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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4 KiB

킹짱악령 : 생각보다 잘 버티는데?? 드디어 다음 구역으로 가는 건가??

ㄴ봉인된철학자 : 흠... 이거이거 생각보다 까다로운 상대가 출입했을 수도...

ㄴ봉인된정복자 : 탈출스크롤이 무한한 건 아니겠지만... 율리우스 이 새끼는 진짜 발상이 악마 같아서 인간 노예라던가 데려와서 실험할지도 모름 ㅇㅇ

ㄴ고래고래그래 : 탈출스크롤 >>>>>> 사람 목숨이라고 생각하는 새끼라 어떻게 보면 뉴비 던전에 특화되어 있는 새끼 ㅇㅇ...

골렘왕 : 율리우스가 생각보다 강단이 있네. 탈출 스크롤도 있을 테고... 나중에 진짜 다른 구역들도 뚫리는 거 아니야?

ㄴDIP : 뉴비가 너야? 깐프한테 개털리게? ㅋㅋ

ㄴ골렘왕 : 하아 이 씨발 새끼가 또 시비거네...

ㄴDIP : ㅋㅋ

골렘왕 : @DIP 어디 사냐 개새끼야? 뼈 진짜 조각조각 뽀각뽀각 부러트려줄까??

ㄴDIP : 알려주면 올 수나 있고? 개허접아?

ㄴ골렘왕 : 진짜 뒤졌다 너는

ㄴ개미여왕 : 싸우지 말고 섹스하고 산란하세여;;

개미여왕 : 솔직히 뉴비님 던전 정보 들고 나가면 좀 쫄리긴하네여...

ㄴ해골뼈다귀 : 이게 혹시라도 풀리면 규칙서 같은 게 만들어져서 다음 웨이브때 악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쓰읍...

마법히어로 : 그그그근들갑 ㄴㄴ... 지금까지 23명이 뒤졌는데 입구도 못 뚫었잖아요...

ㄴ밤까마귀 : 와... 이렇게 숫자로 보니까 진짜, 아예 모르는 입장에서는 좀 불합리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네요...

ㄴ티비대가리 : ㅇㅇ 이제 겨우 입구 뚫은 거예요.

오렌지★ : 내가 판단하기로는 아마 이제 율리우스한테 탈출 스크롤이 2개 정도 밖에 없을 텐데, 탈출 스크롤 없이 들어올 녀석도 아니고 2번만 막으면 뉴비의 승리야. 정보 출혈은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어차피 수급도 잘 되는데 나중에 그만큼 확장하겠지.

오렌지★ : 그래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ㄴ나만부하없어 : 혹시 위험한 건 아니지?

.

.

.

.

.

나는 육포를 질겅질겅 씹었다.

걱정은 고맙지만…… 글쎄다.

뉴비 : ㄱㅊㄱㅊ 그냥 지켜보셈

나는 율리우스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고 그리 확신한다.

"흠."

그래도 절대라는 건 없으니까.

살아서 돌아갈 가능성은 약 5% 정도?

ㄴ씹간사랑개 : 뉴 비 얌!

ㄴ뉴비 : 왜???

ㄴ씹간사랑개 : 방금 좀 반했을지도 ㅠㅠ

ㄴ뉴비 : 히에에엑


  1. 엘리베이터는 숫자를 좋아합니다.

.

.

.

.

.

율리우스는 이제까지 동료들의 희생을 통해 '기계장치에서 죽지 않는 법'을 터득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기계장치를 이용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사실 전자에 비해서 후자는 매우 쉬운 편이다.

규칙만 지킨다면 기계장치를 자유롭게 탐사할 수 있었으니까.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1부터 10까지 존재하는 숫자버튼.

그렇다면 해답은 여기에 있으리라.

숫자 버튼을 누르면 올라갑니다. 혹은 내려갑니다. 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부유감 혹은 추락감을 느낀다.

그리고 층이 바뀌었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면 조명이 없는 복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1층부터 10층까지 모두 조명이 없는 복도였다.

율리우스는 엘리베이터의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명백히 1이라고 써져 있다.

그럼에도 엘리베이터에서 1층을 누르면 지금 우리가 서있는 복도가 아니라.

조명이 없는 복도, 즉 가짜 1층이 나타난다.

"……."

기계장치에서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기회는 총 세 번.

즉, 층을 한 번에 세 번까지 바꿀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이 복도로 돌아온다.

이 공정을 지금부터 사이클이라고 부르겠다.

한 사이클에서는 확정으로 조명이 없는 복도를, 가끔씩 벌레 인간을 조우한다.

율리우스는 생각했다.

어째서 1층을 누르면 여기가 아니라 가짜 1층에 도착하는 걸까.

사이클이라는 건 왜 존재하는 걸까.

.

.

.

.

.

"…잠깐만."

율리우스는 물병을 내려놓았다.

입을 소매로 닦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원로님. 왜 그러십니까?"

바지를 갈아입은 마들렌이 묻자.

"마치, 금고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금고요?"

"어쩌면 초기화일 수도 있잖아."

"초기화요?"

마들렌은 바보처럼 멍하니 율리우스를 처다보았다.

율리우스는 답답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 던전에는 절대적인 규칙이 있어. 규칙을 밝히고 지키면 우리한테 해를 가하지 않아. 그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방금 전에 죽을 뻔한 제가 어찌 그걸 모르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기계장치에서 다른 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규칙 또한 존재하겠지? 통로니까?"

마들렌은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가 이 기계장치를 움직일 수 있는 기회는 한 사이클에 총 세 번. 그 이후로는 원래 장소로 돌아온다. 나는 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현상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1층에서 10층까지 모두 조명이 없는 복도다.

아마 자신조차 이길 수 없는 무언가가 도사리는 장소.

드림랜드는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던전처럼 부수면서 지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 드림랜드는 다른 던전과는 대척점에 서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는 다른 법칙으로 이루어진 곳이랄까.

마법과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들면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살벌한 장소였으니.

절대로 침입자의 상식으로 이해하려고 들면 안 된다.

이 장소에서 마석을 탈취하고 싶다면, 먼저, 이 장소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조명이 없는 복도를 공략하는 게 방법이 아니라면… 내 생각에는 말이야."

사이클의 공정은 다음과 같다.

숫자 버튼을 누른다.

이동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층이 바뀐다.

그리고 그걸 다시 두 번 반복한다.

율리우스는 숫자 버튼을 최대 '세 번'까지 누를 수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구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층을 발견할 수 없는 지금,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척이나 단순했다.

한 사이클 내에서 특정 숫자의 조합을 누른다.

마치 금고를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같은 층에서 같은 층으로 이동할 수는 없으니까.

그 경우의 수는 빼고 말이지.

"예를 들어서 234, 345, 이런 식으로… 원로님 말씀은 쉽게 말해서 기계장치에 숫자를 누르는 건 층을 이동하는 게 아니라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행위라는 거네요?"

"그렇지."

물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시도할 가치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남은 두 녀석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이 기계장치에 대해서 많은 걸 알아낸 상황이었다.

아직 밝혀내지 못한 규칙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두렵지는 않았다.

만약 율리우스의 말이 옳다는 가정하에.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세 자리의 비밀번호가 있다면,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약 810가지.

할만하다.

도중에 벌레 인간이 튀어나와서 얼굴을 더듬이로 핥는 일만 제외하면 정말로 할만했다.


던전 탐색 6일차.

마들렌은 어째서 자신이 왜 계속 기계장치 안으로 들어가야하냐고 투덜거렸지만.

벌레 인간도 이제 적응된 상태였다.

다른 녀석이 들어가면 어이없게 죽을지도 모르고.

또 율리우스 보고 들어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엘생 시발."

어쩔 수 없이 버튼을 누른다.

처음은 일의 자리부터.

10 9 1.

10 9 2.

그 다음은 십의 자리를 바꿔서.

차근차근.

10 8 1.

10 8 2.

십의 자리를 모두 바꿨다면.

다음은 백의 자리를 바꿔서 다시.

9 10 1.

9 10 2.

지루한 시간이 반복된다.


던전 탐색 7일차.

마들렌은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에는 벌레 인간이 너무너무 무서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뽀뽀하라고 하면 눈 감고는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별 일 없지?

"그럼요. 별 일 없습니다."

오늘도 그는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4 3 1.

.

.

.

4 3 10.

특정 숫자를 입력한 순간.

덜컹!

엘리베이터가 흔들린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듯.

몸이 가벼워지며 위로 붕뜨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진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

.

.

"마들렌? 마들렌?"

율리우스는 다급하게 마들렌의 이름을 부른다.

설마 죽었나? 싶었지만.

-들려요. 살아 있습니다.

5분 후.

비명소리가 무색하게 녀석은 태연히 말을 걸었다.

"어이가 없군."

-원로님. 저 다음 구역으로 넘어온 듯 싶습니다.

"뭐가 보이지?"

-복도랑 방들이 보이는데요. 방들 문 앞에 간판이 달려 있는데 2-2, 2-3, 뭐, 이런 글씨들이 써져 있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여기는 안전한 듯 싶습니다.

율리우스는 그 즉시 탐지 마법을 사용했다.

마들렌의 말은 진실이었다.

녀석은 기나긴 통로 너머에 위치한 제 2 구역으로 이동했으니까.

'근데.'

분명 제 2 구역은 빈공간이었을 텐데.

지금은 다르다.

긴 복도부터 시작해서 복도와 이어진 수없이 많은 방.

그리고 층과 계단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마치, 거대한 건물 내부를 보는 듯한 모양새였다.

드림랜드의 던전 마스터는 신이라도 되는 건가?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리는 거야.

율리우스는 고민했다.

이대로 통신 마법을 이용해 부하들을 멀리서 부려먹을지.

아니면, 육안으로 제 2 구역을 확인할지를 말이다.

'그래도 육안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겠지. 위험하면 바로 탈출스크롤을 사용하면 되니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제 2 구역에 들어간다는 건 저 기계장치 안으로 들어가 조사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으니까.

"들어가라. 따라가마."

"알겠습니다."

일단은 부하를 먼저 보냈다.

안정성은 여러 번 검증해야지 마음이 편한 법이다.

-이상 없습니다.

그제서야.

율리우스 또한 기계장치를 이용해 제 2 구역으로 이동했다.

.

.

.

.

.

율리우스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복도를 응시했다.

벽에는 오래된 포스터가 반쯤 찢어진 채 붙어 있고.

습기 때문에 종이 끝이 너덜너덜했다.

창문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창문 밖은 어두웠다.

그것이 밤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

바깥은 아무 것도 없는 공허에 가까웠다.

바람도 별도 구름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이한 풍경에 자연스레 소름이 돋았다.

'기계장치는 보이지 않는군.'

율리우스는 탐지 마법을 사용했다.

'스폰 위치는 랜덤인가.'

먼저 들어간 녀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까지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다.

'우선은 부하들과 합류해야겠어.'

율리우스는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그때.

툭툭.

누군가가 어깨를 두들긴다.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방금 전에 부하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 녀석은 도대체 누굴까.

당장이라도 품 속에 있는 탈출 스크롤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앞서 엘리베이터라는 괴현상을 겪은 율리우스는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죽는 게 바로 드림랜드였으니까.

고개를 돌리자.

율리우스는 침을 꼴깍 삼켰다.

등 뒤에는 소녀가 있었다.

팔에는 노란색 완장을 차고 있고, 길고 어두운 머리카락이 특징이다.

마치 아카데미 학생이 입을 법한 교복을 입고 있다.

하지만.

눈, 코, 입이 존재하지 않는다.

살구색의 계란을 보는 듯한 기이한 얼굴이었다.

"저기… 학교에 그런 위험한 물건들을 들고 오는 건 곤란해."

학교?

위험한 물건?

율리우스는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실수하면 죽는다.

실수하면 죽는다.

실수하면 죽는다.

"나한테 줘."

소녀는 무려 여덟 개나 되는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

미친척하고 탈출 스크롤을 사용해볼까 고민했지만.

역시 무리였다.

율리우스는 방금 전 소녀와 나누었던 대화로 자신이 해야할 행동을 유추했다.

위험한 물건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소지품 이외에는 없었을 터.

쥐고 있던 지팡이를 천천히 앞으로 내밀자, 소녀는 그것을 낚아챘다.

정답이었다.

그럼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걸 보아.

아마 소녀는 욕심쟁이인 모양이리라.

"하."

율리우스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제야 깨달았다.

어째서 부하라는 새끼들이 이 현상에 대해서 발설하지 않았는지 말이야.

율리우스는 무기부터 시작해 옷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순순히 내주었다.

그러자.

"교무실에 맡겨둘 테니까 방과후에 알아서 찾아가도록해."

얼굴 없는 소녀는 그 말을 끝으로.

율리우스의 소지품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다.

.

.

.

.

.

"이 개새끼들이…."

탈출 스크롤을 빼앗겼다.

율리우스는 그것을 찾아야했다.