다.

먹힐 수 밖에 없다.

확신을 가지고 갤러리의 녹음 파일을 올렸다.

뉴비 : 뉴비 오늘은 노래를 한 번 불러봤어요 평가좀여 ㅎㅎ

.

.

.

.

.

ㄴ골렘왕 : 정색 빨아서 ㅈㅅ한데 진짜 뒤질래 뉴비야?

ㄴDIP : 무슨 목에서 돼지 먹따는 소리가 나냐?

ㄴ봉인된철학자 : 제 귀에서 피나는데요 시발 이거 어떡할 거야? 당신 이거 책임질 수 있어?

ㄴ봉인된정복자 : 씨~발 하아!! 뉴비야!!

ㄴ익명의도살자 : ???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마따크... 뉴비 노래 때문에 내 귀가 씹창이 났잖아?

ㄴ킹슬레이어 : 진짜 레전드네

ㄴ세상은차가워 : 세상은 공평해!

ㄴ개미여왕 : (뉴비님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뉴비님 좆같은데 혹시 차단 눌러도 되나여??

ㄴ오렌지★ : 진짜 ㅅㅂ 살다살다 너처럼 음정 박자 다 박살내서 부르는 새끼는 처음 본다...

ㄴ나만부하없어 : 정말이지 노래를 못 부르는구나..

ㄴ뉴비 : ㅠㅠ...

ㄴ씹간사랑개 : 뉴 비 얌! 괜 찮 암! 나중에 누나랑 노래 같이 연습하자!!

.

.

.

.

.

평소에 나를 애호하던 고인물들이 한순간에 싸늘하게 돌변하니, 오늘 내 세상이 무너졌다.

하아.

이 시발 새끼들 나중에 보면 얼마나 노래 잘 부르는지 함 두고 보자.

아무튼.

내가 노래 실력으로 꼽먹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게 아니고.

요즘 들어서 갤러리에서 가장 큰 떡밥처럼 돌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오렌지★ : 다들 준비는 잘하고 있지?

ㄴ킹짱악령 : 네!!!!!! 네!!!!!! 선장님!!!!!!

ㄴ개미여왕 : (뉴비님에게 물구나무를 선 채로 발박수를 치는 재롱을 떨며) 물론이져 ㅋㅎ

ㄴ킹슬레이어 : ㅇㅇ

ㄴ밤까마귀 : 이번에는 어디로 떨어지려나요...

ㄴ세상은차가워 : 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제발로우진라트

그건 바로 위치 변동이다.

아마 처음 던갤에 들어왔을 때였나 이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던전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일정 주기마다 좌표가 달라지는데, 이를 위치 변동이라고 한다.

즉, 드림랜드는 영원히 로우진라트 대산맥에 있을 수 없다는 것.

이게 완전히 랜덤이라서 운이 나쁘면 세차햄처럼 세계수 근처에 떨어질 수도 있고.

만약, 운이 좋으면 지금처럼 트롤과 고블린들을 상대하면서 개꿀을 빨 수가 있다고.

ㄴ씹간사랑개 : 뉴비얌 위치 변동 준비는 다 끝내뒀어??

ㄴ뉴비 : 웅웅

ㄴ씹간사랑개 : 위험 구역들 데이터는 전부 확인했지??

ㄴ뉴비 : 그럼그럼

던갤은 소통의 장이지만, 이제까지 던전 마스터들이 살아남기 위해 수집한 정보들로 가득한 곳이다.

각 종족의 위치, 거점, 위험 인물, 무기와 사용 마법 등등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시트가 하나 있다.

이걸 보고 대비를 하면 된다는데…….

일단 강력한 괴현상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고인물들과 다르게 나는 쪼렙이다.

이 약한 뉴비에게는 레벨업과 포인트가 필요해요.

솔직히 좀 쫄렸다.

만약, 세차햄처럼 세계수 근처로 떨어지면 진짜로 자살해야 할 수도 있다.

간혹 갤러리에서 고인물들과 침입자들이 싸우는 사진과 영상을 목격할 때가 있는데, 어후, 구라 안 치고 저기는 무슨 장르가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내 던전은 우랴돌격으로 깨부수는 게 아니라 수수께끼를 풀어야하는 느낌이라, 마냥 답이 없는 건 또 아니었다.

탈출 스크롤의 시스템 판정도 침입자 퇴치로 취급돼서, 오히려 폭풍 레벨업을 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세상은차가워 : 엘프 십새끼들아 꺼져라 나는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마법히어로 : 이이이제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ㄴ골렘왕 : 진짜진짜 고생했어...

ㄴ뉴비 : ㄹㅇ... 이제는 힐링 던생하세요...

ㄴ개미여왕 : (뉴비님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까비여 ㅋㅎ

ㄴ세상은차가워 : 닥치

위치 변동까지는 앞으로 하루.

나는 마지막으로 던전을 점검했다.

좋아, 문제는 없다.

모든 게 완벽했다.

"말랑아 드디어 밥먹을 시간이야."

"엙."

세상아 덤벼라.

뉴비 던전 마스터가 간다!

.

.

.

다음 날, 진동과 함께 던전이 전이됐다.

어디보자, 던전 주소를 확인하니까.

흐으음.

흐음.

흠.

뉴비 : 형님들 저... 생명의 숲인데요?

ㄴ씹간사랑개 : ??????

ㄴ나만부하없어 : 엄...

.

.

.

"세계수 근처가 아니라 다행이긴 한데…."

허허.

이번에는 엘프 소굴에 떨어졌다.

그것도 그냥 엘프가 아니라.

싸이코패스 엘프의 소굴로 말이다.


오래된 게시글입니다.

─────

제목 : 엘프 설명 (장문, 스압 주의)

글쓴이 : 총총현자

우선 엘프들을 설명하자면 뾰족한 귀를 가진 장생종.

장생종들이 보통 그렇지만 신체 능력 우월하고 얘들은 심지어 마법도 잘 다루는 개체가 많음

그래서 진짜 엘프들 중에서 존나 특별한 엘프들은 축복자급으로 강하더라 본인 경험담...

세력은 웨스트 왕국 근처에 있는 세계수의 숲이 제일 유명하고 가장 크다.

나머지는 짜바리라서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좀 예외가 하나 있음.

생명의 숲이라고 다들 들어봤어?

뭐, 생소할 수도 있는데...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엘프 범죄자들 사는 장소임...

보통 엘프들이 존나 심각하게 범죄를 저지르면 살고 있는 세력권에서 추방하거든?

특이하게 인간처럼 징역살거나 사형은 안하더라고... 엘프들 법이 그럼 ㅈㄴ 이상함

암튼 그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은 모두 생명의 숲이라는 장소에 모이는데

대충 생숲 역사는 한줄로 요약할 수 있음.

범죄자 새끼들이 거기에 있는 새끼들 다 족치고, 기생충마냥 제 집 삼았다.

간단하게 엘프판 슬럼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ㅋㅎ

암튼... 생숲 엘프들은 극악무도함.

마약팔고, 인신매매하고, 님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범죄를 저지른다고 생각하면 됨...

구별하는 법은 걍 몸에 낙인 찍혀 있으면 생숲 엘프라고 생각하면 편함 ㅋㅋ

낙인 엘프라고 부르더라 ㅇㅇ

암튼 내가 방금 얻은 정보 끄적여봄...

다들 던생 파이팅이다!!

우리 꼭 오래 살아남자!!

*댓글

오렌지★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개미여왕 : 여윽시 우리 현자님이 최고예요!

세상은차가워 : 30레벨 던전마스터는 마주치면 걍 자살해야겠다...

DIP : 너는 왜 아직도 30레벨 밖에 안 됐냐...

골렘왕 : 본인 100레벨 스팀펑크 던전 마스터인데 생숲 엘프 들어오면 그냥 뜌땨할 수 있음

.

.

.

.

.

.

.

나만부하없어 : 총총현자 보고 싶다

ㄴ오렌지★ : 여기서 뭐해

ㄴ나만부하없어 :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ㅋㅋ

ㄴ오렌지★ : 얼탱... 웨이브나 준비해

ㄴ나만부하없어 : 너는 여기서 뭐하는데

ㄴ오렌지★ : 나도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ㅋㅋ

ㄴ나만부하없어 : 어이 X

─────


생명의 숲에 던전이 나타났다.

여기에 살고 있는 엘프들을 흔히 낙인 엘프라고 부른다.

낙인 엘프들은 생명의 숲에 떡하니 나타난 던전을 바라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무슨 숲 외곽에 떡하니 던전이 나타나냐."

"위치 변동 주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일단 던전 이름부터 확인해봐."

"드림랜드라고 하는데, 들어본 적 있어? 너 사우스 왕국 암흑가 애들이랑 잘 어울리고 다니잖아."

"그거랑 던전 이름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야. 안 그래도 요즘 사우스 왕국에서도 낙인 엘프 소탕이니, 뭐니, 시끄러워서 다니지도 못하는데."

두 낙인 엘프의 이름은 지우스와 레베리오다.

생명의 숲에 몸을 담은 엘프들은 모두 원로에게 직책을 수여받게 되는데, 이 둘은 현재 행동대장이라는 역을 맡고 있다.

"설마, 여기 신생 던전인가?"

"신생 던전이라고? 무슨 근거로?"

"하여튼… 마법 쓸 줄 모르는 새끼들은 이래서 안 돼요."

레베리오는 생명의 숲에 한하면 재능이 뛰어난 마법사다.

그렇기에 던전 입구에 쌓인 이물질이 없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작게 탄성을 뱉는다.

"이거 완전 대박인데… 시기상 아직 반 년도 안 지났는데?"

"그게 정말이야?"

"그럼 내가 구라로 말하겠냐? 이거 어쩌면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기회?"

레베리오는 지우스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래. 너 던전에 있는 마석이 얼마나 비싼 건지 모르지?"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아니! 알고 있으면 왜 이렇게 얼타고 있어."

레베리오는 답답한 듯 지우스에게 말을 이어갔다.

"지금부터 잘 들어. 마석은 우리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아주 값진 보물이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정 크기의 마석을 조금이라도 삼키면 우리가 여기에 있는 엘프들보다 최소 수십 배는 강해질 수 있어. 마법 재료로서 사용하면 단순한 화염구를 메테오 급으로 부풀릴 수도 있고, 암시장에 팔면 우리가 죽을 때까지 펑펑 써도 다 쓸 수 없는 막대한 돈까지 얻을 수 있는데, 이게 기회가 아니면 뭐야!?"

레베리오는 말재주가 좋은 편이었다.

이 외에도 던전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들을 나열하자, 지우스는 매료된 사람처럼 표정이 멍해졌다.

"요즘 숲 상황도 안 좋은데… 만약 얻을 수 있다면."

"그래!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지. 솔직히 원로 시다바리하는 거 짜증났잖아."

던전 발견은 아마 자신들이 처음이었으리라.

안 그래도 숲 주변 분위기도 흉흉한데.

이건 기회였다.

"그래도 탈출 스크롤도 없는데 우리끼리 괜찮을까?"

"어차피 반나절까지는 스크롤 없이도 탈출 할 수 있어. 이상하면 바로 나오면 되잖아. 어차피 탐지 마법으로 내부도 둘러볼 수 있고, 재밍이 있다면 그냥 바로 나오면 되고, 오케이?"

지우스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두 엘프는 던전을 발견한 걸 함구하기로 약속했다.

이 외곽을 순찰하는 건 이번주에는 자신들 뿐이었으니, 들킬 걱정도 없다.

일이 수틀리면 밖으로 나와 던전을 발견했다고 보고하면 그만이니 리스크도 없었고.

식량과 식수, 그리고 물자들을 챙겼다.

그리고 던전에 입장했다.

.

.

.

.

.

기분 나쁘고 음침한 복도의 모습이 드러났음에도.

탐욕에 눈이 먼 두 사람은 직진했다.

"음. 다행히 재밍은 없다. 이 앞으로 쭉 일자 통로가 이어져 있고, 그 뒤에는 넓은 정사각형 공간, 그리고 코어룸으로 향하는 통로가 있어. 길이랑 넓이가 이상하게 큰데, 뭐, 사흘 안에는 전부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네."

레베리오는 탐지를 끝마치고 대략적으로 던전의 지도를 그렸다.

│통│

│ │

│로│

│ │

── ──

│ 공 │

│ │

│ 간 │

── ──

│ 코어룸 │

───────

.

.

.

.

.

"하수인이랑 함정은?"

"적어도 탐지로는 느껴지지 않아. 마법 함정은 아닌 모양이고, 아마 수상하게 공간이 넓은 걸 보아 독함정이나 이런 걸 조심하는 편이 좋겠다. 해독제는 다행히 챙겨왔고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던전 마스터의 마나가 느껴지지 않다는 건데…."

던전의 초소형 카메라가 움직인다.

마치, 만티코어 웨이브 때와 똑같이 흘러가고 있었다만.

그때와 달리 미로는 없었다.

레베리오와 지우스의 눈 앞에 보이는 건 오로지 일직선으로 된 통로뿐이었다.

그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던전은 꿈도 꿀 수 없는 장소에 가까웠다.

멍청한 트롤이나 고블린이 아닌 이상, 지금 대륙에 남아 있는 던전들은 상당한 각오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 무시무시한 곳이었으니.

다만.

신규 던전 마스터의 던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던전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던전들과 달리 그때 던전들은 평범한 인간도 목검으로 던전 마스터와 하수인을 때려잡아 마석을 얻었다고.

자신들은 특별하다.

평범한 인간 수십 명도 우리들에게는 그저 움직이는 장난감에 불과했으니.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지 3시간이 흘렀다.

레베리오와 지우스는 여기서 돌아갈지 직진할지를 선택해야 했다.

이른바 분기점.

둘은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마음이 통했다.

직진이었다.

.

.

.

.

.

반나절이 넘는 시간이 흐른다.

이제 마석을 가지고 나가기 전까지 돌아갈 수 없다.

잠시 후.

그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표정을 찌푸렸다.

"야. 도대체 저게 뭐냐?"

"……."

그것은 통로를 완전히 막고 있다.

입구가 완전히 열린 정체불명의 그것은 처음 보는 형태의 기계이리라.

좁은 사각형의 공간 안, 천장에서 희미한 형광등이 깜빡거렸다.

벽은 손때가 묻은 금속판으로 덮여 있다.

그 사이로 얇은 거울이 흐릿하게 그들의 모습을 비추었다.

끼익, 끼익.

낡은 엘리베이터가 불쾌한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