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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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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뉴비 지금 뇌정지 왔음...

글쓴이 : 뉴비

지금 존나 당황스러운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죠??

갑자기 시스템이 '앙~ 침입자가 분할 입장합니다~' 이러면서 ㅅㅂ 인간 먼저 들어오고 세 시간 후에 홉고블린 들어온다는데요...

여자 옷 입고 있는 꼬라지가 침입자보다는 무슨 노예 새끼처럼 보이는디...

인간 침입자 모습은 밑에 사진 첨부하겠음 ㅠㅠ 참고해주셈...

지금 뉴비짱 마치 해의 호흡을 사용하며 동족들을 도륙내는 귀살대원을 처음 본 오니처럼 어질어질한데...

이거 신종 함정은 아니겠죠??

짐작가시는 분 코멘트좀...

*댓글

해골뼈다귀 : 해의 호흡이 뭔데 씹덕아...

나만부하없어 : 분할 입장?? 보기 드문 상황은 아니네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해 나쁘다고 해야해 ㅋㅋㅋㅋ

DIP : 비유 참 품격있다 ㅋㅋ

골렘왕 : 가면 갈수록 던갤화되는 느낌이랄까... 이런 뉴비 나쁘지 않을지도?

───

비상 상황!

은 아니다!

드림랜드는 도플갱어와 미로로 무장한 제 1 구역, 하수인은 없지만 제 2 구역이 준비되어 있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드림랜드일지라도 빡대가리 홉고블린은 이제 그냥 침입자 축에도 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제 2 구역을 완성시키기 위해 포인트를 수급해야 하는 나로서는 천재일우의 기회.

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기회였다.

나만부하없어 : 가끔 이럴 때가 있어. 그러니까, 침입자들은 던전 안에 진입할 때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라, 웨이브가 시작될 때까지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자다가 한 순간에 깨어난다고 해. (던갤 오피셜)

나만부하없어 : 웨이브 주기가 일주일이잖아. 그러면 던전에 진입하기 전까지 밖에서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고, 또 흐르겠지?

ㄴ뉴비 : ㅇㅇ 그렇지

나만부하없어 : 분할 입장은 침입자가 두 번 이상, 즉 여러 번에 걸쳐서 들어올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냥 쉽게 말하면 3일 전에 던전에 들어온 녀석이 있고, 5일 전에 들어온 녀석이 있으면 던전이 순차적으로 침입자를 소환하는 그런 느낌이야 ㅇㅇ

ㄴ뉴비 : ㅇㅋㅇㅋ 이해했음

그러니까.

인간이 홉고블린보다 세 시간 먼저 드림랜드에 침입해서 생긴 현상, 이 말이었다.

나만부하없어 : 근데 왜?

ㄴ뉴비 : 응?

ㄴ나만부하없어 : 어차피 똑같은 침입자잖아. 그냥 글보니까 네가 인간 침입자한테 신경쓰는 거 같아가지고 궁금해서 물어봤어.

그 부분에 대해서 대해서 답글을 달려고 할 때.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잠깐!!!

ㄴ뉴비 : ?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여기서 내가 뉴비의 속마음을 대변해서 직접 말해주지.

갑자기요?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로우진라트 대산맥에는 인간이 살고 있지 않아. 저번에는 만티코어라는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흑마법사들이 드림랜드에 방문했지만, 이번에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 뉴비는 이 인간이 어째서 로우진라트 대산맥에 있는가, 혹시라도 저번에 탈출한 침입자에 의해 던전의 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건가!?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이런 마음에 의거해서 인간에게 관심을 가진 게 아닐까? 라고 필자는 추측한다. 참고로 본인 던전 대학교 뉴비학 박사 과정 밟고 있는데 반박이랑 질문 안 받음, 그렇지 뉴비야 ㅎㅎ?

ㄴ씹간사랑개 : 본인 뉴비학 박사인데 그거 아닌뎅 ㅇㅇ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닥치

ㄴ뉴비 : ㅋㅋㅋㅋ;;;

뭐, 병수형 말이 완전히 틀리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나는 저 여자의 정체가 궁금했으니까, 잘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했다.

저 여자는 만티코어와 흑마법사들과 다르게 적의라는 게 없어보인다.

보통 던전 침입자들은 멍청한 트롤조차도 무기 한 자루를 챙겨오는 게 국룰인데, 만신창이에다가 흙먼지를 뒤집어쓴 여인의 모습은 탐험가보다는 도망자의 꼴에 가깝다.

마법히어로 : 뉴뉴뉴뉴뉴뉴비님...

ㄴ뉴비 : 넵! 달아드렸습니다!

ㄴ마법히어로 : 아아아니 그게 아니라 사진 혹시 확대해서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함정인지 아닌지 구별해드릴 수 있어가지고... 혹시 주제넘게 굴었다면 죄송합니다...

ㄴ뉴비 : 아아아아아아니요 해주시면 저야 엄청 감사하죠...

마법히어로, 찐따 컨셉을 하고 있지만.

고인물들 선정 던갤에서 가장 마법 지식이 뛰어난 사람 TOP 1에 드는 양반이다.

나는 감시 모니터 화면을 캡처해서 그대로 올렸다.

ㄴ마법히어로 : 띠따따딱히 수작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니네요. 애초에 마법사도 아니고 마법에도 걸리지도 않은 상태...

ㄴ뉴비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ㄴ마법히어로 : ㅎㅎ...

ㄴ나만부하없어 : 그러면 도망치다가 던전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겠네.

ㄴDIP : 나도 가끔 그런 녀석들 본 적 있긴해.

흐으음.

홉고블린에게 도망치고 있던 걸까.

외부인의 입장에서 던전은 확실히 무시무시하지만.

당장 위험에서 몸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이기도 했으니까.

긴박한 상황이었다면 말이 안 될 이유도 없다.

씹간사랑개 : 뉴비야 저 여자 살려주고 싶어? (본인 뉴비 심리학, 뉴비 존재학 교수)

ㄴ뉴비 : ㅎㅎ...

ㄴ씹간사랑개 : 정보 캐내고 죽일 게 아니라면 솔직히 대화도 별로 좋은 선택지는 아닌데, 일단은 물어볼게!

역시 사랑이는 눈치가 빠르다.

ㄴ뉴비 : 얻을 걸 얻으면 줄 건 줘야한다고 생각해.

ㄴ씹간사랑개 : 나중에 저 여자가 인간들한테 네 정보 전부 불어버릴 수도 있는데? 보니까 저 년 사우스 왕국 치안관인데, 이 일이 너한테 어떻게 돌아올지는 모르는 일이야.

ㄴ씹간사랑개 : 혹시 뉴비한테 세뇌라던가 그런 수단이 있다면 마음대로 하게 두겠지만, 지금은 글쎄? 포인트도 수급해야 하는 상황인데 살려둬야할 이유가 있어?

ㄴ나만부하없어 : 치안관인 건 어떻게 알았지?? 좀 소름 돋네??

ㄴ골렘왕 : 아 저거 자세히 보니까 찢어졌지만 오른 어깨에 마크 있네 ㅇㅇ

ㄴDIP : 역시 관찰력은 씹황...

ㄴ씹간사랑개 : 우리한테 세상은 적이야. 뭐, 뉴비가 착한 사람이라는 건 나도 좋긴 하지만... 그거 때문에 혹시라도 나중에 피해를 본다면 나는 그거 엄청 싫은데...

ㄴ씹간사랑개 : 그리고 던전이 너한테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아직 확인도 안됐는데... 솔직히 좀 그래.

사랑이의 말도 일리가 있다.

오히려 던전 마스터로서는 사랑이의 의견이 정답이겠지.

녀석은 수십 년 동안 던전 마스터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데이터들이 있을 테고, 합리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근데.

뭐랄까.

ㄴ뉴비 : 나한테 적의가 없는 사람까지 죽이고 싶지는 않아.

그냥 그러고 싶은 기분이었다.

ㄴ뉴비 : 좋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 함정 관련해서는 미로는 별 수 없지만 제 2 구역 같은 경우에는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치울 수도 있고, 붕붕이로 빠르게 배달하면 문제 없을지도? 그리고 코어룸에 들일 생각은 없어. 제 2 구역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할 거야.

ㄴ뉴비 : 그리고 수틀리면 줘패면됨... 저 레벨 30임 ㅇㅇ... 홉고블린도 걍 이김...

ㄴ씹간사랑개 : 에휴 ㅡ_ㅡ

ㄴ뉴비 : 마음은 고마워 사랑암...

ㄴ씹간사랑개 : 다치면 안 돼. 약속해.

ㄴ뉴비 : 알았어. 약속할게.

ㄴ나만부하없어 : 천성이 그런 녀석도 있으니까. 오히려 선의는 선의로 돌아온다는 말도 있잖아. 나는 뉴비 선택 괜찮다고 생각해.

ㄴ골렘왕 : 족간을 믿냐?

ㄴ나만부하없어 : 족간 사이에는 빛간도 있는 법이니까...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그게 네 새끼의 선택이라면 말릴 이유는 없죠. 드림랜드는 네 새끼의 둥지니까요.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침입자를 침입자 상태에서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건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ㄴ뉴비 : 님 근데 왜 말투 바뀜?

ㄴ정신병원수석환자 : 원래 진지하게 말할 때는 스위칭함 ㅇㅇ...

ㄴ뉴비 : ㅇㅈ합니다

좋아, 결정했다.

나는 붕붕이에 탑승했다.

"엙."

드라이브 하는 김에 말랑이도 무릎에 앉혀두고, 나이프도 품 속에 집어넣었다.

혹시 몰라서 미로한테 먹이로 줄 육포 배낭 또한(흑마법사의 시체에서 수거했다) 챙겼다.

아직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떨어질 시간은 아니었다.

우리 도플이가 성능 발휘하기 전에 호다닥 구해야지.

시공중인 제 2 구역을 지나서 제 1 구역에 도착했다.

살아 있는 미로는 오늘도 열일중이다.

"돌아버리겠네."

막상 이 넓은 미로에서 인간을 발견하려고 하니까 정신이 어지러워졌다.

그래도 나는 지금 위치에서 감시 카메라가 없어도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위치와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나름 미로 풀이에는 자신이 있었으니.

부아아앙-

오토바이의 엑셀을 당기려고 할 때, 응?

바닥에 기묘한 얼룩이 생겼다.

천장을 보니까 스프링클러에서 까만 액체가 떨어졌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잠시 어이가 없어서 뇌가 정지됐다.

설마.

이쪽으로 가라는 건가?

ㄱ...ㄱ...

바닥에 글씨가 써진다.

그만 헛웃음이 터졌다.

아니, 미로야.

너 이런 재주도 부릴 줄 아는 녀석이었어...?


레스티아.

그러니까, 드림랜드의 인간 침입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미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사우스 왕국의 신입 치안관으로서 범죄를 저지른 흑마법사들을 추격하는 중이다.

얼마 전에 흑마법사들이 만티코어를 따라서 로우진라트 대산맥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관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애석하게도 대산맥은 트롤과 고블린의 소굴이었다.

산맥에 들어온 후 추적을 이어가던 도중 트롤이 이끄는 고블린에게 기습을 당했고, 그 뒤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홉고블린들까지 들이닥치니.

현재는 동료들과 뿔뿔이 흩어져 기상천외한 던전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이름은 드림랜드.

"……."

애석하게도 그녀는 치안관이지 던전 전문가가 아니다.

"히이잉…."

불길하고 으스스하다.

새햐안 복도가 무한하게 뻗어져 있다.

이런 던전은 처음으로 본다.

아니, 애초에 던전은 모두 이런 형태일까?

물론, 제 아무리 던전에 무지한 자라도 반나절 이후에는 던전에서 나갈 수 없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지금은 등 뒤에 균열이 열려 있었고.

이를 통해 얼마든지 외부로 나갈 수 있지만,

지금 부상당한 상태로 밖으로 나간다고 한들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 뿐이리라.

로우진라트 대산맥의 괴물들은 인간을 결코 용서하지 않으니까.

삶과 죽음의 경계.

그 기로에 선 레스티아는 그만 나아가다가 주저 앉고 울음을 터트렸다.

"사실은 절대로 오고 싶지 않았어! 흑마법사 추적 따위 하고 싶지 않았어! 그냥 도시 순찰하면서 평화롭게 공무원 월급 타다가 늙어 죽을 생각이었는데, 내가 어쩌다가… 흐어엉."

던전에 갇혀서 죽든.

이대로 나가서 몬스터에게 잡아먹히든.

죽는 건 매한가지였으니까.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 엄마가 보고 싶어. 선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레스티아는 자리에서 무릎을 끌어 안은 채로 코를 훌쩍였다.

그렇게 그녀가 절망하고 있었을 때.

부아앙──!

날카로운 엔진 소리가 귀를 찌른다.

고개를 들어올리면.

한 사내가 나이프를 쥐고 있다.

"히이엑…."

제 앞에서 웃고 있는 그 모습이 마치 목숨을 거두러 온 사신처럼 느껴져서.

레스티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고로록…."

그 즉시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하더니.

털썩.

그 자리에서 레스티아는 그대로 혼절했다.

"엥? 야! 숨 쉬어! 숨!"

던전 마스터는 당황했다.

그리고 기절한 소녀를 세차게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