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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가 던전에 입장했다.
내가 비록 갤러리에 침입자가 안 들어온다고 징징거리긴 했지만.
우리 축복자 형님들의 따까리께서 내게 관심을 가지게 해달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침입자들이 입구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동안.
갤러리에 게시글을 작성했다.
제목은 아무래도 '뉴비 앰씹 죽다'가 좋겠어.
뉴비 : 진짜 앰창 어카죠...
ㄴ오렌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오렌지★ : 드디어 뉴비 던전도 올 게 왔구나...
가장 먼저 주딱이 코멘트를 달았다.
형님?
지금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 웃을 분위기가 아닌 것 같은데요….
ㄴ뉴비 : 아니 축복자면 축복자지 축복자의 조력자는 씹...
ㄴ오렌지★ : 축복자도 조력자라고 대충 우리처럼 하수인 육성할 수 있어. 물론 우리처럼 하수인을 직접 만들 수는 없는데, 대충 쓸만해 보이는 녀석들 파티에 집어넣으면 레벨도 같이 오르고 축복자가 직접 특성이랑 스테이터스 올려주는 것도 가능해.
ㄴ오렌지★ : 시스템상 조력자를 키우는 게 효율이 좋은 건지 꼭 세 명씩 데리고 다니더라. 쟤는 싱클레어라고 하는 축복자의 파티원임. 얼마 전에 내 던전에도 왔었다.
싱클레어, 들어본 적이 있다.
레스티아가 말하길 사우스 왕국에 머무르고 있는 축복자.
주딱 행님한테 참교육 당하고 멘탈이 터져서 휴식중이라던데.
ㄴ오렌지★ : 저 새끼 능력은 존나 심플해
ㄴ뉴비 : 뭐예요??
ㄴ오렌지★ : HP 내려가면 강해지고 죽어도 한 번 되살아나는데... 물론 던전에서 ㅇㅇ 뭐, 네가 저 새끼 두들겨 팰 것도 아니니까, 부활한다는 점에만 신경쓰는 편이 좋겠네.
ㄴ뉴비 : ???? 아니 뭐 마법이랑 검술은 이해하겠는데 죽었다가 부활하는 건 뭔...
ㄴ오렌지★ : 그게 축복자라는 새끼들이 가진 힘이야. 쟤들 따까리도 우리 하수인이랑 동류라고 생각해라. 보다 보면 얼탱이 없는 특성들 보유한 새끼들도 많음.
시발.
그냥 마법이랑 오러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이능력까지도 가지고 있다고?
뉴비 : 주딱님 그러면 저 진짜 ㅈ된거 아님?? 저 새끼가 정보 파악한 다음에 나가서 싱클레어 데리고 오면 그대로 –드림랜드 완- 되는 거 아닌가요??
ㄴ오렌지★ : 그럴 수도 있지.
ㄴ뉴비 : 근데 왜 웃음...
ㄴ오렌지★ : 그럴 가능성이 적으니까.
응?
ㄴ오렌지★ : 쟤 이름이 막스거든?
ㄴ오렌지★ : 걍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자면, 쟤가 성급하게 행동하는 바람에 트랩이 발동되서 싱클레어가 아끼던 파티원 한 명 죽었어.
ㄴ오렌지★ : 나머지는 겨우 빈사 상태로 도망쳤고, 갤럼들 말 보니까 평소에 다른 던전에서도 사고 많이 쳐서 미움을 좀 많이 산 상태랄까?
ㄴ오렌지★ : 혼자 들어온 걸 보니까 아마 내 추측으로는 손절당한 느낌?
ㄴ오렌지★ : 100% UFC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글쎄?
ㄴ오렌지★ : 축복자가 파티원을 손절하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 손절당한 김에 마지막 여생을 즐기려고 신생 던전에서 한탕 벌려고 들어올 수도 있고.
ㄴ오렌지★ : 뭐 막스가 싱클레어한테 신생 던전 정보 가지고 왔다.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싱클레어의 귀에 드림랜드가 들어갈 가능성은 적어.
ㄴ오렌지★ : 보통 축복자는 자기가 애지중지하게 키운 파티원을 절대로 홀로 내버려두지 않거든.
ㄴ오렌지★ : 지금까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얼만데 아깝잖아? 던전까지 혼자 들어온 걸 보면 거의 반쯤은 마음 접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지.
ㄴ오렌지★ : 그리고 두 달 동안 침입자가 안 들어왔잖아? 신생 던전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야한데 아마 우연히 발견했거나 저 새끼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겠지.
ㄴ오렌지★ : 그리고 저 새끼 빡대가리임 ㅋㅋ
.
.
.
.
.
"흠…."
저번에 유벤을 처리한 이후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서 걍 조용히 묻어갈 수 있나 싶었지만.
생각보다 일이 귀찮아졌다.
일단은 지금 당장 축복자와 엮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자고.
그건 그렇고.
이 새끼들 엘리베이터를 조사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심상치가 않은데.
유벤이랑 아는 사이인가?
안 그래도 저번에 유벤에게 물으려고 했던 게.
드림랜드 정보를 어디까지 퍼트렸는지에 대해서인데.
녀석들은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고.
그걸 토대로 판단하는 느낌이었다.
"엘리베이터가 허벌이 됐잖아…."
설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건 아니겠지.
다행히 저번에 유벤 웨이브를 성공적으로 막아서 이 이상의 정보 유출은 없긴하다만.
탁자 위에 양 다리를 올렸다.
80레벨만 찍으면 된다.
80레벨만 찍으면 정보 유출 관련해서 어떻게든 대처가 가능한데.
지금은 역시 무리려나.
살아서 돌아가는 놈이 아예 없어야 가능하다.
"흐으음… 어떻게 해야 침입자를 잘 막았다고 소문이 날까."
탈출 스크롤.
다른 새끼들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 막스라는 새끼는 가지고 있겠지.
꾸물거리는 말랑이를 쓰다듬으며 모니터를 바라본다.
일단은 좀 지켜볼까.
던전 탐색 1일차
막스는 유벤의 공략서를 바라보았다.
'이거 진짜였잖아?'
확실히 기이한 장소였다.
지금까지 싱클레어와 함께 던전 공략을 위해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지만.
이렇게까지 특이한 던전은 처음 본다.
기본적으로 던전은 하수인을 죽이고 함정을 부수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그 과정에서 전투는 필연적이다.
다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드림랜드라는 공간은.
땀과 열정보다는 피와 수수께끼로 해결하는 장소에 가까웠다.
"조명이 없는 복도는 기이한 장소였습니다. 마법으로 탐지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만약 제가 조금 더 그 장소를 알아보려고 했다면… 어우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벌레 인간을 마주쳤는데 정말로 가만히 있으니까 아무런 반응을 안하더라. 네 말대로야. 엄청 신기하고 무서운 기분이었어."
어째서 유벤의 공략서에 전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건지.
일반인으로 파티를 구성해도 괜찮다고 적혀 있는 건지 알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노예들이랑 함께 들어올 걸 그랬나?
던전은 일관적이다.
그 말은 즉슨 앞으로 만날 하수인과 함정 또한 이런 느낌일 가능성이 크다.
전투가 중요하지 않다.
이건 막스에게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막스의 파티의 인원은 다음과 같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조명이 없는 복도로 탐지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흥미가 좀 가네요. 마법은 아닌 모양인데 마법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지."
호기심을 불태우고 있는 3위계 마법사, 덴리드.
던전에는 마법사가 필요하다.
마법은 여러모로 유용하니까.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소개받아 데려온 녀석이다.
마법사치고 정이 많고 말을 재밌게 하는 게 특징.
"괴물을 사냥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 건 처음이야."
벌레 인간이 끔찍하다며 눈을 찌푸리는 괴물 사냥꾼, 루카.
어제 선술집에서 마주쳤다.
다른 괴물 사냥꾼들과 협업해서 오우거를 토벌한 적도 있고, 이 근방에선 평판이 꽤 좋았다.
"……."
조용하고 손재주가 좋은 슬럼가 칼잡이, 잭.
기사를 암살한 적 있는 좋은 암살자다.
싱클레어의 파티원으로서 돌아다니던 시절에 만난 인연으로 전투력이 상당하다.
"후우."
그리고 축복자의 동료였던 막스.
본인을 포함해 모두 자기 분야에서는 한가닥하는 놈들이었다.
물론 싱클레어의 파티와 비교했을 때 한없이 부족하지만 막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느꼈었지.
'좀 아까운데.'
급조한 파티치고는 훌륭한 편성이라고 생각했다.
드림랜드의 정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차라리 이놈들 말고 노예들이랑 함께 왔으면 마석을 독식할 수 있었던 건데.
아니다.
어차피 배분은 마지막에 상황보고 하면 되니까 크게 상관은 없을지도.
"다들 탈출 스크롤은 가지고 있지 않지?"
"그렇게 비싼 걸 저희가 어떻게 가지고 있겠습니까."
"어차피 신생 던전이잖아. 그리고 우리에게는 무려 싱클레어 축복자의 파티원인 막스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침묵을 유지하던 잭이 입을 열었다.
"왜 싱클레어 말고 우리랑 함께 던전을?"
아마 잭 뿐만이 아니겠지.
싱클레어의 동료로 유명한 막스가 어째서 제 파티를 내버려두고 자기들을 데리고 온 건지 당연히 궁금할 것이다.
"개인 사정으로 생각해."
"확인했다."
막스가 심기불편해하자 잭은 그 이상 캐묻지 않았다.
"마석을 얻으면 보상은 공평하게 돌아갈 거야. 사이좋게 사등분해서 나눠가지자고."
"궁금한 게 있습니다. 어째서 네 명에서 온 건가요? 저희는 축복자 파티도 아닌데."
"이게 더 효율적이야. 사람이 많으면 보수도 그만큼 나눠가져야하고 많이 싸우기도 하거든."
덴리드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비밀번호를 찾아보자."
"내가 기계장치 안으로 들어갈게. 다들 벌레 인간 면상보면 자지러질 수도 있고, 혹시라도 조용한 잭이 소녀처럼 수줍어서 비명을 지를 수도 있잖아."
"그럴 일은 없지만 부탁한다. 루카."
일전에 벌레 인간과 조우했던 루카.
그녀는 이제 더는 기계장치에 두려울 게 없다는 듯, 선뜻 먼저 나서겠다고 이야기했다.
"아,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는데. 조명이 없는 복도로 나가면 안 된다고?"
"그래. 아마 다음 구역으로 가는 방법은 조명이 없는 복도로 공략하는 게 아니라, 기계장치의 숫자 버튼을 누르면서……."
"지루한 이야기는 거기까지. 10 9 1 이렇게 순서대로 눌러본다?"
"오케이."
루카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들리시나요. 네. 확인했습니다."
통신 마법이 가능한 덴리드.
그와 소통을 나누며 루카는 탐사를 속행한다.
지금까지는 순조로웠다.
엘리베이터 뒤에 위치한 두 구역이 신경쓰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팀워크라면 문제 없지 않을까?
막스는 눈을 감았다.
'마석을 구한 다음 싱클레어 새끼한테 보란 듯이 자랑해야겠어.'
막스가 이 던전을 공략하려는 이유.
물론 마석을 얻어서 호의호식하려는 것도 있지만, 싱클레어에게 복수하기 위함이 크다.
이제까지 싱클레어의 파티에서 해준 것들이 얼만데.
나를 무능하다고 말해?
감히 나를 버려?
싱클레어는 축복자랍시고 자기가 정답인 줄 아는 오만한 놈이었다.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야했다.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지.
애초에 그건 내 실수가 아니었다.
싱클레어를 포함한 다른 새끼들이 자신의 템포에 따라오지 못한 것에 가깝다.
던전 마스터의 목을 효수하고 전리품으로 마석을 가져가면 자신이 옳고 싱클레어가 틀렸다는 게 증명되리라.
적어도 막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마석을 팔고 응어리를 풀고 남은 여생은 편히 즐겨야겠어.'
던전 탐색 2일차.
"루카!? 루카!? 갑자기 비명을 지르셔서 놀랐잖아요. 다음 구역으로 무사히 넘어가셨군요."
일행들은 다음 구역으로 향하는 법을 알아냈다.
루카의 열정 덕분이었다.
무리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조사에 열심히 임했으니까.
"버튼은 2,5,3 확인했습니다. 별 다른 이상은 없으십니까?"
다만 루카는 특이하게도 엘리베이터 뒤에 위치한 일자 통로가 아니라.
넓은 공동 즉, 제 2 구역에 도착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녀와 통신중인 덴리드는 무언가 기이한 점을 발견한 모양이다.
탐지 마법을 사용하자, 상당히 당황한 목소리로 일행들에게 소식을 알린다.
"갑자기 제 2 구역에 이상한 구조물들이 나타났습니다…."
긴 복도부터 시작해서 복도와 이어진 수많은 방.
그리고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층과 계단.
아무 것도 없는 빈 공동이었던 제 2 구역이 갑자기 건물처럼 변했던 것이다.
막스는 턱을 쓰다듬었다.
지도를 보아 제 2 구역은 정사각형 구조로 부피가 상당했는데, 이런 게 숨어 있었네.
'이러면 제 1 구역 또한 높은 확률로 제 2 구역처럼 숨겨져 있던 구조물들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겠어.'
아마도 높은 확률로 제 2 구역에도 이 전이장치가 존재하겠지.
그도 그럴게 공짜로 1구역을 지나치게 해주는 친절한 던전마스터는 이 세상에 없을 터이니.
"슬슬 우리도 가자."
그때였다.
덴리드는 손을 들어서 잠시 일행들을 제지했다.
"잠시만요. 루카. 진정하고 천천히 이야기해 보세요. 팔이 여덟 개이고 얼굴 없는 소녀가 갑자기 나타나서 소지품을 전부 달라고 이야기했다구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막스. 루카가 하수인을 만난 모양입니다. 학교에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오면 안 된다면서… 루카, 루카!? 괜찮으십니까!? 오, 오른팔이 부러졌……."
덴리드의 표정을 보아 분명 심각했으리라.
막스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찌푸렸다.
공략서에는 없던 내용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일단 하수인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루카. 시키는 대로 하는 겁니다."
다급히 입술을 움직이는 덴리드, 그 이후 잠시 일행들 사이에서 침묵이 맴돌았다.
"루카는?"
"소지품을 모두 압수당했다고 합니다. 교무실이라는 장소에 맡겨두었다고, 그리고 오른팔이 부러졌다고……."
소지품 압수라.
막스는 품 속에 있는 탈출 스크롤을 만지작거렸다.
나아갈 것인가.
돌아갈 것인가.
이른바 분기점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